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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는 것 그대로

힘숨찐에 빙의한 고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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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력운동
작품등록일 :
2023.05.10 20:36
최근연재일 :
2023.06.03 19:04
연재수 :
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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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5
추천수 :
91
글자수 :
145,679

작성
23.05.2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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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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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018. 예견된 만남(3)

DUMMY

황동주와 대화는 그날로 끝이었다.

추가로 추후에 여러 가지 장비를 마련해주겠다는 약속까지 받았다. 정말로 나이스한 일이었다.


‘아차, 보상 선택.’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떠오른 생각에 황급히 보상 선택창을 살폈다.


[근력 + 10 : 현 상태 기준, 획득시 C등급 헌터를 상회하는 근력으로 성장한다.]

[체력 + 10 : 현 상태 기준, 획득시 C등급 헌터를 상회는 근력으로 성장한다.]

[맷집 + 10 : 현 상태 기준, 획득시 C등급 헌터를 상회는 근력으로 성장한다.]


‘이번에는 전부 스탯 업이네.’


사실 스탯 업은 보상 선택창에서 가장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되는 부분이었다.

왜냐하면 내 스탯은 찐따의 망상 스킬로 자체 성장이 가능하니까.


‘뭐 그래도 3개를 다 선택할 수 있으니 차라리 잘 됐어.’


3가지 스탯을 한꺼번에 올리는 것도 좋지만, 3개의 선택지를 한번에 초기화시키는 메리트도 있을 테니까.


‘3단계 보상에서 특전이 있었고 5단계 보상에서 특전이 있네.’


그럼 다음 특전은 몇 단계에서 보상이 나타날까? 2단계식 특전이 나온다면 7단계일 것이며 그게 아니라면······.


‘음, 일단 그건 나중에 생각하고.’


특전 보상을 이용해 보상 3개를 모두 선택했다.

그리고 그 순간.


[경이로운 순간! 근력, 체력, 맷집이 동시에 일정 수치 이상 상승했습니다.]

[부가 효과로 어빌리티 우월한 근골(EX)을 획득합니다.]


‘오! 이런 것도 있구나?’


새로운 어빌리티를 얻어버렸다.


‘곧바로 확인해봐야지.’


[우월한 근골(EX) : 근력과 골격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체력훈련, 근력운동의 효과가 3배 상승합니다.]


새로 얻은 어빌리티는 성장에 발판이 되는 스킬이었다. 나쁘지 않다. 이런 스킬은 쌓이면 쌓일수록 뒤로 가서 빛을 발휘하니까.


‘다만, 당장 내가 활용하기 좋은 스킬은 별로 없네.’


그나마 어빌리티 블링크와 전격의 화살.

그리고 디버프형 강자 멸시 정도가 있으니 망정이지.


‘흠, 이대로는 역시 부족해.’


곧 있을 월드컵 대교 게이트를 대비하기 위해선 더 강해져야 한다.


‘역시 나도 슬슬 훈련을 해볼까.’


빙의 직후 직접적으로 훈련에 임한 적은 사실 별로 없었다. 태생에 그런 것과 거리가 먼 방구석 폐인의 영혼이였으니까.


‘무엇보다 훈련은 지루하다는 걸 강해성으로 플레이하며 톡톡히 느꼈지.’


그 당시 훈련과 수련 노가다만 생각하면 치가 떨릴 정도였다.

하지만 그래도 이제는 해야 한다.

여기는 게임이 아니고 현실.

내가 약하면 진짜로 죽을 수 있는 그런 현실.


‘훈련이라면······. 역시 검성에게 받는 게 맞겠지?’


대망의 D-day로부터 아직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아 당장 오늘부터 철원에 들어가는 건 힘들다.

검성의 성격상 틀림없이 2주는커녕 한달 이상은 붙잡아 둘 터이니.


‘우선 일주일 동안은 자체적으로 훈련하자.’


내 훈련 교관은 검성만 있는 게 아니잖아?

내 검술 선생 상대로 바로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아, 참고로 강해성은 아니다.


“여보세요. 아, 총장님. 좀 바쁘신지요?”


