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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는 것 그대로

힘숨찐에 빙의한 고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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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력운동
작품등록일 :
2023.05.10 20:36
최근연재일 :
2023.06.03 19:04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2,302
추천수 :
91
글자수 :
145,679

작성
23.05.21 13:05
조회
77
추천
3
글자
12쪽

#012. 예견된 습격(3)

DUMMY

마강식 파티가 오늘 갈 예정이었던 던전은 광명 동굴에 위치한 던전으로 명칭은 ‘고블린 광산’

한때 희귀한 광물이 가득한 던전이었으나 지금은 모두 채굴해 폐광이 되어버렸다.

덕분에 지금은 관리가 소홀하여 뭔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던전이 되었지.


“자 브리핑 끝, 모두 개인 정비 하고 계십시오. 저는 입장 보고하고 오겠습니다.”


마강식의 말에 모두 각자 장비를 꺼내 마지막 체크를 하고 있을 때 난 그의 뒤를 시선으로 쫓았다.


‘조금은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무명 마력 호흡의 효과인가?’


그림자 삼형제는 항상 타깃을 등급의 경지가 낮은 헌터로 삼는다. 낮은 등급 헌터 대부분이 마나 감응도가 낮기 때문이다.


‘마나 감응도가 높으면 본인들의 위장이 들통날 수 있기 때문이지.’


물론 기습할 때 본인들이 상대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란 것도 있지만, 어쨌든 원래라면 나도 볼 수 없어야 정상인 그림자 위장이 살짝 보였다.


3일 동안 무명 마력 호흡에 빠져 있으면서 마력량이 크게 는 것과 별개로 마나 감응도 높아진 상태다.


덕분에 마나의 흐름을 미약하게나마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는데 유독 마강식과 황예인 주변만 이상했다.


그들이 원작 스토리대로 두 사람의 그림자 속에 숨어있다는 뜻이겠지.


“뭘 그렇게 보고 있어요?”

“아, 그냥 긴장해서요.”

“하하. 걱정 마셔요. 우리가 나름 손발을 오래 맞춰서 잘 보조만 해주세요.”

“알겠습니다.”


박치우의 말에 난 웃으면서 화답했다.


“흠, 활은 언제부터 잡았어요?”

“처음 각성했을 때부터요. 이제 3년 차네요.”

“오랫동안 하셨네요.”

“에이 3년이면 햇병아리죠. 아 그렇다고 형님보고 하는 말 아니니 오해하지 마세요······.”


박치우가 내 눈치를 보며 하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걱정도 많습니다.”


아, 황예인 빼면 남자 셋 모두 나보다 어린 동생들인데 덕분에 모두와 형 동생하게 되었다.


‘박치우랑 임태우는 추후 재각성할 이들이고 황예인은 약점만 극복하면 잠재력이 폭발할 예정이고.’


이 게임의 묘미 중 하나가 바로 캐릭터 육성. 강해성으로 플레이하며 주변 캐릭터를 하나하나 키우는 맛은 참 끝내줬는데.


‘망할 놈의 주인공 캐릭터가 지랄 맞아서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이제 그 부분은 좀 수월하겠네?


***


생각해보니 빙의 후 던전에 직접 진입하는 건 오늘이 처음이었다. 막상 그 생각을 하고 나니 은근 긴장되는 것 아닌가?


‘후우. 내가 던전에 다 진입하다니.’


빙의 직후 깨어났을 때 던전 안이었기에 ‘던전 경험’ 자체는 이번이 두 번째라 할 수 있지만, 내 의사로 직접 던전에 들어가는 건 지금이 처음이라 감회가 새로웠다.


‘준비물은 이상 없고. 위치도 적당하고.’


우리 파티가 맞춘 대열은 탱커 마강식이 선두를 내가 그 뒤를 맡으며 임태우가 서브 딜러로 내 뒤에서 황예인과 박치우를 동시에 케어하는 역할로 맞췄다.


덕분에 난 딱 마강식과 황예인 사이에 자리 잡을 수 있었고 이는 곧 둘에게 어떤 변고가 생겨도 즉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놈은 아마 보스까지 처리한 담에 나오겠지.’


