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제마뇌검 님의 서재입니다.

신의 수정: 요계의 침공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완결

제마뇌검
작품등록일 :
2021.05.29 21:07
최근연재일 :
2022.04.18 19:00
연재수 :
231 회
조회수 :
71,911
추천수 :
2,755
글자수 :
1,456,688

작성
21.11.17 20:00
조회
322
추천
14
글자
16쪽

반전을 꾀하는 이들의 움직임 (6)

DUMMY

용기는 갑자기 자신의 주위로 뭔가 빠르게 모여들고 있음에 살짝 뒤로 몸을 빼며 주위를 둘러 보았다.


각각에서 느껴지는 기운은 별 볼 일 없었지만, 숫자는 여럿에 살기를 띄고 있었다.


잠시 후, 등장한 것들은 다름 아닌 코요테 여덟 마리.


크르르르...


그들은 성난 이빨을 드러내며 용기의 양쪽으로 포진하고는, 알파로 보이는 유난히 몸집이 큰 검은 회색의 털을 지닌 녀석이 중앙에서 용기를 마주보며 으르렁 거렸다.


“하?”


용기는 어이가 없었다.


자신의 무공의 고수가 되어 이런 녀석들쯤은 그냥 손가락 하나로 해치울 수가 있어서가 아니었다. 코요테라는 들짐승들이 성인 남자를 공격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어서였다.


대한민국에서 야생 멧돼지가 사람들이 사는 거주지역으로 내려와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듯이, 미국에는 코요테가 대한민국의 야생 멧돼지 같은 소동을 일으키는 경우가 빈번했다.


하지만 코요테는 일반적으로 늑대보다 몸집이 작다. 몸집이 대형 사냥견들보다도 적은 경우가 많아서 코요테는 육식을 즐기는 동물이지만 주로 자기들 보다 몸집이 작은 다람쥐나, 토끼를 잡아 먹거나 인간들의 애완 동물인 고양이나 몸집이 작은 개와 강아지들만 노렸다.


사람을 공격 할 때도 있긴 하지만 그것도 대부분 열 살 이하의 몸집 작은 어린 아이들의 경우였다. 물론 광견병에 걸린 미친 코요테가 아무 사람이나 무는 경우가 아주 가끔 뉴스에 나오기도 했지만 그런 경우는 아주 드문 사례였다.


게다가 광견병에 걸린 코요테들은 전부 눈이 돌아가고 침을 질질 흘리는 경향을 보이는데, 용기 앞에 있는 코요테들은 그런 증상은 보이지 않고 있었다.


즉, 미치지도 않은 코요테들이 이제 성인 남자를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들의 저녁거리쯤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이야기였고, 용기는 바로 그 점이 어이가 없었다.


“죽고 싶냐?! 어딜 노려봐? 확! 눈 안 깔아?!”


연화였다.


그녀는 용기를 향해 으르렁 거리고 있는 코요테들을 향해 주위 전체를 짓눌러 지구의 중력이 갑자기 몇 십 배로 늘어난 것처럼 느껴지는 무겁고 살벌한 살기를 주위에 퍼트렸다.


그러자 코요테들은 갑자기 깨갱 거리며 고개를 숙이고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도망을 가고 싶지만 그 무거운 살기에 발이 도저히 떨어지지 않는 모양이었다. 심지어 오줌을 지리는 녀석들도 있었다.


“됐다. 그만해라.”


용기가 연화의 어깨를 살짝 치자 그녀가 뿜어내고 있던 살기를 거둬들였다. 그제서야 꼬리가 빠지게 도망치기 코요테들.


“저 녀석들은 원래 저렇게 인간을 안 무서워해?”


코요테는 아시아에서는 보기 힘든 야생 동물이었기에 사정을 잘 모르는 연화가 용기에게 물었다.


“아니. 아무래도 세상이 바뀌면서 요괴들에게 인간이 열등한 종족으로 취급되자, 저녀석들도 우리를 얕잡아 보게 된 것일 수도.”

“자기들이랑 비슷하게 생긴 대가리를 가진 요괴들이 세상을 지배하게 되니 자신들도 그런 힘과 위치를 얻은 것 마냥 미쳐 날뛰는 거라고? 그 말이 맞다면 저놈들 진짜 바보 아냐?”


용기는 잘 모르겠다며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아무튼. 자 이제 여기 오자고 한 이유를 말해 봐.”


