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제마뇌검 님의 서재입니다.

신의 수정: 요계의 침공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완결

제마뇌검
작품등록일 :
2021.05.29 21:07
최근연재일 :
2022.04.18 19:00
연재수 :
231 회
조회수 :
71,884
추천수 :
2,755
글자수 :
1,456,688

작성
21.11.19 20:00
조회
321
추천
13
글자
18쪽

반전을 꾀하는 이들의 움직임 (8)

DUMMY

용기와 연화는 사로잡은 여우족 요괴를 데리고 한참을 이동해서 한적한 장소로 갔다.


골프장 옆에 있는 나무들이 울창하게 우거진 곳이었는데 연화가 케네티스 귀걸이로 탐색해 근처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그제서야 그 여우족 요괴의 아혈을 풀어 주었다.


“이놈들! 내 몸에 무슨 짓을 한 거냐? 이거 당장 풀지 못해?!”


용기는 그 여우족 요괴의 발악을 무시하고 느긋하게 옆에 있는 나무 그루터기에 걸터 앉은 후 그 요괴를 바라 보았다. 가슴에 있는 파란색 겉섶이 그가 중대장 급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고, 나이는 꽤나 어려 보였다. 물론 그 나이 계산은 요괴 기준이니 적어도 몇 백 살은 된 요괴일 터였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질문에 대답만 잘하면 점혈을 풀어주고 살려 보내준다.”


용기가 무표정으로 여우족 요괴에게 말했다.


“감히 미천한 벌레 같은 인간 주제에 누구에게 질문을 하겠다는 것이냐?!”


요괴의 말에 근처의 나무에 비스듬하게 기대고 서있던 연화가 검을 빼어 들고 걸어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용기가 손을 들어 그녀를 멈춰 세웠다.


“너 이름이 뭐냐?”


용기가 물었다.


“버러지 같은 네놈들에게 내 이름을 먼저 알려줘야 할 이유가 없다! 네놈 이름은 뭐냐?!”


“흠....저분 성함은 천연화다.”


잠시 무표정으로 대답이 없던 용기는 연화를 가르키며 말했다.


“난 네놈 이름을 물었다! 네가 수장 아니더냐?!”


“이거 웃긴 놈이네. 뭘 좀 알고 떠들어라 짜식아. 저분이 우리 대장이야.”


용기의 말에 연화는 눈썹을 꿈틀 거렸지만 용기의 말을 막지는 않았다.


“너도 뇌라는 게 있으면 생각을 한 번 해봐. 예를 들어 요괴 병사 한 명이 인간 포로를 한 명 잡아왔어. 그럼 요계왕 드마케르가 직접 나와서 심문을 하겠냐? 그 고귀하신 분이? 아니지. 그 밑에 수하가 심문을 하는 게 당연한 거야.”


“그...그게...??”


당혹한 표정을 지으며 연화와 용기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는 요괴. 그 모습에 용기는 속으로 피식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의 눈앞에 있는 요괴는 살아온 나이는 자신보다 몇 십 배 많을지 모를지언정, 딱 봐도 세상 물정 잘 모르는 어린애와 별 다를바 없어 보였다.


'흠...그렇다면...'


그래서 용기는 생각을 고쳐 먹기로 했다.


원래는 질문에 제대로 답을 안하면 고문을 할 생각이었다.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제발 죽여 달라고 애걸복걸 할 정도의 고통을 선사해서라도 원하는 답을 얻고자 했다.


하지만 종족은 달라도 어린애 같이 단순한 요괴라면, 다른 방법으로 답을 얻을 수 있는데, 굳이 피가 튀고 비명이 오가는 그런 살벌한 장면을 연출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게다가 애초에 그는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한 고문 스타일의 컨셉과도 왠지 성격이 잘 맞지 않았다.


“내 이름은 크르자다.”


여우족 요괴가 떨겁게 입술만 살짝 열고 말했다.


“그래 크르자. 소개는 했고, 본격적인 질문으로 들어가자고. 너희 인간계 침공 이유가 뭐냐?”


