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초라한무제 님의 서재입니다.

엘루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즐거운무제
작품등록일 :
2007.07.01 15:07
최근연재일 :
2007.07.01 15:07
연재수 :
223 회
조회수 :
1,296,523
추천수 :
1,270
글자수 :
966,534

작성
06.12.29 00:21
조회
1,872
추천
4
글자
8쪽

엘루엘(196)

DUMMY

노움이 경고를 보냈지만 그래도 뛰었다.

“멈춰, 이 멍청아. 강한 자들이야!”

잘됐군.

나는 앞날을 생각하지 않았다.

앞으로 나아갈 뿐이었다.

보조마법을 걸고, 검을 빼어들었다.

강한 자들이라고? 인간이란 소리겠지…….

멀리서 몬스터와 인간의 고함소리가 간간히 들려온다.

닥치는 대로 죽일까?

아니면 몬스터만? 인간들만?

그냥 내 앞길이 뚫리면 그냥 뛰어가 버릴까?

‘퍽.’

“크아악!”

눈앞에 흙벽이 생겼고, 그대로 받아버린 나는 이마를 움켜쥐고 데굴데굴 굴렀다.

“으아……. 땅꼬마 새끼야. 무슨 짓이야!!!”

“킥킥. 멍청한 늙탱이가 죽으면 내 유희도 끝나는 것이지. 킥킥.”

으아……. 더럽게 아프군…….

정신을 차리고 찔끔찔끔 나오는 눈물을 닦으며 앞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인간들과 땅바닥에 널브러져있는 괴물들?

크크……. 저걸 두고 키메라라고 하는 것이군.

오만 잡동사니들을 더덕더덕 붙여 논 괴물들이었다.

이제는 별의별 괴물들이 출현하는 뉴월드게임인가 보다.

“인간인가?”

7명의 인간 중 나보다 못한 인간들은 보이지 않는다.

“인간? 그러는 네놈들은 인간인가? 크크…….”

“그냥 죽여 버리죠?”

한 놈이 검을 들고 다가온다.

“그만둬. 정령을 부릴 줄 아는 종족이 몇이나 되겠냐?”

똑똑한 놈 치고 재수있어 보이는 놈은 없다.

밥맛 떨어지는 놈인 것이다.

“키메라인가?”

“맞소만…….”

“흠…….”

역시 마법사라는 건가?

구미가 당기는 실험재료인 것이다.

마왕에 마족, 키메라라…….

왕국간의 전쟁조짐이 급속도로 다가오고 있는 때였다.

예전 판타지 소설의 낡고 낡은 레퍼토리이자 스토리였는데, 첨단을 가는 뉴월드도 진행 줄거리에서 자유롭지 못한가 보다.

“재미있군. 정말 재미있어……. 왕국간의 전쟁에 키메라 제조라……. 크크…….”

“당신은 누구요?”

“나? 길 가던 허접한 마법사라고나 할까?”

“순찰 와이번이 떴소!”

와이번?

하늘을 보니 한 마리의 새가 하늘을 선회하고 있었다.

크크. 또냐?

좋군. 좋아!

이제는 도망치고 싶은 생각도 없고, 맞짱뜨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저놈들과의 인연이 악연인지는 몰라도, 계속되는 더러운 상황에 이제는 물러서고 싶지 않은 것이다.

도망칠 능력이 되지 않는 것이지만 말이다.

“누구랑 싸우는 중이지? 마왕? 마족? 그들을 소환하는 그 누구?”

“당신은 누구요?”

“누군지는 알 필요 없다. 다만 저놈들과 떨어지려야 떨어질 수 없는 적이라는 것 뿐…….”

“저들에 대해 알고 있소?”

“모른다. 너는 알고 있나?”

“음…….”

로브를 뒤집어쓰고 음침한 기운을 내품는 나였다.

혼자서 위험한 숲을 거침없이 달려가던 나인 것이다.

의심쩍은 나에게 자신들이 알고 있는 것들을 말하기 곤란할 것이다.

“말하기 싫으면 말 할 필요 없다. 그럼…….”

긴장하며 온몸을 움츠리고, 언제라도 덤벼들 수 있는 자세를 취하는 자들을 지나쳐 와이번이 떠있는 곳으로 달렸다.

내게도 파티가 필요하다.

저들 정도면 괜찮다 싶지만, 꺼려하는 듯 한 몸짓에 받아줄 의향도 없는 듯 한 파티였다.

파티에 끼워달라고 자존심 상하게 부탁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크크.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크하하하하…….”

미친 듯이 달렸다.

난 미쳐있는 것이다.