용기는 도로 한 복판의 버려진 자동차 지붕에 올라 걸터 앉고 연화가 가져온 캔커피 뚜겅을 따며 조용히 말했다.


“아니....”


연화는 갑자기 우물쭈물하며 말하기를 망설였다.


“괜찮아 말해.”

“아저씨. 아주머니 일은 내가 다시 한 번 정식으로 사과할께. 미안해....”


연화는 용기의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그의 허리쪽으로 시선을 두며 말을 시작하였다가 끝에는 고개를 살짝 들고 용기와 눈빛을 마주쳤다.


하지만 용기의 눈빛과 표정은 아무런 감정을 드러내고 있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입술도 아무런 말을 전달하지 않았다.


그렇게 둘 사이에는 말없는 정적이 잠시 흘렀다. 연화가 다시 입을 열려던 차에 먼저 말을 꺼낸 것은 용기였다.


“시호코의 일은 내 잘못이 커. 너는 너무 마음에 담아 두지마.”


그는 캔커피를 한 모금 들이켰다.


“그리고 유나가 말한 대로 가장 큰 잘못을 한 놈들은 요괴놈들이니까.”


“알았어...그리고 아저씨도 힘 좀 내.”


연화가 용기에게 천천히 다가와 그의 왼손 위에 자신의 손을 가만히 얹으며 말했다.


“아저씨가 풀죽어 있는 모습이 안쓰러워서 그래. 물론 아주머니가 돌아가신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 건 나도 충분히 잘 이해하지만, 요새 말도 잘 안하고. 말을 해도 짧게만 하고. 인류의 종말은 매시간마다 가까워지고 있는데, 계속 손놓고 있을 수 만은 없잖아.”


연화의 말에 용기는 한 숨을 내쉬더니 고개를 떨구며 말했다.


“나도 알아. 하지만 시간이 좀 필요해. 뭐라 그럴까....힘도 의지도 없고, 무력감이 내 몸 전체를 감싸고 있는 기분이야. 뭘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고, 뭘 하고 싶은 의욕도, 동기도 상실되어 있고, 뭐랄까 정말 열심히 준비한 시험에서 낙방한 허탈감과 비슷한 기분이라고 해야할까?”


“그 기분 잘 알아. 나 피겨 스케이팅 대표로 있을 때, 국제 대회에 나가기 위해 정말 열심히 준비했지만 결국 한 번도 출전 못했잖아.”


“시간이 좀 지나면 괜찮아 질거야. 유나도 괜찮아질 테고. 모두 힘을 내어서 앞으로 나아가야지. 적어도 스승님들이 오실 때까지는 버텨야 하니...그게 약속이니까.”


연화가 용기의 대답을 듣고는 피식 웃었다.


“왜?”


“아니. 힘을 내어 앞으로 나아가자고 말하는 사람치고 아저씨처럼 힘없고 영혼없이 말하는 사람을 첨 봐서. 그런 말은 주먹을 불끈 쥐고 목에 핏줄 세우며 강하게 말해야 되는거 아냐?”


“하하....그런가?”


용기는 멋쩍은 듯이 뒷머리를 긁적이며 살짝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연화판 스트레스 날리기 비법!”


연화가 갑자기 칠지도를 타고 공중으로 날아 올랐다. 그리고 그녀는 전신의 기를 사정없이 끌어 모으기 시작했다.


“야. 너 뭐하는 거야?”


용기가 걱정스럽게 연화를 바라보며 말했다.


연화는 대답없이 기를 한 껏 끌어 모으더니 갑자기 사자후(獅子吼)를 발산했다.


“야 이 못생긴 요괴 찌질이들아! 다 나와서 목을 내밀어라!”


그녀의 커다란 사자후가 쩌렁쩌렁 울리며 도심 전체로 퍼져 나갔다. 얼마나 큰 목소리였는지 근처에 있는 자동차들과 가게들의 창문 유리가 깨져 나갈 정도였다.


“나를 쫓아 다니던 남자중에 복싱을 하는 선수가 있었어. 하도 귀찮게 해서 몇 번 만나주기는 했지만 정식으로 사귀지는 않았어.

어느 날 그 자식을 따라 복싱장에 구경을 하러 갔었는데, 샌드백이 있는 거야. 처음에는 장난으로 몇 번 치기 시작했는데, 자꾸 치다보니 가슴이 뻥하니 뚫리는 것 같은 상쾌한 기분이 드는 거 아니겠어?

