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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무제 님의 서재입니다.

엘루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즐거운무제
작품등록일 :
2007.07.01 15:07
최근연재일 :
2007.07.01 15:07
연재수 :
2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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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6,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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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66,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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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0.2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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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엘루엘(191)

DUMMY

엇! 와이번?

그리고.……. 인간들?

와이번을 길들여 타고 다닌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먼 나라의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직접 보니 있는 것도 그렇지만, 십여 마리의 와이번 부대에, 며칠째 상단의 하늘에서 날고 있는 게 의심쩍다는 생각이 퍼득들었다.

내가 속한 상단 행렬은 매년 두 번씩 상행위는 별 볼일 없는 상단이었다.

나야 대충 들어서 속사정이야 모르지만, 와이번 부대까지 나서서 탐색하고 강탈해갈 물건이 있을 리 없다는 말이다.

저 와이언 부대도 그렇다.

뉴월드나 오프라인상 와이언 부대가 있다는 이야기는 없었던 것이다.

문제는 자신들의 비밀병기들을 보내야 할 정도로 내가 속한 상단을 감시하고 공격방법을 찾으며 훈련하는 저놈들이었다.

확실한건 내가 속한 상단을 따라 이동하는 무리들 때문에 애꿎은 상단까지 피해가 올 것이란 것이다.

그리고 덤으로 나에게까지 저놈들이 공격이 감행될 것이란 것이고…….

위험한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 돌아가지 않는 잔머리까지 굴려가며, 먹음직스런 몸뚱이에 내게 없는 선물까지 준다는 거래도 포기한 나였는데, 정말 열불 나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혼자 도망친다면?

며칠 동안 감시를 해 왔던 놈들이다.

공중에서 며칠을 감시했으니, 지상에서도 이곳을 감시하는 자가 없으리란 보장은 없다.

이곳에 묻혀가는 자들은 어중이떠중이의 실력 없는 놈들이 아니다.

이런 놈들을 상대하려면 그에 맞는 실력자들이 이곳을 감시하고 있을 것이다.

완전히 좃됬다 였다.

“윈디.”

“왜?”

“저놈들……. 다 죽일 수 있냐?”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보고 고개를 흔들어 대는 윈디였다.

“거리가 너무 멀군.”

“그럼 사정거리에 들어온다면?”

“저런 와이번 정도야……. 흠. 두 마리 쯤이야…….”

“모두 나선다면?”

“반 정도야 해결할 수 있지만 저놈들이 사정거리로 들어온다는 전재가 깔려야 하겠지.”

빌어먹을. 젠장. 이렇게도 꼬이는 구나. 허허…….

마차 지봉을 뛰어내려 망원경을 주인에게 돌려주었다.

몇 십분도 쓰지 않고 돌려주자, 어리둥절해 하기는 하지만 재빨리 받아 품에 넣어버린다.

“나타샤라고 했던가?”

“어머, 제 이름까지 기억하고 계셨어요? 영광이네요…….”

“아직도 거래에 대한 생각이 있나?”

챙길 건 확실히 챙겨 먹어야 했다.

저 놈이 뭔 수작이냐? 는 듯 한 눈초리를 보내며 나의 눈치를 살폈지만 나는 태연했다.

“저희를 도와줄 수 있나요?”

“언제까지?”

“기한은……. 음……. 다섯 달? 여섯 달 정도면 되겠군요.”

“좋아.”

손을 내밀었다.

“약속은 지키시겠죠?”

“…….”

글쎄? 뻔뻔하게 쳐다봤다.

호기심 어린 주위의 시선이 부담스러웠지만, 얼굴에 철판을 깔기로 했다.

세상에 죽고 싶은 인간은 없다.

죽을 때 죽더라도 즐기고 싶은 나였고 말이다.

나타샤는 품속에서 시커먼 돌덩이를 커내 건네주었다.

“???”

흔하지는 않지만 흑 빛의 돌덩이?

주는 거니 일단 받기는 했지만 뭔가 속은 듯 한 느낌이…….

“왜 떨떠름한 기색이죠?”

“이게 뭔데?”

“???”

두 눈만 끔벅거리는 나타샤였다.

그러다 나의 손을 붙잡고 뒤에 쫓아오는 마차로 향했다.

마차에 들어서기 무섭게…….

“당신! 관조자……. 아니, 그 위대하다던 드레곤 맞아요?”

마차를 모는 사람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의 작은 목소리로 귓가에 속삭이는 나타샤였고, 나 또한 지지 않고 나타샤를 끌어안고 귓가에 입김을 불어 넣었다.

“관조자는 맞는데 드레곤이라는 파충류는 아니지.”

한동안 멍해져 있던 나타샤를 마음껏 주무르며 귓불을 깨물었다.

“앗! 아파…….”

