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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는 것 그대로

힘숨찐에 빙의한 고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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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력운동
작품등록일 :
2023.05.10 20:36
최근연재일 :
2023.06.03 19:04
연재수 :
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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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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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5,679

작성
23.05.1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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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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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010. 예견된 습격(1)

DUMMY

한바탕의 폭풍이 지나가고 내 방에는 적막이 찾아왔다.


‘후, 검성은 역시 다르네. 그 존재감부터 상당해.’


게임 속으로 빙의한 뒤 처음 대면한 검성은 그 존재감부터 남달랐다. 마치 태산, 거인을 마주 보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검성과 이렇게 빨리 마주할 줄은 몰랐는데.’


애초에 강해성 다음으로 비중 높은 메인 캐릭터 중 하나인 검성과 조우는 예견한 일이었다.

다만 그게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지. 분명 그는 이 시기에 폐관수련 중으로 기억하는데.


‘더라헌 특성상, 이 정도 변수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야. 아니면 처음부터 이 시기에 폐관수련에 들어가지 않았을 수 있어.’


검성이 폐관수련에 들어갔을 거라 생각한 이유는 순전히 게임 속 찌라시로 그런 이야기가 언급되었기 때문이다.

당시 강해성으로 플레이할 때 검성과 접촉하고자 이 스토리를 타고 진행할 때 폐관수련에 들어가 외부인과 대면할 수 없다고 들었으니까.

고로 확실하지 않단 뜻이다.


‘어쨌든 사실상 내가 철인검술을 쓰는 것을 허락받은 것과 다름없으니 이번 만남은 내게 이득이었다.’


예상과 다른 빠른 만남이었으나 오히려 좋은 꼴이 되었다. 철인검술의 창시자 검성이 직접 찾아와 본인의 검술을 쓰는 것을 암묵적으로 허용했으니까.

자신의 검술을 웬 듣도 보도 못한 애송이가 공개적으로 쓰고 있으면 분명 반응할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즉각 반응할 줄이야.


‘역시 화끈한 성격이라니까. 흠, 아무튼 이대로 검성과 관계는 쭉 우호적으로 유지해야 해.’


훗날, 검성의 도움이 필요한 이상, 그를 적대시할 수 없다. 애초에 적대시할 성품도 아니고.

무엇보다 그의 별장 ‘철원’의 초대받았으니 첫 단추는 잘 꿰맸다고 봐야겠지.


‘흠, 한 번 찾아가 봐야 하는데.’


그의 검술을 사용하는 이상, 한 번쯤 찾아가는 것이 도리. 그러나 그의 별장 철원은 강원도 철원에 위치해 꽤 먼 편이다. 찾아가려면 날 잡고 가야 한다.


‘검은 마음으로 하라는 말도 신경 쓰이고. 언제 한 번 날 잡고 찾아가야겠군.’


검성이 떠나기 전, 내게 했던 말이 아직도 신경 쓰였다. 검성씩이나 되는 존재가 한 말이니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말인 건 분명한데. 도대체 무슨 뜻일까?


‘일단 추가로 받은 보상부터 시험하자.’


이번 보상으로 받은 건 어빌리티 두 개.

그중 하나는 블링크.

[어빌리티 블링크를 발동합니다.]


부웅!


내 의지에 반응해 블링크가 발동한 순간, 내 시야가 확 바뀌었다. 정말 순식간에 내 방에서 조금 떨어진 화장실로 이동한 것.

거리는 딱 5m 안쪽이었다.


‘반경 5미터 내로 연속 3회까지 쓸 수 있네. 마력을 늘리면 더 많이 사용할 수 있겠구나.’


지금 내 보유 마력상 연속 3회가 최대치였다. 예전이라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찐따의 망상 스킬이 자주 발동되길 기원하고 유도했겠지.

하지만 이제 아니다. 내겐 자체적으로 마력량을 늘릴 수 있는 호흡법이 있으니까.


‘무명 마력 호흡이라······.’


방 가운데에 앉아 마력 호흡을 시작했다.


[어빌리티 무명 마력 호흡을 발동합니다.]


우웅.


보상으로 받은 무명 마력 호흡이 발동한 순간, 거짓말처럼 내 방안은 짙은 농도의 마력으로 가득 차올랐다.

그런데 그 마나의 성질이 상당히 기이했다.


‘뭐지? 이 이질적인 마나는?’


마치 온갖 색의 물감을 섞어 놓은 것 같은 느낌. 그렇다고 탁하다면 꼭 그렇지도 않았다.

