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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도래하다.

히어로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Cainless
그림/삽화
용아(龍兒)
작품등록일 :
2012.12.17 22:37
최근연재일 :
2013.10.30 19:22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16,032
추천수 :
114
글자수 :
161,588

작성
13.03.01 18:50
조회
694
추천
7
글자
20쪽

히어로 Chapter5 반격 - 1

DUMMY

"야, 레인. 그러고 보니 말이야."

"뭐?"

"내가 스킬 간파로 본 것 중에는 분명히 피의 저주라는 스킬이 있었거든? 근데 왜 아까 구라라고 구라쳤냐?"

"나중에서야 알았는데 맨 처음에 내가 맡았던 피 냄새는 사람의 피 냄새가 아니었어. 그런데 몇 명은 죽은 것처럼 보였지. 그렇다는 건 피 냄새조차 나지 않을 만큼 오래 전에 죽었거나, 죽은 척, 연기를 하고 있다는 뜻이지. 그런데 죽은 지 그리 오래 돼 보이진 않았으니 죽은 척일 확률이 높지. 처음 본 우릴 속이기 위해 죽은 척을 한다. 왠지 수상하잖아? 그래서 너도 아까 카인에게 귓속말 날린 걸테고. 그리고 알고 있겠지만 피의 저주 효과는 그들에게 말한 것과는 완전히 다르거든."

"그나저나 그게 제대로 먹혔을지나 모르겠네."

"어떤 거? 카드 분신?"

"어. 그게 있어야 이 작전은 완성되니까."

"그거라면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으헉!"

"헉!"


그들의 뒤에서 갑자기 카인이 나타났다.


"야, 미리 기척 좀 내라."

"그래, 인마. 놀라서 심장마비로 죽을 뻔했잖아."

"오버하긴. 아무튼, 카드 분신으로 내 기척을 위장하고 잠행으로 숨어있었더니 역시 잘 모르더라. 미리 분신에 살력을 담아 놓길 잘했어. 아, 마침 저기 오네."


카인의 말대로 뒤를 돌아보자 카드로 만들어진 인형이 날아오다 허물어지며 원래의 카드 뭉치로 돌아가 켄에게로 날아왔다.


"그나저나 이건 어떻게 한 거냐?"

"뭐? 카드로 분신 만드는 거? 아니면 카드에 네 기운을 담을 수 있는 거?"

"둘 다."

"내가 전투 중에 쓰는 카드는 금속이지만 원래 마술사들이 사용하는 카드는 종이야. 스킬을 쓰면 그 종이카드로 사람의 형태를 만드는 건 어렵지 않지. 원래 변형이 쉬운 재질이니까. 그리고 네 기운을 담을 수 있는 건, 아니 흡수할 수 있는 건 내 패시브 스킬 '포스 드레인' 덕분이고. 원래는 변장용 스킬인데 상대의 마나를 흡수해서 그걸 겉으로 드러내고 나 자신의 기운을 감추는 스킬이지. 체인지 마술에도 가끔 사용되고. 아, 그건 그렇고 어때? 뭐 좀 건진 거 있어?"

"어. 그 녀석들 기사 지망생이 아니라 정식 기사단이더라. 어쌔신 기사단이라고 하는 것 같던데, 기절해 있던 것도, 죽어있던 녀석들도, 오크에게 당한 것도, 처음에 살기를 뿜었던 알베르노 공작도 다 거짓이었어. 모두 멀쩡하게 살아있고 꽤 실력이 있어 보였어."

"어쩐지. 뭔가 좀 수상하더라니."

"근데 넌 그걸 어떻게 알고 나한테 귓속말을 한 거냐?"

"내 스킬 독심술-스킬 간파 알지? 그걸로 확인해 봤더니 죽어있던 녀석들이나 오크에게 당한 녀석들이나 스킬이 꽤 많더라고. 게다가 어쌔신 특유의 스킬들도 많고. 그건 만렙이 1000으로 설정된 히어로에서 고작 레벨 50인 오크 따위에게 질 만한 실력은 아니란 소리지. 게다가 알베르노 공작과 또 다른 한 놈의 경우에는 아예 파악조차 할 수 없었어. 게다가 난 알베르노 공작이 기사단장까지 맡고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거든."

