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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6.10.0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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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9,628

작성
17.08.0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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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DUMMY

심장이 빼내어진 것도 모자라, 아예 '먹혔다'고 했다.

상식적으론 도저히 살아 있는 게 불가능한 상태란 의미였다. 헌데 눈 앞의 최성민이라 자칭하는 몬스터는, 보란듯이 멀쩡히 움직이고 있었고, 보란듯이 크레이터처럼 파인 심장 부근을 훤하게 드러내 놓고 있었다.

물론 그러한 가슴팍을 갈라 정말로 심장이 붙어 있지 않음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는 한, 몬스터 최성민의 말은 아무리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도 전혀 믿을 수 없는, 또 말도 안 되는 현상이자 경우였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평범한, 즉 고리타분한 상식의 틀 안에서 생각하고 결론을 낸 지극히 직선적이고 주관적인 결과였다.

틀을 벗어나 조금만 생각해 보면 금세 '그럴 수도 있겠다.'란 두루뭉술한 결론에 당도할 만큼, 애초에 이곳 데드 존Dead Zone은 일반적인 상식이 통하는 곳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소리를 촉각으로도 느낄 수 있게끔 바꾸어 공격을 해대는 몬스터나, 산성과 독을 하나로 섞어 뱉어 내는 몬스터, 또 익히 알고 있는 일반적인 늑대의 신체와 어마어마한 차이가 나는 거대한 신체적 구조를 가진 늑대, 그리고 말이 필요 없는 Juggernaut 등.

지금껏 겪었던 크고 작은 사건 하나하나가 어차피 기존의 상식과는 너무나도 동 떨어져 있는 탓에, 몬스터로 변이되면서 작용한 '어떠한 원인'에 의해 '심장이 없으면 무조건 죽는다.'란 절대적인 진리에 근거한 명제를 상대적으로 부정한 것일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

다시 말해, 심장은 빼앗겼지만, 운 좋게 몬스터가 됨으로써 심장을 대체할 무언가가 새로이 생겨나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게 되었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한서준은, 자신의 이러한 생각이 복잡한 추론 과정 만큼이나 크게 틀려 버렸음을 금방 알아챌 수 있었다.

"거··· 우··· 이··· 이··· 인··· 가··· 아··· 은··· 보, 본체··· 의··· 새··· 앵··· 명··· 력과··· 여, 여··· 연겨··· 결··· 도, 되어 있··· 다···."

스무 개, 그 크기마저 제각각 다른 눈동자를 몇 차례 끔뻑이며,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한서준의 단 하나 뿐인 시선과 얽혀 허공을 수십 개의 눈길로 마구 어지럽히던 몬스터 최성민이, 무겁게 입을 열고 뱉어낸 말들에는 한서준의 생각과 전혀 다른 이유가 작용하고 있었던 까닭이었다.

생명력 연결.

몬스터 최성민의 말이 사실이라면, 본체가 죽지 않는 한 거울 인간은 '자연적으로' 죽을 일이 없었다. 아무리 심장이 없다 한들, 본체의 생명력이 곧 자신의 생명력인 탓에, 타의적으로 몸이 회생 불가에 이를 정도로 뭉개지고 깨져 나가지만 않는다면 거울 인간의 생명력은 본체가 건강히 살아 있다는 가정 하에선 거의 무한이나 다름없었던 탓이었다.

그렇기에 몬스터, 그러니까 거울 인간이 되어 버린 본체 최성민은, 자신의 심장을 빼앗고 스스로가 본체가 된 거울 인간 최성민이 아직 어딘가에 멀쩡히 살아 있음으로 인해 심장이 없어도 그럭저럭 살아 있는 게 가능했다.

하지만 지금껏 내뱉었던 몬스터 최성민의 말이 단 한 점의 거짓도 없는 사실이라는 것이 진정한 사실이 맞다면, 한서준이 이때까지 겪어 온 여러가지 사건들 중에 너무나도 도드라지는 모순적인 문제를 발생시키는 사건 하나가 꽤나 적나라하게 수면 위로 드러나왔다.

"···그렇다면, 왜··· 거울 인간인 유지현은 아직도 살아 있는 거지?"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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