오히려 맑고 청아한 느낌에 마나가 내 방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으음······. 그리고 마나의 성향이 거칠어. 이게 내 마나 성향인가?’


마나 성향은 사람마다 성격의 차이가 있는 것처럼 각자 성향이 다르다. 온순한 성향이 있는가 하면 내 마나처럼 거친 성향도 있다는 소리.


어느새 나는 머릿속 상념을 지우고 오로지 마력 호흡에만 집중했다.

그렇게 몇 시간······.


나는 그날을 기점으로 무려 3일 동안 마나 호흡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


무명 마력 호흡에서 깨어난 뒤 시간을 확인했을 때 정말 깜짝 놀랐다.

급히 자리에서 일어난 뒤 강해성에게 전화를 걸었다.


-뭐야.


“너 지금 내가 말한 주소로 가서 누구 하나 잡아줘야겠다.”


-뭐?


“문자로 주소랑 신상정보 보낸다. 꼭 잡아라. 상대가 쥐새끼 마냥 잘 피해 다니는 놈이니까. 조심하고.”


-뭐? 야!


“끊는다.”


대뜸 그렇게 통화를 마친 뒤 문자로 주소 하나를 보내뒀다. 이걸로 끝.


‘자, 그럼 나도 내 할 일을 해볼까?’


더라헌 세계관 속 영등포역 지하에는 거대한 규모의 헌터 상가가 지하 3층까지 자리 잡고 있으며 수도권에 활동하는 헌터들 상당수가 이곳에서 장비를 맞춘다.


‘나도 내 장비를 맞춰야지.’


지난번 전투에서 사용한 검은 오로지 딱총바위게 전용으로 쓰던 검이었다면 이번엔 앞으로 당분간 두고두고 쓸 검이 필요했다.


“던전 부산물 전량 매입합니다!”

“갈기오크 던전 들어갈 파티 구합니다! 탱커 한 명이요!”

“싸고 좋은 무기들 많습니다! 한 번 구경 오세요!”


여기저기서 각자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참고로 이곳 지하상가는 ‘파티 매칭’도 가능했기에 파티가 필요하면 이곳에 오면 된다.


‘파티는 나중에 구하고 일단 검부터······. 흠, 이쯤인가?’


아까부터 사방에서 쏟아지는 눈길이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지금 내 모습은 누가 봐도 갓 데뷔한 애송이 헌터.


보이는 견적부터 이미 호구라고 쓰여 있으니 군침을 흘리고 있겠지. 하지만 이걸 어쩐다.

포장지만 그러고 알맹이는 당신들 속을 훤히 꿰뚫고 있는 고인물 빙의자인데?


처음부터 난 목적지를 정하고 이곳 영등포 지하 헌터상가에 발걸음한 거다.


‘오늘 목표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개인 장비 마련 보다 그 영감이니까.’


어느덧 지하 3층 끝 쪽 구석진 곳의 어느 허름한 상점 앞에 도착했다.


“실례합니다.”


내가 찾은 이 허름한 상점의 이름은 ‘낙원’ 대충 나무판자에 붓으로 ‘樂園’이라 써진 상점이었다.

겉으로 봤을 때 상점은 상당히 낡은 감이 있는데 안으로 들어가면 그 정도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다.


‘하지만 겉모습만 보고 예단할 수 없지. 이곳이야말로 겜판물의 성지, 단골 클리세니까.’


누구의 발길도 닿지 않는 상가 단지 음습한 골목길 안쪽에 위치한 낡아 빠진 상점.

그곳에 특별한 히든피스가 숨어있다는 건 어느 겜판물을 가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고전 클리세지 않은가.


‘뭐 그렇다고 여기에 그런 아이템이 숨어 있는 건 아니지만.’


가게 안쪽 카운터에는 작은 노인이 지루한 표정으로 앉아 신문을 보고 있었다.


“흐음······. 화장실은 나가서 오른쪽이네.”

“화장실이 급해서 들어온 것이 아닙니다.”


그때까지 시선은 줄곧 신문에 있던 노인이 그 너머로 날 흘겨봤다. 그러곤 무심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길을 잃은 것이 아닌가? 그럼 손님인가?”

“그렇습니다. 손님입니다.”

“별난 손님이군. 우리 가게에 손님이 찾아오다니 이게 몇 년 만이려나. 그래 찾는 건 있나?”

“일단 좀 봐도 되겠습니까?”

“그러시게. 그런데 뭐 볼 것이 있나 모르겠구먼.”


작은 노인은 내가 몇 분도 버티지 못하고 나갈 거라 생각했는지 카운터 안쪽 의자에 앉아 신문을 펼쳤다.

