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프로들의 소설이나 시나리오등을 보면서 비평을 자주 하는데...
일단은 개연성(특히 심리적인), 결말의 필연성, 주장되는 입장의 합리성 등을 많이 따지는 편입니다. 실제로 저도 그런걸 따져가며 글을 쓰고 있고요. 잘 안되는 편이지만...
그런 의미에서 저 역시도 그런 비판을 받을까봐 매일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개연성을 신경쓰며 썼지만 개연성이 없다고 평가받고, 결말의 필연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평가받고, 주장되는 여러 입장들의 합리성들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평가받을까봐...
특히나 제가 제 소설에서 가장 약점삼고 있는 ‘가독성이 떨어진다' 거나 ’이야기 특유의 재미가 없다'는 말을 듣는게 가장 두렵습니다. 강점이 강점이 아닌데다 약점은 그대로 약점이 돼 버리는...
뭐랄까 그렇게 신경이 곤두서 있는 상태라 그런지 나중에 혹여 많은 분들이 소설을 보게 된다면 그중 몇몇 독자분들께서 신랄하게 비판하거나 비난하실까봐 좀 겁이 납니다. 저는 제가 재능이 있다고 신념삼아 믿고 있습니다. 그 재능이라는 것이 ‘비교적 앞뒤가 맞는 글'에 대한 것이고요.
하지만 그것들이 다 부정당하게 되면 어떡하나 걱정됩니다. 제가 남의 것을 비판했으니 저 역시 그렇게 될까봐 겁난다는 것이죠. 제가 남의 이야기에 대해 왈가왈부 할 수 있다는 건 남도 제것에 대해 그럴수 있다는 얘기니까...
그래서 글을 써 놓고도 너무 신경쓰입니다. 이게 신경을 안쓴다는게 사실상 불가능하더라고요. 아마 저같은 작가분들 꽤 있을 거 같습니다.
쓰다보니 개인 서재에 써놓아야 될 글 처럼 됐는데, 어쨌든 두렵네요.
남의 것을 비판했기에 비판받게 될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요. 사실 저도 제가 제 글에서 강점삼는 그 부분이 그리 대단하지 않다는 걸 어렴풋이 알고 있습니다. 아마 그래서 더더욱 걸리는거 같아요.
글을 못쓰는 사람이 그나마 자존심 좀 지키겠다고 허세부리는 게 참 변변치 못한 것 같습니다. 여기 이런 글 올리는거 자체가 아마 긍정받거나 응원받고 싶어서겠죠.
아마 다른 작가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프로든 아마추어든...
역시 그리 특출나지도 못했으면서 남의 것을 힐난한다는게 참 유치하고 우스운 겁니다. 다 동업자 들인데 자기것이 긍정받지 못한다고 남의 것을 힐난한다는 건...
이 세상에 완벽한 창작물이란 존재하지 않을텐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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