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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뇌검 님의 서재입니다.

신의 수정: 요계의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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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마뇌검
작품등록일 :
2021.05.29 21:07
최근연재일 :
2022.04.18 19:00
연재수 :
2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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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905
추천수 :
2,755
글자수 :
1,456,688

작성
21.11.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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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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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17쪽

누구를 원망할 것인가? (1)

DUMMY

용기가 도착한 곳은 시호코와 유나가 쓰러져 있는 장소에서 대략 10미터 정도 위의 허공이었다.


그의 눈에 쓰러져 있는 가족들과, 총으로 저항하며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경찰들과 폭도들. 그리고 그들을 쫓아가 무자비하게 죽이고 있는 늑대족과 거미족 요괴들이 들어왔다.


그는 지체없이 바로 하강해서 시호코와 유나 옆으로 갔다.


“아...아....아.....”


용기는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자신의 가족들을 바라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손은 더 심하게 떨려 왔고 머리 속은 온통 하얘져만 갔다.


그는 얼른 신계의 명약 에리무스를 꺼내 들었지만 갑자기 약병의 뚜껑을 어떻게 여는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다른 방향으로 뚜껑을 돌려 볼려고 해도 손이 마치 자신의 손이 아닌 것처럼 말을 듣지 않았다. 그러자 그는 약병 뚜껑 부분을 이빨로 물어 뜯어 부셔 버렸다. 깨진 유리에 베인 그의 혀에서 피가 흘렀다.


“아....이....안.....돼.....”


그의 덜덜 떨리는 손이 시호코의 배와 등에 있는 커다란 상처에 약병의 반틈 정도를 쏟아 붓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는 다시 간신히 손을 움직여 유나의 잘려 나간 왼팔을 몸통에 가져다 붙이고 에리무스를 뿌렸다.


마지막으로 그는 약병 바닥에 남은 몇 방울을 시호코와 유나의 입속에 털어냈다. 숨만 붙어 있으면 한 두 방울로도 모든 상처를 완벽하게 치유하는 신계의 명약 에리무스를 용기는 아낌없이 가족들에게 쏟아 부었다.


숨을 쉬지 않는 시호코를 위해 은침통을 꺼내 들었지만 부들 거리는 손이 통을 놓치는 바람에 은침들이 바닥에 떨어져 흩어졌다. 용기는 다시 집어 볼려고 했지만 오른손의 엄지 손가락과 검지 손가락이 말을 듣지 않았다.


용기의 눈물, 콧물, 그리고 입술을 타고 흐르는 피가 시호코의 얼굴에 떨어졌다. 용기는 왼팔 소매로 시호코의 얼굴을 닦았지만 이미 이전의 전투로 인해 피얼룩이 진 그 소매는 시호코의 얼굴을 더욱 얼룩지게 만들 뿐이었다.


“저놈은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 거냐?”


소대를 이끌고 있는 늑대족 요괴는 갑자기 나타나 이미 죽어버린 인간 두 명을 돌보고 있는 온통 검은색으로 치장한 한 인간을 보며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분명 자신과 부하들이 주위에 총을 들고 있는 모든 인간들을 해치울 때만 해도 저런 옷을 입고 있는 인간은 없었거늘. 근데 자신들이 기척을 느끼지도 못하는 사이에 우리들 진형 한가운데에 나타났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그는 자신의 부대원들에게 다시 모여 전투 진형을 갖추되 일단 함부로 움직이지는 말라고 지시했다.


"아저씨!"


연화는 로레나와 함께 용기 옆으로 이동 하자마자 일단 양손으로 시호코와 유나의 목에 있는 맥을 재빠르게 짚었다.


유나는 미약하지만 숨을 쉬고 있었고, 시호코는 숨을 쉬지 않고 몸이 이미 차갑게 식어 있었다.


그리고 이미 비어져 버린 에리무스 약병과 이제 거의 다 정상으로 붙어가는 유나의 왼팔을 보며 용기가 이미 무엇을 했는지를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연화는 정신줄을 놓아 버린 듯한 용기를 밀쳐낸 후, 시호코의 몸에 은침들을 신속하게 찔러 넣고 인공 호흡을 시작했다.


