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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뇌검 님의 서재입니다.

신의 수정: 요계의 침공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완결

제마뇌검
작품등록일 :
2021.05.29 21:07
최근연재일 :
2022.04.18 19:00
연재수 :
231 회
조회수 :
72,160
추천수 :
2,755
글자수 :
1,456,688

작성
21.11.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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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
추천
12
글자
16쪽

전설의 소환 (5)

DUMMY

“백사역류(白蛇逆流)!”


자신의 심장을 향해 찔러 들어오는 한 여우족 요괴의 검을 향해 로레나가 백사비검의 제1초식인 백사역류를 시전했다.


그러자 그녀의 검이 손 안에서 핑그르르 도는가 싶더니 급기야는 마치 전동 스크류 드라이버처럼 고속으로 회전하며 ‘샤아앙’ 하는 을싸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고속 회전하는 검은 자신을 향해 찔러 들어오는 검을 옆으로 밀어냄과 동시에 상대의 손목을 타고 올라가 넘으며 나선형을 이루더니 은은한 광채가 나는 백사 모양을 한 날카로운 검강을 쏟아 내었다.


캬아오오오.

퍼어엉!


그 백사는 순식간의 요괴의 팔을 나선형으로 타고 올라가서는 입을 쩍 벌리고 상대의 목을 물어 뜯음과 동시에 폭발을 일으키며 그 요괴의 목을 날려 버렸다.


로레나는 그대로 해남파의 보법인 만근보(萬斤步)를 밟으며 자신의 허리를 베어오는 늑대족 요괴의 왼쪽 사각을 점한 후, 오른손으로 해남파의 남파호격(南波虎擊) 장법을 날려 그 요괴의 옆구리를 가격하고, 왼손의 검으로 자신의 뒤통수를 노리는 한 요괴의 도를 막았다.


챙!


“윽!”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등을 베어오는 검까지는 완전하게 피하지 못했고, 오른쪽 어깨죽지 쪽을 베이며 앞으로 굴렀다.


“백사파천(白蛇波穿)!”


바닥에 구른 채로 그녀가 뒤를 향해 검을 내지르자 그녀의 손에서 다시 ‘샤아앙’ 하는 소리와 함께 백사비검의 제2초 백사파천이 펼쳐졌다.


그러자 이번에는 다섯 마리의 하얀 실뱀의 형상을 한 검강들이 그녀의 검에서 뛰쳐 나오며 자신을 향해 공격해 오는 다섯 개의 무기들을 향해 일직선으로 날카롭게 날아가더니 그 무기들에 실려 있는 검기들과 부딪칠 쯤에 방향을 바꾸어 상대방의 눈을 향해 뛰쳐 올라갔다.


퍼퍼퍼펑!


“크아악!”

"으아아악! 내 눈!"


순식간에 한쪽 눈을 잃어 버리고 비명을 지르는 다섯 명의 요괴들.


로레나는 그사이 몸을 뒤로 빼며 다시 자세를 고쳐 잡았다. 거친 호흡에 그녀의 어깨가 심하게 들썩 거렸다.


환골탈태 이후 아직 많이 자라지 않아 스포츠형 헤어스타일 같은 짧은 머리카락들이 흡수하지 못한 땀방울들이 그녀의 이마를 타고 끊임없이 흘러 내려왔다.


검을 쥔 왼손 바닥은 쓰라리고 아파왔지만 오히려 그녀는 검을 더 꽉 잡아 쥐고 아랫 입술을 물어 뜯으며 앞을 매섭게 노려 보았다.


손아귀 안에서 전동 스크류 드라이버처럼 검을 고속으로 회전 시키는 백사비검은 그 고속 회전 만큼이나 로레나의 손바닥에 부담을 주었다.


그동안의 수련을 통해 그녀의 왼손 바닥은 이미 굳은 살들이 돌덩이처럼 박혀 있었지만 아직 수련이 더 필요했다.


게다가 이런 난전 상황도 그녀는 아직 익숙하지 않았다. 용기와 연화가 꾸준히 대련을 해주고는 있었지만, 고작 한 달이라는 시간 안에 이렇게 사방에서 날붙이들이 끊임없이 날아오는 난전에 익숙해지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녀에게는 아직 실전의 경험이 좀 더 필요했다.


“언니 괜찮아?”


연화가 근처로 와서 큰 소리로 물었다. 하지만 그녀도 양손을 사용해 정신없이 싸우기 바쁜 터라 로레나를 돌아보고 눈을 마추실 시간은 없었다.


