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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무제 님의 서재입니다.

엘루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즐거운무제
작품등록일 :
2007.07.01 15:07
최근연재일 :
2007.07.01 15:07
연재수 :
2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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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66,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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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28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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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엘루엘(219)

DUMMY

“미쳤군. 다. 모두가 미쳤어!”

“마계길드의 정식길원은 게임상의 신이 아닌 뉴월드 세상의 신을 만났고, 그에게서 군침이 도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자신들을 도와준다면 뉴월드 세상을 준다고 말입니다. 오프라인상 죽는다고 해도 뉴월드에서 케릭의 능력과 온정신 그 상태 그대로 살아 있을 수 있도록 해준다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그들로 하여금 관조자인 블랙드레곤의 위치를 알려주었고, 드레곤을 죽일 수 있는 무기를 주었습니다. 그렇게 관조자인 드레곤이 죽고, 인간이며 유저인 엘루엘님이 관조자가 되면서 게임이 비틀리기 시작했고, 마계퀘스트가 생성될 조건이 마련됐지요. 그럼 관조자란 어떤 자일까요? 조율자입니다. 인간의 정신을 가진 자가 조율을 할 수 있을까요? 엘루엘님은 세상을 지배하고 싶습니까? 알아보니 엘루엘님은 게임을 즐길 뿐이더군요. 마계퀘스트가 진행된다 해도 구경만 할 뿐이죠. 그 뉴월드의 신이라는 자는 그걸 노린 겁니다. 자신들이 세상에 나올 수 있게 관조자라는 조율자들의 행동에 제재를 가해버린 것이죠. 관조자가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고요? 세상에 관여할 조율자는 하나뿐이고 그 놈이 바로 블랙드레곤이었습니다. 이 후 몇 천 년간은 바뀌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미 세상에 뛰쳐나온 그 허무맹랑한 신에 의해 관조자들은 세상에 나올 수 없습니다. 이상이 마계길드의 정식길원에게서 알아낸 정보입니다. 황당한 이야기죠? 지금 저보고 지금까지의 허황된 이야기를 믿느냐고 묻는다면 NO입니다. 그래서 제가 여기에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마계길드의 정식 길원들? 어떻게 되었는지 저도 모릅니다. 많은 유저와 NPC들이 지금도 마계길드와 싸우고 있을 뿐이죠. 아니 마왕, 마족들과의 싸움이랄까요?”

“나보고 어쩌라고?”

“저도 모릅니다. 중요한건... 그 하데스라는 마왕을 죽여야 한다는 겁니다.”

하데스?

카오스와 같은 놈이 아닌가?

“또 다른 재미난 이야기는 없나?”

“이번엔 제가 하죠. 전 신관입니다. 신탁을 받고 한사람을 찾고 있죠. 엘루엘님은 아닙니다. 그는 신의 눈물을 지니고 있는 자입니다. 바로 블랙드레곤을 죽인 무기입니다. 엘루엘님은 아시겠죠? 그 무기가 무엇이고 어떤 것인지.”

신의 눈물이라고? 모두 회수했다고 했는데... 또 있었단 말인가?

망할 년에 성신 아리아!!!

“또 있나?”

“엘살바르의 소냐 황녀를 아시겠지요?”

한명의 사내가 입을 열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마왕과 싸우다 돌아가셨습니다. 그 싸움에서 마왕이 상처를 입고 지금껏 조용하죠.”

“빌어먹을... 무슨 게임이 이래! 나 좀 내버려두란 말이다아...”

레어를 벗어나 미친 듯이 고함을 쳐댔다.

소냐가 죽은 것에 가슴이 아프다거나 분노가 생기진 않는다.

다만 이 짜증나는 상황에 분노가 일어난다.

“우아아아아...”

나를 껴안는 안나를 잡고 미친 듯이 괴롭혔다.

세상? 어떻게 되든 무슨 상관인가. 이렇게 즐기다 죽고 싶을 뿐이다.