"파악이 안 된다는 그 녀석의 이름은 아마도 루칸. 알베르노에게 직접 명령 받는 걸 보면 기사단장일 가능성이 높아."

"그래? 상대할 수 있겠냐?"

"힘들 것 같긴 하지만 우린 유저잖아. 죽으면 다시 부활해서 뒤를 치면 된다고."

"그런가?"

"어. 알베르노 공작은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나머지는 그냥저냥 처리할 수 있을 거야."

"그렇담 상관없겠네. 켄, 먼저 간다. 블러드 로드-이동"

"네 카드는 아직 갖고 있으니까 천천히 따라오라고. 그림자 이동술."


지금까지 카드 분신을 기다리느라 켄과 함께 달리고만 있던 레인은 블러드 로드로 사라졌고, 카인 역시 그림자 이동술로 사라졌다.


"에휴, 별수 없나? 이건 페널티가 커서 마음에 안 들지만 쫓아오는 놈들이 천천히 날아가는 날 붙잡지 못 할거란 보장이 없으니 안 쓸 수도 없고."


켄은 어디선가 나타난 크고 검은 천을 꺼내 들어 그가 가진 또 하나의 마나, 술력을 이용한 마술을 펼쳤다.


"텔레포테이션."


켄이 검은 천을 머리끝까지 들고 있다가 손을 놓자, 검은 천이 떨어져 내렸고, 켄의 모습은 이미 사라진 후였다.

그리고 잠시 후, 검은 천도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공작님! 흔적이 사라졌습니다!"

"알고있다, 좀 전까지만 해도 확실했던 기운이 사라져 버렸군. 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이렇게 빨리 사라질 수 있는 거지?"

"어떻게 할까요?"

"걱정 마라. 어차피 놈들의 목적지는 트롤의 숲이다. 계속 그쪽으로 간다."

"네!"

"흐음. 예상 외의 실력자로군. 역시 블러드 블레이드가 맞았어. 아마 켄이란 녀석이 들고 있는 것도 무언가 대단한 거겠지. 하지만 역시 가장 큰 문제는 만월인데…. 아직 구슬을 하나도 못 찾은 지금이라면 가능성이 있겠지만 하나라도 찾으면 그를 저지할 수 없을 거야. 대체 천 년전에나 있었다고 알려진 만월이 왜 지금 나타났는지 모르겠지만, 어차피 반쯤 적으로 돌아선 이상, 그를 가능한 빨리 처리하는 게 낫겠어."


알베르노는 트롤의 숲을 향해 달리면서 중얼거렸고, 그 시각 카인과 레인은 알베르노를 물먹일 계획을 준비하고 있었다.


"야, 레인. 아무래도 알베르노에게 대항할 수단을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그건 그런데 마땅히 떠오르는 게 있어야지."


둘은 모습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었지만, 어차피 속도는 비슷했고, 게임 시스템인 귓속말로 대화했기 때문에 빠르게 이동하면서 생기는 바람은 그들의 대화에 방해가 되지 못했다.


"어차피 그 녀석들 그냥 평범한 어쌔신 아냐? 켄의 도움을 좀 받으면 될 것 같은데?"

"뭘 하려고?"

"일루전을 이용한 트릭이지. 아마 알베르노는 일루전을 풀 방법을 모를 거야. 그러니 아까 전까지만 해도 일루전을 파악하지 못 했던걸테고."

"그렇지만 지금은 모르는 거 아니야? 일루전이 있다는 건 저쪽에서도 알 거 아냐?"

"그러니까 우리가 연기를 잘해서 잘 속여야지."

"어떻게?"

"보면 알아. 아, 지금 켄에게서 귓말이 왔는데, 이미 도착 해 있다는데?"

"벌써? 장난 아니네. 이제 이 카드는 필요 없는 건가?"

"그렇겠지. 근데 스킬 패널티로 20시간 동안 못 움직인다고 징징거린다."

"크크큭. 이건 뭐 바보도 아니고. 접속 종료하고 쉬고 있으라 그래. 어차피 우리도 내일 학교 가야 되니까 도착하면 접속 끊고 연락해서 학교에서 작전 짜면 되지."

"아, 내일 학교 가는구나. 뭐, 일단 생각해 둔 건 있으니까 내일 좀 더 다듬어 보자고."

