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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는 것 그대로

힘숨찐에 빙의한 고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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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력운동
작품등록일 :
2023.05.10 20:36
최근연재일 :
2023.06.03 19:04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2,300
추천수 :
91
글자수 :
145,679

작성
23.06.01 20:21
조회
35
추천
1
글자
13쪽

#023. 두 번째 파편(2)

DUMMY

“저, 정말 감사드립니다. 크흐흑.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


김창훈이 울먹거리며 나를 바라봤다. 그 강렬한 눈빛이 지나쳐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뭘요. 성공해서 다행입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로운 씨는 제 은인이세요. 아니, 우리 가문이 큰 빚을 진 것이나 다름 없으니······.”

“크흠.”


뭐 그 정도 까지는 아직 아니지. 아직 그는 가문 내에서 입지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니까.

물론 추후 그가 가문에 복귀하여 성공적으로 현 상태를 알린 뒤 탄탄대로의 길을 걸어 장차 가문을 이끈다면 말이 달라질 거다.


‘애초에 폐인이나 다름 없던 가문의 혈족을 고쳐준 것 자체가 큰 은혜를 산 것이나 다름 없긴 하고.’


내 불편한 기침에 김창훈이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제가 은인을 너무 귀찮게 한 것 같군요. 죄송합니다. 이번 일은 가문으로 돌아가는 대로 어떻게든 제가 보상을······.”

“아닙니다. 너무 그러시면 제가 더 불편합니다.”

“그래도······.”

“정 그러시면 나중에 제가 말한 대로 언제든지 제가 도움이 필요할 때 협조해주시면 됩니다.”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당연하고 우리 가문 역시 전력을 다해 협조하겠습니다. 그게 무슨 일이든······.”

“조금 외람된 말씀이지만, 아직 가문 내에서 입지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요.”


기분 좋은 와중에 찬물을 끼어 얹어 미안하지만, 너무 앞서가는 것 같아 적당히 브레이크를 걸어주었다.


“크흑, 제 마력도 돌아왔으니 이제 그런 건 아무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빠른 시일 내로 가문을 사수해 제것으로 만들 테니까요.”


하긴, 그 김창훈이라면 마력만 돌아온 다면 뭔들 못하리라.


“아, 그래서 이제 그 문제의 어빌리티를 좀 알려주실 때가 된 것 같지 않으십니까?”

“아이고. 이런 제가 아직도 말씀을 못 드렸군요. 사실 저는 클래스 보유자입니다.”

“오, 클래스요?”


알고 있는 이야기였지만 모른 척 하고 리엑션을 해주자 신이 난 그가 열심히 자기 PR을 시작했다.


“제 클래스의 명칭은······.”


김창훈 그는 클래스 보유자이자 두 개의 어빌리티를 보유한 능력자 중의 능력자였다.


‘내가 알고 있는 그대로 말해줬군. 역시 숨김없이 다 말해주겠다는 건가.’


사실 그가 말해주지 않더라도, 내가 그의 정보를 고인물로서 미리 알고 있지 않더라도 아는 방법이 있다.


그건 바로 군단 정보라는 클래스 스킬.

여전히 이름도 상세 설명도 알 수 없는 의문의 히든클래스지만, 활용법이 무궁무진한 다양한 클래스 스킬이 활성회된 가운데 ‘군단 정보’라는 스킬이 있다.


이는 군단의 맹세를 통해 내 군단이 된 존재의 정보를 언제 어디서든 열람할 수 있는 스킬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군단 소환도 대박이고.’


군단 소환 역시 군단의 맹세로 내 군단이 된 존재를 언제 어디서든 소환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심지어 그게 던전 안에서 바깥의 인물을 소환하는 거든 그 반대가 되든.


‘그야말로 사기급 스킬이라 볼 수 있지.’


이로써 내 전생에 대한 실체에 한층 더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겠다.


“저 그럼 우선 전 가문으로 복귀하겠습니다. 그후 다시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세요. 저도 가볼 곳이 있어서.”

“넵. 그럼 필요하신 것이 있다면 언제든지 편하게 연락주십시오!”

“알겠습니다.”


자 이로서 호구 하나를 또 겟한 것인가.

이번 호구는 완전히 내게 맹목적으로 충성을 받치는 그런 인물이었다.

