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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는 것 그대로

힘숨찐에 빙의한 고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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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력운동
작품등록일 :
2023.05.10 20:36
최근연재일 :
2023.06.03 19:04
연재수 :
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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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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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5,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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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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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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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007. 고인물의 법칙(1)

DUMMY

한동안 언론이 떠들썩했다. 세종아카의 의도대로 조용히 넘어갈 수 있었던 졸업 시험 던전 변이 사고와 졸업식 오픈 게이트 사건까지.


‘그야말로 난리가 났었지.’


당연한 일이다. 세종아카의 그 명성과 명예는 대한민국 최고의 자랑이었으니. 그만큼 사람들 입에 오를 가십거리가 되기에 충분했다.


“흠. 사람을 불렀으면 좀 말을 하지. 모처럼 휴일에 대체 왜 보자고 한 거지?”

“거 깐깐하기는.”


잠시 사색에 빠져 있던 나를 깨운 건 앞에 있는 강해성. 지금 우린 서울 인근 고급 프라이빗 카페였다.


“졸업식 이후로 우리가 굳이 이렇게 카페에서 볼 사이는 아니니까. 내 시간은 귀하다. 용건만 말해라.”

“그래. 어련하겠어. 내가 널 부른 이유는 길드 때문이다.”

“길드?”


난 세종아카 졸업 이후 곧바로 강해성을 불러냈다. 그는 명색에 이 세계의 주인공이다.

그리고 난 이 세계의 배경이 되는 게임을 5년동안 즐겨온 고인물. 심지어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게임 엔딩까지 봤던 사람이다.


‘앞으로 그 특전을 제대로 누리기 위해선 결국 이 자식이 필요해.’


주인공을 내 편으로 만든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내 꼬봉으로 만들어 부려 먹어야 한다.

주인공을 조종하여 앞으로의 에피소드와 스토리를 입맛에 맞게 바꿔 종국엔 게임 엔딩까지 바꿔야 한다.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냐”

“너 길드 들어갈 거냐?”

“그걸 네가 왜 묻지? 내가 길드에 들어가던 말든 뭔 상관이냐고.”

“스읍. 자꾸 형한테 너라 한다?”

“하, 어차피 같은 동기······.”


참고로 나는 강해성과 무려 4살이나 차이가 난다. 내가 유급을 4년 동안 했다는 뜻. 이로운과 내 실제 나이도 똑같으니 엄연히 내가 형이지.


“이게 진짜.”


눈에 힘을 좀 주자 강해성이 찔끔하며 시선을 피했다. 역시 이놈, 졸업식 때 각인된 나에 대한 공포가 아직 남아있다.


‘이것도 확인할 겸 불러냈는데, 잘 됐군. 앞으로 이 공포를 더 키워서 완전히 굴복시켜야겠어.’


[주인공에게 공포심을 주어 민첩이 소폭 상승합니다.]


‘흐흐. 겸사겸사 스탯도 올리고.’


찐따의 망상 스킬로 스탯이 오른 걸 확인한 뒤 강해성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너 솔직히 말해봐. 길드 들어갈 생각 없잖아. 그러면서 5대 길드 인사팀들과 한자리에서 만나 몸값만 올렸다지?”

“흥. 그게 어쨌다는 거냐. 헌터로서 내 몸값을 올리던 말든? 그리고 내가 길드에 들어갈 생각이 없는지 네놈이 어찌 안다고······.”

“알지. 잘 알지. 너 길드를 직접 만들 생각이잖아. 집안의 힘을 배경 삼아서.”

“······너 그걸 어떻게?”


이 세계관이 참 재밌는 게 기업은 사적으로 헌터를 소유할 수 없다는 법이 존재한다. 일종의 금산분리법 같은 개념이라 해야 하나?


“5대 길드의 애간장만 태우다가 편법으로 오성이 길드를 창립하는 순간, 모두가 적으로 돌아설 거야. 그거 자신 있냐?”

“무슨 말을 하려는 거냐.”

“과연 너의 생각, 아니 오성 그룹의 야망을 금성 길드가 모를 거라 생각하냐?”


일전에 말했던가. 금성과 오성은 원래 한 뿌리였다고. 예전 오성그룹 초대 회장 강병철의 장남이 둘째에게 회사 경영권을 뺏긴 뒤 각성하여 오성 오너가에서 나와 만든 길드가 바로 금성 길드다.


“금성 길드를 창립할 때 함께 빼간 오성그룹 미래전략기획실 인재들로 구성된 정보력을 너무 무시하지 마라.”

“하고 싶은 말이나 빨리해라.”


