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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님의 서재입니다.

Messor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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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6.10.0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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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3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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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DUMMY

그 이후로는 그저 Messorem이라 불리는 생명체가 어떠한 존재인지, 유지현과 최성민에게 단편적인 설명만을 들었을 뿐이었다.

"···그, 그러더··· 니··· 나, 나에게··· 겨, 경고··· 르을··· 해··· 해··· 왔··· 다···."

다시 한번 굵직하게 긁히는 음성으로 띄엄띄엄 서두를 떼는 몬스터 최성민의 두 발은, 그렇게 생겨날 아주 잠깐의 시간도 마냥 하릴없이 낭비하지 않겠다는 듯, 파랗게 도색된 승용차가 놓인 중앙까지 이젠 쭉 뻗어 있는 눈밭을 헤치며 정신없이 움직여졌지만, 그러한 발걸음은 이내 허무할 정도로 우뚝 멈춰지고 말았다.

겨우겨우 뒤를 쫒아 한 걸음 한 걸음씩 차근차근 최성민과의 거리를 줄여 나가던 한서준도 순간적으로 굳어져 버릴 만큼,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하는 거대한 무언가의 철근 골조 같은 뼈대가 무더기로 널려 있는 차량들 바로 뒤에서, 정확히는 여태껏 건물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사각死角의 지대에서 불쑥 튀어나오자마자, 끊임없이 이어질 것만 같았던 발걸음을 그만 멈춰 세우고 말았던 것이었다.

하지만 곧바로 덧붙여지는 그의 움직임은 이전과 별 다를 게 없었다.

잠깐 발을 멈추긴 했지만, 그건 단어 그대로 아주 '찰나'의 시간일 따름이었다. 잠시 뭔가를 찾는 움직임으로 이곳저곳을 홱홱 둘러보는가 싶더니, 곧 눈에 익은 뭔가를 발견한 양 다시금 걸음을 재촉하며 거침없이 뼈대가 있는 건물 뒤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 일련의 과정 하나하나가, 몇 번 이곳에 와 봤다는 그의 말에 적나라하고 묵직한 진실을 실어주는 직접적인 행동이었음은, 굳이 깊게 생각을 물고 물리지 않아도 쉽게 알아챌 수 있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몬스터 최성민의 행동 경로에 따라, 뒤쳐져 있던 한서준이 서둘러 걸음을 옮기는 사이, 어느덧 건물 뒤로 돌아간 몬스터 최성민의 말소리가 또다시 그의 귓가를 날카롭게 파고들어 왔다.

"···어, 언젠··· 가··· 이, 이성··· 을··· 일, 잃··· 어··· 버릴··· 가능성이··· 크, 크다고··· 했··· 다···. 와··· 완··· 벼억··· 한··· 몬스터가··· 된··· 다고··· 했··· 지···."

가까이서 본 정체불명의 뼈대는, 당연한 일이지만 일단 사람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거대한 짐승의 뼈라고 하기에도 살짝 무리가 있을 정도로, 뼈의 이곳저곳엔 마치 Silence의 잘 갈아진 칼날과도 같은 뼈가 흡사 마른 황무지 위에 비어져 나온 한 떨기 새싹처럼 우둘투둘 불거져 있었고, 머리뼈의 형태도 일반적인 짐승이나 조류의 형태가 아니었다.

필수적으로 뇌를 보호해야 할 뇌두개골의 정 가운데엔, 보통의 생명체라면 아예 존재하지도 않아야 할 깊숙하고 커다란 구멍이 움푹 패여 있었다. 또 그 바로 아래에 뚫린 세 개의 풍혈동굴 같은 구멍은, 누가 봐도 눈알이 있던 장소라 추정되었으며, 튀어나오기는 커녕 오히려 심각할 정도로 안으로 함몰되어 들어간 턱뼈는 그로 인해 생겨난 엄청난 불균형의 치아 배열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다. 그 밑의 목뼈는 아예 없다시피 했다.

헌데 이마저도 제 딴엔 알맞게 진화를 거쳤다는 건지, 다소 기이하다 못해 괴상할 정도로 휘어진 윗 이빨은 무슨 부러진 활대를 보는 것처럼, 급격하게 안으로 굽어져 있었는데, 그 길이만 해도 턱과 같이 함몰된 아래의 이빨과 정확히 닿을 정도였고, 머리와 어깨가 바로 이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최단거리의 목뼈는 오로지 사냥감을 재빨리 낚아채기 위한 최적의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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