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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ssor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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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6.10.0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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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1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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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DUMMY

하지만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그 해답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마치 챗바퀴를 돌리는 다람쥐처럼, 생각은 아무런 진전도 없이 제자리걸음만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었다.

그렇다고 몬스터 최성민에게 무언가 알맞은 대답을 기대하자니, 그의 입은 이미 오래 전부터 굳게 닫힌 채 열려지지 않고 있었다.

자신이 알고 있던 정보는 모두 내뱉었다는 양, 흡사 알아서 하라는 것 같은 분위기를 풀풀 풍겨대며 피로 가득차다 못해 부산물이 그득하게 깔려 있는 지하실에서 나와 임시 거처지와는 여타의 거리가 펼쳐져 있는 대구의 '어딘가'를 앞서 걸어나가기만 할 뿐이었다.

제 딴에는 '그 집'의 지하실로 갈 수 있는 또 다른 통로를 이용한다라곤 했지만, 한서준은 그의 말이 무작정 믿을 수 있는 사실인가에 대해선 여전히 명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아직 앞서서 걸음을 옮기고 있는 몬스터 최성민이 '진짜' 본체인 최성민이 맞는지, 또 아무리 의심스런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고는 하나 지금껏 알고 있던 최성민이 정말로 거울 인간이 맞는 건지 확실한 결론이 내려지지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냉정히, 그리고 차근차근 몬스터 최성민의 이곳저곳을 뜯어본다면, 그가 진짜임을 나타내는 여러가지의 증거가 군데군데에 꽤 드러나 있기는 했다.

우선 물적인 증거라기보단 심적인 증거가 될 법도 한 심장 부근의 크레이터 자국이나, Messorem을 제외한 여타 몬스터들과는 다르게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또렷한 이성이 있다는 점, 무엇보다 스스로를 최성민이라 자각하고 있다는 점 등이 몬스터가 진짜 최성민이 아닐 가능성을 그렇게 높이지 않았던 것이었다.

거기다 말이나 행동, 나아가 거무죽죽한 피부에 둘러쌓여 제대로 구분하기도 힘든 얼굴에서 드러나는 직선적인 표정들 사이사이로 언뜻언뜻 비춰지는 메마른 감정의 표현이, 머릿속에 입력돼 있는 기존의 최성민의 모습과는 확연한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는 점 또한 저 몬스터가 진짜 최성민이 맞다는 것을 어느 정도 뒷받침해 주고 있었는데, 우선 거울 인간의 성격은 어디까지나 본체를 바탕으로, 역으로 결정이 된다고 했다.

비록 이러한 내용을 알려준 이가 거울 인간이라 추정되는 유지현이긴 했지만, 만약 그의 말이 한치의 거짓도 없는 진실이 맞다고 가정한다면, 눈 앞에 둔 몬스터 최성민의 성격이 여태껏 알고 있던 최성민의 성격과 왜 극과 극을 달리고 있는지를 어렵지 않게 설명할 수 있었다.

다소 낙천적이고 말이 많으며, 언제나 쾌활한 미소를 달고 있는 최성민과, 어쩌면 변이가 원인일지도 모르는 진중하면서도 과묵한, 그리고 무감정하기가 한서준 못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몬스터 최성민.

누구랄 것도 없이 둘 모두 서로에게 상반되는, 정반대의 성향을 가지고 있었던 탓이었다.

까닭에 누가 진짜이든 간에, 둘 중 한 명은 '진짜'의 탈을 쓴 분명한 거울 인간이 맞았다.

물론 지금까지 드러난 정보로만 따져보면 눈 앞의 몬스터가 진짜 최성민일 가능성이 좀 더 높기는 했지만, 이건 말 그대로 그저 숫자놀음, 즉 앞으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지 않을 수 있는 도박성을 띈 확률이었던 따름인지라, 아무리 그 수치가 비교 대상에 비해 월등히 높다 한들, 무조건 저 몬스터가 진짜 최성민이라 단정 짓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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