그래서 그 이후로는 스트레스가 쌓여 폭발할 지경이 되면 샌드백을 치며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고는 했어.”


연화는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용기를 향해 말했다.


“그래서 아저씨도 샌드백 좀 쳐서 스트레스를 풀라고 아저씨 샌드백들을 불렀어. 그게 오늘 우리가 여기 온 이유야.”


얼마 후 정말 연화가 용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준비한 샌드백들이 도착했다. 근처에 있던 한 여우족과 거미족 요괴들이 혼합된 소대였다.


“요괴 찌질이라고 미친 소리를 지른 게 너희들이냐?”


소대장으로 보이는 듯한 여우족 요괴가 눈쌀을 지푸리며 말했다.


“응. 나야. 네놈들 귀싸대기를 날려 주려고 불렀어.”


“뭣이라? 이 미친년! 그 잘난 입을 찢어 주마!"


그 소대장은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리지도 않고 곧바로 연화를 향해 검을 뻗으며 직선으로 빠르게 쏟아져 갔다.


짜—악!


하지만 그는 연화 바로 앞에서 용기의 손바닥에 뺨을 제대로 얻어 맞고 멈춰 서야만 했다.


그 귀싸대기의 소리가 너무 크고 찰지게 나는 바람에 여우족 소대장도 그의 소대원들도 잠시 멍하니 갑자기 튀어 나온 용기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기분 나쁘냐?”


“이....이 벌레같은 미천한 인간 놈이!”


여우족 소대장은 분에 겨워 괴성을 지르고 용기에게 다시 덤벼 들었지만 다시 한 번 용기에게 똑같은 뺨에 귀싸대기를 맞고 뒤로 자빠졌다. 그의 뺨은 순식간에 퉁퉁 부어 올랐고 입안이 터져 입에서 피가 흘러 나왔다.


“미천한 종족인 인간한테서 뺨 맞으니 기분 나쁘냐고?”


무표정의 용기가 재차 물었다.


“뭣들 해?! 쳐라!”


여우족 소대장이 입에서 바람 새는 소리를 내며 뒤를 보고 소리를 질렀다.


“그래. 미천한 종족인 인간한테 귀싸대기를 죽을 때까지 얻어 맞으면 기분이 얼마나 더러운지 체험하는 소중한 경험을 내가 오늘 선사해 주마.”


용기는 검을 빼어 들지도 않고 양 팔목의 소매를 걷어 올리며 다가오는 적들을 향해 천마군림보(天魔君臨步)를 시전했다. 그리고는 곧이어 귀싸대기의 향연을 알리는 찰진 소리들이 사방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짜~악. 짝. 짜-악!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한 요괴들은 이를 악물고 용기를 잡아 없애기 위해 덤벼 들었지만 용기의 신형을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었다.


슈슈슈슉~


극성으로 시전되는 천마군림보가 남겨놓은 잔형들에 오히려 용기가 분신술을 쓰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도 뺨을 맞은 여우족 요괴 하나가 용기를 잡는 것을 포기하고 양손을 들어올려 얼굴을 방어한 채로 용기가 접근하는 것을 기다려 보기도 했지만, 용기는 오히려 그의 명치에 주먹을 꽂아 넣으며 얼굴을 가리고 있는 그의 가드를 떨군 이후에 다시 그의 뺨을 가격하기 시작했다.


연화의 사자후를 들은 요괴들은 단지 한 소대만이 아니었다.


늑대족 요괴가 이끄는 한 소대도 곧이어 근처에 있는 한 건물의 옥상에 도착 하였다. 그리고 용기가 다른 요괴족 소대를 농락하고 있는 모습에 두 눈에 쌍불을 일으키며 당장 내려갈려던 참에 연화가 막아섰다.


“내려갈 생각은 꿈에도 하지마. 아저씨는 아직 풀어야 할 스트레스가 많아. 너희들은 내가 대신 놀아주지.”


연화가 근처에 다가올 때까지 전혀 감지 하지 못했던 요괴들은 연화의 등장에 깜짝 놀라고 긴장하며 무기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그들은 연화가 굳이 화산파의 고급 초식들을 펼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연화의 상대가 전혀 되지 못했다. 연화는 구궁보(九宮步)를 펼쳐 순식간의 요괴들의 사각으로 파고 들어 그들을 베어 나가기 시작했다.


휙! 서걱!

"크아악!"


그냥 바람이 일었을 뿐인 것 같은데 비명을 지르며 쓰러져 가는 요괴들.