“앗!”


연화와 로레나가 동시에 외쳤다.


그녀들은 힘을 합해 길목을 막으며 요괴들이 자신들의 거처가 있는 바이온 아일랜드로 접근하는 것을 막고 있었는데, 여우족 요괴 세 명이 틈을 비집고 나가 섬 안쪽을 향해 달렸다.


그녀들은 재빠르게 그들을 쫒았다. 하지만 연화는 그들 뒤를 바로 따라오는 수많은 요괴들을 보며 몸을 돌려 세워 섬으로 향하는 다리 중간에 멈춰섰다.


“언니 가! 유나를 부탁해!”


연화는 자신과 로레나가 모두 유나 옆으로 가서 포위된 채 싸우는 것보다는 자신이 여기서 길을 막고 있는 게 유나를 보호하는 데에 훨씬 수월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아저씨도 곧 돌아올 터였다. 그녀는 디스푸라가를 잡고 도대체 어디냐고. 왜 빨리 안오냐고 아저씨에게 한 소리를 하고 싶었지만 그럴 여를은 없었다.


“향류천리(香流千里)!”

“낙매여우(落梅如雨)!”


그녀는 화산파의 검법 중에 가장 빠른 쾌검술인 칠절매화검(七絶梅花劒)의 제2초와 5초를 연달아 펼쳤다.


그러자 향류천리의 매화꽃 검강들이 로레나의 등을 쫓는 요괴 무리들을 빠르게 덮쳐가며 폭발을 일으켰고, 낙매여유는 자신을 쫓아온 요괴들을 얼굴 위로 눈 깜작할 사이에 떨어지며 그들의 얼굴을 형체없이 터뜨려 버렸다.


로레나는 해남파의 경공인 사해비천풍(四海飛天風)을 사용해 최대한 빨리 앞의 세 명의 여우족 요괴를 잡으려 했지만 그들은 아직 경공을 극성으로 쓰지 못하는 자신 보다 빨랐다.


서둘러야 했다. 요괴들이 향하는 방향에는 유나가 있었다.


“아니?!”


로레나는 갑자기 자신의 코 앞으로 빠르게 쏘아져 날아오는 검을 보고 속도를 줄이며 방향을 틀었다. 세 명의 요괴들 중 마지막에 있던 놈이 자신이 가지고 있던 두 개의 검 중에 하나를 로레나에게 던진 것이었다.


그 요괴는 로레나가 방향을 틀며 자세를 흐트러뜨리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녀의 목을 향해 검을 빠르게 찔러 들어왔다.


하지만 이 정도로 당할 로레나가 아니었다. 자세가 흐뜨러진 상태에서 빠르게 무게 중심을 바꿔 반격을 하는 연습을 용기와 연화가 꾸준히 시켜왔기 때문이었다.


"어딜!"


퍼어엉!


로레나는 백사역류 초식으로 그 요괴의 목을 날려 보냈지만, 그로 인해 앞쪽의 요괴 두 명과는 거리가 더 벌어지고 말았다.


“유나야 피해! 빨리!”


그녀는 유나를 향해 목청껏 외쳤다.


유나는 로레나의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고는 자신을 향해 쏜살같이 다가오는 여우족 요괴 두 명을 발견한 후 순간 당황 했지만, 얼른 리아카르의 알을 옆에 내려두고 등에 매고 있던 네이야를 풀어 그 요괴들을 겨냥했다.


그녀의 가녀린 팔이 벌벌 떨려왔다. 실전은 처음이었고 요괴들의 성난 기세가 무섭게 느껴졌다.


“받아라!”


그녀는 두 발의 김밥 화살을 연달아 쏘아 자신을 향해 매섭게 돌진하고 있는 요괴 둘에게 날려 보냈다.


화살들은 정확하게 그들에게 날아갔다. 하지만 화살에 담긴 힘은 요괴들이 지닌 힘에 비해 터무니 없이 약해서 요괴들은 그 화살들을 가볍게 튕겨 버렸다.


“아...”


유나가 다시 활 시위를 재장전 할 시간도 없이 요괴들의 검들이 그녀의 몸을 꿰뚫기 위해 쏘아져 왔다.


“안 돼!”


사해비천풍으로 최선을 다해 유나를 향해 오고 있는 로레나가 뒤에서 소리쳤다.


그때였다.


