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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범 님의 서재입니다.

강철의 종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완결

지니범
작품등록일 :
2020.04.27 10:05
최근연재일 :
2020.10.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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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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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개화된 아시아.

DUMMY

한편. 일본의 삽질과 청의 정치적 입장을 전해든 대한제국은 청의 눈길을 돌리고 본토에서 개발되는 신 무기 사업을 숨기기 위해 인도차이나 반도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서서히. 같은 아시아인이라는 동질감을 내세우며. 양이들을 구축하고 다시 천하의 질서를 세우려 한다는 대한제국의 논리는 대한제국이나 일본. 청의 지식인들보다 훨씬 열등한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의 지식인들에게 '착한 제국주의자들'이라는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하였다.


특히 이 시기에 루앙프라방 왕국, 비엔티안 왕국, 짬빠싹 왕국으로 분열되어 있던 라오스는 예전부터 강력한 하나의 제국으로 거듭난 대한제국을 흠모해오고 있었으며. 대한제국의 인도차이나 반도 영향력 강화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국가들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베트남이나 캄보디아가 대한제국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었는데. 베트남은 중국의 위협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남부 해안선으로부터 지속적으로 프랑스 이양선에 고통받아온 캄보디아는 프랑스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대한제국에 빌붙기 시작한 것이다.


인도차이나 반도를 구성하는 구성국 모두가 대한제국으로의 합병이나. 거의 완전한 괴뢰국으로의 전환에 압도적인 찬성을 보낸 것에 의문을 표할 수 있겠지만. 인도차이나 반도 국가들의 이러한 신뢰는 그동안 대한제국이 보여준 통치 방식에서 기인했다.


토착 지배 세력을 그대로 인정하고. 만약 실적이 시원치 않으면 다른 토착민에게 기회를 주는 잔혹하면서도 관대함을 가진 운영. 식민지같이 강압적인 통치가 아닌 본국민으로서의 권리를 주는 통일성. 마지막으로 같은 아시아인이자 같이 서양 제국주의에 맞서 단결한다는 아시아주의가 합쳐진 결과였던 것이다.


"진정한 독립의 길은 오히려 합병에 있다! 인도차이나 반도의 신민들이여! 다가오는 파도를 두려워 말라! 파도가 우리의 더러움을 씻겨내주고. 곧 우리의 땅을 풍요로이 만들 것이니! 대한제국 만세! 이씨 황실 만만세!"


"간악한 색목인들에게 맞서는 아시아인들의 연합이야말로 새로운 천하다! 이제 청이 동아의 병부라는 것은 만민이 아는 사실이니. 우리는 마땅히 새로운 천자국인 대한제국을 섬겨야 할 것이다!"


현지인들의 호감. 지식인들의 롤모델. 권력자들의 방주가 된 대한제국은 자신들에게 덧씌워진 환상을 거부하려 들지 않았다. 대한제국은 1860년. 황제와 황후의 결혼식과 함께. 일방적으로 인도차이나 반도에 군대를 주둔시킴과 동시에 인도차이나 반도에 위치한 국가들에 대한 주권을 회수하기 시작했다.


"대한제국령 인도차이나 반도를 크게 루앙 성. 비엔 성. 참파 성. 비엣 성. 캄보디아 성으로 나눈다. 각 성의 토착 군주들은 마땅히 그에 따른 예우를 받을 것이며. 향후 100년 동안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성장들의 가문이 바뀌지 않을 것을 대한 태황제의 이름 아래 약속하노라.


동시에 제국의 영토로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한반도를 1령. 만주를 2령. 인도차이나 반도를 3령으로 칭한다. 세 령 중 한반도는 황제가 최고 통치 권한을 가지며. 2령과 3령은 각자의 성장들이 서로 의견을 나누어 각 성을 발전시키는 제도인 군회원을 설치하도록 한다."


순식간에 자신들의 국가가 멸망하고. 오랫동안 정들었던 국기가 내려가고 태극기가 위엄차게 내걸리는 광경을 본 신민들은 진심으로 환호했다.


이제 그들은 제국군에 의해 보호받을 것이며. 제국 정부의 세밀하고도 섬세한 근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며. 신민학교에서 지혜를 쌓을 수 있으며. 연탄으로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을 것이다.


본래 자신들의 국가였던 나라들은 결코 해주지 못했던 것들을 약속하자. 인도차이나 반도의 3000만 신민들은 소리 높여 황제의 이름을 찬양하기 시작했다.


*


완벽한 성공.


언뜻보면 참으로 간단해 보이는 이 짧은 문장은 무수한 실패의 역사로 얼룩져 있었다. 이 잔혹하고 차가운 세계에서 성공하는 일이 얼마나 어렵던가. 그리고 그 중에서도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만큼 놀라운 성공을 거두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한제국은 실제로 이를 해냈고. 입증하기까지 했다. 그것도 오히려 현지인들이 합병을 적극적으로 환영하는 형태의 한인합방은 대한제국 본인들은 물론이고 서양 열강들에게 있어 하나의 거대한 충격이었다.


