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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6.10.03 09:08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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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수 :
50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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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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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86
글자수 :
1,239,628

작성
17.09.1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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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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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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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쪽

동료

DUMMY

그런 뒤 망설임 없이 오른팔을 휘둘러 그렇게 쥔 무언가를 몬스터의 옆구리, 사실상 눈알이라고 봐도 좋을 농구공만한 백안白眼이 떡하니 박혀 있는 몬스터의 피부를 거칠게 찍어 내었다.

부르륵!

기체 하나 없는 물속이라 그런 건진 몰라도, 일순 캄캄한 어둠 속에서도 보이는 붉은 피를 '팍'하고 튀겨낸 몬스터가 내지른 비명성은, 마치 액체가 끓는 듯한 묘한 보글거림으로 튀어나와 귓속을, 나아가 머릿속을 간질였지만, 한서준의 손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콰득!

무슨 지방 덩어리를 보는 것 같은 하얀 고깃덩어리와 함께 몬스터의 피부 속에서 쑥 뽑혀져 나온 이질적인 무언가, 즉 M7 대검을 이후 찾아올 오른팔의 부작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온 힘을 실어 올려치는 모양새로, 몬스터의 옆구리에 다시금 박아 넣었던 것이었다.

부그르륵!

그러자 이번엔 제대로 급소에 적중한 것인지, 몬스터의 입에서 재차 기포 같은 부글거림이 발생하는가 싶더니 그건 꼭 찢어발겨진 비명처럼, 사방으로 흩어져 나갔다.

동시에 자연적으로 벌려진 몬스터의 입 안에서 다행히 절단이 아닌 너덜너덜해진 것만으로 끝난 왼팔을 힘겹게 끄집어낸 한서준은, 이어 본격적인 몸부림을 치기 시작하는 몬스터의 격렬한 움직임에도 전혀 아랑곳 않고 오히려 박힌 대검을 더욱더 꼬나쥔 후, 그나마 움직이는 게 가능한 왼손을 이용해 거듭 허리춤을 매만졌다.

하지만 그건 곧 아무 의미도 없는 행동이 되고 말았다.

미처 대검을 뽑고 회수하기도 전에, 그러니까 문득 귓가로 들려오는 '촤라락!' 거칠게 물을 헤치는 소리가 뒷통수 너머로 전해져 옴을 새롭게 인지한 순간, 돌연 번지점프대의 안전 장치 같은 로프가 등 뒤에 단단히 연결이라도 된 것처럼 몬스터가 자신의 팔에 날카로운 이빨을 박아 넣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반응조차 하지 못할 엄청난 속도와 힘에 의해 흡사 빨려들어 가는 양, 그런 찰나의 시간동안 미지의 공간으로 우악스럽게 끌려갔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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