그것도 배신 걱정할 필요가 없는 완벽한 내 사람으로서.


‘자 그럼 남은 두 호구도 군단으로 영입해야지.’


배신 걱정없이 호구처럼 부려먹기 위해선 그 둘도 김창훈과 같이 군단의 맹세로 내 군단원이 되도록 해야 한다.


“접니다. 총장님. 오랜만에 좀 보실까요?”


그런 의미에서 가장 먼저 만나볼 사람은 당연히 세종 헌터 아카데미 총장 한운수였다.

왜냐하면 그를 통해 알아볼 것이 많이 있거든.


***


“정말 축하드립니다! 위대한 영이시여!”


설마 했는데, 한운수는 내가 늘어놓은 모든 이야기를 듣자마자 설레발을 치며 납작 엎드려 오바액션을 취했다.


“좀 진정하시고 일어나시죠.”

“이건 경사입니다! 드디어 힘의 일부를 깨우친 것이니······. 그런데 기억은 아직이신 겁니까?”

“네. 아쉽게도요.”


뭐 되찾은 기억이 없는 건 아닌데 그건 숙주, 이로운의 기억이자 이로운의 아버지 이명연과 관련된 사연을 알아냈을 뿐이다.


지금 한운수 총장이 말하는 기억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내용이었다.


“후후 어쨌든 이제 조만간일겁니다. 힘도 되찾고 있으니 잃어버리신 기억도 곧 되찾겠지요.”

“그랬으면 좋겠네요. 여전히 제게 말씀드릴 수 있는 정보는 한계가 있는 거죠?”

“그건 정말 송구합니다. 제가 어찌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서요.”

“뭐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죠.”

“저 그럼 이제 제게 군단의 일원이 될 영광스러운 기회를 주시는 겁니까?”

“원하신다면요.”


사실 원하지 않더라도 어떻게든 구슬려 그를 내 군단의 일원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내가 앞으로도 안심하고 그를 마음껏 부릴 수 있으니까.


“당연한 말씀을! 원하고 말고요! 부디 군단의 첫 번째 일원이 될 수 있는 영광스러운 기회를······.”

“죄송합니다만, 첫 번째는 아닙니다.”

“예?”

“이미 첫 번째로 군단의 일원이 된 사람이 있거든요.”

“아아······.”

“그래서 싫습니까? 군단에 안 들어오실 건가요?”

“아, 아닙니다! 두 번째라도 어딥니까. 부디 두 번째 기회라도······.”


이게 뭐라고 저리 절망까지 하는 걸까. 뭐 어찌 되었든 결과적으론 겉으로나 속으로나 수상하기 그지 없는 한운수 총장 역시 완벽히 내 사람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인물 한운수가 ■■■ ■■에 영입되었습니다.]

[앞으로 인물 한운수는 당신을 절대 배신할 수 없습니다.]

[필요한 경우 금제를 걸 수 있습니다.]


아까 김창훈을 군단의 맹세로 영입했을 때와 똑같은 창이 나타났다.


“자 그건 그렇고 이제 본론으로 넘어갑시다. 여전히 저는 첫 번째 파편을 깨우친 이후로 감감무소식이거든요?”

“네. 아직 그런 것으로 보이네요. 부디 어서 모든 힘을 되찾고 영광스러운 왕좌에 다시 오르셔야 할 텐데······.”

“그래서 말인데요.”


이제 전적으로 그를 믿을 수 있으니 이번에 내가 얻은 보상 ‘카오스 아레나’에 대해 물어볼 생각이었다.


“제가 이번에 잃어버린 힘 일부를 되찾으며 다소 이상한 스킬 하나를 얻었거든요?”

“그게 무엇인지 제게 말씀 주실 수 있겠습니까?”

“명칭은 카오스 아레나란 스킬로 무슨무슨 군단장의 고유 영역으로 격을 올리는 수련장 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만 나와 있습니다.”

“아아. 저는 아직 미천한 종에 불과하여 모든 것을 알지 못 합니다. 그때도 말씀드렸지만, 전 그저 위대한 영께서 직접 이끄시는 하수인의 종에 불과하니까요.”


그러고 보니 그때 그런 말도 했었다. 자신은 그 위대한 영의 하수인이 선택한 종 중 하나라고.