"대체... 대체.. 어떤 술수를 썼길래 저 뻘건 노랭이들이 인도차이나 반도를 저렇게 쉬이 합병할 수 있는거지..?"


"노랭이들은 전부 공산주의에 열광하는 건가? 지금 중국에서도 한창 공산주의 운동 비스무리한게 일어나고 있다는데.."


아시아식 공산주의의 대성공과 토지 분배를 내세우며 무산계급에게 선풍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태평천국을 본 서구 열강들은 서서히 불안감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언젠가 저 노랭이들이 자신들 흰둥이들을 추월해 노예로 부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말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백인들은 신박한 논리를 내세우기 시작했다.


"백인은 문명의 교사이고. 황인들은 문명의 학생들이다. 우리 백인들의 의무는 우리가 발전시킨 문명을 더 멀리. 더 많은 세상에 퍼트리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현재 아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우리에게 득이 되었으면 되었지 우리에게 해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학생이 교사를 따라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인가? 무엇이 우스운가? 우리 역시도 우리의 스승을 따라 열심히 정진하여 이리 위대한 문명을 세웠지 않은가?


아시아인들의 문명과 기술이 우리 백인에 비해 뒤떨어지고 조잡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은 수천년을 이어온 막강한 정신 문명의 후계들이다. 우리 유럽인들과는 다른 길은 자들이니. 우리도 그에 걸맞는 최소한의 경의는 표해야 하지 않겠는가?"


곧 죽어도 황인은 백인보다 열등한 존재라고 외치는 우생학자와 사회진화론자들이었지만. 그들조차도 미친 듯한 기세로 세력을 확장해나가는 대한제국에 대한 위기감과. '정말 아시아인들이 미개하다면 어째서 이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이른바 '개화된 아시아론' 본래 아시아인들은 정신적인 문명을 이루고 살아온 탓에 문명의 발전이 정체되었지만. 유럽인들의 접촉으로 인해 '눈이 트이면서' 기계문명의 길로 나아가게 되었다.. 라는 것이 그들의 논지였다.


아시아인들이 듣는다면 어이가 지구 반바퀴는 돌고도 남을 정도로 허망한 주장이었지만. 이러한 논리는 유럽과 북아메리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아시아. 곧 대한제국을 인정하면서도 백인이 우위에 있다는 점을 확실히 하고 있었으며. 아시아인들이 이렇게까지 성장한 것은 곧 유럽의 도움이 있었다는 '마음의 빚' 논리를 성립시킴으로서 거하게 정신승리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나 흑인 노예제로 1년 내로 내전이 일어난 미국에서는. 개화된 아시아론은 흑인 노예들을 소유한 대농장주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흑인 노예에 대한 정당화에 써먹히고 있었다.


어째서 개화된 아시아론이 흑인을 노예로 삼는 것에 대한 정당화에 이용되었느냐 하면. 1차적으로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에 대한 인식의 차이 때문이었다.


아무리 골빈 노동자 출신이라고 해도 아프리카 하면 간신히 국부만 가린 거적떼기를 두르면서 힘겹게 불을 피우고 돌도끼를 찍어대는 야만부족을 생각할 것이고. 아시아 하면 낯선 복식과 낯선 문화를 가진 황인들이 있는 곳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즉. 실질적으로 흑인 노예에 대한 문제는 흑인을 '인간'으로 인정하느냐 인정하지 않느냐에 달려있는 문제였지만. 시시각각 조여오고 있는 링컨의 여론전과 북부에 비해서 초라하기 그지없는 남부 주의 경제력을 생각해 볼 때. 대농장주들은 가치관 상으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흑인의 해방을 막기 위한 방패로서 개화된 아시아론을 내세운 것이다.


물론 미국에 있는 황인들도 흑인 못지 않게 무시나 경멸을 당하는 것이 일상이었지만. 흑인은 아예 인간 취급도 받지 못하고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었으니 말이다.


"유색인종인 건 저 황인들도 똑같은데 어째서 저희들에게만 채찍질을 하고 목화를 따라고 하시는 겁니까? 이건 부당합니다!"


촤악-!


"끄어억!"


"뭐어? 부당해? 네놈이 아주 그냥 정신이 나갔구나! 하지만 나는 친절한 주인이니 친히 설명해주마! 네놈들의 고향.. 그러니까 아프리카에 나라다운 나라가 있기는 하냐? 어? 공장이 들어서고! 매연이 뿜어져 나오는 나라가 있냔 말이다!"


촤악-! 촤악-!


"제..제발 그만! 그마안!"