“내가 단 한마디라도 할 줄 아느냐?! 너희들은 나에게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다! 그냥 죽여라! 난 명예롭게 전사로써 최후를 맞이 하겠다!”


“어허...답답한 친구네. 자 내 말 잘 듣고 다시 생각해 봐. 너희들 중에 우리 대장 이름 아는 요괴 있어? 없지? 천.연.화. 이 이름 석자를 알고 있는 요괴는 지금 이 전세상을 통털어 너가 유일한 거야.

그런데 너가 떡하니 살아 돌아가서 이 정보를 상부에 보고해 봐. 너는 바로 영웅이 되는 거야! 게다가 내가 물어본 질문들을 잘 기억해 두었다가 돌아가서 그놈들이 이러이러한 정보를 알게 되었으니 우린 그걸 역이용 할 수 있습니다 라는 식으로 보고까지 해 봐 너는 내일 당장 대대장으로 진급할걸?”


“어..그게...”


여우족 요괴는 침을 삼키며 할 말을 찾았다.


“게다가 우리가 알고 싶은 건 부대 배치 현황이나 병력 숫자 등등의 군사 기밀에 대한 것도 아냐. 그냥 너희들이 여기 왜 왔는지 그리고 건장한 성인 남녀들은 왜 죄다 잡아 가는지, 잡아가서 도대체 뭘 하는지 정도만 알고 싶을 뿐이야.”


여우족 요괴는 고개를 숙인 채 눈알을 굴리며 생각을 하는 듯 했다.


용기는 그 요괴에게 생각할 짬을 일부러 잠시 주었다. 생각이 너무 많아지면 불안해지고 그리고 거기서 좀 더 깊이 들어가면 혼란이 찾아오는 법이다.


예전에 용기가 협상을 유리하게 끌어낼 때 종종 써먹는 방법이었기에, 그는 속으로 다시 피식 웃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시간을 너무 주어서도 안 되지. 상대가 최종 결정을 내리기 이전에 반드시 당근을 한 개 더 던져 주거나 채찍질을 한 번 더 해 주거나.'


“이거 안되겠습니다. 대장님. 이놈은 그냥 죽여 버리고 늑대족 요괴중에 중대장급으로 하나 잡아 오겠습니다. 내일이면 바로 대대장으로 진급할 늑.대.족 요괴로 말이죠.”


용기가 걸터앉은 나무 그루터기에서 내려서며 느리게 검을 빼어 들며 말했다.


“잠깐! 기다려라 이 성격 급한 무지한 인간 놈아!"


크르자는 침을 꼴깍 삼키며 다음 말을 골랐다.


"....네놈들이 나를 살려 보내 준다는 것은 어찌 믿느냐?”


용기는 ‘그래도 아주 바보는 아니군’ 이라고 속으로 웃으며 부적을 몇 장 꺼내 들었다. 그리고 그는 자기 팔에 한 장을 붙인 후 ‘나는 요괴다’ 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 부적이 화염을 일으키며 그의 팔을 같이 태워버릴 기세를 부렸지만 단단한 피부를 뚫지 못하고 그냥 한 줌의 재로 사라졌다.


“봤지? 이건 거짓말을 하면 화염으로 변하는 신계의 신성력이 들어있는 종이야. 신계에선 '진실의 종이' 라고 하지. 자. 너도 시험삼아 거짓말 한 번 해 봐.”


용기가 크르자의 팔에 부적을 한 장 붙이자 크르자는 ‘나는 인간이다’ 라고 작게 말했다. 그러자 역시 그 부적도 화염으로 변하며 크르자의 피부를 녹이며 침식해 들어갔다.


크르자는 화염이 꺼지지 않고 계속 팔의 피부 속으로 파고 들자 깜짝 놀랐지만 용기가 재빠르게 빙(氷)의 기운을 써서 화염을 끄고 화상을 입은 부위 근처를 얼려 버렸다.