‘나라는 그릇을 찾기 위해 세계 각지에 있다고도 했었지.’


그들을 찾기 위해선 이 문신을 열심히 활용해야 한다. 참고로 이번에 던전에서 마주친 그 석상은 하수인이란 녀석이었다.


‘하수인은 곧 군단을 말하는 건가. 그 군단의 존재가 다시 거둔 놈들을 종이라 부르는 거고.’


여기까지 오고 너서야 어느정도 윤각이 잡히기 시작한다. 이제야 좀 퍼즐이 맞춰지는 기분.


“그래서 모르신다는 말씀입니까?”


어쨌든 자신은 미천한 종에 불과하여 위대한 영의 큰 그림을 전혀 모르겠다 뭐 이런 말을 길게도 한······.


“송구하게도 잘은 모르겠으나 한 가지 짐작되는 것은 있습니다.”

“짐작되는 것이요?”

“아마 두 번째 파편을 얻기 위해선 그 스킬을 활용해 성장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두 번째 파편을 어떻게 해야 깨우칠 수 있는 건지는 전혀 모르는 겁니까?”

“죄송합니다.”


쾅!


한운수가 죽을 죄를 지었다는 표정으로 이마를 탁자에 내려찍었다. 그 소리가 너무 커서 밖에서 들었을까봐 걱정될 정도로.


“일단 오바는 적당히 하시고. 일단 알겠습니다.”

“벌써 가시는 겁니까?”


내가 말 없이 일어서자 어정쩡한 자세로 따라 일어선 한운수 총장이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한운수 총장을 만나 할 일은 다 끝났으니 슬슬 일어날 때가 되었지.


“네. 가봐야죠. 제가 한때 군단을 이끌던 존재였다면서요. 그리고 그런 존재가 한 둘이 아니고.”

“정확히는 모두 다섯입니다.”

“저를 포함한 거겠죠?”

“맞습니다.”

“틀림없이 그들은 모두 제 적일 거고요.”

“네. 그리고 아마 위대한 영께서 이렇게 차차 기억과 힘을 되찾고 있는 걸 알기라도 한다면······.”

“제거하러 오겠네요.”

“아마도요. 다행히 그들은 하위 세계에 직접적으로 개입할 수 없을 겁니다. 어떤 식으로든 하수인을 움직여 이 땅에 저와 같은 종을 심어두려 할 겁니다.”

“그렇군요.”

“어쩌면 이미 종을 심어뒀을 수 있습니다. 지구라는 이 세계는 그 존재들 입장에서 너무 맛있게 익은 과일이나 다름 없으니······.”


혹시 혼돈의 하수인, 카이호스에 대해 아느냐 물어보고 싶었으나 혹여나 그 이름을 입밖에 내뱉었다가 나나 한운수가 꽥 하고 죽어버릴까 겁이 나 그럴 순 없었다.


“후. 알겠습니다. 뭐 들을 이야기는 다 들은 것 같으니 가보겠습니다. 나중에 필요한 게 있으면 또 연락하겠······아.”

“뭐 필요하신 거라도?”

“별관 7층은 여전히 폐쇄 중이죠?”

“네. 원인 모를 사고가 계속 발생한 이후로 출입을 아예 금하고 있지요.”


언젠가 한번 언급한 적이 있는 세종아카 히든피스. 그게 잠들어 있는 곳이 바로 별관 7층이었다.


‘아직은 아니겠군.’


그 히든 피스를 얻기 위해선 타이밍이 필요했다. 그 히든 피스가 스스로 잠에서 깨어날 타이밍.


“혹시 거기에 필요하신 게 있는 거라면······.”

“아무것도 아니니 지금처럼 관리만 해주세요.”

“넵. 분부하신 대로.”


그렇게 깍듯이 고개 숙여 인사하는 한운수를 뒤로 하고 내가 향한 곳은 강해성의 자택이었다.


***


강해성은 난데없는 내 방문에 불벼락을 맞은 것 마냥 당황했다. 이내 내 일방적인 요구에 불만이 가득했으나 결국 따라야 했다.


[인물 강해성이 ■■■ ■■에 영입되었습니다.]

[앞으로 인물 강해성은 당신을 절대 배신할 수 없습니다.]

[필요한 경우 금제를 걸 수 있습니다.]