“너! 너는 그냥 보내 주마. 가서 샌드백들 더 데리고 와.”


연화는 일부로 통신용 박쥐 요괴를 어깨에 데리고 있는 늑대족 요괴 한 명만 살려 두고 그에게 검을 겨눈 채 말했다.


“안 꺼져? 그냥 여기서 죽을래?”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망설이는 늑대족 요괴에게 연화가 재차 말하자, 그 요괴는 그제서야 뒤돌아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백색 도복을 입은 한 여자 인간과 흑색 도복을 입은 한 인간 남자에 대한 소식은 순식간에 근처 요괴들에게 퍼쳐 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 지역의 뒷처리를 전담하고 있는 요계 제 14군단 본부에서 지시 사항으로 전달된, 신계에서 왔다는 척살 대상 인간 두 명의 인상 착의와 비슷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뉴욕주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14군단 소속 26사단의 각 부대들은 공훈을 세울 기회라며 서로 경쟁하듯 용기와 연화가 있는 곳으로 속속 모여 들기 시작했다.


- 서둘러라! 우리가 먼저 놈들의 목을 베어야만 한다!

- 달려 이 자식들아! 이번에도 딴 부대에 공훈을 뺏앗길 거냐?!

- 그 신계에서 왔다는 인간들은 우리 거야! 자 가자!


하지만 그들은 그들의 상대를 몰라도 너무 몰랐다.


일단 요계 총본부가 있는 파리에서 14군단 본부로 날아온 통보조차 신계에서 왔다는 인간 두 명을 체포하거나 척살하라는 명령만 있었지 그들이 얼마나 강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게다가 14군단에 속한 사단들은 요계군의 선봉 부대들이 이미 휩쓸고 지나간 지역의 뒷처리만 해오느라 제대로 된 전투 경험이 부족했다. 물론 그들의 전투력이 최전방 부대 보다 떨어지기에 자연스럽게 뒷처리 역할을 맡게 된 것이었지만.


그렇기에 그들은 더욱더 최대한 부대들을 모아 머릿수로 용기와 연화를 몰아 부쳐야만 했었다. 하지만 26사단의 부대들은 서로 공훈을 먼저 세울 생각만 했기에 다른 부대와 연대를 해야 된다는 전략적인 선택은 배제한 채, 무조건 용기와 연화에게 달려 들고 있었다.


용기와 연화가 요계 군의 한 소대를 베어 없애는 것은 채 이십 초가 걸리지 않았다. 대략 일 분에서 삼 분 간격으로 도착하는 각각의 요괴 소대 또는 중대 규모의 부대들을 섬멸하고, 잠시 쉬며 숨을 골랐다가, 다시 도착한 요괴 부대들을 없애고, 다시 휴식을 취하는 방식은 용기와 연화에게 끝없이 싸울 힘과 내력을 제공하는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인간사 참 알 수 없는 일인 것 같애.”


연화가 몸을 숙이고 앞에 여우족 요괴 두 명의 복부를 동시에 베면서 말했다.


“그게 열 아홉 살 소녀에게 어울리는 대사는 아닌 것 같다만.”


용기가 연화의 등을 타고 넘으며 거미족 요괴들의 날려보낸 거미줄들을 튕겨 보낸 후 한 늑대족 요괴의 눈에 검을 찔러 넣으며 대답했다.


“생각해 봐. 난 피를 잔뜩 흘리며 이놈들한테서 죽어라 도망가던 게 아직도 엊그제 일어난 일처럼 선명히 기억 한다고.”


연화가 검을 한 바퀴 빙그르 돌리며 늑대족 요괴들에게서 날아온 도기(刀氣)를 튕겨 버렸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가 이놈들을 가지고 놀고 있잖아.”


“아까부터 조금 빡세졌다 싶더니, 그게 연화 너는 이놈들이랑 놀고 있어서 그런 거였구나.”


용기가 주위를 조여오는 검과 도들을 튕겨내며 자세를 낮춘뒤 항룡십팔장(降龍十八掌)의 항룡유회(亢龍有悔)를 시전하여 앞에 늑대족 요괴를 날려 보내자 그 뒤에 있던 두 명의 요괴들도 같이 날아가 버렸다.


“내가 배려하고 있는 중이라고. 아저씨 스트레스 많이 풀라고.”


용기는 그 말에 소리없이 피식 웃었다.


