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내일만은 님의 서재입니다.

Messorem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6.10.03 09:08
최근연재일 :
2019.01.03 20:30
연재수 :
505 회
조회수 :
359,876
추천수 :
5,086
글자수 :
1,239,628

작성
17.08.28 07:54
조회
409
추천
6
글자
5쪽

동료

DUMMY

하지만 한서준은 이 점에 대해선 별다른 말을 꺼내지 않았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계속 걸음을 옮기다 보면 결국 지하실이란 공통된 목적지로 언젠가는 도착할 것이 분명한 탓이었다.

양옆으로 펼쳐진 눈밭들이 서서히 자신들의 영역을 확장해 갔다. 하얀 눈 코트의 기본적인 베이스가 되어 주던 각종 구조물들은, 내딛어지는 발걸음이 하나하나 누적될 때마다 하나둘씩 시야에서 사라져 갔고, 머리 위에 펴발라져 있던 얼음 덩어리 같은 구름은 어느샌가 죄다 걷힌 채 햇빛에게 그 자리를 자연스럽게 넘겨준 지 오래였다.

허나 그완 별개로, 여태까진 그저 돌부리처럼 튀어나와 있던 고철덩어리 자동차들이 돌연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시시각각 늘어나기 시작했는데, 그건 몬스터 최성민이 일일이 밀어내기도 힘들 만큼 어마어마한 숫자를 자랑하며 더해지고 있었다.

흡사 연쇄 추돌 사고라도 벌어진 것처럼, 버려진 차들은 하나를 중심으로 정신없이 산개해 있었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은, 도로가 아닌 웬 커다란 건물의 주차장 비스무리한 공터에 이러한 차들이 죄다 모여 있다는 점이었다.

누군가가 일부러 끌고 와 일부러 만든 것같이, 중심에 선 파란 자동차를 제외한 나머지 차들은 그 위치만 난잡하게 어지럽혀져 있을 뿐, 방향은 모두 중앙을 향해 세워져 있다는 것이었다

한 눈에 봐도 인위적인 손길이 느껴지는 배치였다.

"···여, 긴··· 그··· 노··· 옴··· 의··· 노, 놀··· 이터··· 다···. 조, 조심으··· 을···."

그리고 이 장소에 들어서자마자, 어느 때보다 긴장한 모습으로 잔뜩 등을 부풀린 몬스터 최성민이 마치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듯한 어투로, 한서준을 슬쩍 돌아보며 툭 짧디 짧은 경고를 뱉어내었다.

그에 한서준은 다시 한번 자세히 이 기묘한 자동차들의 배치를 살펴보았다.

새로운 사실은 금방 알아챌 수 있었다. 방금 전엔 미처 눈치채지 못했지만, 녹슬어 버린 차들의 천장은 모두 하나같이 좌우가 찌그러져 있었다.

필시 거대한 무언가가 우그러뜨린 것만 같은 난폭한 흔적들이, 모든 차들에게 적용돼 있는 적나라한 공통점이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찌그러짐은 결코 고의로 발생한 찌그러짐이 아니었다.

중간중간 보이는 거미줄 같은 잔균열, 즉 찌그러진 천장을 원래대로 펴놓으려던 것처럼 보여지는 잔균열들과, 그로 인해 생겨난 흉터 같은 구부러짐들이, 모든 차들의 천장에 죽죽 그어져 있었던 까닭이었다.

이건 다시 말해 자동차를 옮기기 위해 사용한 최소한의 힘만으로도 철로 된 차가 주체할 수 없이 찌그러졌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는 거짓말 같은 자국이기도 했다.

만약 이 '거대한 무언가'가 다른 무엇도 아닌 미지의 괴물에게 달린 커다랗고 묵직한 '손'이라면, 저 기괴한 장면은 정말 상상도 못할 몬스터가 현재 이 대구 내에 존재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일종의 증거 자료였다.

"···Juggernaut의 놀이터라는 건가?"

한서준이 살짝 일그러진 얼굴로 최성민을 바라보았다.

"···그··· 보다··· 더··· 위험한··· 놈··· 이다··· 바, 바까··· 앝··· 에··· 선··· M··· ess··· orem··· 사, 사··· 신··· 이라 불··· 리는··· 놈··· 이··· 지···."

그러나 정작 몬스터 최성민의 입에서 나온 '놈'을 치장하는 단어는, 무척이나 의외의 단어였다.

그에 한서준이 잠시 아무런 말도 잇지 못하는 사이, 외곽에 배치된 차들 중 하나를 다소 멍하니 바라보던 몬스터 최성민이 이내 끊어진 말꼬리를 다시 부여잡았다.

"···이 곳··· 에··· 무, 뭔··· 가··· 하··· 할··· 일··· 이··· 이, 있··· 는··· 것··· 가, 같··· 더··· 구··· 운···. 저··· 저건··· 그, 그··· 놈··· 의··· 시, 심··· 심··· 풀이··· 다···."

그리곤 멈췄던 발도 재차 옮기며, 어지러이 배치된 차들 사이사이를 익숙하게 스쳐 지나갔다.


작가의말

2차 수정 완료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Messorem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77 동료 17.09.10 323 4 3쪽
176 동료 17.09.09 335 6 3쪽
175 동료 17.09.07 295 4 3쪽
174 동료 +1 17.09.04 301 5 4쪽
173 동료 17.09.03 303 6 3쪽
172 동료 17.09.01 463 4 3쪽
171 동료 17.08.31 475 4 4쪽
170 동료 17.08.29 305 6 4쪽
» 동료 17.08.28 410 6 5쪽
168 동료 17.08.26 344 5 4쪽
167 동료 +1 17.08.23 435 4 4쪽
166 동료 17.08.22 360 5 3쪽
165 동료 17.08.20 336 6 3쪽
164 동료 17.08.19 351 5 5쪽
163 동료 17.08.14 410 6 3쪽
162 동료 +1 17.08.13 376 5 4쪽
161 동료 17.08.12 344 5 4쪽
160 동료 17.08.10 355 5 4쪽
159 동료 17.08.08 506 6 4쪽
158 동료 +1 17.08.05 361 6 4쪽
157 동료 17.08.03 415 4 4쪽
156 동료 +1 17.08.02 365 5 5쪽
155 동료 17.08.01 406 5 5쪽
154 동료 +1 17.07.30 401 5 4쪽
153 동료 17.07.28 375 4 3쪽
152 동료 17.07.26 335 5 4쪽
151 동료 17.07.22 314 4 4쪽
150 동료 17.07.20 343 5 3쪽
149 동료 +1 17.07.18 386 4 3쪽
148 동료 17.07.15 307 5 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