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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무제 님의 서재입니다.

엘루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즐거운무제
작품등록일 :
2007.07.01 15:07
최근연재일 :
2007.07.01 15:07
연재수 :
223 회
조회수 :
1,296,506
추천수 :
1,270
글자수 :
966,534

작성
07.01.02 14:33
조회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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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1쪽

엘루엘(199)

DUMMY

배경만 믿고 날뛰는, 개념이 없는, 정말 짜증나는 인간들…….

“그냥 뒈지게 맞아라.”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재수 없는 놈들을 보면 돌아버릴 것 같다.

편안하고 조용히 살려고 노력해도 그렇게 두지 않는 놈들은 모두 죽여 버리고 싶기까지 하다.

게다가 앞뒤 못 가리는 놈들은 더욱더 말이다.

내게 힘이 없다면 모를까, 힘이 있는데다, 성격까지 파탄지경에 이른 지금 눈에 뵈는 게 없다고 해야 할까?

“그만 하십시오!”

우렁찬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소리친 자를 보았다.

리더인 듯 한 자 옆으로 많은 용병들이 무기를 들고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킥. 네놈들도 뒈지게 맞아 보고 싶은가 보지?”

“그분이 누구인지나 이시오?”

“킥킥. 이놈이 이 나라의 왕이든 왕자든, 황제든 황태자든 내 눈앞에서 깐죽거렸으니 내 기분이 풀릴 동안 맞아야하는 데에는 변함이 없다.”

신검을 소환가고 보조마법을 걸었다.

“물러나라.”

용병들의 리더인 듯 한 놈이 말에 무기를 내리고 물러나는 용병들이었다.

“그는 카이룬가의 후계자입니다. 그를 죽인다면…….”

“킥킥. 아직은 죽일 생각이 없다. 하지만 아직 나의 분이 풀리지 않았다.”

신검을 인벤에 넣고, 후계자라는 잘난 놈을 보았다.

피투성이의 놈은 웅크리고 신음하고 있었고. 나의 소리에 고개를 들고는 품을 뒤졌다.

“죄. 죄송합니다. 이것으로…….”

묵직한 가죽주머니를 내민다.

받아들고 내용물을 살피니, 100골드짜리 미스릴 동전이 수십 개나 있었다.

“킥킥. 좋아. 좋아. 뭘 아는 놈이군. 몇 대만 더 맞아라. 킥킥.”

다시금 품을 뒤져 또 다른 가죽 주머니를 꺼내 놓는다.

받아들고 보니, 온갖 보석들이 가득 들어있었다.

크크. 좋군. 좋아.

“당장 꺼져! 다음에 내 눈에 뛴다면 그때는……. 킥킥. 셋 셀 동안 그 재수 없는 쌍판탱이가 내 눈앞에서 사라졌으면 좋겠군. 하나……. 둘…….”

인간은 누구나 살기를 바란다.

피투성이의 몸으로도 빠르게 도망칠 수 있는 삶의 애착이었다.

그 뒤를 놈의 호위무사라고 생각되는 기사 놈들이 뒤따른다.

저놈들……. 살아있을 수 있을까?

나는 나무에 몸을 기대며 두 개의 주머니를 던졌다 잡았다, 을 반복하며 키득거렸다.

봉 잡은 것이다.

“당신에게 결투를 신청하오.”

뭐? 결투? 눈을 들어 보니, 또 다른 멋지게 생긴 빌어먹을 놈이 검을 빼들고 서 있었다.

방금 전 내게 쥐어터진 놈과 닮은 20대 초반의 놈이었다.

“킥킥. 좋아! 브링크…….”

죽고 싶어 안달 난 놈인데 못 죽여줄 것도 없다.

“크악!”

방금 전과 비교되는 비명소리가 노예시장에 메아리쳐졌다.

그런 대로 자존심은 있는 모양이다.

결투? 웃기고 있는 놈이었다.

마법사로브를 입고 있는 나에게 기사의 명예를 바라는 것은 아니겠지?

내 더러워진 성격을 나도 통제할 수 없는데 결투하자고 나선다고 ‘오냐, 한판 뜨자’ 하면서 하나 둘, 세가며 결투에 임할까?

결투란 목숨 건 싸움이요, 전쟁이다.

이기는 게 장땡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두 눈 멀뚱히 뜨고 쳐다본다?

나는 명예를 목숨처럼 여기를 기사가 아니란 말이다.

