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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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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6.10.03 09:08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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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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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9,628

작성
17.09.12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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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쪽

동료

DUMMY

"···경··· 고가··· 늦··· 었··· 군···. 이, 이곳··· 은··· 저것의··· 영역··· 이다···."

안그래도 시커먼 피부색을 가지고 있는 자신의 몸뚱이를 곱절은 더 시커멓고 검붉게 칠해 버린 정체불명의 액체를 꽤나 익숙한 손놀림으로 슥슥 닦아내던 몬스터 최성민이, 이내 툭 던지듯 말을 뱉어 내었다.

그에 어떻게 떠 있는지도 모르는 널찍한 판자 위에 누워 연신 모자란 숨을 거칠게 몰아쉬던 한서준은 유일하게 남은 왼쪽 눈알을 움직여 가만히 최성민을 바라보았다.

그 안엔 딱히 원망의 감정 같은 건 깃들어 있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다른 부류의 감정 또한 깃들어 있지 않았다. 도통 무슨 생각을 하는지 쉽게 추측이 안 되는 무감정한 눈빛으로 빤히 최성민을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조··· 자, 잡··· 하겠··· 지만··· 이곳의··· 판··· 자··· 를··· 밟고··· 가면··· 된다···. 저것은··· 물 밖··· 으로··· 나오질··· 못··· 한··· 다···."

하지만 애초에 한서준의 의사 따위는 아무 상관도 없다는 양, 몬스터 최성민의 일방적인 통보와도 같은 말은 자신의 피부를 꽉꽉 쥐어짜는 기묘한 행동만큼이나 거침없이 번져 나오다 못해 아예 '대화의 장'이라 할 수 있는 종이 자체를 갈기갈기 찢어 내며 튀어나왔는데, 그건 무어라 말을 하기 위해 입을 여는 한서준의 행동에 단번에 브레이크를 밟게 하는 부가적인 움직임을 포함한 단어들이었다.

벌써부터 눈에 익기 시작한 어둠과, 그 안의 어렴풋한 판자의 모습들이 마침내 눈에 들어온 순간, 몬스터 최성민의 몸뚱아리가 삽시간에 멀어짐과 동시에 그만큼의 공백을 떨어져 내리는 폭포수같이 가득, 나아가 눈 깜짝할 새에 채워 버리는 비릿하고 진득한 어둠의 장막이, 눈 앞과 더불어 기어이 한서준의 입을 틀어막고, 마냥 누운 채로 숨만 고르게 만들지 않았던 것이었다.

아직도 거칠게 폐를 두드리는 숨결을 한껏 모아 옅게나마 한숨을 내쉰 한서준이 힙겹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곤 마치 징검다리를 마주한 것같이 하나하나의 거리가 제멋대로 생겨 먹은 돌다리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이, 불규칙적으로 놓여 있는 판자들 가운데 벌써 네 번째에 해당하는 판자 위에 올라간 몬스터 최성민의 결코 흐릿하지 않은 인영을 발견하곤, 다시 한번 한숨을 내쉬며 시선을 아래로 떨구어 다음 판자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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