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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뇌검 님의 서재입니다.

신의 수정: 요계의 침공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완결

제마뇌검
작품등록일 :
2021.05.29 21:07
최근연재일 :
2022.04.18 19:00
연재수 :
2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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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56,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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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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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각자의 선택 (5)

DUMMY

자신들의 동료들을 구해 달라는 로레나의 간절한 부탁을 연화도 자신의 통신용 단검을 통해 생생하게 전해 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용기를 기다리지도 않고 최대한 빨리 로레나의 동료들이 위치한 마을 북쪽으로 이동했다. 물론 그 와중에도 엘레시키들이 눈에 보일 때마다 해치우는 것을 잊지는 않았다.


“제대로 찾은 것 같군.”


연화는 셀린 중위와 부하들이 엄폐물로 삼고 있는, 총알로 벌집이 되어 형체를 제대로 알아볼 수 없는 차 위에 떡하니 서서 그 아래에 몸을 숙인 채로 자신을 놀란 토끼 눈으로 멍하게 바라보고 있는 여군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녀의 등 뒤에서 반탄강기에 튕겨져 나가는 총알들이 요란하게 들려왔다.


“이것들이!”


연화는 공중으로 몸을 날려 칠지도를 타고 올라가 꽤 높은 허공에 선 채로 목소리에 기를 실어 광장 전체가 울리도록 고함을 질렀다.


“멈춰! 항복하고 총을 내려 놓으면 목숨은 살려준다!”


그러자 정말 신기하게도 총알 소리가 멈춰섰다.


소총에서 뿜어져 나오는 총알 소리들과 매캐한 화약 냄새만 가득했던 그 광장에 갑자기 정적이 흘렀다.


“저...저게...뭐냐? 인간 맞냐?”


엘레시키를 이끄는 대장인 아벨론은 어디선가 순식간에 나타나 허공에 칼을 타고 날고 있는 한 동양인 여자를 보며 총을 내린 채 말을 더듬었다.


인간이 칼을 타고 하늘을 난다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자신 눈앞에 실제로 펼쳐지자 그로써는 연화가 인간이 맞는지 의문이 생기는 것이 당연했다.


그의 눈에 보이는 연화는 얼굴은 십대 소녀처럼 생겼고, 키는 작았으며, 옷은 난생 처음 보는 스타일이였다.


용기와 연화는 선계를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옷을 갈아 입었는데, 용기는 천마가 준비한 마교를 상징하는 검은색 도복과 흑장포를 걸치고 있었고, 연화는 화산파를 상징하는 백색의 도복과 백장포를 걸치고 있었으니 아벨론의 눈에 어색해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저건 인간이 아닌 요괴일 것이 틀림없습니다.”


옆에 있던 아벨론의 부하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확실해? 생긴 것은 인간인데?”

“칼을 타고 하늘을 나는 인간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저런 기괴한 능력은 영화가 아닌 이상 요괴들 밖에 발휘할 수 없는 능력입니다. 게다가 저 복장. 요괴들의 복장들과 스타일이 비슷합니다.”

“흠....”


아벨론은 인간의 가면을 쓴 여우족이나 늑대족을 머리 속으로 상상하며 다시 한 번 연화를 바라 보았다.


“게다가 정보에 의하면, 요괴 군대가 아메리카 연합군을 상대할 때, 트로이 목마처럼 인간의 수송기를 타고 연합군 내부로 몰래 잠입해 대승을 거뒀다고 합니다. 즉, 요괴들도 이제 자신들의 손쉬운 승리를 위해 인간의 과학 문명을 이용할 줄 안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그들이 인간처럼 변장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 소리에 아벨론은 자신이 그저께 텔레비젼에서 본 장면을 떠올렸다.


요계군의 총사령관 직책에 있는 마브카라고 자신을 소개한 호랑이족 요괴가 아주 유창한 영어로 전세계 인류에게 항복을 권고하는 방송이었다.