"그래."


카인은 그 이후에 켄에게 귓속말을 하더니 그걸 끝으로 레인과 함께 완전한 침묵 속에서 트롤의 숲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리고 약 18시간 후, 중간중간 쉬어가며 마나를 회복하고 지친 정신을 달래며 그들은 드디어 트롤의 숲에 도착했다.


"어우, 이제야 도착했네."

"잠도 안 자면서 오니까 더 힘드네. 오늘은 일단 여기서 끊고 내일 보자."

"그래, 학교에서 보자."


카인과 레인은 숲에 도착하자마자 접속을 끊고 현실로 돌아갔다.


다음 날 아침, 태현의 학교 쉬는 시간.


"어째 넌 수업시간엔 퍼질러 자다가도 쉬는 시간만 되면 귀신같이 일어나냐?"

"It's my 본능."

"지랄하네. 됐고, 어제 말한 계획이 뭔지나 좀 들어보자."

"간단해. 루칸과 알베르노에게 환영을 보여주는 거지. 둘 모두에게 성진이 모습으로 말이야."

"그래서?"

"그 녀석들은 처음에 여차하면 성진이를 먼저 치기로 했어. 그러니까 타이밍을 잘 맞춰서 성호와 내가 역공을 취한 다음에 숨어있던 성진이가 일루전으로 서로에게 자기 모습을 투영시키면 되는 거지."

"그래서 서로 공격하게 한다?"

"그래, 그런 거지. 그 둘만 없으면 나머지는 쉬워. 내가 살기표출로 제압하고 상대하면 되니까."

"괜찮은 방법인데 말이야, 한 가지 문제점이 있어."

"뭔데?"

"난 칼을 들고 싸우지 않아. 그런데 그들은 칼을 사용하지. 이것마저 위장하려면 길어야 5분. 게다가 그 안에 눈치챌 확률도 높아."

"그럼 간단히 서로에게 나를 투영시키는 건 어때? 난 검을 쓰니까. 대검을 사용하는 걸로 위장하면 그럭저럭 버틸 수 있을 거야. 딱 하나, 그들의 검과 대검으로 투영된 검의 날 위치만 비슷하면 돼. 게다가 그들은 어쌔신 기사단. 따라서 말을 타지 않아. 그냥 달리는 게 훨씬 빠르니까."

"그럼 그 둘 중 하나가 당하면?"

"우리야 더 좋지. 포스 드레인이라는 스킬이 있다고 했지? 그걸로 너 자신의 기운을 담은 카드를 싸우는 도중에 내가 살기표출로 붙잡아 놓은 나머지 기사들에게 붙여 놓으면 돼."

"살기를 뿜으면 들킬 것 같은데?"

"아니지. 그 들은 서로에게 투영된 모습, 즉 '나'의 모습을 보고 있을 거야. 한 마디로 내가 살기를 숨길 필요가 없는 거지."

"그래서, 그다음은?"

"간단해. 한쪽이 쓰러지면 나머지 기사들을 전부 네 모습으로 투영시켜. 그러고 나서 이게 내 분신이니 어쩌니 하면서 그럴듯한 멘트만 쳐주면 작전 완료라는 거지. 어차피 포스 드레인으로 네 기운이 기사들의 기운 대신 드러날 테니까 완벽히 속일 수 있을 거야."

"그렇게 되면 하나가 남잖아?"

"별 수 있냐? 아마 알베르노가 남겠지만, 어차피 제대로 상대해서 이길 수는 없으니까 냉큼 귀환 스크롤로 튀어야지. 게다가 그 이후에 계획이 하나 더 있으니까 걱정 말고."

"그럼 문제없지. 어차피 난 일루전을 유지해야 해서 끝까지 남아있어야 하니까 너희 둘이 먼저 가서 두 번째 계획을 수행하는 게 어때? 내가 빠져도 문제는 없지?"

"약간 힘들어지긴 하겠지만 얼마든지 커버할 수 있어."

"그럼 됐네."

"되도록 오래 끌어주면 좋겠는데 얼마나 끌 수 있겠냐?"

"글쎄, 한 30분?"

"아슬아슬한데…. 좀 더 오래는 안 되냐?"

