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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무제 님의 서재입니다.

엘루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즐거운무제
작품등록일 :
2007.07.01 15:07
최근연재일 :
2007.07.01 15:07
연재수 :
223 회
조회수 :
1,296,521
추천수 :
1,270
글자수 :
966,534

작성
07.01.2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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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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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1쪽

엘루엘(212)

DUMMY

카라의 주위에서 일렁이는 기운은 떠나기 싫은 듯 카라의 주위를 빠르게 맴돌았다.

그리고 미친놈 보듯 멀뚱멀뚱 나만 쳐다보다 몸을 뒤로 빼며 도망치려는 카라였다.

“카라. 넌 가만히 있어! 이 개자식아! 뭐하는 놈인지 모르지만 카라 주위에서 꺼지라고 했다.”

신검의 주위로 밝은 빛이 생성되었다.

신성력이 빛을 바라는 것이었다.

‘키아아아아…….’

소리는 소리이되 세상엔 들리지 않은 괴음이긴 하지만, 그 괴음에 카라가 쓰러졌고, 카라를 덮고 있던 기운이 세력을 확장시키며 나에게 다가와 나까지 덮어씌우고 있었다.

‘이 아이는 죽어야 합니다.’

“난 그런 거 몰라! 그 아이는 이제부터 내 마누라야. 내 것은 그 누구도 건들이지 못한다.”

‘음……. 세상의 흐름을 바꾸시면 안 됩니다.’

“난 그런 거 모른다고 했을 텐데…….”

‘죄업이 많아지면 당신이라 해도 그 죄가 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정말 말 많은 놈이군. 꺼지라고 했을 텐데?”

‘후회하실 겁니다.’

내게는 후회란 있을 수 없다.

묘한 기운이 사라지고, 기절한 척 하고 있던 카라가 일어났다.

“저 살아있는거 맞지요?”

“알고 있었냐?”

“알고 있었다, 라고는 할 수 없죠.”

“뭐하는 놈인데?”

“저승사자쯤으로 보이지 않으세요?”

저승사자?

어린 것이 뭘 알겠는가?

나도 모르는 오묘한 기운인 것을 말이다.

발자국소리가 들려오고 많은 사람들이 나와 카라가 있는 뒷마당으로 오고 있었다.

여러명의 실력자들 중 소드마스터까지 있는 듯 했다.

그리고 살기를 품어대는 덩치만 큰 어린 소년?

소년은 검을 뽑아들고 한발 나선다.

“카라를 두고 결투를 신청한다.”

나는 바로 녀석의 아구통을 갈겨주었고, 놈은 그대로 뻗어버렸다.

“한방이네?”

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주위의 인간들이 넋을 놓고 있었다.

“돌아간다.”

마스터의 말에 소년을 들쳐 메고 사라지는 군상들이었다.

왜 떼로 몰려왔다 몰려 사라지는 것일까?

“죽지는 않았겠죠?”

“킥킥. 이빨 몇 개 부러졌다고 죽지는 않겠지만, 혹시나 굶어 죽을 수 있으려나 모르겠군.”

“오스란제국의 수도로 가고 싶어요.”

“지금 당장?”

“아니요. 준비할 것도 있고…….”

“킥킥. 좋아. 그런데 먹을 것 좀 내놔 봐…….”

오래간만에 여자가 하는, 가정주부가 하는 음식 맛을 보고 싶어진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카라를 껴안고 며칠을 보내 후, 이것저것 엄청난 물건이 실린 마차를 보며 머리를 저었다.

여행다운 여행이 뭔지도 모르는 카라였고, 딸의 고생을 남의 일이라 치부할 수 없는 어미의 노력에 결실이기도 했다.

마차여행을 안해본 것도 아니었고, 편안하게 가는 것도, 어린 여자와 단둘이 하는 여행도 재미있을 듯 했다.

울고불며 작별을 하는 두 모녀를 보며 묘한 쾌감도 들었다.