갑자기 유나 옆에 곱게 내려져 있던 리아카르의 알에서 한 생명체가 껍질을 박살내고 나오더니 다가오는 요괴들을 향해 화염을 내뿜었다.


화아아아악!


그 화염은 마치 소형 화염 방사기가 불길을 내뿜듯이 한줄기의 가로 눕힌 불기둥을 허공에 만들어 내었다.


그리고 그 화염에 담긴 힘은 보기와는 다르게 매우 강력한 듯이, 유나의 시선에서 오른쪽에 있던 요괴의 오른팔과, 시선의 왼쪽에 있던 요괴의 왼팔을 그대로 순식간에 녹여 버렸다.


"카아아아악!"


“안 돼! 모모!”


비명을 지르는 요괴들. 하지만 아직 검을 오른손에 쥐고 있던 왼팔이 녹아 버린 요괴가 리아카르와 유나를 동시에 베어 버릴 작정으로 검을 수평으로 베어 오자 유나는 얼른 리아카르를 자기 몸으로 감싸 안았다.


땅!


하지만 그 요괴의 검은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하고 중간에 한 검에 가로 막히며 허공에 멈춰서야만 했다.


“이런 씨발새끼가. 너 지금 감히 내 딸이랑 내 친구 아들을 죽이려고 한거냐?”


용기였다.


그리고 그 요괴는 용기의 말에 대꾸할 사이도 없이 목이 날아가고 말았다.


그가 분노에 찬 검을 휘두르자 한동안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그의 등에 고이 매여져 있던 유피테르 검이 뇌전을 주위에 발산하며 ‘우우웅’ 하고 울부 짖었다.


용기는 유피테르를 등에서 뽑아 아직 숨이 붙어 있는 다른 여우족 요괴에게 던졌다. 날아간 유피테르가 요괴의 가슴에 도착하자 유피테르는 엄청난 뇌전의 힘으로 그 요괴를 통구이로 만들어 버렸다.


“유나야 괜찮아?”


용기와 도착한 로레나가 거의 동시에 물었다.


“응. 괜찮아. 근데 모모가...모모가...”


유나가 울먹이며 말했다.


“리아카르...”


용기는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한 마리의 새끼 용을 바라 보았다.


체구는 다 성장한 중형 사이즈의 애완견 정도였고, 전신은 아직 새끼 용이어서 그런지 황금색 보다는 황토색에 더 가까웠다. 그리고 양쪽 허리에 달린 날개와 머리에 달린 뿔도 아직 크기가 매우 작았다.


“괜찮아. 갑자기 힘을 너무 많이 써서 피곤해 잠든거야. 금방 깨어날 거야.”


용기가 유나를 달래며 말했다. 그리고 끊임없이 밀려오는 요괴들의 물결을 바라보며 연화에게 철수하고 합류 하라는 연락을 취했다.


“당신도 빨리 따라와요.”


용기가 유나와 리아카르를 양쪽 옆구리에 끼고 수밋을 돌아보며 말했다.


로레나는 정신을 잃은 남자 아이를 들쳐메고 이미 보트 쪽으로 가고 있었다.


용기가 순간이동으로 도착하자마자 한켠으로 내동댕이쳐진 수밋은 애초부터 넋이 나가 있었다.


‘도대체 여기는 어디지? 어떻게 여기로 순식간에 오게 된 거지?'

'이들은 누구지? 그리고 저 입에서 불을 뿜는 날개 달린 동물의 정체는?’


하지만 이런 혼란한 상황에서도 한 가지만은 확실히 알 것 같았다. 이들을 따라가지 않으면 자신은 당장 십 초도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네!”


수밋은 벌떡 일어나 용기를 뒤따라 힘껏 뛰기 시작했다.


“칠지도! 지추천멸(地錐穿滅)!”


연화가 칠지도를 땅에 박으며 지추천멸을 시전했다.


그러자 칠지도에서 나온 목(木)의 기운들이 땅속으로 펴져나가 순식간에 성인 크기만한 커다랗고 날카로운 나무 송곳들을 만들어내 요괴들의 몸을 아래에서부터 꿰뚫어 버렸다.


지추천멸은 칠지도가 품고 있는 강력한 목(木)의 기운을 바탕으로 혜능이 황룡뇌공파와 비슷한 형식으로 개발한 공격형 무공이었다.