연화는 용기와 크르자를 내버려 두고 근처의 나무 꼭대기에 올라가 서서 참았던 웃음을 터뜨렸다. 웃음을 참고 심각한 얼굴의 대장 연기 하느라 힘들었던 그녀였다.


“크크큭. 진실의 종이라니 그 창의성 없는 명칭도 웃기지만 그걸 믿는 저 멍청한 요괴는 또 뭐야. 하하하하.”


한참을 배를 잡고 웃음을 터뜨리던 연화는 자세를 고쳐 잡고 나무 꼭대기에 똑바로 서서 주위를 돌아 보았다.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다.


용기가 여우족 요괴를 농락하던 말투는 분명 자신이 알고 있던 예전의 용기 아저씨의 말투가 맞았다. 완전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리겠지만 왠지 자신이 그를 본래 대로 되돌리는 데에 오늘 크게 기여한 것 같아 기분이 흐뭇해졌다.


“모른다!”

“너 아까부터 자꾸 모른다고만 하는데 넌 그럼 도대체 아는 게 뭐냐?”

“모른다! 봐라 이 진실의 종이도 내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지 않느냐!”

“그니까 그게 문제지 임마! 이걸 확 그냥 죽이고 좀 더 높은 계급을 잡아와야 하나?”


용기는 반은 진심으로 머리를 긁으며 말했다.


물어보는 질문마다 모른다고 말하는 크르자에게서 왠지 거짓이라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요계의 인간계 침공 이유도, 정복 이후의 목적도, 잡아가는 인간들이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관리 되는지도 크르자는 모른다고 했다.


그가 유일하게 안다고 대답한 건 잡아가는 인간들은 자신의 사단이 소속된 제 14군단 본부로 이동진을 통해 보내진다는 사실뿐이었다.


“그럼 너의 상관인 대대장은 알 것 같냐? 아니면 사단장은 알겠지?”


“그게...”


“오! 그래 빨리 말해줘. 빨리 대답하고 우리 빨리 헤어지자. 혹시 알아 너 오늘 밤 중으로 대대장으로 진급할지?”


“내가 알기로는 대대장이나 사단장도 모른다.”


용기는 그 말에 힘이 빠져 주저 앉고 싶은 걸 간신히 참았다.


“안되겠다. 그냥 너희 사단장을 잡아와야겠다. 너희 본부는 어디냐?”


“모른다.”


“아니 왜 그걸 몰라! 너희는 본부도 없냐?!”


“있다. 하지만 어제 바뀐 뒤로는 아직 가본 적이 없어 모른다.”


용기가 뭔소리냐고 자세히 설명해보라고 하자 크르자는 군단 본부는 한 장소에 설치되지만 사단 본부는, 특히 자기들처럼 후방의 뒷처리 부대들은 이동을 자주 해야 하는 특성상 한 장소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사단의 야전 본부가 차려지기는 하지만 하도 자주 장소가 바뀌어서 자신도 잡은 인간들을 근처에 있는 이동진을 통해 사단 본부로 보내기만 하지 사단 본부에 직접 가본 적은 꽤 되었다고 말했다.


“그럼 그 14군단 본부는 어디에 있냐?”


“인간들의 지도상으로 텍사스 주에 있는 댈러스라는 곳이다.”


용기는 잠깐 말을 멈추고 거리를 계산했다. 댈러스는 용기가 있는 뉴욕에서 비행기로 대략 4시간 거리에 있는 곳이었다. 이것 저것을 생각하던 용기가 입을 열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묻자. 너희들 어린애들이랑 노약자는 왜 안 잡아 가는 거냐?”


“군단 명령이다. 인간 기준으로 열 살 아래 조그마한 체격의 인간들과 육십세 이상의 노인들은 생포할 필요 없다고 했다. 걸리적 거리면 그냥 죽이라고...”


크르자는 갑자기 엄청난 살기가 자신의 몸을 휘감자 말을 채 마무리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


“인간계에 온지 얼마 되지도 않은 너희들 주제에 열 살 아래와 육십세 이상을 구분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용기가 주먹을 꼭 쥐고 무겁게 발을 옮겨 크르자 코 앞으로 자신의 얼굴을 들이 밀었다.


