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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님의 서재입니다.

Messor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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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6.10.03 09:08
최근연재일 :
2019.01.03 20:30
연재수 :
50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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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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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39,628

작성
17.09.0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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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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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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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쪽

동료

DUMMY

"···여, 여기가··· 수, 쉽··· 게··· 갈 수··· 있··· 는··· 길이다···."

점점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눈에 띄게 뚜렷해지고 확연하게 매끄러워지는 몬스터 최성민의 말에, 거의 반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인 한서준은, 이내 익숙한 손짓으로 유리문을 밀치고 나아가는 그의 뒤를 쫒아 황급히 발을 움직였다.

그러면서 갈라진 대리석 바닥 사이사이에 본의 아니게 깊숙한 족적을 남기는 몬스터 최성민에게 인지한 지 불과 5분도 채 지나지 않은, 하지만 처음 눈을 통해 인식한 순간부터 풍선처럼 마구 부풀려질대로 부풀려진 궁금증 하나를 재빨리 풀어내었다.

"저 몬스터는 뭐지? 저것도 Messorem의 한 건가?"

무언가에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빈약하게만 보여야 할 뼈의 크기가, 이건 무려 Juggernaut를 압도하고도 남을 만큼 어마어마하고 무시무시했다. 또한 뼛조각 하나하나가 웬만한 거대 철근 구조물의 기둥보다 훨씬 크고 굵직했으며, 무게마저 그 크기에 걸맞게 엄청난 중량을 가지고 있는 건지, 오직 뼈대가 놓인 자리에만 마치 힘껏 패대기를 친 듯한 구덩이가 꼭 운석에 의해 생겨난 화구火口형 크레이터crater처럼, 절벽에 온 몸을 부서뜨리다 그대로 굳어 무슨 벽이 된 것 같은 파도같이 팔방을 에워싼 형태로 푹 꺼져 있었다.

뼈만 남은 시체임에도 불구하고 감히 무시 못 할 무지막지한 존재감을 사방에 흩뿌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한서준의 물음에 슬쩍 몸을 틀고, 비록 앉아 있는 형태로 놓여 있기는 하지만 그 길이가 대형 버스 한 대는 넉넉히 들어가고도 남을 괴물 거인의 뼈를 잠시 뚫어져라 쳐다보던 몬스터 최성민이, 이윽고 약간 시큰둥한 어조로 대답했다.

"···저··· 건··· Gi··· gant··· 급··· 몬스터··· 의··· 뼈다···. 사, 사신··· 그 놈이··· 잡··· 은··· 것이··· 맞다···."

인간과 그렇게 차이가 나지도 않은 체격으로 그 몇십 배는 될 법한 커다란 몬스터를 잡았다는 이야기는 일반적인 상식면에선 조금 믿기가 어려운 이야기였으나, Messorem의 투명화 능력을 생각해보면, 이게 무작정 말도 안 된다고 일축시켜 버릴 이야기는 아니었다.

급습이든 정면이든, 무엇을 하든, 결국 투명화로 인한 눈속임으로 모든 생명체의 치명적인 급소를 노려 단번에 끝장을 낼 수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만약 몬스터들에게, 나아가 인간들에게, 이를 꿰뚫어 볼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이나 특별한 수단이 없다면, Messorem은 단어 그대로 '사신'이라 칭해져도 이상하지 않을 공포의 존재로 군림하는 게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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