칠지도가 만들어낸 나무 송곳들이 순식간에 수십에 달하는 요괴들의 몸을 꿰뚫고 그와 동시에 그다지 넓지 않은 다리에 방책처럼 길을 막자 연화에게 달려드는 요괴들의 속도에 약간 제동이 걸렸다. 그사이 연화는 칠지도에 올라타고 용기쪽으로 쏜살같이 날아갔다.


“어딜 가실려고? 흐흐흐.”


용기와 일행들은 자신들이 타고 갈 보트를 이미 만신창이로 부셔 놓고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는 독수리족 요괴 다섯을 발견했다.


“이런 데에 깜쪽같이 숨어 있었군. 쥐새끼들.”


용기는 독수리족 요괴의 말에 일말의 응답도 없이 황룡지풍비를 극성으로 발휘해 순식간에 독수리족 요괴들의 사각으로 접근하더니, 그들을 눈깜짝할 사이에 베어 버렸다.


"크허헉..."

"이...이럴..."


다섯 명의 독수리족 요괴들이 마치 원래부터 거기에 없었던 것처럼 깜쪽같이 지워져 버리는 모습이었다.


“어쩌지?”


그사이 뒤쳐져 있던 수밋을 데리고 도착한 연화가 물었다.


용기는 뒤에 몰려오는 요괴들을 힐끗 쳐다 보았다. 하늘에는 이제 독수리족들도 보이기 시작했다.


“연화야 들것을 만들자.”


“아! 알았어!”


연화는 용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금방 알아챘다.


타티올린 안에서 가상 훈련을 할 당시에 스승들을 민간인처럼 경호하는 훈련을 하면서 한 두번 사용했던 방법이었다.


용기와 연화는 서로를 마주보고 각각의 신검들의 눕혀 가슴 앞으로 내밀었다. 연화가 칠지도에 기를 불어넣자 칠지도의 일곱개의 뿔에서 나무가지들이 뿜어져 나와 유피테르를 감싸기 시작했다.


유피테르가 뇌전을 발산하며 싫다는 거부 반응을 보이자 용기가 ‘부탁해 유피테르’ 라고 조용히 속삭였다. 그러자 유피테르는 뇌전을 거둬 들이고 칠지도가 자신을 뒤덥으며 통제하는 것을 얌전히 허락했다.


잠시 후 길게 늘어난 유피테르와 칠지도를 막대기로 사용한 대략 3미터 정도되는 제법 큰 나무 들것이 완성되었다.


“빨리 타!”


용기와 연화는 일행들을 들것 위에 촘촘히 태우고 바다 위를 질주해 뛰어가기 시작했다.


깨달음으로 한 단계 높은 무공 수위에 올라선 용기와 연화는 이제 수면 위를 뛰어가는 등평도수(登萍渡水)의 경공술 단계까지 이르렀다.


그들은 각각 유피테르와 칠지도에 한쪽 손을 언고 계속 기를 주입하면서 바다 위를 쏜살같이 나아갔다.


그 빠른 속도에 물보라가 심하게 일자 들것에 타고 있던 모두가 고개를 숙였는데, 그 모습에 연화는 기를 좀 더 주입해 들것 앞쪽에 얇은 나무벽을 올려 주어 그들이 물보라를 피할 수 있게 도와 주었다.


용기와 일행들의 모습은 마치 앞쪽 벽면만 있는 나무 가마를 용기와 연화라는 가마꾼들이 들고 물 위로 쏜살같이 달려가는 모습과 같았다.


하지만 용기와 연화가 아무리 빨라도 독수리족 요괴들만큼 빠르지는 못했다. 용기와 일행들은 금방 독수리족 요괴들에게 뒤를 잡혀 공격 받기 시작했다.


챙챙챙!

따다당!


용기와 연화는 남은 한 손으로 그들의 공격의 받아쳤고, 로레나도 들것 위에서 최선을 다해 검을 휘둘렀지만 나머지 일행들을 보호하느라 방어에 급급해 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내력이 많이 소비되는 등평도수 단계의 경공 특성상 용기와 연화는 바다 위를 마냥 계속 달리고만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정신없이 싸우면서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계속 한 장소를 찾고 있었는데, 마침내 한 장소를 연화가 발견했다.


“아저씨 저기!”


연화가 손가락으로 가르킨 곳에는 제법 커 보이는 그러나 여기저기 생채기가 난 낡은 요트 한 대가 있었다. 먼 곳에서 딱 봐도 왠지 갈 곳을 잃고 목적지 없이 표류하는 유령선 같아 보였다.