“물론...그건 그렇다...그냥. 컥!”


용기가 멱살을 사정없이 쥐어 틀어 잡자 크르자의 숨이 막혀 말을 잇지 못했다.


“그냥 대충 눈대중으로 봐서 작고, 늙어 보이면 죽였다고? 그런 거야? 응?!”


“컥...컥...컥...”


용기는 그렇게 크르자의 멱살을 한참 잡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숨이 막혀 정말 죽기 일보 전에 멱살을 풀어 주고 연화가 짚어 놓은 점혈들을 풀어 주었다.


“그래도 약속은 지켜야겠지. 가라!”


크르자는 숨을 쉬기가 힘들었지만 그래도 자리를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에 주저앉은 자세로 뒷걸음을 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비명을 지르며 옆으로 다시 뒹굴어야 했다. 그의 왼팔이 잘려 날아갔기 때문이었다.


“이...이게 무슨 짓이냐! 살려 보내 준다고 약속하지 않았더냐?!”


“살려준다고만 했다. 몸성히 보내준다는 약속은 하지 않았거든.”


용기가 검을 다시 검집으로 집어 넣으며 말했다.


“그리고...”


검을 다시 제자리에 위치 시킨 용기는 크르자 쪽으로 걸어와 그의 허리에 걸려 있는 조그마한 주머니 하나를 잡아챘다. 열어보니 그 속에는 요계의 미르덴 열매가 한 개 들어 있었다. 그는 그 열매를 크르자 입에 쑤셔 박아 넣었다.


“이거 쳐먹으면 팔도 금방 자라니까 손해보는 것도 없잖아?”


“이...이놈! 으악!”


아직 미르덴을 삼키지도 못한 크르자가 다시 비명을 질렀다. 이번에는 그의 오른팔이 날아가고 없었다.


“그거 먹은 김에 팔 하나 더 내놓고 가.”


다시 자리로 돌아온 연화였다.


“뭘 꾸물대고 있어?! 빨리 안 꺼져?! 다리를 잘라줄까? 다리가 다시 재생될 때까지 계속 여기 있어 보던가?!”


크르자가 망신창이가 된 몸을 끌고 사라진 후에도 용기는 근처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한참 동안 뭔가를 골똘히 생각했다.


연화는 용기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지만 주위는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다. 한참을 말없이 기다리던 연화는 더이상 참지 못하고 용기에게 말을 걸었다.


“아저씨. 로레나 언니가 저녁 준비 다 됐대. 유나랑 같이 스테이크 준비 했다고 빨리 와서 식기 전에 먹으래.”


그제서야 용기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연화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래. 가자. 배고프네.”



*****



그들이 앉아 있는 내부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각자 하고 싶은 말들은 있어도 그 무거운 분위기 때문에 아무도 먼저 입을 열지 못하고 있는 상황.


그 무겁고 조용한 침묵속에 달마가 담배를 피는 뻐끔거리는 소리만이 유일하게 그 공간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곳은 선계의 총관 건물 옆에 자리한 갈대로 지붕을 인 초가집이었지만 몇 십 명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선계의 회의 장소로 쓰이는 곳이었다.


잠시 후, 참다 못한 소천이 마침내 그 침묵을 깨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맹주님. 이대로 계속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저에게 몸이 날랜 선인들 스무 명만 붙여 주십시오. 제가 신계 본관에 침투해 라오스 수정을 탈취해 오도록 하겠습니다.”


소천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단호했다.


“제가 같이 가지요.”


백음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옆에 있던 천마도 말없이 자신 앞의 탁자를 ‘탁’ 하니 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그 자리에 있던 대부분이 각자 한마디씩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진정들 하시지요. 이렇게 감정적으로 대하실 일이 아닙니다. 일단 자리에 다시 앉아 주시길 바랍니다.”


혜능이 말했다.


하지만 한 번 시작된 웅성거림은 좀처럼 멈추지 않고 계속 커져만 갔다.