“저놈들 온다.”


로레나가 총을 겨누며 말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자신들을 지켜 보던 요괴들이 슬며시 이쪽으로 다가 오고 있었다.


“제발....”


연화는 로레나의 말에 대답 없이 계속 인공 호흡을 계속하며 시호코의 몸에 기를 불어 넣었다. 하지만 시호코의 맥박은 전혀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아저씨! 아저씨 정신 차려!”


연화가 용기를 불렀지만 용기는 아까 연화에게 밀쳐진 자세 그대로 멍하니 시호코와 유나만 바라보고 있었다.


탕탕탕탕!


로레나가 연화가 치료하고 있는 장소를 벗어나 옆으로 구르며 앞쪽에 요괴들에게 HK G3A3 소총을 발사 했지만 총알들은 허무하게 그들의 호신강기에 튕겨져 나갔다.


“아주머니! 눈 좀 떠 봐요! 아주머니! 제발...제발...정신 좀 차려 봐요!”


연화는 요괴들이 코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시호코에게 인공 호흡하는 것과 기를 불어 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시호코의 차갑게 식어버린 몸에서는 아무런 반응도 일어나지 않았다.


채앵!


맨 앞으로 다가온 늑대족 요괴의 도가 마치 연화, 시호코, 유나를 한꺼번에 베어 버릴 듯이 큰 원을 그리며 횡으로 베어져 들어 오자 연화는 그제서야 그 도를 튕겨내며 일어섰다.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이대로 유나까지 잃을 수는 없었기에 그녀는 시호코를 되살려 보려는 노력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연화가 흐르는 눈물 사이로 자신 앞에 있는 적들을 노려 보았다.


스무 명 정도 되는 적들을 예리하게 둘러 보던 연화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았다. 그리고 로레나에게 전음으로 자신이 찾은 것을 알려 주었다.


[중간열 오른쪽에 있는 늑대 요괴 어깨에 앉아 있는 박쥐 요괴를 먼저 노려야 해요. 저 녀석들이 통신으로 다른 부대를 부르면 더 위험해져요.]


박쥐 요괴. 이 요괴는 요계 군대의 통신 수단이었다.


인간 세상의 까마귀 정도 되는 크기에 온몸이 짙은 회색인 이 요괴는 그들 특유의 초음파를 사용하여 아주 먼 거리까지 부대간의 통신을 원활하게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하는 일종의 통신병이었다. 다만 이 요괴도 거미족이나 부엉이족 요괴들처럼 ‘기’를 사용할 줄 몰랐다.


이러한 내용을 시간의 숲에서 배운 연화는 현재 상황에서 이 박쥐 요괴를 먼저 없애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눈앞에 스무 명 정도는 어떻게 해볼 수 있을지 몰라도 현재 자신의 내력이 아직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몸 상태로는 그 이상은 무리였기 때문이었다.


"흠...이런 인간이 있었나?..."


아직 인간계에 도착해서 전투다운 전투를 치뤄 본 경험이 없는 후방 부대에 속한 소대인 요괴들은 늑대족 전사의 도를 튕겨 버리는 인간을 아직 만나본 적이 없었기에, 제법 놀란 표정으로 연화를 바라보며 잠시 머뭇거렸다.


처음 보는 복장과 그리고 총이 아닌 검을 들고 있는 인간.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너희들은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될 사람을 건드렸어. 죄값으로 내가 전부 목 없는 귀신으로 만들어서 저승으로 바로 보내주마.”


요괴들의 언어로 말하는 연화의 목소리는 뺨에 흐르는 뜨거운 눈물과 반대로 차갑고 살벌했다.


“뭔가 이상하다 싶더니 그냥 미친년이었군. 뭣들 해! 입을 찢어버려!”


성난 늑대족 소대장이 외쳤다.


하지만 그는 그 외침을 입밖으로 내기 전에 어떻게 한 인간이 자신들의 언어로 말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했었다.


