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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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한서준은 재차 주위를 둘러보았다.
한 때는 든든한 가림막과 방패가 되어 주었던 콘크리트 벽과 건물들이, 이제는 그를 구속하는 하나의 커다란 감옥으로 변모해 있었다.
최성민과 유지현이 있는 곳으로 가기 위해 필수적으로 넘어야 할 자그마한 언덕이, 이제는 너무나도 높게 솟아나 버렸던 것이었다.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갖추지 않는다면, 아마 몇 발자국도 떼어내지 못하고 그렇게 형성된 경사면을 따라 주르륵 미끄러져 내릴 것이 틀림 없었다. 가히 절벽이라 불러도 좋을 Juggernaut와 콘크리트 벽이 만들어 낸 공간에 갇힌 채, 그대로 Juggernaut의 손아귀에, 혹은 Silence의 기습공격에 볼품없이 찌그러져 버릴 수도 있다는 소리였다.
하지만 아무리 주위를 꼼꼼히 둘러봐도 마땅한 탈출로는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동쪽에 해당되는 장소에 뚫린 커다란 구멍과, 남쪽의 대로변과 이어진 개구멍 아닌 개구멍이 각각 하나씩 존재하고 있었지만, 아쉽게도 그의 성치 않은 몸은 조금이라도 안전하다 할 수 있는 남쪽의 탈출로까지 갈 여력이 되질 못했다.
분명 Juggernaut가 있을 거라 추정되는, 그렇기에 무척이나 위험하지만 비교적 가까운 동쪽의 구멍으로도 감히 넘어갈 수 있다란 확신을 가지지 못할 정도로, 그의 몸뚱이 상태는 현재 최악에 최악을 거듭하며 달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물론 절대적으로 정해진 시간적 한계 같은 건 없었기에, 당장은 그러한 시간이 가져다 주는 심장 떨리는 촉박함 같은 건 없었으나, 이건 어디까지나 Juggernaut의 판단에 의한, 그러니까 언제 굽혔던 허리를 펴고 콘크리트 벽 내부를 살펴볼지 알 수 없는 Juggernaut의 행동에 의해 결정되는 지극히 상대적인 시간인지라, 결국 시간을 끌면 끌 수록 유리해지는 쪽은 Juggernaut쪽이 될 터였다.
Juggernaut가 마냥 멍청하지 않다는 가정 하에서, 오래도록 손에 잡히는 것이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음을 깨달았을 때 비로소 허리를 펴고 움직여 댈 게 분명한 까닭이었다.
이성적인 판단을 한다기보단 그저 본능적인 감각으로, 마치 좋아하는 장남감을 찾아다니는 어린아이처럼 무작정 자리에서 일어나 이곳저곳을 살펴보고 다닐 가능성이 꽤나 높다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한서준은, 최대한의 사각지대라 할 수 있는 건재한 콘크리트 벽 아래로 서둘러 발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 작가의말
- (띠링!)(상태이상 발현!)(효과 : 분량이 무척이나 짧고, 머리가 글에 집중이 안되는 것을 보아하니 유저의 감성 지수가 부족한 모양이다!)1차 수정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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