어린 딸을 누군인지도 모르는 사내에게 딸려 보내는 부모였다.

이제 떠나면 평생 볼 수 없을지 모른다.

오스란제국의 수도로 간다고 했지만, 몇 달,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 여행인데, 숫한 위험이 도사리고 그 위험에서 살아있을 지도 모르는 것이다.

“엄마. 꼭 돌아올게. 꼭 살아서 돌아올게. 흑흑…….”

엄마와 엉겨붙어 떨어지지 않는 카라의 머리채를 잡고 마부석으로 끌어올렸다.

그리고 무심하게 마차를 몰아 마을을 벗어났다.

내게 감정 따위가 있을리 만무하다.

아니 즐겁다.

생이별하는 엄마와 어린 딸의 울부짖음이…….

크하하하하…….

나는 통쾌하게 웃어재꼈다.

마을을 벗어나 한나절을 갔을 때 마차앞으로 튀어나오는 어린 소년이 있었다.

“저도 대려가 주십시오.”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보는 놈이었다.

등에 배낭을 메고, 허리에 검하나를 차고 대범하게 가슴을 내미는 소년.

다부진 몸매에 이빨이 듬성듬성 빠져있는 놈을 보자니 웃음이 나온다.

“크하하하……. 좋다. 너는 앞으로 카라의 시종이다. 넌 내 여자를 네 목숨으로 지켜야 한다. 그럴 수 없다면 꺼져라.”

“저. 파이안은 카라를 제 목숨으로 지키겠습니다.”

“파. 파이안…….”

눈물을 흘리며 마부석에서 내려, 파이안이란 놈을 껴안은 카라였다.

“카라누나. 내가 지켜줄게. 누구도 누나를 손대지 못하게…….”

웃기는 어린놈의 사랑놀이였다.

“그래. 그 누구도 나를 못 건들이게 지켜줘. 나의 파이안…….”

웃기는 어린년의 사랑놀이였고 말이다.

좋은 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길은 있었고, 며칠 쥐어 터지며 마차 모는 실력이 늘어난 어린놈은, 카라와 다정하게 앉아 마차를 몰고 있었다.

나는 마차의 지붕 위에 누워 하늘을 보며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졸고 있었다.

간간이 바람소리에 무기가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파이안. 마차를 멈춰라.”

마차가 멈추고 조용히 무기 부딪치는 소리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계속 가도 상관은 없었지만, 이랬다저랬다 갈대가 되어버린 성격에 칼부림 할 확률이 높으니 조용해지기를 기다렸다 가기로 한 것이다.

먼저 건들이지 않는다면 모르지만 먼저 도발하는데 참아주고 싶지는 않다.

될 수 있으면 살인은 피하고 싶었다.

몬스터든 인간이든 피를 보는게 싫다.

무감각하게 칼을 휘두르고 피가 쏟아져 나오면 피에 즐거움을 느끼고 더 갈구하는 나였기에 애당초 피를 보지 않는게 좋다는 생각인 것이다.

무기 부딪치는 소리가 잦아들었고 잠시 후 들리지 않았다.

“출발하자.”

“알겠습니다. 루엔님.”

힘찬 목소리의 파이안이었다.

카라가 마부석에서 지봉위로 머리를 내민다.

“루엔님. 무슨 일이에요?”

“네가 알 필요 없다.”

카라가 지봉위로 올라와 나의 머리맡에 앉아 나의 머리를 들어올려 자신의 무릎에 올리고 얼굴을 어루만진다.

“전 루엔님의 뭐죠?”

“몰라.”

“흥. 전 루엔님의 부인이에요. 그리니 남편이 알고 있는 비밀을 공유할 권리가 있다고요.”

“말하기 귀찮다.”

“그럼 이제부터 절 만지지도 못하게 할거에요.”

“킥킥. 파이안이 잘 만져주나?”