그가 어떻게 인간의 언어를 그렇게 유창하게 할 수 있는지는 알 수가 없었지만 확실히 요괴들은 이제 단지 자신들에 힘에만 의존하지 않고 서서히 인간의 과학과 기술들을 자기들의 침략에 적용시켜 나가기 시작했다고 자신도 그 방송을 보면서 느꼈었다.


“에라이. 사격 개시! 고작 한 명이다. 없애 버려!”


연화는 자신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엘레시키들이 다시 총격을 가해오자 이를 바드득 갈았다.


“그래! 모두 같은 날에 귀신이 되서 같은 날에 제사밥을 쳐먹게 해주지!”


연화가 날카로운 기합 소리와 함께 온 몸에 기를 끌어 올리기 시작하자 주위가 기의 파동으로 마치 지진이 난 것처럼 울리기 시작했다.


무고한 민간인들을 학살하는 짐승만도 못한 엘레시키들을 아예 건물 채로 묻어줄 생각으로 연화는 큰 기를 한꺼번에 발산할 생각이었다.


펑!


하지만 그때 자신의 등 뒤에서 뭔가가 폭발하며 연화의 기를 끊어 버렸다.


자신의 등에 꽂혔지만 그래도 자신이 익숙히 알고 있는 기운과 장법. 그건 소천 선인이 사용하는 개방의 항룡십팔장(降龍十八掌) 중의 한 수였다.


“아저씨 무슨 짓이야!”


연화는 뒤를 돌아보며 자신에게 항룡십팔장을 날린 용기에게 고함을 질렀다.


“너야말로 이게 무슨 짓이야! 이제까지 사람들을 죽인 것으로 모자라 이젠 한꺼번에 아예 묻어 버릴려고 그래?! 얼마나 사람들을 더 죽여야 속이 시원해 지겠어?!”


‘무슨 짓이냐’ 라고 묻는 용기의 말에 연화는 대꾸할 말은 많았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놀래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는 용기와 그동안 일 년 넘게 같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그 수많은 고난을 같이 겪으면서도 그가 자신에게 화를 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었다.


그런 그가 지금 자신에게 화를 내며 자신이 뭔가를 잘못하고 있다고 하니 그녀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저놈들이 나쁜 놈들이라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저놈들을 이렇게 마구잡이로 죽여 버릴 권한이 우리에게 있지는 않아! 너 그새 까먹었나 본데, 스승님들이 가르쳐 주신 검은 사람을 살리기 위해 쓰여져야 하는 검이라고!”


연화는 검을 내렸다.


요계에서 용기에게 구출된 후 그녀는 용기를 전적으로 믿었다. 그녀의 가슴은 아직 엘레시키들에 대한 분노로 뜨거웠지만, 머리는 차갑게 용기의 말을 따라야 한다고 자신에게 말하고 있었다.


용기의 등장으로 다시 잠시 멈췄던 엘레시키의 사격이 다시 용기와 연화에게 날라오자 용기는 얼른 연화의 손을 잡고 아래로 하강해 셀린 중위와 부하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그리고 그는 주위의 여군들이 모두 안전해질 수 있도록 넓게 황룡뇌호벽을 펼쳤다.


“로레나씨의 부탁으로 여러분을 구출하기 위해 왔습니다. 셀린 중위님이 누구십니까?”


용기의 말에 셀린이 손을 천천히 들어 올렸다.


셀린은 연화가 등장할 때부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지켜보고 있었는데, 이제는 작은 돌맹이들이 허공에 낚시망처럼 펼쳐져 자신이 있는 곳 주위를 덮고 있자 아예 놀라움으로 턱이 빠질 지경이었다.


“로레나 중사가 부탁했다고요?!”

“네. 다치신 곳은 없으세요?”


용기가 주위에 있는 몇 몇 시체들과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여군들을 보며 말했다.


“저는 괜찮습니다만...혹시 인간이 맞냐는 질문을 해도 실례가 안되는지....”


