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지기와 하릴없다입니다. 두가지다 아름다운 순 우리말이지요. 아름다운 순우리말을 자주 쓰는 것은 작가로서 바람직한 일입니다.
그간 낳,낫,낮,낯의 구분이나 어이, 어의의 구분등 많은 오용되는 단어가 있었지만 이 두 단어도 자주 쓰여짐에도 정말 잘못 사용되는 단어중의 하나입니다. 이 연재한담에도 잘못사용되는 단어들에 대해 많은 분들 특히 한새로님 같은분들이 지적해 주시고 알기쉽게 설명해주셨지만 다시 한번 언급하고자합니다.
제가 읽어본 작품중에 욕지기가 사용된 예중 10에 8정도는 전부 잘못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작가들이 잘못알고있다는 소리지요. 거의 대부분 욕지거리를 써야될 때 욕지기를 쓰고있었습니다.욕지기를 욕지거리로 잘못알고 쓰고 있다는 겁니다.
욕(辱) 욕설(辱說) 은 한자입니다. 네이버 사전을 찾아보면
욕지기는 순우리말입니다.
- 욕지기 [욕찌기]
- [명사] 토할 듯 메스꺼운 느낌
- 욕지기가 솟다
- 욕지기를 느끼다
- 속에서 욕지기가 나서 배 속에 있는 것이 모두 올라올 것만 같았다.
- 종세는 너무 먹어 한 발짝 걷자 욕지기가 치밀어 올랐다. 출처 : 최인호, 지구인
그 손에서 이천곤은 욕지기에 가까운 혐오감을 느꼈다. 출처 : 최일남, 거룩한 응달
앞으로 욕을 써야될때는 그냥 욕이라고 쓰거나 욕지거리라고 씁시다. 괜히 있어보일라고 욕지기라고 잘못쓰지 말고 말입니다.
하릴없다. 이말만큼 뜻과 다르게 쓰이는 말도 드물겁니다. 이또한 10에 8은 뜻과 다르게 사용되고있습니다.
많은 경우 할 일없이, 하염없이, 쓸데없이 의 용도로 하릴없이를 쓰고있더군요.
- 하릴없이[하ː리럽씨]
- [부사] 1. 달리 어떻게 할 도리가 없이. 2. 조금도 틀림이 없이
하릴없이의 용례는 네이버만 뒤져봐도 수없이 나옵니다.
그러면 숫제 알거지가 되어 여덟 식구가 하릴없이 쪽박을 찰 수밖에 없었다. 출처 : 송기숙, 녹두 장군
- 2 . 조금도 틀림이 없이.
- 몸뚱이는 네댓 살박이만큼도 발육이 안 되고 그렇게 가냘픈 몸 위에 가서 깜짝 놀라게 큰 머리가 올라앉은 게 하릴없이 콩나물 형국입니다. 출처 : 채만식, 태평광기언해(1700?)천하
‘달리 어떻게 할 도리가 없이’는 한자어로 쓰면 속수무책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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