마치 내가 뭘 하든 전혀 신경쓰지 않겠다는 포지션이었으나.


움찔.


내가 카운터를 기준으로 오른쪽 벽면에 걸려 있는 검 앞에 서자 노인의 시선이 느껴졌다.


“이것 좀 봐도 되겠습니까.”

“그걸 뭐 하려 보려고? 딱 봐도 녹슨 철검인데.”

“그냥요. 제가 감이 좀 좋아서. 왠지 느낌이 좋네요. 이 친구.”

“하하?”


작은 노인이 독특한 웃음을 터트리며 일어섰다. 그러곤 카운터에서 나와 내 쪽으로 다가왔다.


“자네 어디 출신인가?”

“네? 출신이요? 세종아카 말씀이면 올해 졸업했습니다만.”

“허허······.”


작은 노인은 뿔테 안경을 쓰고 있었는데 그 안경을 만지작거리며 날 노려봤다.


“거짓말 하는 것 같진 않고. 그래 한 번 보게나.”


작은 노인이 내가 가리킨 검을 꺼내 건넸다.

그의 말대로 검은 녹 쓸어 형편없는 검이었다.


‘누가 봐도 못 쓰는 고철 검으로 보이겠지. 하지만 이 검의 진짜 효능은 따로 있다.’


후웅.


검을 잡고 요리조리 휘둘러보았다. 그 품이 작은 노인이 보기엔 딱 졸업한 애송이 헌터쯤으로 보일 거다.


‘어빌리티 검술의 재능이 있으니까.’


“흠, 확실히 갓 졸업한 신입 헌터가 맞는 것 같구만. 그래서 그 검은 좀 어떤가?”

“마음에 드네요. 이 검으로 하겠습니다. 얼마입니까?”

“정말로 그 검을 사겠다고?”

“네. 마음에 들어요. 손에 척척 감기는 것이 아주 딱 입니다.”

“미안하네만 그 검은 팔 수 없네.”

“왜죠?”

“자네가 보게. 그 검, 실전에서 쓸 수 있을 것 같은가?”

“흠.”


작은 노인의 말은 일리가 있다. 녹이 슬어서 뭔가를 베는 용도로는 영 글렀으니까.


“시간 뺏어 미안하네만 그 검은 처음부터 팔 수 없는 검이네. 그저 자네가 그 검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신기해서 나도 모르게 좀 상대를 했군.”

“이 검에 뭔가 사연이라도 있는 모양입니다.”

“사연이라······. 뭐 뻔하고 뻔한 이야기지. 좀 들어보겠는가?”

“아뇨. 사양하겠습니다. 팔지도 않을 검의 뻔한 사연 들을 정도로 제가 한가한 놈은 아니라서.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어어?”


작은 노인은 내 반응이 의외였는지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나는 그런 노인을 뒤로 하고 매몰차게 등을 돌렸다.


“그럼 수고하세요!”

“지, 진짜 가나?”

“저 빨리 장비 마련해야 해요. 안녕히 계세요. 할아버지.”


저 검에 대한 사연?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고 그렇게 중요한 내용도 아니다.

강해성으로 플레이할 때 처음 이 가게를 발견하고 난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를 발견한 것 마냥 흥분했지.


그리고 저 작은 노인을 만나 시시콜콜한 사연을 듣곤 진짜 히든 피스라도 찾은 줄 알았지.

그때만 해도 저 녹슨 검에 뭔가 있다고 생각해 어렵게 노인을 설득하여 그 검을 얻어냈다.


‘그 이후 검에 별짓을 다 했지만 결과는 꽝, 혹시나 해서 써본 진실의 눈에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지.’


결국 당시 검은 성과 없이 노인에게 돌려줄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내가 굳이 이 허름한 상점에 방문한 이유가 뭐냐고?

그건 바로 저 노인, 황동주 명장 때문이다.

그는 추후 전설 등급 아이템을 찍어내는 불후의 명장이 된다. 그때를 위해 지금부터 그의 환심을 사야 하고······.


‘이 방법은 강해성으로 플레이할 때도 유용하게 먹혔던 방법이고.’


아마 오늘 만남은 황동주에게 있어 아주 신선한 충격이 될 거다. 한동안 밤을 지새우며 열 받다가 결국 직접 날 찾을 거고.

혹시라도 이 일로 적대시할 거란 생각은 기우에 불과했다.


‘그보다 빨리 다른 구역의 히든 피스를 찾으러 가야 하는데. 그러려면 지금 수준으론 턱도 없고.’