하늘에서 와이번이 나를 향해 날아들고 있었다.

“소환!???”

아무생각 없이 예전의 버릇이 나왔다.

그리고 손에 잡힌 신검?

구룡신검?

“크하하하하…….”

미친 게임에 미친 인간. 이세상은 미쳤다아…….

“플라이! 구룡소환! 갈가리 찢어 발겨버려라아…….”

뛰는 상태 그대로 하늘로 뛰어올랐고, 내 앞으로 날아오다 다시금 하늘로 솟구치는 와이번에게 신검을 냅다 던졌다.

신검을 던지는 힘에 나의 몸은 아래로 추락했지만, 와이번은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너죽고 나죽고…….

무엇에인가 살갗이 찢겨나갔지만, 이런 고통쯤이야…….


온몸이 욱신거리고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도 없다.

눈도 뜨고 싶지 않다.

정말이지 질기디. 질긴 목숨이고 생명력이었으며 삶이었다.

크크. 예전 오프라인에서도 그랬었다고 들었던 거 같은데…….

누구?

옆으로 다가온 자의 냄새가 난다.

여자의 냄새…….

빌어먹을…….

7명의 파티원 중 두 명이 여자였다.

뉴월드 게임은 여성유저들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세상이 바뀌었지만 아직도 많은 남자들은 돈을 벌어야 했고, 밖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더 많았던 것이다.

“깨어났다는 거 알아요. 움직일 수 없나요?”

나타샤와의 생활로 어느 정도 친숙했던 고통이 다시금 고개를 들었다.

“크으…….”

정말이지 참기 힘든 고통이다.

오프라인과는 다르게 성기의 크기가 크게 프로그램 되어 있음에 환호했고, 그로인해 즐거움도 많이 누렸지만, 이제는 고통을 가중시키는 괴물처럼 느껴진다.

게임을 만든 개발자에 대한 욕이 뇌리에서 쉴 새 없이 떠올랐다.

크크. 정말 간사한 인간의 마음인 것이다.

“말하기 싫다면 듣기만 하세요. 전 신관이에요. 당신이 지금 당하는 고통이 어떤 것인지도 알아요. 그래서 수술 좀 할까 해요. 다른 사람 같으면 어렵겠지만, 당신의 재생능력은 뛰어나더군요. 재생이라고 몬스터로 생각하는 건 아니고. 음……. 빨리 아문다고 할까요? 그래서 화상으로 뭉쳐지고 당겨지는 부분을 잘라내고 칼질 좀 하면 조금이라도 고통이 덜 것 같은 생각이…….”

“미친! 생살을 잘라내고 가른단 말이냐?”

나는 내 몸에 칼이나 주사 따위가 닫는 걸 싫어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고는 병원이란 곳에 눈도 돌리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생살을 자르고 가른단다.

눈을 번쩍 뜨고 눈앞의 계집을 노려보았다.

“크아! 이 미친년아, 뭐하는 짓이야!”

나의 그곳을 뚝뚝쳐대며 싱끗이 웃으며 약 올리듯 말하는 계집이었다.

움직일 힘만 있다면 덮쳐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훗. 계속해서 당하는 고통보다는, 잠간만 고통을 참으면 미래가 행복해 질 거예요. 그리고 마취를 시킬 수 있으니, 처음 수술할 때는 아프지 않을 걸요? 마취가 풀린다면 조금 고통스럽기야 하겠지만…….”

“으……. 하도록 하지.”

말이야 바른 말인 것이다.

여신관은 동료들 중 한명을 데려왔고, 불을 지피고 단검을 달구고 칼질을 했다.

느낌이 없었다.

크크. 마취라…….

신관들의 스킬중 하나인가?

“다 됐어요. 잘 되었는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아는 거고, 이런 몸으로 살아 있다니 삶에 대한 애착이 많은가 보네요.”

애착이라……. 저주겠지. 무슨 저주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데 뭐하는 거지?”

“훗, 저도 좋아서 하는 건 아니니까 신경 끊으시죠. 치료를 했으면 결과가 좋아야 하지 않겠어요? 이놈이 오물어 든다면 치료에 효과가 없지 않겠어요? 그렇다고 계속해서 서 있게 하는 정력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크크. 정말 별짓거리 다 해보는 게임이었다.

그래……. 가지고 놀다 제자리에만 가져다 두면 된다.

“저희는 유랑민들이에요. 그리고 해야 할 일도 있고요. 마검사인 듯 한데 저희를 도와주실 수 없나요?”

내가 더 바라던 바다.