전투가 끝나고 긴장이 풀리며 힘이 빠졌을 때가 그들이 노리는 최고의 타이밍이니까.

그들은 이번에도 자신들의 사냥이 성공할 거라 굳게 믿고 있겠지만, 내가 개입한 이상 어림도 없지.


“전방에 둘! 고블린 정찰대!”


잠시 다른 생각에 빠져 있는 사이 박치우가 소리쳤다. 파티 중에서 궁수로서 가장 시력이 좋은 그가 먼저 발견한 거다.


“제가 맞겠습니다!”


곧바로 선두에 있던 탱커 마강식이 방패를 들어 놈들의 주의를 끌었고 그틈을 노려 내가 달려들었다.


철인검술 – 제2장 기본 검술

강철 찌르기.


푸욱!


고블린 한 놈의 급소를 정확하게 찔러 넣었고 이어 쉬지 않고 옆으로 그어 같이 있던 놈까지 썰어버렸다.


“이야. 실력이 대단하네요. 과연 그게 철인 검술이죠?”

“아. 네. 맞긴 합니다.”

“우와 내가 살다 살다 검성의 검술을 직접 보다니.”


아니. 저기요. 검성의 검술이라뇨. 말이 좀 그러네. 누가 보면 내가 진짜 검성인 줄 알겠어.

난 그저 내 어빌리티의 도움으로 얻은 능력이라고······.


[감탄을 받아 능력치 근력이 소폭 상승합니다.]

[선망을 받아 능력치 민첩이 소폭 상승합니다.]


‘오. 나이스.’


근근이 주변 사람들의 반응으로 오르는 이 능력치들은 언제 봐도 짜릿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처음 빙의했을 때도 고블린이 나오는 지하 동굴이었지?’


어째 이 부분도 감회가 새롭네. 그때는 빙의 직후라 아무것도 못 해봤는데.

심지어 고블린에게 기습당한 뒤에 빙의한 지라 머리까지 다친 상태였다.


그런데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지금의 난 고블린 정도는 우습게 썰어버릴 수 있는 진짜 헌터가 된 거다.


“자. 계속 갑시다.”


방금 처리한 고블린의 사체를 정리한 마강식이 말했다. 우리 파티는 짐꾼이 없다 보니 이렇게 직접 부산물을 챙겨야 했다.

거기다 전투에 방해되지 않게 적당히 챙겨야 하다 보니 가장 값비싼 부분만 챙기고 나머진 떨구고 가야 한다.


‘그게 좀 아쉽네. 뭐 돌아갈 때 챙겨 가면 되지만.’


다만 이 경우 분실의 위험이 있다는 거다. 1 던전 1 파티가 원칙이라 한 번 파티가 들어가면 입구에서 막아주는데 꼭 그게 지켜지란 보장은 없으니까.


‘헌터물에 왜 짐꾼이 필요한지 직접 겪으니 확 알겠네.’


덕분에 지금처럼 일부 부산물을 두고 이동할 때는 가끔식 나타나는 빌런 ‘스케빈저’를 조심해야 한다.


던전에 입장한지 한 시간. 어느덧 우리는 수십 마리의 고블린을 사냥했고 마침내 보스 방 앞에 당도한 상태다.


“이야. 우리 로운이 형 꼭 영입해야겠는데요?”

“그러게. 진짜 무슨 몇 년 동안 손발 맞춘 사람 마냥 호흡이 딱 맞네.”


뜨끔.


그렇게 말하면 조금 찔리는데.

내가 강해성으로 플레이하며 이들과 어울린 시간이 꽤 되거든. 그래서 이들의 습관, 공격 방식은 모두 꿰차고 있다고 봐도 허언이 아니었다.


“자 이제 보스 방입니다. 모두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했습니다. 얼마 안 남았으니 조금만 힘냅시다.”

“대장, 좀 쉬다 갑시다!”

“그래요. 저도 마력 보충해야 해서.”


임태우와 황예인의 말에 마강식이 입맛을 다시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지금 마음것 쉬고 있어라.’


우리가 딱 보스 목을 베어낸 순간 놈들이 급습할 테니까.


파티원들이 던전 한 곳에 자리 잡고 앉아 쉬는 동안에도 난 경계를 풀지 않았다.