저 녹슨 철검은 분위기와 달리 그저 문화적 가치만 남아 있는 유물에 불과하지만, 실제로 성능 좋은 히든 피스는 널리고 널렸다.


‘흥, 1차 서울 대재앙의 영웅이 쓰던 검이면 뭐해. 무도 못 써는걸.’


***


“마, 말도 안 돼.”


한편, 그 시각. 이로운이 떠난 뒤 낙원 상점에는 작은 노인 홀로 우두커니 서서 녹슨 철검을 바라보고 있었다.


“거, 검이 깨어나고 있잖아!”


작은 노인 ‘황동주’는 경악하며 그 검을 붙잡았다. 어느새 녹슨 철검은 녹이 떨어져 내리며 빛을 내고 있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일어난 적 없는 일이다. 아주 가끔 가게에 멋모르고 찾아온 손님이 가게 분위기에 취해 이것저것 만지다가 이 녹슨 철검까지 만진 적이 있었다.


그때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는데 대체 왜?


‘아까 그 망할 놈의 애송이가 이 검과 관계가 있나?’


그렇다면 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 거지?


어느새 녹이 다 떨어져 나가 은은한 빛을 내고 있는 검은 영롱한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다.


‘이명연이 자네, 도대체 뭘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인가?’


이명연, 그는 바로 대한민국의 위대한 영웅 10인 중 하나.

지금으로부터 21년 전, 2002년 서울 대재앙이 발생했을 때 이명연을 포함한 총 10명의 영웅이 나서 대한민국을 구해낸 사건이 있었다.


그때 이명연은 자신을 희생해 서울 대재앙을 막고 행방불명되었고 그때 유일하게 남은 혈육 이채연이 지금의 매화 길드를 창립했다.


‘매화 길드장에게 연락을 취해야 하나.’


사실상, 제 오라버니의 유산이나 다름없는 검을 21년 동안 본인이 보관하고 있었으니.

이 일이 들키기라도 한다면······.


‘그 차가운 마녀에게 모가지가 날아갈지도 모르겠군.’


갑자기 목 근처가 서늘한 느낌에 고개를 휙휙 저어야 했다.


‘일단 그 애송이 녀석을 찾아야겠어.’


갑자기 검이 깨어났고 그건 틀림없이 조금 전 자신에게 인상적인 모습을 남기고 사라진 애송이 헌터와 관계가 있을 거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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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025. 시스템 업그레이드(1) 23.06.03 37 1 12쪽
25 #024. 두 번째 파편(3) 23.06.02 33 1 12쪽
24 #023. 두 번째 파편(2) 23.06.01 36 1 13쪽
23 #022. 두 번째 파편(1) 23.05.31 41 1 13쪽
22 #021. 창천검가 막내아들(3) 23.05.30 42 1 12쪽
21 #020. 창천검가 막내아들(2) 23.05.29 46 1 12쪽
20 #019. 창천검가 막내아들(1) 23.05.28 52 2 12쪽
19 #018. 예견된 만남(3) 23.05.27 58 2 12쪽
18 #017. 예견된 만남(2) 23.05.26 46 2 11쪽
17 #016. 예견된 만남(1) 23.05.25 48 2 11쪽
16 #015. 예견된 변화(3) 23.05.24 51 2 12쪽
15 #014. 예견된 변화(2) 23.05.23 58 3 13쪽
14 #013. 예견된 변화(1) 23.05.22 60 3 12쪽
13 #012. 예견된 습격(3) 23.05.21 78 3 12쪽
12 #011. 예견된 습격(2) 23.05.20 75 3 12쪽
» #010. 예견된 습격(1) 23.05.19 103 3 13쪽
10 #009. 고인물의 법칙(3) +1 23.05.18 85 3 13쪽
9 #008. 고인물의 법칙(2) 23.05.17 83 3 12쪽
8 #007. 고인물의 법칙(1) +1 23.05.16 95 5 13쪽
7 #006. 힘숨찐의 법칙(3) +1 23.05.15 114 7 14쪽
6 #005. 힘숨찐의 법칙(2) 23.05.14 114 7 15쪽
5 #004. 힘숨찐의 법칙(1) 23.05.13 137 5 12쪽
4 #003. 빙의물의 법칙(3) 23.05.12 151 7 12쪽
3 #002. 빙의물의 법칙(2) 23.05.11 176 6 13쪽
2 #001. 빙의물의 법칙(1) 23.05.10 221 9 14쪽
1 #000. Prologue. +1 23.05.10 268 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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