“허접한 마법사가 필요하다면……. 그런데, 그 와이번은 어찌됐지?”

“모르겠어요. 갑자기 땅에서 무지개가 솟구치더니 와이번을 삼켜버렸어요. 정말 아름다웠는데…….”

구룡이군. 좋아!

신검만 제 옵션대로 사용할 수 있다면, 이 육체로도 무서울 게 없다.

그렇다면 신급화살도 소환할 수 있으려나?

모든 게 사라졌다고 낙심하고 있었는데, 신검과 화살이라면…….

정말 우습다.

그리고 너무 재밌다.

세상사는 게 이렇게 즐거울 수 있을까?

아니! 이 뉴월드라는 게임이 너무너무 마음에 든다.

게다가 이제는 게임에서 살아야하는 나로서는 신검과 신의 화살은 내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무기이자 수호신이었다.

이제 과거에 얽매이지 말자.

이렇게 또 한세상 살아가자.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 작성자
    Lv.88 심심한유령
    작성일
    06.12.29 04:53
    No. 1

    잘 보았습니다. 매일 연재 부탁하네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4 부처
    작성일
    06.12.29 04:56
    No. 2

    잘 읽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장곰
    작성일
    06.12.29 20:07
    No. 3

    잼있어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빛나는아이
    작성일
    06.12.30 23:35
    No. 4

    폭참을 ~~~ 잘보고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123
    작성일
    07.04.25 13:25
    No. 5

    저 나이 먹도록 정신 못차리는 주인공이라는 설정이 참 딱하군요.
    나이 70이 넘었으면 세상 살만큼 살았고 정신적으로도 상당히 성숙해졌을꺼란 생각이 드는데... 그나이 먹고 저런 행동들이라니... 차라리 나이 설정을 20대 정도에 해놨으면 이해가 가겠건만......뭐 나이 먹는 다고 다 성숙해 지는 건 아니지만... ...아무리 봐도 나이 30 이상은 넘기 행동들뿐이니....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삭삭
    작성일
    07.07.02 17:04
    No. 6

    노인설정은 안습이더군요 하는행동은 위에분 글처럼 20대나 되겠더군요
    거의 다봤는데요 결국 여기서 포기네요 겜내용만 보다가 글은 재미있는데요 저한테는 좀않맞아서리 그럼

    찬성: 0 | 반대: 0 삭제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엘루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23 엘루엘(종결편) +21 07.07.01 3,388 5 11쪽
222 엘루엘(222) +4 07.07.01 1,534 5 13쪽
221 엘루엘(221) +3 07.07.01 1,349 4 9쪽
220 엘루엘(220) +4 07.06.28 1,455 6 8쪽
219 엘루엘(219) +5 07.06.28 1,377 4 10쪽
218 엘루엘(218) +3 07.06.26 1,325 5 12쪽
217 엘루엘(217) +4 07.06.26 1,333 4 12쪽
216 엘루엘(216) +5 07.06.25 1,522 3 11쪽
215 엘루엘(215) +7 07.01.24 2,527 4 9쪽
214 엘루엘(214) +5 07.01.23 1,762 4 10쪽
213 엘루엘(213) +5 07.01.22 1,752 6 8쪽
212 엘루엘(212) +6 07.01.20 1,657 4 11쪽
211 엘루엘(211) +4 07.01.19 1,831 4 8쪽
210 엘루엘(210) +6 07.01.18 1,791 4 11쪽
209 엘루엘(209) +7 07.01.17 1,859 5 10쪽
208 엘루엘(208) +11 07.01.16 1,911 5 8쪽
207 엘루엘(207) +12 07.01.15 1,868 6 9쪽
206 엘루엘(206) +3 07.01.13 1,936 4 9쪽
205 엘루엘(205) +5 07.01.11 1,920 4 9쪽
204 엘루엘(204) +3 07.01.10 1,985 4 9쪽
203 엘루엘(203) +4 07.01.09 1,991 4 10쪽
202 엘루엘(202) +6 07.01.08 1,928 5 11쪽
201 엘루엘(201) +2 07.01.07 2,064 4 8쪽
200 엘루엘(200) +11 07.01.03 2,032 4 10쪽
199 엘루엘(199) +7 07.01.02 1,830 4 11쪽
198 엘루엘(198) +6 06.12.31 2,053 5 10쪽
197 엘루엘(197) +5 06.12.30 1,876 4 9쪽
» 엘루엘(196) +6 06.12.29 1,873 4 8쪽
195 엘루엘(195) +6 06.12.28 1,996 3 8쪽
194 엘루엘(194) +4 06.12.27 2,158 4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