신계에 피해를 최소화하며 라오스 수정을 탈취해 올 방법을 설파하는 이, 무력 충돌을 피하고 라오스 수정을 몰래 훔쳐오자는 이, 이번 기회에 신계에게 선계의 무서움을 따끔하게 보여주어야 한다는 이 등등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대략 삼십여 명의 선인들은 서로 의견을 나누기 시작했고, 그 목소리들은 점점 커져갔다.


하지만 좀처럼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지 않는 화을이 입을 열자 모두 조용해지며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귀를 기울였다.


“맹주. 맹주가 신계 최고위원회의 수장인 조하너스와 각별한 사이인 건 우리 모두가 아는 사실이오.

그렇지만 이번 사안은 그 혼자서 맹주와의 약속을 지킬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오. 용기와 연화가 인간계로 돌아간지 벌써 삼일이나 지났소.

그런데 신계의 최고위원회는 아직도 인간계로의 파병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소. 그렇다면 이쯤에서 우리의 단합된 목소리를 한 번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보오. 그게 어떤 형식이던지.”


화을의 말에 잠시 눈을 감고 고민을 하던 달마는 다시 눈을 뜨고 입을 열었다.


“다들 앉아!”


모든 선인들이 입을 다물고 자리에 착석했다.


“병력 준비 상황은?”


달마가 혜능에게 물었다.


“네. 선인 총 구백 팔십육 명 중 전투 요원으로 팔백 사십 명을 선별했고 총 네 개의 부대로 나누어 백 팔십 명씩 배정 했습니다.

제 1 부대는 화을 선인님을 대장으로 부관은 엘시드 선인님. 제 2부대는 장삼봉 선인님을 대장으로 부관은 단군 선인님. 제 3부대는 천마 선인님을 대장으로 부관은 니니기 선인님. 제 4부대는 백음 선인님을 대장으로 부관은 란슬롯 선인님이 되겠습니다.

몸이 날랜 전투 요원 이십 명은 적의 후방 침투와 암살조로 활약하게 될 특공조로 대장은 현정 선인님, 부관은 요안나 선인님이 맡게 되겠으며, 후방에서 밀리는 전선으로 투입되게 되는 지원 대기조 역할을 하게 될 병력 백 명은 오십 명씩 두개의 조로 나누어 각각 소천 선인님과 제가 맡게 됩니다.

그리고 비전투 요원 백 사십육 명은 화타 선인님께서 절반을 이끌고 의료대를 구성하게 되고 나머지 절반은 청허 선인님께서 이끌고 전투에 필요한 각종 진을 설치하게 됩니다.”


혜능은 그 이외에도 병장기와 구급 물품에 대한 상황 보고를 했고, 계속해서 부대 배치 장소와 신계로 진격해 들어갈 경로와 퇴각 경로에 대한 상세한 보고를 했다.


“큰일났습니다!”


혜능의 설명이 한참 이어지던 중에 갑자기 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이가 한 명 있었다. 바로 선계의 부총관 삼텐이었다.


그는 티베트의 고승으로 속세와 인연을 끊고 참선을 하다가 깨달음을 얻고 우화등선한 선인으로 무공을 전혀 할 줄 몰랐고, 선계에 온 이후로도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부총관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기는 했지만, 비전투 요원으로 분류되어 단지 혜능의 서류 업무를 도와주는 역할을 맡고 있는 이었다.


“무슨 일이신지요?”


하지만 삼텐은 숨을 헐떡이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어허. 숨을 고르시고 차근차근 말씀해 보시지요.”


혜능이 삼텐을 진정 시켰다.


“그...그게...”


삼텐이 그 ‘큰일’ 이라는 소식을 말하자 회의 장소의 있던 모든 선인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도저히 믿기 힘들다는 표정들의 선인들. 그들은 방금 자신들의 귀로 들은 소식이 진짜인지 다시 한 번 말해 보라고 삼텐에게 재차 요구했다.


콰앙!