그 질문에 용기는 씩 웃어 보였다. 그녀의 질문이 워낙 당연했기에.


“인간이 맞습니다. 좀 특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긴 합니다만. 일단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여기를 빠져 나가야 합니다. 인원은 이게 다 입니까?”


셀린이 그녀의 병력 상황과 사망자, 부상자에 대한 짧은 설명을 하자, 용기는 주위를 한 번 돌아본 후 연화에게 케네티스를 최대한 멀리 사용해 요괴들이 몰려오고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말에 연화는 ‘아차’ 싶었다. 잊어도 너무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던 그녀였다.


신계에서 인간계로 통하는 차원문이 열리면 그 기의 파동을 읽은 요괴들이 군대를 보낼 것이었고, 그리고 그 장소가 여기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이었기에 자신들의 흔적을 쫒아 여기로 몰려올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 중요한 사실 하나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 채 자신은 나쁜 엘레시키들을 없애 버리겠다는 마음에 커다란 기까지 끌어 모으며 ‘나 여기있소!’ 라는 광고까지 해버렸던 차였다. 연화는 자신의 한심함을 탓하며 자신의 머리를 쥐어 박았다.


“아저씨 오고있어! 남서쪽에서 한 무리, 그리고 북쪽에서 한 무리!”


잠시 후 연화가 황룡뇌호벽 밖에서 반탄강기로 총알을 튕겨내며 주위를 살피던 용기에게 소리쳤다.


“대략 병력수는? 그리고 도착 예상 시간은?!”

“숫자는 모르겠어. 하지만 많아. 대략 4-5분 정도?!”

“뭐라고요?! 요괴들이 몰려오고 있다고요?!”


셀린이 당황하며 용기와 연화에게 물었다.


“요계 군대는 현재 그리스 내부에 없다는 것이 제가 받은 정보였는데...”

“이동진을 미리 설치해 두었을 겁니다.”


용기가 그녀를 진정 시키며 말했다.


“서둘러야 합니다. 이렇게 하시죠.”


그리고 그는 자신이 생각해 놓은 작전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용기는 일단 황룡혈세소(黃龍穴世消)를 사용해 광장 중앙에 위치해 있는 수송 트럭으로 눈에 띄지 않게 빠르게 이동한 후, 트럭 주위를 지키고 있던 엘레시키 대원들을 점혈을 짚어 조용히 제압했다.


셀린 중위와 부하들이 광장의 넓은 장소를 피해서 좀 더 남쪽으로 숨어들자 엘레시키들도 북쪽의 포위망을 아래쪽으로 내린 상태였기에, 수송 트럭 주위에 있는 병력은 의외로 적었다.


그리고 그들은 총격전에 참가하지 않고, 마을에서 약탈한 물품들과 여인들을 트럭에 싣고 있었기에 용기가 조용히 처리하는 데에 문제가 없었다.


연화는 용기의 신호를 받자 ‘마에리치’ 반지를 이용하여 수송 트럭 운전이 가능한 두 명의 여군과 함께 용기쪽으로 순간이동을 하였다.


용기는 분신술을 발휘해 자신의 분신 한 개와 함께 트럭 두 대의 뒷칸을 덮고 있는 두꺼운 천에 부적을 여기저기 붙이고 있었는데, 순간이동으로 도착한 여군들이 자신들이 어떻게 순식간에 이쪽으로 오게 되었는지, 그리고 왜 용기라는 사람이 갑자기 어떻게 두 명이 되어 있는지를 이해하지 못해 입을 벌리고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자, 그는 마을 여인들이 타고 있는 트럭과 음식물이 실려 있는 트럭으로 얼른 가라고 손가락으로 가르켰다.


[이건 왜 붙이는 거야?]


연화가 부적들을 바라보며 전음으로 물었다.


[금강방벽술(金鋼防壁術)이야. 혹시나 눈먼 총알들이 날아 올지도 모르니까. 방탄 작용을 해 줄 꺼야.]


“준비됐어요. 출발!”