"술력이 다 돼서 안 돼. 마나 포션을 먹으면 몰라도 빈 병하고 귀환 스크롤 사느라 돈 다 써서 포션 살 돈은 없었잖아."

"포션만 있으면 되는 거냐?"

"응."

"잘됐네. 마침 알베르노에게 받은 포션들이 좀 있거든."

"그거 알베르노가 준 건데 위험하지 않을까?"

"위험하진 않을걸. 마지막에 우릴 쫓아온 것과 정체를 숨긴 거 외에는 진실이었거든."

"그걸 어떻게 알아?"

"벌써 잊었어? 나한텐 독심술 스킬이 있다는 거."

"그럼 먼저 정체를 알고도 말을 안 했다는 거네?"

"아니, 아니지. 그건 액티브거든. 나중에 전투가 끝난 직후에야 쓴 거야."

"그래? 의심스럽긴 하지만 일단은 믿는다."

"뭐, 어쨌든 트롤이나 좀 사냥하다가 역공을 취하자고. 하나가 남게 되면 귓말 날릴 거니까 시간이 더 필요하면 말해. 가능한 끌어 볼 테니까."

"그래, 마지막 작전은 성호랑 나만 알고 있을 테니까 너무 서운해 하지 말고 대련장 알지? 끝나면 거기서 콜 할 테니까 너도 곧장 스크롤 타고 와라. 우리보다 먼저 오게 돼도 거기서 기다리고."

"오케이. 비밀 작전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은 거니까 그건 이해하고 넘어갈게. 대신 포션 남으면 내가 가져간다."

"그러든지. 그 작전만 성공하면 아마 생각도 못 할 수확을 얻을 것 같으니까. 아, 근데 너 혹시……. 아냐?"


태현은 성호도 듣지 못하게 성진에게 귓속말로 뭔가를 물었다.


"그거라면 알고는 있지."

"다행이네. 좀 알려줘라."

"너 설마 마지막 작전이란 게 그거냐?"

"어. 아마 알베르노가 돌아왔을 땐 깜짝 놀랄걸?"

"미친놈. 그게 성공할 것 같냐?"

"물론. 어차피 난 몰래 갈 수 있으니까 걱정 말고 나온 이후부터는 성호가 활약하면 될 거야."

"아마 넌 진짜로 미친 것 같다."

"어쨌든. 할 거냐?"

"물론이지."

"미친 계획이지만 일단은 동참해 주지. 어차피 나 없으면 안 되는 거니까."

"좋아, 끝나자마자 접속해서 기다리고 있을 거니까 빨리 와라. 트롤이나 좀 잡게."

"그래."

"오케이."


그 말을 끝으로 태현과 성진, 성호는 원래의 자리로 돌아갔고, 곧 수업의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그리고 다시 몇 시간후 히어로의 게임 속.


"작전은 알지?"

"물론."

"내가 전화로 설명해 준대로만 하면 돼. 일단은 낮이니까 좀 어두워 질 때 까지는 트롤이나 잡으면서 레벨 좀 올려두자고."

"만월-용조, 신속!"

"성질 한 번 급하기는 켄, 꽉 잡아라. 블러드 로드-이동!"


카인이 트롤을 발견하자마자 신속으로 먼저 달려나갔고, 레인은 미리 사방팔방에 만들어 두었던 블러드 로드를 이용해 켄을 붙들고 카인의 뒤를 쫓았다.


"크억!"


트롤은 피할 새도 없이 카인의 용조에 맞았고, 뒤이어 날아든 레인의 대검에 2연타를 맞아 비틀거렸다.


"레인, 내가 어제 동안 생각해 본 게 있는데 말이야."

"뭔데?"

"어제 알베르노의 검무 봤지? 그걸 용조로 하면 어떨까 싶어서."

"되겠냐?"

"안 되면 말고. 구속이나 해 둬."

"나 아직 피 안 흘렸는데?"

"그럼 내가 하지 뭐. 결박."


카인은 트롤을 향해 결박을 사용해 움직임을 봉쇄한 다음, 어제 봤었던 알베르노의 검무를 따라했다.

알베르노가 양손으로 검을 들고 사용했던 스킬인 만큼 양손에 조를 들고 사용하는 검무는 매우 힘이 들었기 때문에 카인은 검무를 멈추지 않은 채 자신에게 맞게 조금씩 변형시키고 있었다.


