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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여우의 서재입니다.

아저씨는 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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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여우
작품등록일 :
2024.03.28 10:40
최근연재일 :
2024.06.30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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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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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32
추천수 :
214
글자수 :
343,310

작성
24.04.29 07:35
조회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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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9쪽

아저씨가 먹고 싶은 만큼

DUMMY

"오빠 다 됐어요?"


어. 이제 상황 종료인갑다. 말을 걸어오는 걸 보니.


고개를 돌려 소리가 들려온 쪽을 보니 타월 하나 걸친 지연이 머리를 수건으로 말리며 자신을 보고 있다.

우연인지 몰라도 아슬아슬 걸치고 있던 타월이 내가 쳐다보자마자 거실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지연은 타월이 떨어져 몸을 가리는 뭣이 하나도 없는데도 태연하게 수건을 잡고 머리를 말리고 있다.


남자를 아는 여자.

여자의 어떤 몸짓이 남자를 자극시키는 지 익히 알고 또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는 여자.

여고생들 몸과 다르게 살집이 잡혀서 몸체 자체가 동글동글한 여자 강지연.


그 무서운 여자가 나를 보며 웃으며 머리를 말린다.

머리를 말리려고 수건을 머리에 대고 마구 흔들어 대자 몸 전체가 떨어대고 있고.

그 행위 자체가 나를 심하게 자극시킨다는 걸 알고도.


지연이가 미쳐가는 구나.

애들이 그런다고 나 놀리기에 동참하고 있어.

너는 다르잖아.

너는 그러면 안되는 거잖아.


기찬의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연의 머리말리기는 계속 됐다.

떨어져 있는 타월을 잡아 몸을 가릴 생각은 없어 보이고.


소희나 혜영이 옷벗고 자신 앞에 섰을 때는 고개를 바로 돌렸지만, 지연의 모습은 움직임 하나하나 눈으로 쫓고 있다.

내 고충을 알면서도 하는 짓이어서 하도 괘씸해서 그런 것인데.


지연은 나의 눈길을 즐기고 있다.

눈길이 와서 머무는 곳을 가리기는 커녕 더 앞으로 내밀고, 벌리고, 젖혀주고 있으니.

어서 와서 나를 쓰러트려 보라는 듯.


어느새 다가온 소희가 떨어진 타월을 잡아 지연의 몸을 가려줬다.


"이모 이게 뭐하는 짓이에요?"


그래. 소희 잘한다.

왜 내 앞에서 몸을 보여주지 못해서 난리냐고.

내가 정말 남자로 보이지 않는걸까?

지연이 말대로 여자에게 나는 안전한 남자여서 그런걸까?


그러다 나한테 다 잡아먹히는 수가 있어.

조심해야 될거야!

속으로 버럭 소리를 질렀으나 입밖으로 나오지는 않았다.


어느새 식탁에 젖은 머리 여자 셋이 둘러 앉았다.

내 옆에는 살구 향을 물씬 풍기고 있는 소희가 있다.


"맛있겠다!"


"그래 맛있겠다. 차려진 반찬이 진수성찬이네. 다 먹어버리겠다."


굶주린 수사자처럼 포악한 표정으로 세 여자를 노려보며 소리를 질러보지만, 그녀들은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웃음꽃 만발이다.


"어머나 무서워라. 우리를 다 먹겠데."


"순서 매기자. 아저씨한테 제일 먼저 먹힐 사람!"


"그야 당연히 내가 1등이지. 내가 아저씨에게 먹히고, 먹히고 또 먹힐거야. 아저씨가 먹고 싶은 만큼. 너나 지연이 이모한테는 차례가 가지 않을테니까 꿈들 깨시라고!"


내 말이 당최 씨알이 먹히지 않고 있다.


"소희 너 먹히기는 해봤어? 여러 번 하는 거 그거 쉽게 생각하면 안된다. 네가 다칠 수도 있어. 남자가 마구 밀고 들어오면 말려야 할 때가 있는 거야. 아무 때나 받아 주면 너도 다치고 오빠도 다친다고. 남자는 몰라 . 여자가 괜찮다고 하면 그런 줄로만 아니까. 평소 이성적인 남자도 그거 할 때면 눈이 뒤집힌다고."


"아저씨는 항상 차분해. 그리고, 금방 끝나고."


지연이 영문을 몰라서 소희와 기찬을 번갈아 보고 있다.


"소희야 금방 끝나? 얼마나? 10분?"


"응 그게 한.."


기찬이 손짓으로 말을 끊고 소희 어깨를 감싸서 잡아 당겼다.