한 손에 넘쳐나는 가슴을 짓이기며 또 다른 한손은…….

“뭐, 뭐야?”

“당신, 뭐하는 인간이야? 인간 맞아? 마족?”

어느새 나타샤의 손에 들린 단검이 나의 목에 걸려 있었다.

“이거 좀 치우지. 계약자에게 너무한 거 아닌가?”

“계약자 좋아 하시네. 이 사기꾼 같은 자식!”

헉!

목이 따끔거리고 나의 피가 손가락에 묻어나온다.

계약이 된 거 아니었나?

기계음 따위가 들리지 않으니 계약이 맺어졌는지도 모를 판이다.

살기를 피워 올리며 차가운 눈빛에 단검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가는 나타샤였다.

뒷골이 싸늘해 졌다.

그리고 화가 났다.

“내게 뭘 바란 거지? 마족과의 전쟁에 나서달라고? 아니면, 너희들의 목숨을 부지시켜 달라고? 너희들이 상대하는 자들이 누군지는 몰라도 너희들로는 바위에 계란치기일 것이고, 네 멋대로 생각한 내가 도와주면 너희들이 하고 있는 퀘스트가 성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 건가?”

“다, 당신은…….”

휘둥그레지는 눈을 뜨고 사방으로 흩어보는 나타샤였다.

“내 주위에 정령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너무 안일한 생각을 한 것 같군.”

운디네와 노움이 나타샤의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윈디와 셀레멘더가 나타샤의 몸을 압박하고 있었다.

수십 개의 칼날과 수십 개의 불꽃화살…….

조금만 움직여도 상처가 생길 정도로 나타샤의 몸에 붙어있었다.

“절 죽인다고 쉽게 여길 빠져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요?”

“누가 널 죽인다고 했나? 따라와!”

정령들이 사라지고 마차 지봉으로 올라온 나타샤에게 하늘을 가리켰다.

한 참을 구경하던 나타샤는 고개만 흔들 뿐이었다.

“재미있는 새들이군요.”

‘저게 어쨌다고?’ 라는 눈빛을 내게 보낸다.

나도 며칠간 구경만 했으니 나타샤라고 바로 와이번 부대라는 걸 알아볼 수 없겠지.

“와이번이더군.”

또 다시 멍청한 표정의 나타샤였고, 다시 하늘을 올려다보는 그녀였다.

하늘을 보기 좋게 지봉위에 눕히고 나는 나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와이언 부대……. 윽. 당신 이런 상황에서 정말 짓궂군요.”

“나의 취미지.”

“어떻게……. 읍…….”

게임을 하는 유저들이야 죽음에 대한 페널티가 조금 두렵긴 하겠지만, s급 퀘스트에 대한 욕망에 페널티 정도야 감수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아니었다.

살만큼 살았으니 죽는다고 이상할 것도 없지만, 좀 더 살고 싶었다.

긴장과 초조, 자책감…….

유희는 개뿔…….

한순간의 망상이 나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붙이고 있는 것이다.

솔직히 실력과 능력의 봉인은 생각해 보지도 못한 유희인 것이다.

“그만 하세욧!”

정신을 차리고 나타샤를 보니 싸늘한 눈빛이었다.

허. 정말 정신없군.

지붕에 널려있는 나타샤의 무구를 바라보며 내가 왜 이러나 싶기도 하고, 옷매무새를 고치는 여체를 보니 끝내지 못한 아쉬움에 몸이 찌뿌등하다.

“어떻게 할 거죠? 생각이 있으니 이런 되먹지 못한 계략을 꾸몄을 테니까!”

“내일 말해주지. 그리고 남들이 알아서 좋을 거 없으니까 그 때 까지 입 다무는 게 좋아. 그럼 밤에 보자고…….”

“더럽고 추잡한 자식!”

허. 나도 왜 이런지 모른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리라…….


지금 상황에선 와이언 부대에 대한 공격력은 제로였다.

그 전에 지상에 있는 적들을 처리해야 했다.

많은 인원들이 빠지게 된다면 금방 탄로 날 것이고, 한 두 명 정도 빠진다고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게다가 나는 상단에 소속된 상태이니, 감시자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타샤!

일단 나타샤와의 마차지붕에서의 행태를 보았을 테니, 둘만 사라진다고 바로 공격해 들어오지는 않으리라.

이틀 정도만 더 가면 드넓은 평야가 나온다.

와이번 부대가 공격하기 좋은 조건인 것이다.

내일 하루를 어떻게 이용하느냐가 관건인것었다.

나의 신급무기만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면 와이언 부대라고 무서울 리 없을 텐데…….

고개를 흔들며 쓸데없는 생각을 지우고, 오래간만에 명상에 잠겼다.

내가 살기 위해선 그 누구라도 죽일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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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있어서 올렸습니다...

또 언제 시간을 낼 수 있으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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