“정말…….”

갑작스럽게 마차가 섰고, 마차앞으로 한명의 여자가 뛰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를 쫒는 듯 한 사내들이었고 말이다.

“도와줘요.”

“귀찮아!”

“언니. 마차 지붕위로 올라오세요.”

쫒기는 여자는 뛰는 그대로 두 마리의 말을 연결한 끈을 발판삼아 뛰어올라 마차 지붕으로 올라왔다.

거친 숨소리와 땀냄새를 풍기며 주져앉아 버리는 계집이었고, 수십여 명의 인간들이 마차를 둘러싸고 노려보았다.

“그 계집만 내어 준다면 아무런 일도 없을 것이요.”

나는 녀석의 말에 기분이 나빠졌다.

솔직히 나서고 싶은 생각이 눈곱만치도 없었고, 계집을 던져주면 그만이라 생각했지만…….

주위를 포진하고 있는 놈들의 가슴에 새겨진 길드마크!

해골에 긴 낫이 그려져 있는 악마길드!

처음 만났을 때부터 조용히 보내 주었다면 지금도 조용히 가 줄 수 있는데, 처음부터 적대시한 길드였고, 지금에 내 성격으로 바뀌게 만든 길드였으니…….

먼저 덤벼들었던 놈이 나인지 놈들인지 조차 정확하지 하지 않지만, 그때의 상황에선 내 판단에 잘못이 없었다.

하여간 나와 악마길드는 꼬이고 꼬인 사이였다.

“크하하하하…….”

나는 웃음소리와 함께 윈드커트를 마구잡이로 날리며 신검을 소환하고 내게 말을 건넨 녀석에게 뛰어내리며 검을 휘둘렀다.

“마검사?”

놀라며 우왕좌왕하며 무기들을 휘둘러 오지만 신검에 잘려 나가며 머리고 몸이고 팔이고 간에 모두 잘라졌다.

“크악.”

“피해!”

나의 무식하고 무자비한 검에 검기와 강기를 일으키며 달려드는 놈들은 앞으로 꼬꾸라져 버렸다.

“물러서라!”

나는 마차 지붕 위로 올라섰고, 배낭에서 활과 신의 화살을 소환해 걸어 당기고 놓았다.

한 놈.

두 놈.

궁사인 듯한 놈들과 마법사인 듯한 놈들에게 계속 화살을 날렸다.

커다란 나무뒤로 숨는다고 신의 화살에 살아남을 수는 없다.

“젠장. 도망쳐라!”

제일 빠르게 도망치는 놈의 뒤통수에 화살이 날아갔고, 달려가는 그대로 엎어졌다.

순식간에 사방팔방으로 여러명이 도망쳤지만 나는 한 놈도 살려두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하늘로 올라 사정거리를 벗어난 놈에게 대충 겨냥하고 신의 화살을 날렸다.

그리고 소환!

몇 번의 활 날리기를 마치고 마차지붕위로 내려와 앙천광소를 터트렸다.

내 어쭙잖은 실력에 신검과 신의 화살, 그리고 노움!

오러소드 최상급이든 소드마스터든 무섭지 않다.

게다가 죽음 따위는 초월해 버렸으니 말이다.

온몸에 피를 뒤집어쓰고 지붕위에 누었고, 카라가 물을 가져와 나의 몸을 닦았다.

온몸을 떨어대면서도 떨리는 손놀림으로 웃을 벗기고 세세하게 핏물을 닦는 카라였다.

“음…….”

또 한명의 계집이 나의 몸을 보고는 고개를 돌려버린다.

하루 밤을 조용히 보내곤 새벽에 또 다시 여행을 시작했다.

마차 지붕은 나의 보금자리였고, 누구에게도 내줄 수 없는 나만의 공간이었다.

마치 지붕으로 기어올라오는 계집을 걷어차 버렸다.

그러나.…….