아닌 게 아니라 용기는 나름 기분이 꽤 좋아진 상태였다. 운동을 하면 땀이 분비 되면서 몸속에 아드레날린이라는 수치가 올라가 기분이 좋아진다는 생물학적인 상식은 알고 있지만, 단지 그 이유만은 아닌 것 같았다.


연화의 말대로 항상 꽁무니 빠지게 도망만 쳐야 했던 공포의 대상이었던 요괴들이 자신의 검에 두부 잘리듯 손쉽게 베어져 나가는 모습에 자신 가슴속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던 요괴들에 대한 공포심이 전부 증발해 버려서 그런 것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자신이 좀 더 무사로써의 자격에 가까워져 전투를 즐기고 있는 것일까?


또한 누군가를 지키지 않고 싸운다는 점도 확실히 그의 마음을 훨씬 가볍게 만들고 전투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바로 옆에 연화가 있긴 했지만 그녀는 자신이 지켜 주어야 할 대상이 아니었다. 그만큼 연화는 강했다.


“연화야 자리를 좀 옮기자.”

“왜?”


연화가 고개를 숙이며 자신에게 날아오는 검강을 피하자 표적을 잃은 그 검강은 용기의 왼쪽 귀 방향으로 날아들었다. 하지만 용기는 대수롭지 않게 오른손에 든 검의 검자루를 치켜 올려 그 검강을 튕겨 버렸다.


“시체들이 주위에 너무 많이 쌓이고 있어서 움직일 폭이 너무 좁아. 게다가 시체들에서 흘러 나오는 피 때문에 지면도 점점 질퍽거리고. 또 피비린내도 진동을 하고.”


“알았어. 근데 아직도 피냄새에 약한 걸 보면 아저씨는 스승님들이 말씀하신 진정한 무도인이 될려면 아직 먼 것 같아. 큭큭.”


“하이고...그러게 말이다.”


용기와 연화는 요괴들과 적정 거리를 유지하며 대략 200미터 정도를 도로를 따라 이동했다.


작가의말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신의 수정: 요계의 침공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4 전설의 소환 (5) 21.11.24 312 12 16쪽
83 전설의 소환 (4) +2 21.11.23 306 13 13쪽
82 전설의 소환 (3) 21.11.22 317 13 12쪽
81 전설의 소환 (2) 21.11.21 314 13 14쪽
80 전설의 소환 (1) 21.11.20 316 13 11쪽
79 반전을 꾀하는 이들의 움직임 (8) +4 21.11.19 322 13 18쪽
78 반전을 꾀하는 이들의 움직임 (7) +3 21.11.18 330 14 11쪽
» 반전을 꾀하는 이들의 움직임 (6) +4 21.11.17 323 14 16쪽
76 반전을 꾀하는 이들의 움직임 (5) +2 21.11.16 330 13 13쪽
75 반전을 꾀하는 이들의 움직임 (4) +2 21.11.15 319 13 11쪽
74 반전을 꾀하는 이들의 움직임 (3) +2 21.11.14 320 13 17쪽
73 반전을 꾀하는 이들의 움직임 (2) +2 21.11.13 318 12 13쪽
72 반전을 꾀하는 이들의 움직임 (1) +2 21.11.12 323 13 14쪽
71 누구를 원망할 것인가? (2) 21.11.11 320 12 14쪽
70 누구를 원망할 것인가? (1) 21.11.10 326 11 17쪽
69 각자의 선택 (8) 21.11.09 335 13 14쪽
68 각자의 선택 (7) 21.11.08 342 13 21쪽
67 각자의 선택 (6) 21.11.07 335 12 16쪽
66 각자의 선택 (5) 21.11.06 334 15 16쪽
65 각자의 선택 (4) 21.11.05 336 13 17쪽
64 각자의 선택 (3) 21.11.04 335 13 16쪽
63 각자의 선택 (2) 21.11.03 331 14 15쪽
62 각자의 선택 (1) 21.11.02 343 13 17쪽
61 작은 보답 (3) 21.11.01 337 12 16쪽
60 작은 보답 (2) 21.10.31 338 14 13쪽
59 작은 보답 (1) 21.10.30 338 14 12쪽
58 더 높은 경지를 향하여 (5) 21.10.29 339 14 14쪽
57 더 높은 경지를 향하여 (4) 21.10.28 340 13 17쪽
56 더 높은 경지를 향하여 (3) 21.10.27 335 15 13쪽
55 더 높은 경지를 향하여 (2) 21.10.26 356 13 1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