설아가 그러지 않았는가?

남은시간을 의미 있게 쓰라고...

세상을 구하는 영웅?

그런 건 소설 속에서나 찾으라고 해라!

나에게 의미 있게란 나 스스로 즐겁게 사는 것이다.

세상에 반은 여자고 하루에 한명을 데리고 놀아도, 천 명이 안 되는 여자들이다.

내게 한정된 시간은 삼년이 안 되게 남은 것이다.

남을 위해 내 시간을 쓰고 싶은 생각은 쥐꼬리만큼도 없다.

몸을 추스르니 여섯 명의 유저들이 나를 보고 있었다.

“미안하게 됐군.”

“저희를 죽이는 것으로 결정을 하셨나보군요.”

신검이 손에 잡히고 무지개가 일렁이며 하늘로 떠오른다.

“로렌...”

“이렇게 죽으나 저렇게 죽으나 마찬가지에요. 살려 주신다면 여기에 남겠어요.”

“하하... 당신은 어떻게든 지금의 상황을 해결해야 합니다. 당신이 나서지 않는다고 그들이 당신을 내버려 둘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맞다!

그들이 내가 3년 후에는 세상과 작별을 한다는 걸 알고나 있을까?

나도 믿지 않는데 말이다.

그런데...

왜 지금까지 내버려두고 있는 거지?

지금의 나는 제 능력을 발휘 못하는 허접이었다.

무언가...

무엇인가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있는 것이다.

지금 당장 나를 죽여서는 안 될 그 무엇인가 해결할 일이...

지금껏 음모를 꾸미고 실행하고 성공한 자들이, 나를 지켜보고만 있다?

마음에 변덕이 생겨 언제 뒤통수를 칠지 모르는 나를?

내가 음모를 꾸미고 성공한 자라면 제일 먼저 죽여야 할 주적인 것이다.

킥킥. 내가 살기 위해, 즐기기 위해서라도 싸워야 할 판인 것이다.

“좋아, 좋아! 그들과 나는 결국 싸워야 할 운명인 것 같군. 놈들이 나를 죽이러 오길 기다리는 것보다, 마지막 여행을 해 보는 것도 괜찮겠지.”

나의 결정에 레어를 뒤지며 여행준비를 했다.

그러나 레어의 모든 무기들과 방어구들은 나 이외에는 사용이 불가능했다.

정말 웃기지도 않는 게임이었다.

우리가 가야할 곳은 아리안 대륙이었고, 카이룬 제국이었다.

하데스라는 마왕이 있다는 곳이 그곳이었던 것이다.

“엘루엘님. 가시기전에 생명수에 한번 들러보고 가세요.”

“굳이 갈 필요가 있을까?”

“제가 이곳에 온 이유이기도 해요.”

“???”

“저도 몰라요. 가보시면 알 수 있겠지요.”

안나의 안내로 레어를 벗어나 어둠의 숲으로 들어갔다.

미로의 결계가 쳐진 숲은 엘프들이 아니라면 길 찾기가 힘들었다.

며칠 밤낮을 헤메고 나서야 마을로 들어섰고, 꼬맹이가 반가운 듯 안겨오는 것을 거부하고는 생명수가 있는 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몇 년이 지나지도 않았건만 생명수는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듯 자라나 있었고, 나는 나무속 공간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백색의 방...

“나를 초대했으면 무슨 말이건 해야 하지 않나?”

“당신은 변함이 없군요.”

“넌 또 뭐냐?”

“어머머. 벌써 세 번째 만남이고, 전에는 저를 안아주시기까지 했으면서 정말 실망이에요.”

“흥! 헛소리하지 말고... 너... 또냐?”

성신 아리아!

“잘 만났다. 도대체 이 뉴월드라는 게임,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어머 그것도 몰라요? 지금 퀘스트 중이잖아요.”

“퀘스트라고? 퀘스트도 퀘스트 나름이잖아! 게이머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퀘스트가 퀘스트냐?”