어투는 따가웠으나 초조해 하는 모습이 여실히 드러났다. 역시 아직은 주인공으로서 독기와 카리스마 등 모든 것이 어설퍼 보였다.

그러니 구워삶으려면 지금이 딱이었다.


“그 옛날 냉전시대처럼 오성과 금성의 사이는 처참하지. 아마 어떻게든 방해하려 할 거다. 아무리 오성이라 해도 오래 걸리겠지. 그걸 내가 도와주마.”

“뭐? 누가 누굴 돕는다고? 하, 지나가는 똥개가 웃겠군. 네놈이 무슨 힘으로 돕는다는 거냐.”

“개 무서워하는 녀석이 개 타령이네.”

“야-.”


오성 그룹과 금성 길드. 둘은 이 나라의 재계와 헌터 업계를 상징하는 태양과 같은 존재다.

그런 존재들이 서로의 영역을 넘보게 되면 반드시 피바람이 불어올 거다. 실제로 원작에서도 그랬었고.


‘이 작은 나라도 제대로 교통정리를 못 하면서 어떻게 세계 멸망을 막아?’


빙의하고 나서 깨달았다. 이 게임의 엔딩이 그런 꼴이 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근본적인 문제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


난 이 게임의 고인물이다. 고인물이 게임에 빙의한 이상, 똑같은 결말은 있을 수 없지.

그 결말을 위해서라도 앞으로의 일을 위해서라도 길드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그 길드에는 꼭 강해성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오성그룹의 힘을 빌릴 수 있으니까.


“어떻게 돕냐고 물었지. 네가 길드를 창립할 때 필요한 아주 큰 업적, 내가 만들어줄 수 있다.”

“무슨 수로?”

“사흘 뒤, 던전이 발생할 거야. 졸업식 때처럼 오픈 게이트 형태로.”

“뭐? 너 지금 그게 무슨 개소리야. 예언 능력 따위는 들어본 적도 없다.”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냐?”

“당연히 그간······.”

“예지 능력자가 미쳤다고 자신을 드러내겠다. 어떤 꼴을 당할 줄 알고.”

“그럼 너는 진짜 예지 능력자라고?”

“그건 알아서 생각하고. 장소는 동인천 오성유통 물류센터. 날짜는 사흘 뒤 오후 두 시다.”

“미쳤군. 나보고 지금 그걸 믿으란 건가?”

“우선 이것부터 보고 말해.”


날 수상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강해성에게 두툼한 서류봉투를 던졌다.


“······너 대체 정체가 뭐냐.”


서류 봉투에서 꺼낸 서류를 확인한 강해성이 경악한 표정으로 날 바라봤다. 서류 속에는 일반인 신분인 내가 알 수 없는 오성그룹 대외비가 적혀 있다.


“뒷장엔 금성길드의 정보도 있을 거다. 네놈도 몇 가지 알고 있는 대외비니 검증은 충분하겠지?”

“협박인가?”


강해성이 협박을 언급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내가 가져온 오성그룹의 대외비는 절대 공개되선 안 되는 오성그룹의 약점이었으니까.


“내 번호 알지? 딱 2일 준다. 사흘 뒤 던전 막으려면 시간이 촉박해. 그리고 무엇보다 네가 손해 볼 일은 없잖아? 거기에 내 말대로 던전이라도 발생하면 피 보는 건 너희 오성그룹이니까.”

“큭······.”

“내 손에 더 많은 카드가 있다는 걸 명심하고 허튼짓 했다간 알아서 해라.”


강해성이 부들부들 떠는 손으로 서류 봉투를 꽉 쥐며 꾸기는 걸 뒤로 하고 카페를 나왔다.

이제 3일 뒤에 강해성에게 무조건 연락이 올 거다.


‘그때까지 나도 준비 좀 해볼까?’


***


강해성으로부터 연락이 온 것은 내 예상대로 정확히 2일 뒤였다.


“역시는 역시네. 딱 2일 만에 연락을 주고?”

“시끄럽다. 그보다 정말 내일 던전이 나타난다고?”

“아직도 안 믿는 거야? 그 서류를 보고도?”

“애초에 그 서류와 상관없는 일이지 않나?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 네놈 혹시 산업스파이냐?”

“그건 너네가 할 말이 아니지. 참 겁도 없다. 글로벌로 유명해졌다고 진짜 겁을 상실한 건가? 어떻게 E&A 블리츠를 상대로 산업스파이 짓을 해?”

“오해다! 그 모든 건 김 전무의 독단이었고 이 사실을 알아차리자마자 즉시······.”