내 호구는 한 명이 아니라고?


***


“그래서, 2주동안 검술 수련을 해달라고?”

“네. 그렇습니다. 아, 이제 하루 지났으니 정확히 2주는 아니네요.”

“미쳤군. 3년동안 내 밑에서 제대로 배우지도 못하고 고블린 하나에 빌빌 빌던 녀석이 이제와서?”

“제가 달라졌다고는 생각 못 하시나요?”


내 호구 2호(?) 한운수 총장의 부탁으로 울며 겨자먹기 마냥 내앞에 서있는 인물은 바로 김춘식 교관이었다.


“하아. 내가 시간 외 추가 근무를 서야 하다니. 직장인의 설움이란!”

“다 자업자득이죠.”


난 이 김춘식 교관 캐릭터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이 사람의 서사도 참 재밌는 게 많단 말이지.


“뭐 네 말대로 그동안 보여준 업적만 봐선 확실히 달라진 것이 보인다만, 이주동안 대체 뭘 가르치란 건지.”

“걱정 마세요. 금방 배울 수 있을 겁니다.”


내가 믿는 건 어빌리티 검술의 재능과 우월한 근골.

그리고 찐따의 망상이다.


거기에 더해 개인기술 철인검술까지.


검성급은 아니더라도 김춘식 교관 또한 검으로 알아주는 전직 베태랑 헌터였고 지금은 세종아카의 검술교관 경력까지 있는 인물이다.


내 검술 선생으로 딱이란 말이다!


“까라면 까야지. 에휴, 대신 각오해라. 봐줄 생각은 없으니까.”

“네. 알겠습니다. 뭐부터 하면 됩니까?”


주변을 둘러봤는데 여기 넓은 연병장이다.

왠지 앞으로 벌어질 일이 눈에 훤한데 설마 아니겠······.


“뛰어. 새끼야. 연병장 100바퀴.”


이런 X발.


***


며칠 뒤.


김춘식 교관의 수련은 정말 죽을 맛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상응하는 결과가 있었기에 만족하는 중이다.


“정말 미친 재능이군. 그동안 왜 이런 재능을 보여주지 않은 거지? 진작 보여줬다면 세종아카에서 최상위 커리큘럼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해줫을 터인데.”

“그러게 말입니다. 다 운과 타이밍이죠.”

“네가 각성한 능력과 관련된 건가?”

“대충 그런 것 같습니다. 저도 파악 중이구요.”

“그렇군.”


흥미롭다는 저 표정, 마치 재밌는 실험체를 앞에 두고 있는 메드사이언스와 같아 보여 소름돋았다.


“근력도 많이 붙었고 이 정도면 꽤 준수한 신체 벨런스야. 이게 불과 며칠만에 벌어진 일이라니. 역시 헌터의 신체는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다니까.”

“그렇게 말씀하시는 교관님도 헌터아닙니까?”

“난 이제 교관이다. 헌터는 질색이야.”

“아 넵.”


그거나 그거 아닌가?

볼멘 소리는 속으로 삼킨 채 그의 다음 과제를 기다렸다.


“자, 이제 어디 한 번 그 잘난 검술 면상 좀 보자.”

“어떻게 하면 됩니까?”


척.


김춘식 교관이 진검 하나를 건냈다.


“이거 진검인데요?”

“네가 쓴다는 검술은 철인검술 아니냐? 명색에 철인검술인데 진검으로 맛을 봐야지.”


아무리 봐도 김춘식 교관은 메드 사이언스 쪽이 맞는 것 같다. 저 코에서 뿜어지는 콧김좀 봐라. 검술 성애자같다.


“각오하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

“어디 마음 것 덤벼라. 애송아.”


아, 정말.

어디가도 그놈의 애송이 소리는 지겹다 지겨워.

참고로 이렇게 애송이 소리 듣는 건 모두 망할 약자 위장 때문이다.


그나마 ‘일부 예외’라는 애매한 저 문구가 대변하듯, 지금처럼 교관으로서 상대할 때는 내 성장 정도가 눈에 보이는 것 같다만······.


