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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님의 서재입니다.

Messor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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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6.10.0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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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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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9,628

작성
17.08.2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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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쪽

동료

DUMMY

"···그, 래···. 어, 어차··· 피··· 이, 이··· 런··· 모스··· 읍으··· 로··· 는··· 살··· 아··· 나··· 나, 남··· 기가··· 히, 힘··· 들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점점 뚜렷해지는 발성으로 한 글자 한 글자를 입 안에서 오물거리며, 문장을 이루는 단어들을 차례차례 뱉어내는 몬스터 최성민이 마침내 완성시킨 말에 담긴 최종적인 의도는, 어디까지나 '인간' 최성민으로서의 죽음 뿐인 것 같았다.

그렇게 크지도, 허나 마냥 쉽지도 않은 목적.

본체를 공격할 수 없다는 거울 인간의 특징을 고려해 보면, 몬스터 최성민 혼자만으로 이러한 목적을 이루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도 무방했다.

차도살인 지계借刀殺人之計, 혹은 이이제이以夷伐夷.

그나마 방법이랄 것이 있다면, 몬스터 최성민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들이 바로 이것들, 다시 말해 누군가의 도움으로 본체가 된 거울 인간을 죽이고, 그 옆에서 제한 시간 안에 재빨리 심장을 취하는 것이 무이하게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자 차악의 방법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날카로이 벼려진 차도借刀와, 유용하게 쓰여질 오랑캐, 즉 이이以夷로 발탁된 이가 다름 아닌 한서준이었다.

물론 데드 존 내에 존재하는 또 다른 몬스터들을 이용하는 방법도 당연히 유효하기는 했지만, 몬스터에게 손을 벌리는 건 한서준, 그러니까 최성민의 사정과는 아무런 연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닌 그가 생각하기에도 그리 좋은 방법이라고는 할 수가 없었다. 직접 눈으로 확인한 그 동안의 참상을 하나하나 미루어 볼 때, 날뛰기만 좋아하는 몬스터를 이용하는 방법은 되도록이면 선택하지 않고 피하는 게 상책이었다. 본체가 된 최성민의 심장을 써먹지도 못 할 정도로 심각하게 훼손할 가능성이 무척이나 크다는 부작용을 안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저 무자비한 살육만이 그들의 목적이었기에, 몬스터들은 결코 깨끗한 모습으로 인간을 죽이지 않았다.

언젠가 보았던 '그 집'의 몬스터가 살아 있는 인간 여성을 강간하고 있던 것처럼, 몬스터도 그 나름의 욕망을 가지고 있었고, 그걸 해소하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을 한다는 소리였다.

그렇기에 몬스터 최성민은 아무래도 믿을 수 없는 몬스터 대신, 생전 처음 보는 한서준을 초면부터 도와주었으며, 일부러 빚을 만들어 내었고, 그것을 빌미로 자신의 검으로써 자신의 계획에 자연스럽게 끌어들이기까지 했다.

왜 몬스터 최성민이 그토록 우호적이게 행동을 했는지는 이처럼, 드러난 정보를 바탕으로 조금만 머리를 굴리면 금세 알 수 있는 비밀 아닌 비밀이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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