"소희야?"


"응?"


"그런 건 둘 만 알고 있어야 하는 거야."


"아! 그렇지? 알겠어. 내가 실수할 뻔 했네."


기찬의 말이 있고 나서, 혜영이 물어보고 지연이 윽박질러봐도 소희 입에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혜영이는 정말 몰라서, 지연이는 이해가 안되는 말이어서 알고자 했다.

기찬은 쓴웃음을 짓고 있고.


"금방이라고 말하는 걸 보면 뭔가 소희가 잘못 알고 있는 게 있는 것 같은데? 나한테 말해 봐. 내가 전문가야."


"아저씨가 말하지 말랬어."


"아니 그.. 소희 너 혹시 오빠하고 하고 사.."


기찬이 지연에게 국자로 김치찌개를 앞접시에 떠주고 있다.


"지연아 그만해라. 그건 부부끼리 해결할 문제야. 아직 때가 아니기도 하고."


"무슨? 소희 몸은 이제 어른하고 다를 게 없어."


"우리 만의 사생활이야."


사실 지연에게 어드바이스를 구해보라고 소희 등을 떠밀고 싶은 생각이 없는 건 아니다.

모르는 게 확실히 많이 있으니까.

하지만 모르는 게 소희에게 나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를 모르고 어른이 되는 게 나을 것 같았다.

내가 좀 힘들겠지만.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지만 정작 다 먹어 볼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슬픈 저녁식사 시간이다.



"살구즙을 뿌려볼까"


아궁이에서 숯을 꺼내서 화로에 담아 철망을 놓고 원두를 굽고 있는데, 소희가 500cc 생수병에 스프레이 병뚜껑을 꽂아서 가져왔다.

옆에서는 밤을 궈 먹겠다고 아궁이 입구 앞쪽에 칼집을 낸 밤을 던져넣고 뒤적거리고 있는 지연이고, 혜영은 로스팅한 원두를 돌절구로 빻고 있다.


아궁이 안에 장작이 불타고 있어 부엌 안은 화끈한 열기로 가득차 있다.

부엌 안이 더워서 여자들 옷은 중요 부위를 가리는 정도인데.

몸을 움직일 때 마다 보여졌다 가려졌다.

볼이 발갛게 달아오른 여자들이다.


처음에는 가리는 시늉을 하기도 하고, 안보려고 고개를 돌리기도 했지만.

매번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고.

볼테면 봐라. 보이면 본다. 이미 많이 봐서 붓을 잡으면 그림도 그릴 수 있을건데..

이런 심정이 오가는 부엌 안이다.


"맛이 어떨까 몰라."


소희가 살구즙을 뿌린 원두를 빻아서 커피물을 내려서 혜영에게 툭하고 건네주고 있다.

그 옆에 있는 지연에게도.


건네 놓고 여자들 반응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는데.


많이 당해 본 지연은 입에 살짝 커피물을 물어보고는 인상을 찌푸리고 있고, 혜영은 코로 냄새를 맡아보고, 입안에서 굴려보고, 오물거리고, 입을 벌려서 목구멍에서 올라오는 향까지 맡아보고 있다.


지연도 처음에는 열성을 다해 테이스팅을 했었다.

혜영이가 지금 그러하는 것 처럼.

하지만 다섯 잔이 넘어가고 열 잔에 이르러서는 정신이 혼미해졌고.


혜영은 몇 잔째부터 그런 증상을 보일지 종이컵 수를 세고 있다.

이제 세 잔째 테이스팅에 들어갔다.


역시 오늘도 커피를 내려서 자신들은 맛보지 않고 바로 옆으로 토스 만 하고 있는 부부다.

죽이 척척 맞는 게, 별일 아니라는 듯 태연함을 가장하고 있다.

혜영이가 테이스팅을 잘할 수 있도록 커피를 마신 후에 냉수로 물을 헹구라고 물도 가져다 바쳐주면서.


테이스팅 잔이 열 잔에 가까워져도 열의가 사그러지지 않는 혜영을 보며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지연이다.

그러다 무심코 늘어놓은 종이컵을 들여다보니 커피가 거의 그대로 남겨져있다.


자신은 마시고 또 마셨었는데.

컵 바닥이 보일 때까지.

미련 곰탱이인줄 알았더니 여우같은 면이 있네.


"어떤 게 제일 맛았어?"


기찬과 소희가 10개의 종이컵과 혜영을 번갈아보며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


"7번째 컵 향이 적당한 것 같아. 커피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 살구의 새콤 달달한 풍미를 높여주는 것 같아."