"저 녀석 보고있으면 정말 대단하지 않냐?"

"그러니까. 나도 검이라면 어느 정도 쓴다고 자부할 수 있는데 저 녀석은 도저히 못 따라가겠다니까."

"아마 저것도 몬스터병에 의한 능력이겠지."

"그래, 그런 것도 있겠지. 하지만 나는 가끔 진짜로 저 녀석이 부럽다. 다른 투병자들이 걱정하는 부작용도 생각 안 하고 저런 재능을 가지고 있으니까 말이야. 그걸 잘 활용할 줄도 알고."

"어차피 못 따라갈 거라고는 생각 안 하는데? 너도 예전에 검도로 전국대회에서 몬스터병에 걸린 녀석을 이긴 적도 있잖아?"

"그런 적은 있지만, 카인은 그런 녀석들과는 차원이 달라. 옛말에 이런 말이 있지.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근데 카인은 노력하면서 즐기는 천재란 말이야. 나 같이 그냥 즐기기만 하는 놈은 이길 수 없는 녀석이지."

"그렇게까지 생각한다면 나도 더 이상 위로는 못 해주겠는데? 좀 더 자신감을 가지지 그래?"

"위로해 주길 바라고 한 말 아냐. 이런 생각, 여기서나마 속시원히 털어 놓으니까 맘은 편하네. 우리도 놀고 있을 수 만은 없잖아? 뭐라도 준비해야지."


레인은 그 말과 함께 대검을 꺼내어 자신의 손목을 베어 피를 내었다.


"블러드 컨트롤."

"안 아프냐?"

"고통 제어 장치가 있으니까. 동화율도 낮추고 하면 별 느낌 안 나."

"잘하는 짓이다."

"뭣하면 너도 해 볼래?"

"내가 미쳤냐? 난 그런 거 안 하고도 충분히 도움이 되는 존재라 그런 거 필요 없어."

"너 잘났다, 임마."

"내가 좀."

"너희들 뭐 하냐? 좀 돕지?"

"아, 미안. 벌써 다 잡았냐? 이제 막 피 내고 있었는데."

"그래? 아무튼, 대충 계산해보니까 만월의 공격력 수치는 변함이 없는 대신 용조의 경우 발톱 하나, 대검은 그대로, 이도는 두 개를 합쳐서 표현한 수치라는 결론이 나오더라. 즉 용조로 공격하면 공격속도는 대검보다 훨씬 느리지만, 대신 대검의 5배의 공격력이 나온다는 거지. 그렇다면 아무리 재생력이 강한 트롤이라지만 살력까지 담은 용조엔 못 당해. 살력은 말 그대로 죽이려 하는 기운이기 때문에 재생을 저해하는 효과도 있는 것 같거든."

"그럼 진작 쓰지 그랬냐? 알베르노한테 썼으면 괜찮았을 텐데."

"어차피 연기하고 있다는 걸 안 이상 굳이 전력을 드러낼 필요는 없잖아? 게다가 그 정도면 이걸로도 쉽지 않아."

"그러냐? 아, 스킬은 만들어 냈냐?"

"아니, 용조술 스킬 레벨이 낮아서 그런지 쉽지 않네. 한 백 마리만 더 잡아보자."

"미친놈. 그게 가능하겠냐?"

"해 질 때까지 하면 그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어."

"이미 노을이 지려고 하는데도?"

"물론. 지금은 나만 사냥해서 3분 정도 걸렸으니까 충분할 거야."

"그래도 힘들 텐데?"

"스킬 쓰면서 잡으면 충분해."

"너, 스킬 안 쓴 거냐?"

"검무를 변형시키느라 바빴으니까. 피는 역시 자동으로 모이는 것 같더라. 워낙 덩치가 큰 놈이라 그런지 한 번에 20병은 차는 것 같아. 아, 레인, 이거 받아서 대검에 좀 먹여둬."


카인은 레인에게 피가 담긴 병을 건넸는데 그 양이 꽤 많았다.


"20병이라더니 네가 가져간 70병은 다 채운 것 같다?"

"오크 피야. 알베르노랑 있을 때 잡았던 거."