“꼬리 자르고 쉬쉬했지. 아무튼 이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는 뒤로 하자고. 우리 본론은 이게 아니니까.”


본 게임에선 이 사실이 나중에 터지면서 E&A 블리츠가 한국 사업에 손을 떼면서 스노우볼이 굴려진다.

오성 그룹은 즉각적으로 사회에서 매장당하고 그로 인해 한국 경제의 붕괴로 이어진다.


‘즉, 나는 지금 대한민국 내 거대 기업 오성의 목숨 줄을 붙잡고 있는 셈이지. 자, 선택해라. 강해성. 너는 어차피 내 손을 잡게 되어 있어.’


무엇보다 추후 발생할 서울 2차 대재앙을 대비하기 위해선 아직 대한민국엔 오성과 E&A블리츠가 필요해 이 폭탄 자료를 풀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 어떻게 할 거냐? 아직도 생각이 많은 건가? 더 보여줘?”

“후우. 됐다. 이렇게 자신있게 내 앞에서 오성그룹과 금성길드의 내부 정보를 공개한 걸 보면 다른 카드도 있다는 소리겠지.”


역시 주인공은 주인공이다. 신중하고 상황파악도 빠른 걸 보면.


“좋아. 우선 네 말을 믿는다 치자. 그렇다면 네 작전은 사전에 발생할 던전을 내가 미리 막아 업적을 세워 여론을 우리 편으로 만드는 건가?”

“맞아. 아주 정확해.”

“나 혼자 막을 수 있는 던전인가?”

“아니지. 그리고 너 혼자 아니잖아. 어디서 개수작이야. 길드 창립을 위해 비밀리에 모아둔 헌터 있으면서.”

“너 진짜 전부 다 알고 있구나.”


어두워진 강해성의 얼굴을 보니 점점 재밌어지네. 계속 놀려먹고 싶게.


“잠깐, 그럼 너 그 던전에서 어떤 몬스터가 나오는지도 알고 있는 건가?”

“당연히 알지. 아마 듣고 깜짝 놀랄 거다.”

“말해봐라. 미리 알아야 준비를 하지.”

“딱총바위게.”


내 말에 강해성의 표정이 돌처럼 굳어버렸다.

그럴 수밖에 없지. 왜냐하면······.


‘강해성의 신체적 약점, 그건 바로 갑각류 알레르기니까.’


여기서의 알레르기는 그냥 일반적인 알레르기 수준이 아니다. 강해성에겐 근처에 갑각류 생물이 있기만 해도 온몸이 부서질 듯 아프고 숨도 못 쉴 테니까.


“동생아. 미리 말하지만, 도망가지 마라?”

“너 이 새끼, 다 알고 있으면서!”

“글쎄?”


걱정 말렴, 내가 다 생각이 있으니까.


***


대망의 날이 찾아왔고 동인천 물류 센터에 도착하고 나니 나름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대피했나?”

“당연하지. 네 말대로 진짜 던전이라도 발생하면 인명피해부터 막아야 하니까.”

“명분은 재난훈련인가.”


헌터 세계관이다 보니 이런 대형 물류 센터는 여러 비상사태에 대비한 대피훈련이 잦았다.


“저짝에 대기하고 있는 헌터들은 그런 명분의 일환으로 데려온 선수들이겠고?”

“흥.”


겉으론 그저 재난훈련을 위해 고용된 헌터들이겠지만 실상은 추후 강해성이 창립할 길드의 창립멤버가 될 거다.


“저들로 막을 수 있겠어?”

“네 말대로 이 명분으로 데려올 수 있는 숫자는 한정되어 있으니까. 대신 인근에 추가 인력을 대기시켰다.”

“잘했어. 그건 그렇고 너 알레르기는 어떻게 할 생각이냐?”

“그건 내가 알아서 하겠다.”


그런 것 치곤, 얼굴색이 어두운데. 걱정이라도 되는 모양이구나.


“이로운. 오늘 이 자리는 너를 시험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만일, 네 예언과 달리 2시에 아무 일도 없으면 감히 오성그룹을 상대로 수작질한 것에 대해 각오해야 할 거다.”

“어련하시겠어.”


참고로 플레이 방식에 따라 스토리와 여러 에피소드가 자주 바뀐다고 하지만, 이번 동인천 오성물류센터 던전 사고는 불변의 설정 중 하나였다.


이 사고로 오성그룹은 큰 피해를 입게 되는데 오히려 이걸 빌미로 오성그룹이 사적으로 헌터를 육성할 명분을 얻는다.