하지만 큰 소리가 나자 모두가 그 소리가 났던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달마의 담뱃대가 앞의 탁자에 크게 부딪히며 산산조각이 나 있었다.


달마의 담뱃대는 그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였다. 무림을 한 때 호령하던 자들이 각자 ‘성명무기’가 있어 그 무기가 자신의 존재와 위엄을 대변 하듯이, 달마에겐 그 담뱃대가 그런 역할을 하던 존재였고 그렇기에 달마는 그 담뱃대를 애지중지하며 관리해 왔다.


그런데 달마가 그 담뱃대를 부셔 버릴 정도로 분노했다? 선인들은 자신들의 맹주가 도대체 얼마나 화가 치밀어 올랐는지 감히 상상하기가 힘들었다.


“당장 전투 준비! 집결 장소로 이동해!”


“존명(尊命)!”


선인들은 달마의 명에 그 누가 시키지도, 요구되지도 않는 ‘존명’을 동시에 우렁차게 외치며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이...이 미친놈들이!!!”


콰콰쾅!

퍼엉!


분노한 달마가 그의 뜨거운 기운을 참지 못하고 밖으로 발산 시키자 선계의 회의 장소였던 초가집이 기운을 못이겨 폭발하며 잔해가 사방으로 떨어져 나갔다.


“네 이놈들 반드시 후회하게 해주마! 내 반드시!”


달마의 분노에 찬 고함이 산을 넘고 그리고 그 다음 산을 넘어갈 정도로 사방팔방으로 퍼져 나갔다.


작가의말

감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신의 수정: 요계의 침공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4 전설의 소환 (5) 21.11.24 312 12 16쪽
83 전설의 소환 (4) +2 21.11.23 306 13 13쪽
82 전설의 소환 (3) 21.11.22 317 13 12쪽
81 전설의 소환 (2) 21.11.21 314 13 14쪽
80 전설의 소환 (1) 21.11.20 316 13 11쪽
» 반전을 꾀하는 이들의 움직임 (8) +4 21.11.19 322 13 18쪽
78 반전을 꾀하는 이들의 움직임 (7) +3 21.11.18 330 14 11쪽
77 반전을 꾀하는 이들의 움직임 (6) +4 21.11.17 322 14 16쪽
76 반전을 꾀하는 이들의 움직임 (5) +2 21.11.16 330 13 13쪽
75 반전을 꾀하는 이들의 움직임 (4) +2 21.11.15 319 13 11쪽
74 반전을 꾀하는 이들의 움직임 (3) +2 21.11.14 320 13 17쪽
73 반전을 꾀하는 이들의 움직임 (2) +2 21.11.13 318 12 13쪽
72 반전을 꾀하는 이들의 움직임 (1) +2 21.11.12 323 13 14쪽
71 누구를 원망할 것인가? (2) 21.11.11 319 12 14쪽
70 누구를 원망할 것인가? (1) 21.11.10 325 11 17쪽
69 각자의 선택 (8) 21.11.09 334 13 14쪽
68 각자의 선택 (7) 21.11.08 342 13 21쪽
67 각자의 선택 (6) 21.11.07 335 12 16쪽
66 각자의 선택 (5) 21.11.06 334 15 16쪽
65 각자의 선택 (4) 21.11.05 336 13 17쪽
64 각자의 선택 (3) 21.11.04 335 13 16쪽
63 각자의 선택 (2) 21.11.03 331 14 15쪽
62 각자의 선택 (1) 21.11.02 343 13 17쪽
61 작은 보답 (3) 21.11.01 337 12 16쪽
60 작은 보답 (2) 21.10.31 338 14 13쪽
59 작은 보답 (1) 21.10.30 338 14 12쪽
58 더 높은 경지를 향하여 (5) 21.10.29 339 14 14쪽
57 더 높은 경지를 향하여 (4) 21.10.28 340 13 17쪽
56 더 높은 경지를 향하여 (3) 21.10.27 335 15 13쪽
55 더 높은 경지를 향하여 (2) 21.10.26 356 13 1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