"반면에 아시아를 봐라! 아프리카에 비하면야 거기는 별천지나 다름없지! 네놈들이 중국같이 인구수가 많아. 아니면 한국처럼 근대화가 되어 있어. 그것도 아니면 일본 놈들처럼 칼이라도 잘 다뤄?!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몸 쓰는 것밖에 없는 열등한 것들이 감히 함부로 입을 놀려?! 너. 너 아주 잘 걸렸다. 아주 그냥 오늘 신명나게 맞아보자!"


촤악-! 촤아아악-!


"자..잘못했어요! 살려주세요 주인님!"


"늦었어!"


말 한 번 잘했다가 잘못한 것으로 몰려 죽을 때까지 채찍질을 당한 노예는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그리고 사망한 노예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같은 유색인종 주제에 자신을 마치 원숭이처럼 바라보는 황인 노동자의 멸시어린 시선이었다.


*


"인도차이나 반도 합병은 완벽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격렬한 저항이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일이 이렇게 풀리니 허망하게 그지없군요."


"짐 또한 그렇다만. 이렇게 된 것도 우리 제국이 아시아 만민을 위해 헌신한 결과라는 것을 잊지 말도록 하라.


우리의 지배 하에 있는 자들과. 짐에게 충성을 바치는 이들을 내치지 말고 제국의 품에 안는다면. 우리 대한제국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옥좌에 앉아 근엄한 표정으로 전문을 내리는 황제의 모습은 그 어떤 백인이 보아도 위대한 군주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대한제국의 7000만 신민들에게 있어서 황제는 이제 신이자 구원자요. 민족의 상징 그 자체로 여겨지고 있었다.


한 나라가 1000년간 사력을 다해 진행해도 무리일 정도의 업적을 불과 10년 남짓한 시간에 해내었으니. 그 어떤 천재가 황제의 업적을 따라갈 수 있단 말인가?


만주와 인도차이나 반도를 합병해 인구와 강토를 늘리고. 서구 열강들조차도 어설픈 논리를 동원해 정신승리를 해야 인정할 수 있을만한 강대한 국위를 떨치는 대한제국은 이제 와서는 그 누구도 대적할 수 있어 보였다.


하지만 황제를 포함한 제국의 수뇌부는 알고 있었다.


중국이 곧 제국의 적이 되리라는 것을. 용은 다시 날개를 찾기 위해 어떤 수라도 동원할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짐이 명령했던 정황은 확인하였나?"


"예.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습니다. 중국은 지금 전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도 한 패로 끌어들여서 말입니다."


"하아... 신 무기는 준비가 되었겠지?"


"물론입니다 폐하."


"좋아. 만약 제국의 안전을 위협한다면. 저들은 결코 느껴보지 못했던 지옥을 보게 될 것이다."


작가의말

개틀링.. 맥심.... 참호전... 윽. 머리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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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한(韓) 에포크(완) +3 20.10.05 1,114 20 12쪽
59 사후정리 +4 20.09.30 1,020 20 12쪽
58 마지막 결단 +2 20.09.29 950 19 12쪽
57 옴스크를 공략하라 +4 20.09.28 923 20 12쪽
56 타타르의 멍에 +7 20.09.23 1,119 21 12쪽
55 발트 해의 결전 +2 20.09.22 1,060 21 12쪽
54 폭풍전야 +3 20.09.21 1,084 18 12쪽
53 흑귀부대 +3 20.09.09 1,279 20 12쪽
52 漢의 이름으로. +3 20.09.08 1,230 21 12쪽
51 진정한 전쟁의 시작 +2 20.09.07 1,210 16 12쪽
50 원래 전쟁은 자기 생각대로 되지 않는 법이란다. +7 20.09.02 1,239 22 12쪽
49 천명대전. +2 20.09.01 1,248 19 12쪽
48 시산혈해 +3 20.08.31 1,241 21 12쪽
47 우리는 전쟁을 할 것이다. +4 20.08.26 1,340 21 12쪽
46 동해보복 +2 20.08.25 1,361 27 12쪽
45 음지의 전쟁 +3 20.08.24 1,275 17 12쪽
44 어서 와 게릴라전은 처음이지? +3 20.08.12 1,412 23 12쪽
43 남방에서의 개전. +2 20.08.11 1,415 20 12쪽
42 도움! +2 20.08.10 1,380 24 12쪽
41 착한 제국주의 +3 20.08.05 1,520 25 12쪽
» 개화된 아시아. +3 20.08.04 1,564 25 12쪽
39 하나가 되지 못한다면... +1 20.08.03 1,513 24 12쪽
38 천하무산자합일! +3 20.07.22 1,674 18 12쪽
37 인민의 제국 +6 20.07.21 1,708 24 12쪽
36 문명국의 군대. +3 20.07.20 1,652 22 12쪽
35 황제 폐하를 위하여! +5 20.07.15 1,716 23 12쪽
34 1달간의 여정. +1 20.07.14 1,663 22 12쪽
33 구원의 대가. +2 20.07.13 1,642 20 12쪽
32 차이점 +3 20.07.08 1,704 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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