‘뭐 방법은 조금 틀리지만, 결과적으론 이번 사건을 통해 길드 창설에 한 발 다가가는 건 사실이니.’


무엇보다 내가 나선 덕분에 이렇게 인명피해까지 막게 되었잖아?

그 사이 시간이 꽤 흘러 시계바늘이 2시를 가리킨 순간, 꽤 어수선했던 현장에 정적이 찾아왔다.


“뭐야. 아무 일도 안 일어······.”


누군가 섣부르게 입을 열려던 순간.


콰아아앙!


상공을 찢으며 발생한 게이트에서 거대한 몸집의 딱총바위게 들이 쏟아져 내렸다.


“더, 던전 발생! 던전 발생!”

“오픈 게이트다! 모두 위치로!”


강해성이 준비한 헌터들이 빠르게 대응하며 앞으로 나서는 동안 난 얼빠진 강해성을 바라봤다.


“야. 내 말 맞지? 그러니 그 벌어진 입부터 닫고 싸우기나 해라. 뭐 상태를 보니 도움도 안 될 것 같지만.”


예상했다. 강해성은 이번 사태에서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가 아무리 주인공이라 해도 신체적 약점은 당장 극복할 수 없으니까.


“괜찮아. 걱정마. 이 형님이 다 생각이 있으니까.”


딱총바위게. 다리 길이만 8미터.

돌처럼 단단한 등딱지에 날렵한 몸놀림.

새우처럼 배 밑으로 말려 있는 꼬리 끝에서 딱총을 발사해 상대하기 꺼린 몬스터.

심지어 집단 생활하는 이놈들은 나와 강해성, 지금의 수준으론 죽었다 깨어나도 막지 못한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

이 게임의 고인물. 5년 동안 오직 더라헌에만 매달리며 결국 게임 엔딩까지 본 인물이다.


“지금입니다. 총장.”


전투 개시 전,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명령을 하달했다.


-네. 로운 님.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두두두두두!


서쪽 하늘에서 헬기 여러 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세계관엔 모든 캐릭터가 저마다 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건 몬스터라 해도 예외는 없다.


그리고 저 딱총바위게의 약점은······.


‘바로 바닷물이지.’


추아아아아아!


딱총바위게 머리 위 상공으로 날아든 헬기 여러 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물을 뿌렸다.

세종아카 총장의 지시로 직접 공수해 온 아주 짜디짠 바닷물 되시겠다.


“퀴에에에엑!”

“쿠르르르르륵!”


이것이 바로 고인물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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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6 #025. 시스템 업그레이드(1) 23.06.03 37 1 12쪽
25 #024. 두 번째 파편(3) 23.06.02 32 1 12쪽
24 #023. 두 번째 파편(2) 23.06.01 35 1 13쪽
23 #022. 두 번째 파편(1) 23.05.31 41 1 13쪽
22 #021. 창천검가 막내아들(3) 23.05.30 41 1 12쪽
21 #020. 창천검가 막내아들(2) 23.05.29 45 1 12쪽
20 #019. 창천검가 막내아들(1) 23.05.28 51 2 12쪽
19 #018. 예견된 만남(3) 23.05.27 57 2 12쪽
18 #017. 예견된 만남(2) 23.05.26 46 2 11쪽
17 #016. 예견된 만남(1) 23.05.25 48 2 11쪽
16 #015. 예견된 변화(3) 23.05.24 50 2 12쪽
15 #014. 예견된 변화(2) 23.05.23 58 3 13쪽
14 #013. 예견된 변화(1) 23.05.22 59 3 12쪽
13 #012. 예견된 습격(3) 23.05.21 77 3 12쪽
12 #011. 예견된 습격(2) 23.05.20 74 3 12쪽
11 #010. 예견된 습격(1) 23.05.19 102 3 13쪽
10 #009. 고인물의 법칙(3) +1 23.05.18 84 3 13쪽
9 #008. 고인물의 법칙(2) 23.05.17 82 3 12쪽
» #007. 고인물의 법칙(1) +1 23.05.16 95 5 13쪽
7 #006. 힘숨찐의 법칙(3) +1 23.05.15 113 7 14쪽
6 #005. 힘숨찐의 법칙(2) 23.05.14 113 7 15쪽
5 #004. 힘숨찐의 법칙(1) 23.05.13 137 5 12쪽
4 #003. 빙의물의 법칙(3) 23.05.12 151 7 12쪽
3 #002. 빙의물의 법칙(2) 23.05.11 175 6 13쪽
2 #001. 빙의물의 법칙(1) 23.05.10 221 9 14쪽
1 #000. Prologue. +1 23.05.10 267 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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