던전 내에서 파티가 쉬더라도 한 명은 보초를 서야 했기 때문에 내가 나선 거다.


“형님, 보초는 제가 할 터이니 쉬시죠.”

“아닙니다. 파티도 이끌어야 하고 선두에서 가장 어그로를 많이 받는데 대장이 쉬어야죠.”

“에이 그래도.”

“제가 이게 편해서 그래요.”


내 굳은 의사에 마강식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자리로 돌아갔다.


‘혹시라도 쉬는 동안 나타날 수 있으니까.’


보통 이놈들이 보스까지 잡고 나서야 등장하지만 가끔은 그전에도 나타날 때가 있어 절대로 방심할 수 없었다.


***


일행 모두 충분히 쉬고 나서야 보스 방에 진입할 수 있었다. 보스 방 내부는 지금까지 걸어왔던 동굴 풍경과 썩 다른 점이 없었다.


조금 더 넓고 쾌적하며 어디선가 서늘한 바람이 불어온다는 정도?


“보스 발견, 전방 15m.”


저 멀리 보이는 보스 고블린은 그 키가 5m는 넘어 보였으며 그에 걸맞는 도끼를 등에 메고 있었다.

생긴 건 일반 고블린 개체지만 크기부터 머리에 달린 뿔까지 모두 변종의 흔적이다.


“듣던 대로 머리에 뿔이 달린 거대 고블린이네요.”

“맞아. 변종이지. 브리핑 때도 말했지만, 저뿔이 놈의 약점이니까. 치우 네가 잘 해줘야 한다. 알겠지?”

“걱정하지 마세요. 여러분이 발만 잘 묶어 주면 제가 백발백중으로 맞출 테니까.”

“그래. 믿는다.”


마강식의 말에 치우가 제 활시위에 화살을 올려 준비 태세를 했고 나와 임태우는 자리를 지켰다.


이곳 고블린 광산의 보스 뿔 고블린의 약점은 바로 저 뿔. 나와 마강식이 보스의 발을 묶으면 그 틈을 노려 치우가 뿔을 노려 화살을 쏜다.

그게 이번 던전 헌팅의 작전이었다.


“음, 그러기 위해선 저 고블린들 부터 처리해야겠죠?”

“꽤 많으니까. 최대한 빠르게 끝냅시다.”


그건 이하 동감이다.

보스의 주변으로 잔뜩 모여 있는 고블린들, 아직 우리를 발견하지 못한 모양인데. 여기서 조금만 더 앞으로 나아가면 저들의 감지 범위 내에 들어선다.


‘전투 중에는 안 나오려나?’


파티원들이 보스와 전투를 위해 자세를 잡는 동안 나 역시 그들과 함께 자세를 잡으며 그림자 삼형제까지 경계를 놓치지 않았다.


덕분에 꽤 피곤했지만, 어쩔 수 없다.


“시작할까요?”

“네. 준비됐습니다.”


마강식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고 곧 그가 천천히 앞으로 움직였다.

방패를 앞으로 들어 올린 채 접근하니 이내 고블린 무리가 우릴 발견하고 포효했다.


“키야아악!”

“캬아아아악!”


그 소리에 놀란 동족들도 우릴 발견하고 일제히 소리치자 순식간에 동굴 전체에 고블린 울음소리로 가득차올랐다.


“온다! 전투 준비!”

“고블린 부대 총원 열 명, 그중 원거리 둘!”

“원거리는 제가 상대합니다!”


고블린 궁수 둘이 쏜 화살은 거리 등 여러 이유로 우리 발치에 떨어졌지만.


“에라. 이거나 먹어랏.”


박치우가 쏜 화살은 꽤 멀리 까지 날아가 궁수 둘을 정확히 저격해버렸다.


“나이스!”


원거리를 잡았으니 이제 근접 딜러들이 나설 차례인가?

검을 들고 전장에 뛰어들어 고블린을 미친 듯이 썰었다.


철인검술 – 제2장 기본 검술

강철 찢기.


거침없는 내 일격이 쏟아질수록 고블린의 수는 빠르게 줄어들었다. 덕분에 임태우가 나설 기회는 많지 않았다.


“형, 좀 너무한데? 나도 나설 기회를 줘.”

