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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무제 님의 서재입니다.

엘루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즐거운무제
작품등록일 :
2007.07.01 15:07
최근연재일 :
2007.07.01 15:07
연재수 :
223 회
조회수 :
1,296,518
추천수 :
1,270
글자수 :
966,534

작성
07.01.22 12:30
조회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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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8쪽

엘루엘(213)

DUMMY

수십 명의 길드원이 죽었으니 복수한다고 설칠테지.

신검을 소환하고 하늘로 올라갔다.

순수한 마나의 위력은 절대 허접하지 않다.

나의 모습을 보았는지 더욱 위로 날아오르는 와이번이었고, 나는 검을 던졌다.

“청룡소환. 먹어버려라!”

‘크오오오오…….’

이제는 굉음을 내며 솟아오르는 청룡이었다.

순식간에 와이번을 덮쳐버린 청룡은 또 다른 괴음과 함께 사라졌다.

“도대체 뭐죠?”

“알 것 없다.”

싸늘한 눈초리의 카라였다.

숨길 것도 없지만 말해주지 않으니 화가 나는 모양이다.

마차 안으로 씰룩거리며 들어가 버린다.

밤이 되어 야영지를 조성하고 음식을 마련하는 카라와 파이안이었고, 헤레나가 다가온다.

“감시자가 있는 것 같은데 그냥 둘 건가요?”

“귀찮아.”

아직은 나의 신경을 건들이지 않고 있는 그들인 것이다.

“당신은 누구시죠?”

“알 것 없다.”

저녁을 먹고 조용히 자연에 귀 기울이며 마나의 순수함에 빠져들었다.

그런데 어째서 정령들이 소환 되지 않는 것일까?

그리고 마나서클도 5개 이상은 돌지 않고, 검술도 오러소드 최상급에 머무르고만 있을 뿐이다.

결정적인 원인을 유추하자면 유희였다.

하지만 유희로 능력이 퇴보했든, 정체되었든 지금에 만족하면 살아야 하고, 그러고 있다.

소드마스터와 붙는다고 해도 죽지 않고 도망칠 자신이 충분했고, 신검의 구룡이라면 지지 않을 자신도 있는 것이다.

멀리서 마나의 일렁임이 느껴지고 잠시 후 야영지로 다가온다.

놈들이 어떤 짓을 꾸미는지 궁금해진다.

함정을 파는 걸까? 아니면 그냥 감시?

아무래도 좋다.

정면 승부건 함정이건 암계건 날 건들이면 그만한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이니 말이다.

세 명이 일어나며 무기를 빼어들고 경계한다.

누군가의 감시를 받는 것이 기분좋은 일은 아닐것이지만 공격의사가 없다면 감시자들을 믿고 마음껏 쉴 수도 있으니 어쩌면 더 좋을지 모르겠다.

“누구십니까?”

여유있는 목소리의 파이안이었다.

나의 실력을 믿는 것이겠지만, 갑작스러운 기습엔 도움을 못주니 자신의 목은 자신이 알아서 챙겨야 한다.

그리고 난전이 된다면 내 도움을 바라지도 말아야 한다.

그들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나의 개 같은 성격을 말이다.

“적들에게 동료들을 잃고, 길을 헤매던 중 불빛을 보고 왔어요. 어디까지 가시는지는 몰라도 동행 좀 하면 안 될까요?”

두 명의 여인.

30대 초반과 20대 말의 여인은 비슷하게 생긴, 자매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닮아 있었다.

“미안하지만 동행할 수 없군요.”

“무리한 부탁인줄은 알지만…….”

“알면 됐군요. 더 이상 다가온다면 적으로 간주하겠어요.”

멀뚱거리는 카라와 파이안이었고, 경험이 많은 헤레나였다.

“그. 그럼 먹을 것 좀…….”

“없어요. 우리 먹을 것도 부족해요.”

“정말 너무 하시는 군요. 아무리 험난한 곳이고, 서로 죽이고 죽는 적일지라도 인간적인 도의라는 것이 있는 법이에요.”

20대 여인이 신경질적인 반응이 보인다.

“그만해!”

“하지만 너무하잖아. 저 큰 마차에 가득 실린 것이 먹을 것일테고, 그만한 실력이 되니까, 이렇게 적은 숫자로도 여행을 하는 거잖아! 그런데도 언니나 내가 무서워서 저 떨어대는 꼴 좀 봐. 저 놈과 저 소녀는 초짜티가 팍팍나고, 저…….”

“유정아. 너 자꾸 왜 그래!”

“미. 미안해 언니. 나 때문에…….”

“네 잘못이 아니야. 자책 좀 하지 마! 죄송해요. 그럼 이곳에서 오늘 밤만이라도 쉬었으면 하는데…….”

“안 돼요. 그럼 우리가 불편해지죠.”

헤레나는 냉정했다.

“카라는 먹을 것 좀 준비하고, 파이안은 불 옆에 자리 좀 마련해라.”

“루엔님!”

“내 말에 토를 단다면 떠나고 싶다는 것으로 알겠다.”

나의 말에 입을 내밀고 음식을 마련하는 헤레나였다.