이로써 강해성도 완벽하게 내 아군이 되었다. 앞으로 평생 배신 걱정 하지 않아도 될 그런 아군.


‘자 정리도 다 끝났고.’


마강식 파티도 내 군단으로 영입하면 좋겠지만, 우선 그들은 나중으로 미뤄도 상관없겠지.


‘카오스 아레나.’


난 이제 대망의 그 스킬을 사용해볼 생각이다. 내 히든클래스에 다가가는 첫 걸음으로써.


[클래스 스킬 카오스 아레나를 발동합니다.]


후웅.


그 클래스 스킬을 발동한 순간 검붉은 기운이 몰아치며 날 순식간에 휘감았다.

정말로 눈 깜짝할 사이 발생한 일이었고 내 시야는 순식간에 어두워지며 의식을 잃고 말았다.


그후 내가 다시 눈을 뜬 곳은······.



-다시 재회하여 영광이옵니다. 군단장님.


“너는 누구지?”


거대한 아레나 경기장이었고 그 가운데엔 늙은 노인이 서있었다.


-저는 위대하신 ■■의 군단장님을 모시고 있는 아레나 관리인. 카이아론입니다.


‘카이아론?’


-위대한 군단장님께서 이곳에 방문했다는 것은 깨어날 준비가 되었다는 뜻이겠지요.


“뭐라?”


-부디 무탈하게 깨어나시길.


대뜸 나타나 자기 할 말만 하고 사라진 노인을 뒤로 어느세 아레나 경기장 위에 한 마리의 몬스터가 나타났다.


그런데 그 크기가 문제였다.


“뭐, 뭐가 저렇게 커?”


거인과 같은 크기의 거대한 몬스터.

생전 처음 보는 몬스터가 내 앞에서 흥분한 황소처럼 콧김을 내뿜으며 날 노려봤다.

마치 금방이라도 내게 돌진할 것 같은······.


[카오스 아레나 1단계를 시작합니다.]

[■■■ ■■ 소속 제 1 돌격대 ‘키드라곤’을 처치하세요.]

[주의, 경기에서 패배하면 ■■■ ■■■ 클래스를 회수하고 지금까지의 기억이 봉인됩니다.]


이, 이게 무슨 개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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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024. 두 번째 파편(3) 23.06.02 33 1 12쪽
» #023. 두 번째 파편(2) 23.06.01 36 1 13쪽
23 #022. 두 번째 파편(1) 23.05.31 41 1 13쪽
22 #021. 창천검가 막내아들(3) 23.05.30 42 1 12쪽
21 #020. 창천검가 막내아들(2) 23.05.29 46 1 12쪽
20 #019. 창천검가 막내아들(1) 23.05.28 52 2 12쪽
19 #018. 예견된 만남(3) 23.05.27 58 2 12쪽
18 #017. 예견된 만남(2) 23.05.26 46 2 11쪽
17 #016. 예견된 만남(1) 23.05.25 48 2 11쪽
16 #015. 예견된 변화(3) 23.05.24 51 2 12쪽
15 #014. 예견된 변화(2) 23.05.23 58 3 13쪽
14 #013. 예견된 변화(1) 23.05.22 60 3 12쪽
13 #012. 예견된 습격(3) 23.05.21 77 3 12쪽
12 #011. 예견된 습격(2) 23.05.20 74 3 12쪽
11 #010. 예견된 습격(1) 23.05.19 102 3 13쪽
10 #009. 고인물의 법칙(3) +1 23.05.18 84 3 13쪽
9 #008. 고인물의 법칙(2) 23.05.17 82 3 12쪽
8 #007. 고인물의 법칙(1) +1 23.05.16 95 5 13쪽
7 #006. 힘숨찐의 법칙(3) +1 23.05.15 113 7 14쪽
6 #005. 힘숨찐의 법칙(2) 23.05.14 114 7 15쪽
5 #004. 힘숨찐의 법칙(1) 23.05.13 137 5 12쪽
4 #003. 빙의물의 법칙(3) 23.05.12 151 7 12쪽
3 #002. 빙의물의 법칙(2) 23.05.11 176 6 13쪽
2 #001. 빙의물의 법칙(1) 23.05.10 221 9 14쪽
1 #000. Prologue. +1 23.05.10 267 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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