“그건 제가 관여할 사항이 아니라 뭐라 말씀드릴 수 없어요.”

“넌, 성신이잖아!”

“호호. 제 위선에서 하시는 일이라 제가 나설 수 없어요. 그리고 엘루엘님께 드릴 말씀도 그것과 관계가 있죠.”

“시끄러! 관여도, 능력도, 권한도 없으면서 무슨 할 말이 있다는 거냐! 그냥 찌그러져 있어!”

“으음... 그래도 성신인데 대우 좀 해주시면 안 될까요?”

“너와 할 말 없다. 주신이나 나오라고 해!”

“어머? 보시지 않았나요?”

“???”

내가 언제?

저 빌어먹을 계집이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어째든 관장자인 주신께서도 제재를 받고 있기 때문에 나설 입장이 아니랍니다. 그리고 관조자인 엘루엘님도 세상의 일에 나서시면 안 됩니다. 제가 드릴 말은 끝난 것 같군요.”

“내가 나서겠다면?”

“으음... 저는 전달자에 불과하답니다. 결정은 엘루엘님 몫이지만, 심사숙고 하셔야 할 거예요. 그들이 엘루엘님을 그냥 보고만 있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더 이상 알려드릴 수가 없네요.”

“도대체 무슨 헛소리냐고... 세상이 개판이 되어가고... 음...”

아니다.

세상이 개판이 되는 게 아니다.

새로운 질서를 잡아간다고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주신이나 성신, 그 외의 신들과 관조자인 나의 행보까지도 붙들어 매고 있는 것이다.

의외로 쉽군...

“뉴월드! 뉴월드의 세상은 또 다른 현실인가?”

“게임을 하는 자들에겐 게임일 뿐이지요.”

그렇다면 현실이기도 하다는?

정말 짜증나게 하는 성신이었다.

“나는? 나는 뭐지?”

“말씀 드렸다시피 엘루엘님은 엘루엘님일 뿐이에요. 결정은 스스로 하는 거죠.”

“설아!”

그렇군.

설아가 내게 한 말과 일맥상통한다.

“주신의 이름이 레나겠지?”

“음... 카오스가 절 찾는군요. 제가 지것인냥 의처증이 너무 심한 것 같아요. 그런... 전 말을 전했으니...”

“어? 야! 이 빌어먹을 계집년아... 대답을 해주고 가야지!”

이미 사라져 버렸는지 대답이 없다.

나보고 뭘 어쩌라는 거냐고오...

“이봐 멍청이! 한마디만 하지. 지금 이 세계의 신들은 세상일에 관여할 처지가 못 된다. 지금 세상은 세상에 존재하는 자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인 것이다. 으아... 아리아. 정말 천방지축으로 날뛰니 뒤치다꺼리 하는 것도 귀찮다.”

카오스까지 자기의 말만 하고는 사라져버린다.

이게 무슨 연극도 아니고...

결론은 인간들.

게이머인 유저들이, 이 알 수 없는, 확인불가의 퀘스트를 깨야만 한다는 것이고...

그런데 마왕은 신이 아니었나?

여기서도 뒤죽박죽이다.

관조자는 신이니 나서지 말란다.

그들은 내가 나서지 않을 것이라 믿고 있단다.

내가 나서면 어찌되는 것이지?

게이머들은 나에게 도와줄 것을 요구하고, 이 세계의 신들은 나보고 나서지 말라고 해댄다.

그러면서 나에게 결정을 하란다.

모순이다.

나는 관조자이기 전에 게이머이다.

신급 게이머...

우아아아아...

나를 미쳐 죽게 만들려는 음모쯤으로 생각되기까지 하다.

어떠한 결정에도 도달하지 못하고 무작정 백색의 공간에서 빠져나오자 생명수의 입구였고, 많은 엘프들과 인간들이 마중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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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루엘(219) +5 07.06.28 1,377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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