‘자꾸 무시당하는 건 열받지.’


후웅.


처음부터 본격적으로 갈 생각이다.

애초에 이길거라 생각하지 않으니 아예 몰아붙여서······.


쿠웅.


눈앞에 별이 떴다.


***


2주라는 시간은 속절없이 흘렀다.

어느새 대망의 날이 목전까지 찾아와 다음날이 되었고······.


“수고하셨습니다. 교관님.”

“너도 고생 많았다. 그리고 우리 이제 다신 보지 말자. 아주 징글징글하다.”


김춘식 교관이 마른 수건으로 이마에 흐른 땀을 닦으며 말했다.

약 2주 동안, 그의 밑에서 배운 것은 많았다.

내가 쓰고 있는 이 철인검술은 사실 시스템의 보조로 쓰는 것.

그 검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쓰던 것이 아니었다.


“잘 기억해라. 넌 아직 그 검술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어. 아예 문외한인 내가 다 알아볼 정도로. 검성께서 널 어떻게 가르쳤는지 모르겠지만 뭐 이건 그분이 알아서 하겠지.”

“네.”

“솔직히 이해는 안 간다. 철인검술이라는 품격있는 검술을 배웠는데 내 밑에서 3년간 기초검술을 배워놓고도 여전히 엉망진창이었다니.”

“네.”

“물론 2주동안 네가 보여준 놀라운 학습력과 성장속도는 경이로웠······.”

“저, 말씀 중에 죄송합니다만. 설명은 거기까지만.”

“아. 그래. 내가 시간을 너무 뺏었군.”


누가 설명충 용도로 짜여진 캐릭터 아니랄까봐. 입만 열면 설명이네.

난 시간이 없다고. 얼른 가봐야 한단 말이다!


“그래. 이제 가봐라.”

“정말로 고생많으셨습니다. 나중에 밥 한 번 쏘겠습니다. 교관님.”

“필요 없다.”


김춘식 교관의 배웅을 뒤로 내가 향한 곳은 영등포 헌터상가.

전날 미리 황동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내게 줄 장비가 다 만들어졌다고.


참고로 검은 이미 있으니 그가 준비해준 장비는 이 검에 맞춰 쓰기 좋은 방어구와 부가 장비들.


“자 받아라. 내가 준비한 놈들이다.”


황동주로부터 받은 장비는 견갑과 헌터 밸트였다. 헌터 밸트에는 다양한 암기류가 장착되어 있었다.


내 아버지 이명연이 자주 사용하던 전투 방식에서 고안했다는데 난 아직 암기 다룰 줄 모르는데요?


‘뭐 있으면 언젠가 쓰겠지.’


아무튼 일이 썩 잘 풀리고 있어 기분이 좋았다. 장비도 마음에 들었고.

그날은 장비 인수만 받고 집에서 푹 쉬었다. 다음 날 있을 전투를 대비해 몸의 피로를 풀어야 하기 때문.


그리고 대망의 다음 날,

난 곧장 월드컵 대교로 향했다.


‘모든 상황이 완벽해. 이번에도(?) 변수란 없다.’


역시 5년차 고인물 답게 상황을 막힘없이 풀어내는······


“우리 어디서 본 적 있던가요?”


······줄로만 알았는데.


“뭐, 뭐야.”

“음. 아닌가. 실례했습니다.”


월드컵 대교 위에서 마주한 인물.

산책 중인것처럼 보이는 편안한 차림새.

귀에 곶은 하인에플 이어팟.

은백발의 포니테일 묶음.


“한설아?”


그녀는 다름 아닌 빙왕 한태수와 뇌제 유수아 사이에서 태어난 딸, 한설아였다.


“······역시 절 아시는 겁니까?”

“······우리 아카데미 동문인데요.”

“아, 실례했습니다. 어디서 봤나 했는데 아카데미였군요. 제 동기인가요? 아니면 선배님? 아니면 후배님?”


와, 이거 예상은 했는데

막상 이렇게 보니 좀 충격이네.

아니 그보다 난 오늘 만날 줄도 몰라서 마음의 준비도 못 했는데!