그리고 만약 그 생각을 했었다면 뭔가 이상하다 그리고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까지 이를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런 생각을 언뜻 한 요괴가 뒤쪽에 한 둘 있긴 있었다.


하지만 소대장의 외침에 이미 전투는 시작 되었기에 그들은 그것에 대해 더이상 깊게 생각하지 않고 공격에 합류해 나갔다. 그들 눈에는 인간들은 전부 나약해 빠진 미천한 종족일 뿐이었으니.


"이야야야아!"


연화는 자신의 양 옆에서 공격해 오는 늑대족 요괴들을 피해 뒤로 몸을 날리지 않고 오히려 앞으로 나아가며 화산파의 구궁보(九宮步) 보법을 이용해 앞에 있던 요괴의 사각으로 순식간에 파고 들어가 그의 가슴에 오른손을 가져다 대었다.


“혼원장(混元掌)!”


퍼엉!


신체 내부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물에 파장을 일으켜 증폭 시킨 후 그 힘으로 상대의 오장육부를 터트려 버리는 화산파의 발경(發勁)인 혼원장이 작렬하자, 그 요괴는 순식간에 입, 코, 눈, 그리고 귀에서 피를 쏟아 내며 뒤로 날아가 자기편이 다른 늑대족 요괴 두 명과 충돌했다.


연화는 그렇게 흐트러진 대형의 틈을 놓치지 않고 안쪽으로 파고 들며 자신을 향해 내리쳐 오는 도와 도끼를 피해 오른쪽으로 회전하며 도끼를 든 늑대족 요괴의 허리를 베었다.


그리고 바로 화산파가 자랑하는 경공인 암향표(暗香飄)를 펼치며 목표물을 향해 쏜살같이 날아 들어갔다.


푸슝!


갑자기 뒷쪽열에 있는 거미족 두 마리의 등에 있던 여의주에서 빛이 번쩍이자 연화는 몸을 둥글게 말며 그 기공파들을 피했다. 등쪽의 옷깃을 찢고 지나가는 여의주의 기공파 사이로 다시 공중에서 몸을 비틀며 박쥐 요괴를 향해 검을 힘껏 찌르려던 연화.


“앗!”


하지만 그녀는 어느새 자신의 오른팔에 날아와 걸린 거미줄을 보며 순간 당황했다.


알고는 있었다. 거미 요괴들이 입으로 발사하는 거대한 거미줄들. 요계에서 용기와 도망치며 수없이 보아 왔었다.


하지만 그 거미줄들은 ‘기’로 생성되는 것이 아닌 거미 요괴들이 생체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기에, 타티올린의 가상 훈련에서는 체험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경험 부족으로 그것까지는 계산하지 못했다. 그리고 박쥐 요괴를 어서 빨리 해치워야 한다는 조급함 때문에 겹쳐진 실수.


연화는 아랫 입술을 깨물었다.


'치잇!'


연화는 재빠르게 공중에서 몸을 회전 시키며 오른팔에 걸려 있는 거미줄을 오히려 둘둘 말아 적들에게 드러난 자신의 위치를 바꿨다. 그리고 유성추월검(流星追月劍)을 펼쳐 자신을 향해 연달아 날아오는 도강들을 파쇄 시켰다.


그사이 유성추월검의 매화 검강 하나가 박쥐 요괴를 노리며 날아갔다. 하지만 이미 자세가 무너진 상황에서 날린 그 검강은 피하는 박쥐 요괴의 날개에 상처 밖에 내지 못했다.


퍼엉!


"으윽!"


연화의 등에 강기가 시퍼렇게 서린 도가 작렬했다.


간산히 반탄강기를 끌어 올리기는 했지만 남은 내력이 별로 없는 연화의 반탄강기는 그 도강을 완벽하게 막아내지 못했다. 충격에 오른쪽으로 날아간 연화의 입에서 피가 흘러 나왔다.


퍼퍼펑!


번쩍!