“크하하하하…….”

온 몸이 피떡이 되어 비명소리를 높여가며 허덕이는 놈의 소리는 나의 웃음 속에 파묻혀 버렸다.

온 몸을 떨며 경련을 일으킬 정도가 되어 놈에게서 떨어졌다.

“네놈의 목숨 값은 얼마나 되는지 볼까?”

크크.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 풀고, 공돈도 벌고, 일석이조의 재미나고 즐거운 구타였다.

“차라리 죽여라!”

“좋아 좋아. 정말 맘에 든다. 그럼 아주 천천히 네 비명소리를 음미하며 죽여주마!”

놈이 떨어뜨린 검을 주어들고 목을 찔러 들어갔다.

두 눈을 크게 뜨고 자신을 찔러 들어오는 검을 쳐다보는 놈이었다.

검은 놈의 목을 뚫고 들어가 멈추었다.

가죽만 뚫을 정도로 말이다.

피가 검을 타고 흘렀고, 나는 그 와중에도 검을 돌려가며 살살 찔러 들어갔다.

“크윽…….”

놈의 손이 품속으로 들어가 두 개의 비단주머니를 꺼냈고, 나는 검을 거두며 잽싸게 받다들었다.

그 와중에 검이 비끼며 놈의 목 가죽이 비껴 그었다.

“멍청이! 상대를 봐가면서 잘 난체를 해라. 너 같은 놈을 보면 역겹고 재수가 없단 말이다. 그리고……. 네놈 몸값은 정말 형편없군. 킥킥…….”

목에 흐르는 피의 양 때문인지, 그 전에 맞아서 정신을 못 차리는 것인지 기절해 버리는 놈을 용병들이 옮겨가자, 지린내가 진동을 했다.

좋은 자리를 잡았는데 옮겨야 할 것 같다.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무심하게 연회장을 둘러보았지만, 금방전의 개타작으로 말미암아 연회는 파장상태였고, 귀족들과 상인들은 똥마려운 강아지들처럼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쓰레기 같은 놈들, 용기도 없는 상대할 가치도 없는…….

킥킥. 용기라……. 소드마스터 이상이 아니라면 만용이겠지.

제 목숨 아깝지 않은 놈이 어디 있겠는가?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도 분위기는 살아날 줄 몰랐고, 바로 경매가 시작된다는 사회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특별이벤트인 노예경매!

왕실 전복을 노렸던 역적모의가 들통 났고, 수많은 귀족들이 처형되었으며 그 자식들과 기사들. 기사들의 식솔들이 노예로 팔려온 것이다.

같은 귀족이긴 했지만 역모로 인한 신분 강등. 또 다른 귀족들의 유흥에 노예로 전락하여 팔리는 귀족여인들이엇다.

정말 재밌고 신나는 세상에 살고 있는 나였다.

이곳에 배당된 노예들은 역적모의의 중심에 있었던 공작가의 가족과 가신들이란다.

처음 나온 다섯 명의 기사노예들은 목에 개목걸이가 걸려있었다.

아마도 마나을 억제시키는 아이템이 아닌가 싶다.

나에겐 관심 밖의 노예들이었다.

힘이야 잘 쓰겠지만 언제나 딴 생각을 하며 살 테니, 위험천만한 노예들인 것이다.

나는 뼛속까지 노예의 근성을 가진 노예들이 필요했다.

나의 눈치를 보며 기사들의 경매가 끝나자, 잠시의 휴식시간을 가졌고, 사회자보다 높아 보이는 사내한명이 다가왔다.

“흠. 영주성에서 병사들이 올지 모릅니다만…….”

“그래서?”

나를 걱정해 주는 건 아닐 것이다.

“필요하신 노에가 있으십니까?”

“힘쓸 수 있는 남자 노예와 음식 잘하는 노예. 그리고 즐길 수 있는 노예일세!”

“음……. 절 따라오시겠습니까?”

“그러지.”

저택을 돌아 하녀들이나 들락거리는 문으로 들어갔고, 넓은 홀로 나와 홀 한 구석의 지하로 통하는 계단으로 내려갔다.

함정일 수도 있었지만, 이것저것 따져가며 살고 싶지 않다.

죽을 때가 되어 죽으면 그만인 것이다.

철장이 쳐져있는 감옥 같은 분위기의 지하, 이곳저곳에 몇 명씩의 노예들을 가두어 두고 있었다.