“감사합니다. 오늘 밤만 신세지고 내일 떠나도록 하겠습니다.”

언니인 듯 한 여인이 동생의 손을 잡고 다가와 허리를 굽힌다.

뻘줌하게 같이 인사를 하는 동생이었고 말이다.

“패밀리.”

“저. 저희 길드를 아시나요?”

“다들 잘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군.”

한 나라에서도 수백 수천의 길드가 존재한다.

대형길드가 아니고는 길드마크가 알려지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길드가 있는 왕국이나 영지를 벗어나면 더욱 알아보는 이가 없다.

두 여인이 두세 발자국 물러나며, 마법사인 듯 한 언니는 품속에 손을 넣고, 검사인 듯 한 동생은 허리의 검에 손을 올린다.

“제왕?”

“킥킥. 아직도 제왕하고 소꿉장난하고 있나?

“으음……. 제왕이 저희 길드가 마계길드와 손을 잡았다고 몰아붙이는 바람에…….”

재미있군. 재미있어!

“내 앞에 앉아 봐!”

“네?”

잠시 침묵하던 언니가 동생의 팔을 잡고 앞에 앉는다.

나는 언니의 가슴, 길드마크에 손을 얹었다.

“무. 무슨 짓을…….”

갑작스러운 나의 행동에 동생이 일어서려는 걸 언니가 동생이 팔을 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나의 손을 통해 검은 기운이 흘러나와 패밀리 길드마크를 감싼다.

길드마크에는 변화가 없었다.

그리고 동생의 길드마크위에 손을 올려 마력을 흘렸다.

그리고 변하는 길드마크!

“죽어!”

헤레나의 검이 동생의 머리로 떨어지고 있었다.

“아니야! 아악…….”

나는 동생의 가슴의 길드마크를 뜯어내듯 잡아챘고 동생은 비명을 내지르며 쓰러졌다.

헤레나의 검이 그런 동생의 머리카락을 자르며 지나갔고, 또 다시 검을 선회해 수직으로 내리 쳐지고 있었다.

“멈춰!”

윈드커터가 헤레나의 목에 박혀들었다.

“크윽…….”

흐느끼는 동생을 안고 망연자실하는 언니와 엉거주춤 검을 들고 목에 윈드커터를 박고 있는 헤레나. 멍청하게 눈만 껌벅이며 이 상황을 쳐다보는 카라와 파이안이었다.

최면마법에 세뇌마법?

그리고?

“킥킥. 내말 잘 들어라. 네놈들이 무슨짓을 하는지는 상관않겠다만, 날 화나게 한다면, 그리고 내 앞에 이 길드마크가 보인다면 살아서 돌아갈 생각을 하지 마라.”

새파란 불꽃이 일며 길드마크가 재로 변해 흩날렸다.

음성전이마법!

대단해. 정말 대단한 마법이었다. 크하하하하…….


두 자매는 식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한 쪽으로 찌그러져 훌쩍이는 동생을 달래는 언니였다.

헤레나는 카라의 치료를 받으며 궁시렁거리고 말이다.

마계길드는 섭외가 아닌 최면과 세뇌로 자신들의 수족을 만들었던 것이다.

내가 배운 지식은 엄청난 것이다.

다만 내가 쓰고 싶을 때 쓰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가끔씩 내가 아닌 듯한 행동에 당황스럽기도 하다.

이러다 나는 사라지고 프로그램상 케릭만 남는 것이 아닐까?

어쩌면 프로그램상의 케릭이 관조자로써의 역할을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다음날 아침 엉뚱한 일이 발생했고, 나는 두 눈 멀뚱히 뜨고 지켜보았다.

이른 새벽부터 카라는 새로운 두 명의 여인, 언니인 유정과 동생인 유리를 닦달하며 아침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그 꼴이 가관이었다.

“이것들이! 칼질을 그렇게 밖에 못해? 너 그러고도 검사냐? 어쭈? 정신을 어디다 두는 거야? 제대로 스프 못 저어?”

옆에서 헤레나가 좋아라 웃으며 손뼉을 치며 카라를 부추기고 있었다.

“카라님. 적당히 쥐어박으면서 시켜야지요. 애들은 맞아야 정신 차린다니까요.”

카라는 야채를 썰고 있는 유리의 엉덩이를 톡톡 차며 씨불인다.

“너 이년. 그 나이되도록 야채도 못 썰어 본거야? 엉덩이만 댑따컷지 할 줄 아는게 없네? 야! 너는 네 할 일이나 제대로 해!”

유정의 머리를 쥐어박는 카라였다.

“???”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 나였다.

실력도 없는 카라였고, 유정과 유리 둘만으로도 세명의 허접들을 한순간에 죽여 없앨 수 있는 실력자들인 것인데, 헤레나의 말에 헤레나만 노려볼 뿐 카라가 쳐다보면 온순한 양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카라가 시킨일에 열심인 두 자매였다.

“카라!

“네? 루엔님.”

“뭐하는 짓이냐?”

“처음부터 길을 잘 들여놔야 할 거 아니에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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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엘루엘(214) +5 07.01.23 1,762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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