용기가 마을 여인들이 타고 있는 첫번째 트럭 지붕 위에 올라서서 신호를 보냈다.


용기와 연화가 갑자기 시야에서 사라지자 뭔가 의심스럽긴 하지만 총알을 튕겨내는 괴물들이 없어진 사이 빨리 상황을 정리하고자 아벨론은 자신들의 대원들에게 건물 위의 고지를 벗어나 그리스 여군들에게 접근해 끝장을 내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길거리로 나온 그들은 트럭 두 대가 뒤쪽에서 엄청난 속도로 자신들을 향해 곧장 달려오자 비명을 지르며 다시 길가로 물러났다.


“뭐 해?! 쏴! 쏘란 말이야!”


대장의 고함 소리에,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지 가늠할 겨름도 없이 엘레시키들은 다시 벌떡 일어나 트럭들을 향해 소총을 갈겨댔다.


팅팅팅팅!


“역시 금강방벽술을 펼치길 잘했군.”


용기는 트럭에 쏟아지는 총알들과 그리고 그것들을 마치 대통령이 타고 있는 방탄 리무진 차량처럼 튕겨내는 소리를 들으며 씩 웃었다.


반탄강기에 부딪혀 튕겨져 나가는 총알들이 내는 소리는 뭔가 묵직했지만, 금강방벽술에 튕기는 총알들은 마치 와인잔을 작은 스푼으로 살짝 때리는 듯한 에코음이 곁들어지고 있었다.


트럭들이 셀린 중위와 여군들이 엄폐하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용기는 부상당한 여군들이 부담없이 움직일 수 있도록 연화에게 엄호를 부탁했다.


“맡겨 둬! 칠지도 태함벽(太函壁)!”


연화가 칠지도에 기를 듬뿍 집어 넣으며 검을 바닥에 꽂자 칠지도의 여섯 개의 뿔에서 갈색의 강한 빛이 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이어 주위에서 커다란 나무가지들이 바닥을 뚫고 나와 수송 트럭 주위 전체를 광범위하게 감싸며 나무의 벽을 만들어 버렸다. 비행 이외에 강한 목(木)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 칠지도의 특수 기능이었다.


“뭐해요? 빨리 빨리!”


용기는 트럭으로 이동하지 않고, 마치 ‘잭과 콩나무’ 동화책의 이야기처럼 주위에 순식간에 자라나 자신들을 지켜주고 있는 나무의 벽을 바라보며 입만 벌리고 있는 셀린 중위와 그 부하들을 재촉했다.


갑자기 ‘악’ 하는 비명과 함께 부축을 받고 이동하던 여군 한 명이 바닥에 쓰러졌다.


“무슨 일이에요?”


용기는 냉큼 달려와 그 여군의 상태를 살폈다.


“피가 멎지를 않습니다! 응급 처치를 하긴 했는데 총알이 관통하지 않고 심장 근처에 박힌 것 같습니다!”


의무병이 쓰러진 여군의 심장 부분을 계속 압박하며 말했다. 그녀의 손과 쥐고 있는 붕대는 쓰러진 병사의 피에 물들다 못해 시뻘겋게 변해 있었다.


“위험해!”


연화의 외침에 모두 몸을 납작하게 숙였다.


콰아아앙! 퍼퍼펑!


연화가 펼치고 있는 나무의 방어벽에 RPG 포탄 한 발이 날라와 폭발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녀와 칠지도가 펼치고 있는 태함벽은 끄덕 없었다.


단지 연화는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을 뿐이었다.


칠지도에 계속 기를 불어 넣어야 태함벽이 유지되므로 연화는 태함벽의 나무들과 거의 코를 맞대고 있었는데, RPG 포탄이 자신의 눈 앞에서 터지자 그 화력에 그녀는 섬칫 놀라지 않을 수 밖에 없었다.


