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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님의 서재입니다.

Messor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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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6.10.03 09:08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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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9,628

작성
17.08.2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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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쪽

동료

DUMMY

"꼭 만나본 것처럼 이야기를 하는군···."

한서준도 마저 최성민의 뒤를 쫒아 발을 놀렸다.

애초에 몇 번이나 이곳에 온 경험이 있는 건지, 몬스터 최성민의 발걸음은 꽤나 조심스러우면서도 거침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제 딴에는 빠르다고 빠른 걸음을 옮기는 한서준이 따라잡는 게 버거울 정도로, 몬스터 최성민이 내딛는 한 발 한 발엔 얼른 이 장소를 벗어나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가 깃들어 있었다.

때문에, 중간중간 세워진 장애물들이 많아 더욱더 그런 건지는 몰라도, 한서준이 겨우겨우 한 대의 차를 빙 돌아 나아갈 때 몬스터 최성민은 두 번째 차에서 벗어날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었고, 한서준이 좀 더 발을 재촉해 두 번째 길로 들어설 때의 최성민은 벌써 세 번째를 지나 네 번째 차의 주변을 다져대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점점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몬스터 최성민이 꼭 중얼거리듯이 뱉어낸 한서준의 물음 아닌 물음에 반응해 대답을 한 것은, 그렇게 지나친 네 번째 차량의 뜯겨 나간 보닛 앞에 덩그러니 떨어져 있던 신체 조각, 그러니까 몇십 걸음이나 뒤쳐진 한서준의 눈으로도 어떤 생명체의 어떤 부위에 해당하는 고깃덩이인지 뚜렷하게 구별되는 핏기 없이 창백한 다리 한 짝을 집어 들고, 이리저리 돌려가며, 이곳저곳을 살펴볼 즈음이었다.

"그··· 그, 노··· 놈이··· 머, 먼저··· 접··· 근··· 해··· 와, 왔··· 다···. 나, 나 같··· 은··· 새, 생··· 물··· 은··· 처음··· 본··· 다더··· 군···."

그렇게 뜯겨진 다리를 살펴본 시간은 약 3초 정도. 몬스터 최성민은 금세 흥미를 잃은 사람처럼 다리를 다시 제자리에 내려놓고 잠깐 멈췄던 두 다리를 움직여 다섯 번째 차량의 주변 눈밭을 빠르게 헤쳐나갔다.

"···이, 이성··· 이··· 있··· 는··· 모··· 몬스터는··· 처, 처음··· 이라··· 더군···. 그, 그냥··· 이것··· 저것··· 질문··· 마··· 안··· 으, 을··· 해, 했··· 다···."

한서준이 처음 Messorem과 만났을 때와 비슷한 이야기였다. 그는 자신의 투명화를 꿰뚫어 본 한서준도 최성민과 마찬가지로 신기한 생물이라 인식했으며, 어떻게 그런 걸 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이것저것을 물어보았다.

물론 그 당시의 Messorem이 제대로 된 인간의 언어를 습득하지 않았고, 또 자신은 약 이틀 정도의 시간을 고통에 휩싸인 채 보내느라 많은 대화를 나누진 못했지만, 어찌되었든 그 당시의 한서준은 Messorem이 가진 지식의 욕구를 채워줄 적절한 대답을 하지 못했다.

비록 Messorem 스스로가, 자신도 모른다란 한서준의 대답에 약간의 조미료를 첨가해 지구 상의 모든 초능력자들을 비판하는 데에서 조금의 만족을 얻긴 했으나, 시간이 없다며 급작스레 떠날 때까지도 Messorem은 한서준을 여전히 신기하고 알 수 없는 미지의 생물체를 마주한 것처럼 바라보았다.

훗날을 기약하며, 나아가 단순한 날개짓만으로도 지면을 파괴하는 게 가능하다는 새로운 사실을 던져주면서, 삽시간에 어딘가를 향해 날아가 버렸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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