한설아, 그녀는 철저하게 남에게 관심이 없는 냉소적인 인물이었다.

그런데 그녀가 왜 지금 시점에 여기에 있냐고!

뭐가 또 꼬이는 거야?


“저기요?”

“아, 죄송합니다. 그 사실 모르겠네요. 선배라 해야 할지. 후배라 해야 할지.”

“아, 그분이셨군요. 지금 기억났습니다.”

“아 네.”


그러고 보니 대학은 원래 입학순이잖아. 세종 헌터 아카데미도 나름 대학교로 취급하면 내가 선배 아냐?

실없는 생각에 내가 상념을 털어놓던 그 순간.


쿠르르릉.


난 사전에 알고 있어서 당황하지도 놀라지도 않았다. 다만 그녀는 꽤 놀란 눈치다.


“던전입니다! 대피하세요!”


이게 진짜! 나도 헌터라고!


월드컵 마포 대교 위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대교 위를 달리던 차량들은 갑작스러운 사태에 급박하게 핸들을 꺾다가······.


콰앙!


대교 가드레일을 들이받았고 일부 차량은 끝끝내 대교 아래로 떨어졌다.


“안 돼요!”


그 순간 나선 인물은 내 옆에서 잠깐 당황했던 한설아. 그녀가 빠르게 이동해 얼음 장벽을 수평으로 펼쳐 한강으로 떨어지는 차들을 받아냈다.


‘오, 대단하구만. 역시 한설아야.’


추후 매인 캐릭터 중에서도 가장 포텐 터지는 인물 답게 놀라운 실력이었다.


‘자, 그럼 이 틈에 들어가보실까.’


어쨌든 현 시점 그녀는 방해꾼이다.

절대로 이 던전을 매화 길드에게 뺏길 순 없었다.


‘창훈아. 창훈아. 이 형님이 마력 단절 해결해주마. 그러니 어서 고마워해라.’


쑤욱.


한설아가 시민 대피에 열을 올리는 사이 난 제빨리 던전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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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024. 두 번째 파편(3) 23.06.02 33 1 12쪽
24 #023. 두 번째 파편(2) 23.06.01 35 1 13쪽
23 #022. 두 번째 파편(1) 23.05.31 41 1 13쪽
22 #021. 창천검가 막내아들(3) 23.05.30 41 1 12쪽
21 #020. 창천검가 막내아들(2) 23.05.29 45 1 12쪽
20 #019. 창천검가 막내아들(1) 23.05.28 52 2 12쪽
» #018. 예견된 만남(3) 23.05.27 58 2 12쪽
18 #017. 예견된 만남(2) 23.05.26 46 2 11쪽
17 #016. 예견된 만남(1) 23.05.25 48 2 11쪽
16 #015. 예견된 변화(3) 23.05.24 51 2 12쪽
15 #014. 예견된 변화(2) 23.05.23 58 3 13쪽
14 #013. 예견된 변화(1) 23.05.22 59 3 12쪽
13 #012. 예견된 습격(3) 23.05.21 77 3 12쪽
12 #011. 예견된 습격(2) 23.05.20 74 3 12쪽
11 #010. 예견된 습격(1) 23.05.19 102 3 13쪽
10 #009. 고인물의 법칙(3) +1 23.05.18 84 3 13쪽
9 #008. 고인물의 법칙(2) 23.05.17 82 3 12쪽
8 #007. 고인물의 법칙(1) +1 23.05.16 95 5 13쪽
7 #006. 힘숨찐의 법칙(3) +1 23.05.15 113 7 14쪽
6 #005. 힘숨찐의 법칙(2) 23.05.14 113 7 15쪽
5 #004. 힘숨찐의 법칙(1) 23.05.13 137 5 12쪽
4 #003. 빙의물의 법칙(3) 23.05.12 151 7 12쪽
3 #002. 빙의물의 법칙(2) 23.05.11 176 6 13쪽
2 #001. 빙의물의 법칙(1) 23.05.10 221 9 14쪽
1 #000. Prologue. +1 23.05.10 267 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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