그때 요괴들 진형 왼쪽에서 폭발음이 들려 왔다. 로레나가 던진 두 개의 섬광탄이 터지는 소리였다.


섬광탄은 적의 눈을 일시간 멀게 만드는 효과도 있지만, 170데시벨이 넘어가는 순간적인 엄청난 소음으로 적의 귀를 멀게 만드는 효과도 가지고 있기에, 전혀 예상을 못한 절반이 넘는 요괴들이 두 손을 귀에 가져다 대며 괴로워 했다.


그중에 하나는 바로 박쥐 요괴였다. 소리에 무척 민감한 박쥐 요괴의 특성상 섬광탄의 소음은 거의 치명적이었다. 박쥐 요괴는 섬광탄에 양 고막이 터져 피를 흘리면서 바닥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타앙!


퍼억!


그리고 로레나가 발사한 HK G3A3 소총 한 발이 그 박쥐 요괴의 머리를 정확히 맞추며 그 머리를 완전히 날려 버렸다.


로레나는 멈추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호신강기를 펼치지 못하고 귀를 막고 괴로워 하고 있는 늑대족 요괴에 달려들어 총부리를 그의 심장에 대고 남은 탄창이 비워질 때까지 연사했다.


그리고 그녀는 바로 탄창을 갈아 끼우며 다음 늑대족 요괴를 노렸다. 하지만 로레나는 뒷쪽열에서 급하게 합류한 거미족 요괴의 날카로운 발에 허벅지가 찢어지며 뒤로 나뒹굴어야만 했다.


섬광탄의 범위 밖에 있던 거미족 요괴들이 이제 로레나, 연화, 용기 그리고 그의 가족들을 노리며 돌진해 왔다.


“아저씨! 아저씨 딸 유나는 아직 안 죽었어! 아직 살아 있다고! 이대로 유나까지 죽게 놔둘 거야?!”


있는 힘껏 고함을 지르는 연화의 입에서 피가 튀었다.


팅!팅!


로레나는 양손에 든 수류탄의 안전핀을 튕겨 날렸다.


자신은 넬리 언니도 그녀의 딸도 지켜 주지 못했다. 하지만 자신과 자신의 동료들을 구해준 용기의 딸인 자신의 바로 옆에 쓰러져 있는 어린 소녀까지 잃고 싶지는 않았다.


지켜 주고 싶었다. 이 한 목숨을 바치는 한이 있어도.


“이야야야야!!!”


그리고 그녀는 절룩 거리는 발로 자신과 유나로 향하고 있는 거미족 요괴들을 향해 힘껏 달려 갔다.


그때였다.


용기가 공중으로 붕 하니 날아 올랐다. 그리고 그의 유피테르 검이 그의 가슴 앞으로 가서 날아가 섰다. 이상한 일이었다. 용기가 검을 쥐고 있지 않는데 유피테르 검이 자기 혼자 움직이다니?


그리고 갑자기 주위에 있는 그 누구도 몸을 움직일 수가 없게 되었다. 마치 세상 전체의 시간이 멈춰 버린 것처럼.


그리고 모두가 심지어 쓰러져 있던 시호코와 유나도 공중으로 부웅 떠오르며 뇌전의 구(球)에 갇혀 버렸다. 마치 용기가 유피테르로 펼치는 뇌망천화(雷網天華)가 한 구체의 모양으로 변해 모두를 각각 다른 공중 감옥에 가둬버린 듯 했다.


'헉!'


연화와 로레나는 갑자기 커져가는 용기의 몸집에 눈을 크게 뜨며 놀랐다. 그의 몸집이 점점 커지더니 어느새 10미터가 넘게 커져 있었고 전신에는 유피테르에서 흘러 나오는 뇌전의 기운이 번쩍이고 있었다.


퍼엉!


갑자기 맨 뒷열에 있던 거미족 요괴를 감싸고 있던 뇌전의 구체 감옥이 빛을 번쩍하고 발하더니 그 안에 갇혀있던 거미족 요괴와 구체는 먼지처럼 사라지고, 순식간에 타버려 사라진 거미족 요괴의 잿가루만 흩날렸다.