“이 쪽은, 바로 후에 경매될 귀족가의 노예들입니다. 필요하시다면…….”

“됐네. 원래부터 노예였던 노예가 필요하네.”

철창을 들어서자 양쪽의 철창 안을 가리키며 사내가 넌지시 말했지만, 내겐 필요 없는 노예들이었다.

여러 명의 남녀노소들이 이곳저곳에 널려있었다.

노예교육을 받기야 했겠지만,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살다보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이고, 노에의 삶을 살 것이다.

인간은 적응을 잘하니 말이다.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는 나의 뒤에서 앙칼진 음성이 들려온다.

“노예가 필요하신가요?”

“저년이!”

사내가 화를 내며 철창을 열려고 하자, 처음 들어온 철창을 지키던 사내 또한 들어와 대기한다.

이제 16,7세 정도의 어린 계집이었다.

너……. 좋은 꼴 못 보겠구나…….

“절 사세요. 전 경매당하기 싫어요. 누가 주인이 되던 전 더럽혀질거에요. 저의 마지막 자존심이라고 생각해 주시고 절 사 주세요. 제가 원하는 주인이 생긴다면 자존심을 조금이라도 지킬 수는 있겠죠. 제발…….”

“웃기는 년이군…….”

사내들이 계집을 끌고 나가는데도 발악을 해대는 계집이었다.

“죄송합니다.”

계집을 어딘가에 끌어다 놓은 후 사내가 돌아왔다.

“팔려도 말썽이 많이 날 것 같은 계집년이군!”

“음……."

안쪽으로 들어가자 내가 원하는 노예들이 있었다.

사내와 나를 보자 무릎을 꿇고 고개를 바닥에 묻는 노예들인 것이다.

건장한 남자노예 셋과 식당에서 일했던, 음식을 잘한다는 30대 초반의 여자노예와, 예쁘장한 10대 말, 20대 중 후반의 여자노예를 골랐다.

사내는 조금이라도 빨리 나와의 거래를 마치기 위해, 거저 주다시피 노예계약을 체결하고 문서를 넘겨주었다.

더군다나 빨리 떠나라며 마차까지 빌려주는 순발력까지 발휘했다.

마부석에 세 명의 남자노예들을 앉히고, 마차에 나와 네 명의 여자노예를 태운 마차가 저택을 벗어나기 위해 출발 준비를 했다.

나는 기분이 좋았다.

몇 백 골드 날릴 각오를 했는데 십 골드도 들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내가 원하는 노예를 군말 없이 내어준 것이나 마차까지 서비스해 준 사내가 너무 예뻐 보였다.

“고맙네. 가끔 애용해야겠어. 크하하하…….”

똥씹은 표정으로 변하는 사내를 일별하고 마차의 문을 닫았다.

킥킥. 역시, 힘이 있고 봐야했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네 명의 노예들…….

그래! 세상이 나를 뭐라고 하는지는 몰라도 남은 인생 즐겁게 살자…….

‘히이힝…….’

갑작스런 마차의 멈춤에 몸이 앞으로 쏠렸다.

무슨 일인가 창을 내다보니 이쪽으로 용병들이 뛰어오고 있었다.

또 한 번 푸닥거리를 해야 할까?

아니지…….

멍청한 놈들이 아니라면 노예들과 함께 화살꼬치를 만들면 되는데 어렵게 칼질해대려고 뛰어 올 필요는 없는 것이다.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도망친 노예를 잡아들이라는 목소리였고, 여기저기서 욕설이 내뱉어졌다.

마차를 내려 무슨 일인가 보니, 한명의 여자 노예가 네 마리의 말 들을 연결한 끊을 잡고 안 나오려 버티고 있었다.

발과 손 머리채를 잡아끌어도 나오지 않는 계집이었고, 그러자니 말들이 요동치고 더욱 애먹는 용병들이었다.

“그만들 하지.”

인상을 써대며 노려보는 놈들이었고, 나는 조용히 검을 꺼냈다.

“모두 물러서라.”

“내게 원하는 건?”

“절 사세요.”

정말 질긴 년이었다. 저런 년을 데리고 생활하기도 힘들다.

그러나 나는 사내에게 백 골드 주화를 꺼내 던져 주었고, 검을 들어올렸다.

“마지막 할 말은?”

나같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들이 있다.

바로 눈앞의 노예계집처럼…….

“이제 당신이 제 주인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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