“그래. 그럼 이건 너 주마.”

“어어?”


임태우의 말에 마지막으로 남은 고블린 둘을 그쪽으로 흘려보냈다. 동시에 나와 마강식은 빠르게 보스에게 접근했고······.


“캬아아악!”


성난 보스가 포효하며 제 거대한 도끼를 내려쳤다.


콰앙!


철인검술 – 제2장 기본 검술

강철 막기.


거대한 보스 고블린이 내려친 도끼를 피하지 않고 정면에서 막아냈다.

철인검술의 방어 기술.

머릿속이 쨍 하고 울렸지만 그간 쭉쭉 올라간 스탯과 철인검술의 보조로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


보스 고블린은 제 공격을 막은 것에 화가 났는지 다시 한번 도끼를 내려치려 했고 이번에는 마강식이 나섰다.


“형님, 이건 제가 막겠습니다!”


빠르게 앞으로 달려 나간 그가 방패를 들어 올려 그 도끼를 막아낸 사이 나 역시 허공으로 도약해 놈의 철인검술을 펼쳤다.


철인검술 – 제2장 기본 검술

강철 종 베기.


촤악!


“캬아악!”


가슴팍을 정확히 베었고 이어 떨어져 내리며 철인 검술 강철 찍기로 발등을 그대로 노린 결과······.


푸욱!


“키야아악!”


놈이 고통에 몸부림치는 걸 놓치지 않고 마강식이 방패로 보스를 밀어냈다.


쿠웅!


보스가 휘청거리다가 등 뒤 벽면에 몸을 들이박은 순간.


“지금!”

“지금이야!”


나와 마강식이 동시에 소리쳤고 진작에 준비를 끝내고 있던 박치우가 활시위를 놨다.


파앙!


동굴 허공을 가로지른 그의 화살은 정확히 보스의 뿔에 박혔다.


“키아악······.”


그렇게 보스 고블린이 공략당한 순간,


스르륵.


“어?”

“뭐. 뭐야!”


푸욱!


“꺄아아악!”


황예인의 등 뒤 그림자가 일렁거리며 튀어나온 그림자 형제가 검을 찔러 넣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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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024. 두 번째 파편(3) 23.06.02 33 1 12쪽
24 #023. 두 번째 파편(2) 23.06.01 36 1 13쪽
23 #022. 두 번째 파편(1) 23.05.31 41 1 13쪽
22 #021. 창천검가 막내아들(3) 23.05.30 42 1 12쪽
21 #020. 창천검가 막내아들(2) 23.05.29 46 1 12쪽
20 #019. 창천검가 막내아들(1) 23.05.28 52 2 12쪽
19 #018. 예견된 만남(3) 23.05.27 58 2 12쪽
18 #017. 예견된 만남(2) 23.05.26 46 2 11쪽
17 #016. 예견된 만남(1) 23.05.25 48 2 11쪽
16 #015. 예견된 변화(3) 23.05.24 51 2 12쪽
15 #014. 예견된 변화(2) 23.05.23 58 3 13쪽
14 #013. 예견된 변화(1) 23.05.22 60 3 12쪽
» #012. 예견된 습격(3) 23.05.21 78 3 12쪽
12 #011. 예견된 습격(2) 23.05.20 74 3 12쪽
11 #010. 예견된 습격(1) 23.05.19 102 3 13쪽
10 #009. 고인물의 법칙(3) +1 23.05.18 84 3 13쪽
9 #008. 고인물의 법칙(2) 23.05.17 82 3 12쪽
8 #007. 고인물의 법칙(1) +1 23.05.16 95 5 13쪽
7 #006. 힘숨찐의 법칙(3) +1 23.05.15 114 7 14쪽
6 #005. 힘숨찐의 법칙(2) 23.05.14 114 7 15쪽
5 #004. 힘숨찐의 법칙(1) 23.05.13 137 5 12쪽
4 #003. 빙의물의 법칙(3) 23.05.12 151 7 12쪽
3 #002. 빙의물의 법칙(2) 23.05.11 176 6 13쪽
2 #001. 빙의물의 법칙(1) 23.05.10 221 9 14쪽
1 #000. Prologue. +1 23.05.10 267 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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