현 인류의 무기 체계와 화력 그리고 무공 둘 다 아무런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무공부터 먼저 배운 그녀로써는 전차의 포탄도 아닌 휴대용 대전차 유탄 발사기의 포탄 위력이, 무공으로 치면 한 문파의 장로급 이상이 발휘할 수 있는 장력 정도의 파괴력을 지니고 있으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터였다.


RPG 포탄이 연화의 태함벽에 충돌하면서 일으킨 먼지더미 뒤로 셀린 중위는 마을 여인들이 타고 있는 1호차 조수석에 탑승하고, 나머지 여군들은 2호차 뒷칸에 올라탔다. 가슴의 총상으로 쓰러진 여군은 용기가 조심히 들어올려 2호차에 옮겼다.


“연막탄 투척!”


셀린 중위의 고함에 2호차에 있던 여군들이 연화 주위로 연막탄을 던졌다.


“아저씨. 요괴들이 거의 가까이 왔어!”

“알았어. 연화야 너도 철수해!”


이미 움직이기 시작한 트럭에서 용기가 연화에게 소리치자, 연화는 칠지도에서 기를 거둬들여 태함벽을 없애고 연막탄 뒤로 사라졌다. 하지만 그녀가 막 칠지도 위에 올라타 수송 트럭을 따라 갈려던 차 그녀는 연막탄 사이로 고개를 돌렸다.


“저건!”


그녀가 발견한 건 로레나의 ‘기’였다.


아직 잘 보이진 않지만 누군가가 숨을 헐떡이며 이쪽으로 힘껏 뛰어오고 있었는데, 그건 분명 자신이 기억하는 로레나의 기였다.


아벨론은 처음에는 연막탄을 뚫고 계속 트럭을 쫓아가며 사격을 하라고 지시했다가, 마을 외곽에 감시 보초를 세워 놓은 대원 한 명에게 요괴들이 몰려 있다는 무전을 받고 급하게 대원들을 철수 시키며 그리스 여군들이 남겨놓은 수송 트럭으로 대원들을 이동 시켰다.


자신들이 타고 온 차량들은 매복을 위해 마을 서쪽 숲에 숨겨져 있어서 빠르게 대피 하려면 남아 있는 수송 트럭을 사용하는 게 불가피했다.


하지만 트럭 두 대에 모두를 태울수는 없기에 반틈 이상의 병력과 아직도 마을 내부에서 약탈 중이던 엘레시키들은 그냥 서쪽으로 뛰기 시작했다.


아벨론이 뒤늦게 건물 옥상에서 내려와 자신도 수송 트럭이 있는 광장으로 뛰기 시작할려던 때에, 그는 뒤쪽에서 누가 자기쪽으로 뛰어오고 있는 소리를 들었다.


연막탄에 피아 식별이 어렵자, 그는 일단 그쪽으로 그의 권총을 겨눴다. 그리고 연막탄을 뚫고 나타난 이는 다름 아닌 로레나였다.


“아!”


로레나는 갑자기 앞쪽에서 등장한 이가 자신에게 권총을 겨누고 있자, 자신의 라이플 소총을 들어올려 응사하기에는 늦었다는 판단에 일단 옆으로 몸을 굴렸다. 권총에서 발사된 총알들이 그녀가 구르고 있는 땅들을 요란하게 때려댔다.


“어딜!”


그때 연화의 발차기가 아벨론의 턱에 적중하며 그는 10미터 이상을 날아가 벽에 쳐박혀 정신을 잃었다. 용기의 따끔한 충고에 손속에 사정을 두어 연화는 아벨론을 죽이지는 않았다. 물론 곧 있으면 요괴들이 몰려올 터이니, 그의 운명은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 없었지만.


“괜찮아요? 내 손 잡아요. 빨리 가야 돼요. 요괴들이 몰려오고 있어요!”


연화는 로레나에게 자신의 허리를 잡게 하고, 칠지도에게 발판을 좀 더 넓혀 달라고 부탁한 후, 칠지도를 타고 용기와 그리스 여군들을 싣고 달려가고 있는 수송 트럭으로 쏜살같이 날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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