혜영이가 골라낸 종이컵을 들면서 소희를 쳐다보는 기찬이다.


"소희야 7번째 제조법은 뭐지?"


"음. 찍찍을 일곱 번."


"그래. 알겠어."


둘 만이 아는 은어인지 도통 못 알아듣겠는 두 여자다.

지연은 그러거나 말거나지만, 혜영은 그렇지 않아서 소희에게 물어보지만 별다른 답은 없다.


스프레이 찍찍 일곱 번.


기찬에게 물어보니 3그램에 강불로 3분 지난 후 란다.

얘기를 들은 혜영이 직접 블랜딩을 시도하지만 같은 맛이 나오질 않는다.


"아저씨가 한 번 해 보세요"


기찬과 소희가 시연해 보여준다.


칙 볶 칙 볶.

뿌리고 볶고, 뿌리고 볶고다.


콤비 합작품이었던 거다.

떡 메치기 할때 떡 치고 뒤집고 떡 치고 뒤집기 하듯 뿌리고 볶고 또..



소희는 졸립다며 기찬의 손을 잡고 본채로 들어가고, 혜영의 손은 지연에게 잡혔다.


"넌 집에 가야지. 데려다 줄게. 어서 가자."


"저도 여기서 자고 가면 안되요?"


지연이 혜영이 손을 세게 잡아 끌고는.


"별이 엄마가 나한테 얼마나 지랄하는지 알아? 너 별이네서 논다고 했다며. 네 엄마가 별이네 갔다가 너 없는 거 알고 난리났단다."


"엄마는, 내가 앤가? 어련히 알아서 할건데."


"그러는 년이 남자 집에서 자고 간다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저번에도 자고 간걸요."


"내가 왜 너를 붙잡고 이러는지 모르겠네. 네 엄마 허락을 먼저 받어. 아저씨하고 한 방에서 자고 싶다고. 그리고, 소희하고 한 판 붙어라. 볼만 하겠다."


혜영이 시무룩해져서 지연을 따라가고 있다.


"소희하고 붙으려면 나도 격투기를 해야 하나?"


혼잣말하는 혜영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지고 있고, 지연은 걱정된다는 듯 혜영이를 차 안으로 밀어넣으며 엉덩이 팡팡 쳐주고 있다. 마치 꿈깨라는 듯이.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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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는 내 거야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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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그게 뭐라고 24.05.30 42 2 8쪽
63 넘사벽 소희 24.05.29 44 2 8쪽
62 아저씨께 말이 심한 거 아니야? 24.05.28 39 2 8쪽
61 이 언니 누구야 24.05.27 53 3 7쪽
60 내가 다 속상하네 24.05.26 49 3 7쪽
59 웃음기가 사라졌다 24.05.25 50 3 7쪽
58 1석2조를 꿈꾸다 24.05.24 50 3 7쪽
57 얄밉게 나오네 24.05.23 50 3 7쪽
56 아이고 아파라 24.05.22 54 3 7쪽
55 까분다 이거지 24.05.21 57 3 8쪽
54 거리를 둬야 해 24.05.20 55 2 7쪽
53 싸한 느낌이야 24.05.19 60 3 7쪽
52 너무 예뻐서 안돼 24.05.18 72 3 7쪽
51 사인을 못 알아채는 아저씨 24.05.17 59 3 7쪽
50 독재자 소희 24.05.16 48 3 7쪽
49 미워질까 두렵다 24.05.15 59 3 8쪽
48 시간도 없었을 건데 24.05.14 66 3 7쪽
47 여자들이 왜 이래 24.05.13 67 3 8쪽
46 살이 찌는 소리가 들린다 24.05.12 62 3 7쪽
45 소희야 왜 그러니 +2 24.05.11 68 2 7쪽
44 우리 사이에 틈은 없어 24.05.10 74 2 9쪽
43 다 먼 상태인 거야? 24.05.09 74 3 9쪽
42 둘이 알아서 해 24.05.08 67 2 9쪽
41 그년이 그년이니까 24.05.07 76 2 9쪽
40 아저씨 때문에 살아 24.05.06 84 3 9쪽
39 소희가 다 하겠지 24.05.05 87 3 9쪽
38 여기는 내 영역이니까 24.05.04 88 3 10쪽
37 안겠다는 욕심인거야? 24.05.03 109 3 9쪽
36 아저씨가 좋아요 24.05.02 114 3 10쪽
35 남자이기 전에 24.05.01 110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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