"많이도 모았네."

"원래는 오크 피로 다 찼었는데 지원이 필요할 상황이 생길 것 같아서 중간에 몰래 버려뒀다. 그 덕에 나머지는 트롤 피로 채웠지만."

"어쩐지 피가 자동으로 들어오는 것치곤 피가 좀 많더라. 그건 대체 언제 버린 거냐?"

"용솟음 쓰기 전에 오크들을 모을 때 조금씩 버려뒀지. 아, 그 대검은 몇 병이나 흡수할 수 있는 것 같아?"

"아직은 능력치가 약해서 500병 정도가 한계야."

"음, 100마리면 2,000병 정도 나올 것 같으니까 나머지 1,300병은 버려야 하나?"

"아니지. 잊었어? 내 실크햇은 마법을 흡수한다니까."

"그게 뭔 상관인데?"

"간단해. 레인의 대검에 피를 먹인 다음, 잔월의 난아로 날 공격해서 내가 그걸 흡수하면 되지. 물론 다시 되돌릴 때는 고생 좀 하겠지만, 그 정도는 블러드 컨트롤로 되지?"

"그게 될까? 다시 흡수하는 건 문제가 없지만, 나름 강력한 기술인데 말이야."

"걱정 마. 정 안되면 나눠서 하면 되니까."

"그런데 꽤 많은 양 일 텐데 흡수가 가능하긴 하냐?"

"물론이지. 한계는 있지만, 그 정도는 충분해."

"다행이네. 이제 곧 노을이 질 것 같으니까 빨리 가서 잡자. 레인, 너는 피가 쌓이면 귓말 할 테니까 여기로 오면 되고."

"오케이."

"각자 누가 더 많이 사냥하나 보자고."

"가자, 신속!"

"블러드 로드-이동"

"아, 나. 이 배신자들 같으니라고. 공중부양."


켄은 다른 두 사람처럼 빠른 이동기가 없었기 때문에 (텔레포테이션은 이동 거리에 비례해서 움직일 수 없는 패널티가 있어서 함부로 사용할 수는 없었다.) 투덜거리며 날아올라 비교적 천천히 이동해 트롤을 잡으러 갔다.


2시간 후.


"이번에도 내가 일등이지?"

"진짜 다 잡을 줄은 몰랐다. 2시간 만에 트롤 백 마리를 다 잡다니. 진짜 폐인이 된 기분이야."

"폐인 맞잖아?"

"그래도 이건 아니지."

"뭐가? 스킬 쓰고 백 마리면 양호하지."

"양호해? 백 마리가? 왜?"

"그래도 난 70마리밖에 못 잡았다고."

"넌 마술사라 기본 공격력이 약해서 그런거고."

"그래도 덕분에 새로운 스킬을 얻었잖아. 게다가 레벨도 50은 가뿐히 넘었고."

"그건 우리 모두 그런거고."

"어쨌든. 그나저나 이제 해가 졌으니 작전 시작인가?"

"반격의 시작이지. 카인, 위치는 알지?"

"우릴 만만하게 보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우리를 중심으로 반경 500m. 둘러싸여 있어. 모습이 안 보이는 걸 보니 은신한 것 같고."

"알베르노와 루칸은?"

"전방에. 은신도 공격하면 풀리겠지. 켄 부탁한다. 신속!"

"블러드 로드-이동!"

"거참, 좀 천천히 하면 어디 덧나나? 일루전-폴리모프."


카인과 레인이 달려나가자 켄은 일루전의 하위스킬이라고 할 수 있는 폴리모프를 사용해 레인의 모습을 카인과 똑같이 만들어 두 명의 카인이 있는 것 같은 형상을 연출해냈다.


작가의말

일단 올립니다.

아무래도 후반부(비축분) 수정이 좀 필요할 것 같네요.

물론 수정이 있더라도 다음 주 연재분은 정상적으로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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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히어로 Chapter3 결투 - 1 13.02.20 869 8 15쪽
6 히어로 Chapter2 살수 - 4(6화) +2 13.02.13 1,249 7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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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히어로 Chapter2 살수 - 2(4화) +2 12.12.28 994 7 17쪽
3 히어로 Chapter2 살수 - 1(3화) +2 12.12.21 913 7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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