용기와 일행들은 끈질기게 달라붙는 독수리족 요괴들을 가까스로 밀쳐내며 배에 올라탔다.


드디어 두 발을 마음 놓고 디딜 수 있는 장소에 도착한 용기, 연화, 로레나는 나머지 일행들을 선실 안쪽으로 재빠르게 밀어넣고 공세를 취했다.


그동안의 전투로 호흡도 거칠고 온 몸이 땀에 흠뻑 젖어 있는 상태였지만 그 셋은 눈빛 만큼은 적들을 날카롭게 노려보고 있었다.


독수리족 요괴들은 용기와 연화가 굉장한 실력자라는 것을 이미 들은 정보를 통해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공세로 변환하자 바로 달려들지 못하고 잠시 호흡을 가다듬으며 진형을 갖추기 시작했다.


“연화야 케네티스로 저놈들 말고 주변에서 더 합류하는 적이 있는지 확인해 봐.”


연화는 용기가 시키는 대로 주변의 소리를 확인하고는, 추가적으로 합류하고 있는 적은 현재로써는 없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용기가 검을 내리고 털썩 주저 앉으며 연화에게 뭔가를 하나 던져 주었다.


“그럼. 너의 테리우스 님이 주신 장갑끼고 이놈들 좀 처리해라. 난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피곤하다.”


연화는 자기 손에 든 물건을 보고 피식 웃었다. 용기가 던져준 건 다름 아닌 요계의 미르덴 열매였다.


“이건 또 언제 구한거야?”


“아까 우리 보트 망가뜨린 놈들 중에 한 명이 가지고 있더라고.”


“좋았어.”


연화는 미르덴을 입 속에 넣고 깨물었다.


“언니도 좀 쉬고 있어.”


그리고 그녀는 왠지 사악한 미소를 입가에 띄우며 판디르에게서 선물 받은 아이네스 장갑을 착용했다.


“너희들은 이제 다 죽었어.”


로레나는 검을 내리지 못하고 의아한 눈빛으로 용기와 연화를 번갈아 가며 쳐다 보았다. 아직 백여 명이나 되는 적들이 코앞에 있는데 저 둘은 어떻게 저런 여유를 부릴 수 있단 말인가?


“괜찮아. 긴장 풀고 지켜보기나 해.”


용기가 그녀의 마음을 읽었는지 로레나를 보며 말했다.


“저번에 심문했던 놈이 후방에는 정찰 목적으로 배치된 독수리족 요괴들 소수만 있을 뿐 주력 비행 부대는 없다고 했어.

그렇다면 지금 저 정도가 주변에 있는 독수리족 요괴들을 전부 끌어 모은 숫자란 이야기고, 후속 부대가 없는 상황에서 백여 명 정도는 연화 혼자도 충분해. 게다가 연화는 공중전에 아주 강해.”


잠시 후, 주변은 아이네스 장갑이 만들어 낸 거대한 기의 회오리로 인해 엄청난 물보라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주변을 가득 메운 은은한 매화꽃 향이 독수리족 요괴들을 덮쳐갔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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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전설의 소환 (3) 21.11.22 319 13 12쪽
81 전설의 소환 (2) 21.11.21 314 13 14쪽
80 전설의 소환 (1) 21.11.20 316 13 11쪽
79 반전을 꾀하는 이들의 움직임 (8) +4 21.11.19 323 13 18쪽
78 반전을 꾀하는 이들의 움직임 (7) +3 21.11.18 330 14 11쪽
77 반전을 꾀하는 이들의 움직임 (6) +4 21.11.17 324 14 16쪽
76 반전을 꾀하는 이들의 움직임 (5) +2 21.11.16 330 13 13쪽
75 반전을 꾀하는 이들의 움직임 (4) +2 21.11.15 320 13 11쪽
74 반전을 꾀하는 이들의 움직임 (3) +2 21.11.14 320 13 17쪽
73 반전을 꾀하는 이들의 움직임 (2) +2 21.11.13 320 12 13쪽
72 반전을 꾀하는 이들의 움직임 (1) +2 21.11.12 323 13 14쪽
71 누구를 원망할 것인가? (2) 21.11.11 320 12 14쪽
70 누구를 원망할 것인가? (1) 21.11.10 326 1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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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각자의 선택 (7) 21.11.08 342 13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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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각자의 선택 (4) 21.11.05 337 1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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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각자의 선택 (2) 21.11.03 332 1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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