그 다음은 바로 옆에 있던 거미족 요괴의 구체가 안에 있던 요괴를 잿가루로 만들며 사라졌다.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속도로 요괴들은 잿가루가 되어갔다.


'이럴수가...'


연화는 입술이 움직이지 않아 용기를 부를 수가 없어 초조했다.


그녀도 처음 보는 무공이었다. 자신이 아는 한 이런 무공은 스승들에게서 배운 적이 없었다.


아니, 이건 아예 자신이 알고 있는 용기의 기운이 아니었고, 각각의 구체들의 기가 연계성을 띄지도 않았기에 무공이라고 부르기에도 이상한 점이 많았다.


그녀는 초점 없는 용기의 눈빛과 점점 커져 가는 용기의 몸집을 보면서 만약 용기가 피아 식별 없이 구체에 갇힌 자신과 로레나 그리고 유나까지 잿가루로 만들어 버리는 것은 아닌가 싶어 식은 땀을 흘렸다.


퍼엉!


연화로부터 두번째 앞에 있는 요괴의 구체가 사라지고 잿가루가 흘러 나왔다. 이제 용기의 몸은 거의 20미터 까지 커져 있어 마치 화려한 조명 빛을 받고 있는 대형 건축물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그때 갑자기 용기의 눈이 흰색으로 바뀌면서 백색의 광채가 용기의 머리를 감싸기 시작하더니, 뇌전의 구체들이 안에 갇힌 요괴들을 하나씩 잿가루로 태워 버리는 현상이 멈췄다.


“으아아아아!”


그리고 괴로운 듯한 용기의 커다란 비명 소리가 주위 전체에 쩌렁쩌렁 울렸다. 마치 그 백색의 광채가 용기를 둘러싼 뇌전의 기운과 기 싸움을 벌이는 듯 했다.


‘그래! 세수경(洗隨經)! 저건 달마 스승님의 세수경이 틀림없어!’


연화는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제자들의 정신 세계를 지켜 주기 위해 달마 스승님께서 머리에 심어 주셨다는 세수경이 지금 용기의 정신 세계를 보호 하기 위해 발동된 것이라고 확신했다.


연화가 세수경이라고 믿는 그 백색 기운은 용기의 머리 부분에 머물며 끊임없이 뇌전의 기운과 싸웠다.


비록 그 백색 기운은 용기의 머리 아래로 뇌전 기운을 물리치며 내려가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뇌전의 기운에 밀려 용기의 머리를 내주지도 않았다.


또한 다행이라고 한다면 세수경의 기운이 용기의 머리를 지키고 있는 동안 20미터 가까이 되던 용기의 몸집이 점점 작아지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용기의 몸이 드디어 정상으로 돌아 왔을 때, 요괴들을 가둔 나머지 뇌전의 구체들과 로레나의 손에 있던 두 개의 수류탄이 모든 한 점으로 모여 들더니 폭발음과 함께 모두 잿가루가 되어 사라져 버렸다.


"으으으으....."


용기의 가슴 앞을 지키고 서며 용기의 전신에 뇌전의 기운을 전달하던 유피테르도 힘을 다했는지 더이상 뇌전의 기운을 발하지 못하고 바닥에 철그덩 떨어졌고, 용기도 정신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용기와 유피테르 검이 쓰러지자 연화, 로레나, 유나, 그리고 시호코는 뇌전의 구체에서 풀려났다.


연화는 얼른 달려가 다른 이들의 상태를 확인 했다.


유나는 에리무스 약효로 이제 팔도 완전히 붙고 정상적인 호흡을 하고 있었지만 아직 의식이 없었고, 로레나는 아직 의식은 있었지만 허벅지 상처에서 피가 많이 흐르고 있었다. 용기는 불안정 하지만 호흡은 하고 있었고 의식은 없었다.


하지만 시호코에겐 기적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녀의 몸은 여전히 차갑게 영혼이 빠져나간 시체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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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반전을 꾀하는 이들의 움직임 (5) +2 21.11.16 330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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