카라는 머뭇거림도 없이 올라와 나의 머리를 자신의 무릎에 올리고 나의 얼굴을 쓰다듬는다.

“파이안에게 검술을 가르쳐주세요.”

“귀찮아!”

“전 당신의 본부인이에요. 제 호위가 약해서 저를 지키지 못한다면 루엔님 책임이에요.”

“그럼……. 나중에 실력있는 놈으로 호위를 시켜주지.”

“싫어요. 전 파이안을 원해요!”

“내가 인정하고 같이 있다해도, 기어오르는 건 원하지 않아. 말대꾸하는 것도 대드는 것도…….”

“저, 전 기어오르지도, 대들지도, 말대꾸하는 것도 아니에요. 제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는 거예요.”

두 눈 똑바로 뜨고 쳐다보는 카라였다.

“킥킥. 귀찮아. 더 이상 보챈다면 가만두지 않겠다.”

조용히 나의 얼굴과 머리를 쓸어내리는 카라였다.

나의 마차에 끼어든 계집은 유저였고, 헤레나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30대의 검사였다.

오러소드 중급의 실력자였고, 마계길드의 음모를 파헤치는 중에 마계길드의 함정에 빠져 동료를 모두 잃고 혼자 도망쳤단다.

마계길드는 유저들이 만든 길드였고, 뉴월드 세 개 대륙 전체에 분포되어 있으며 본거지가 어디인지 알려지지 않았단다.

마계길드는 뉴월드 세상을 자신들의 세상을 만들어 군림하려는 단체란다.

세상에 퍼져있는 많은 길드 중 마스터급도 있고, 부 마스터급도 있으며 얼마나 많은 길드원들를 데리고 있는지 모를 정도란다.

길드 마크 또한 특별하게 제작된 것으로 평소에는 마계길드의 마크가 보이지 않다가, 특별한 주문만으로 기존 길드마크 위에 형성된다고 한다.

게다가 마계길드가 생기면서 얼굴 또한 자신이 원하는 얼굴로 변형되기에 같은 길드뿐 아니라 타길원들과의 분쟁을 만들어 대니, 끊임없는 길드전쟁이 벌어지고 있단다.

그리고 끊임없이 죽어나는 유저들이고 말이다.

오프라인상 뉴월드에 관한 인터넷이 활성화 되지 않는 상태였고, 대충이나마 뉴월드 유저 중 십 분지 삼 정도가 3번의 죽음을 당해, 뉴월드 접속불가라는 소문이 돈다고 했다.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고 세상이 아닌가?

며칠 후 하늘을 보고 있는데 하늘을 나는 새가 있었다.

와이번!!!

“시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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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엘루엘(219) +5 07.06.28 1,377 4 10쪽
218 엘루엘(218) +3 07.06.26 1,325 5 12쪽
217 엘루엘(217) +4 07.06.26 1,333 4 12쪽
216 엘루엘(216) +5 07.06.25 1,522 3 11쪽
215 엘루엘(215) +7 07.01.24 2,527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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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엘루엘(213) +5 07.01.22 1,752 6 8쪽
» 엘루엘(212) +6 07.01.20 1,657 4 11쪽
211 엘루엘(211) +4 07.01.19 1,831 4 8쪽
210 엘루엘(210) +6 07.01.18 1,791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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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엘루엘(206) +3 07.01.13 1,936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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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엘루엘(204) +3 07.01.10 1,985 4 9쪽
203 엘루엘(203) +4 07.01.09 1,991 4 10쪽
202 엘루엘(202) +6 07.01.08 1,928 5 11쪽
201 엘루엘(201) +2 07.01.07 2,064 4 8쪽
200 엘루엘(200) +11 07.01.03 2,032 4 10쪽
199 엘루엘(199) +7 07.01.02 1,830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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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 엘루엘(196) +6 06.12.29 1,872 4 8쪽
195 엘루엘(195) +6 06.12.28 1,996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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