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제마뇌검 님의 서재입니다.

신의 수정: 요계의 침공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완결

제마뇌검
작품등록일 :
2021.05.29 21:07
최근연재일 :
2022.04.18 19:00
연재수 :
231 회
조회수 :
72,158
추천수 :
2,755
글자수 :
1,456,688

작성
21.11.04 20:00
조회
335
추천
13
글자
16쪽

각자의 선택 (3)

DUMMY

“황룡뇌호벽(黃龍雷護壁)!”


용기는 차원문이 열리자마자 황룡뇌천검의 제4초식인 황룡뇌호벽의 방어막을 펼치며 자신과 연화를 굳건히 감쌌다.


그들의 양손 모두에는 검들이 들려 있었고, 그들의 눈은 적들을 단칼에 베어버릴 살벌한 기세를 담고 있었다.


하지만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나무와 길 주위에 잡초만 무성히 자라나고 있는 한 숲속의 산책로 쯤으로 보이는 곳이었다.


“흠....일단 다행이네. 휴우~”


적막한 자연 환경속에 뭍혀 나오는 벌레 소리가 그 장소를 매섭게 노려 본 자신에게 왠지 '뭘 꼬라 봐?' 하는 듯 하여 용기는 왠지 자신이 민망해졌다. 그래서 그도 힘이 잔뜩 들어갔던 어깨를 한 번 으쓱거리고는 힘을 풀었다.


“그러게. 혹시나 해서 되게 긴장 했는데 말야.”


용기와 연화는 인간계로 돌아오는 차원 여행에서 또다시 수많은 오로라를 감상하다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그건 바로 자신들이 인간계 어느 장소로 나가게 되는지를 전혀 알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요계의 인간계 침공은 이미 시작 되었으니, 용기가 예전에 인간계에 있다가 요계 군대 한복판에 떨어졌듯이, 다시 한 번 인간계에 있는 요계 부대 한복판에 떨어질 수 있는 확률도 있는 셈이었다.


용기는 이렇게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미리 스승들이나 신들에게 물어보지 못한 자신의 무지함 탓했지만, 이미 때는 늦은 후였다.


그래서 용기와 연화는 머리를 맞대고 인간계에 도착했을 때의 대처법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한참을 논의했다. 마침 다행이랄까? 신계에서 인간계로 통하는 차원 여행은 요계에서 신계로 이동할 때처럼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 듯했다.


“자. 그럼 계획 대로 일단 시호코와 유나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자.”


용기가 비슈누 신이 선물로 준 ‘펄베리스’ 마법 가루 상자를 품에서 꺼내며 말했다.


그들은 인간계의 도착 장소에서 바로 전투가 시작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당장 급하게 챙겨야 할 가족이 없는 연화의 고향인 중국 보다는, 용기의 가족들이 살고 있는 미국 뉴욕으로 이동하기로 결정한 상태였다.


그때 자신의 귀에 걸려있는 흑룡족의 ‘케네티스’ 귀걸이로 주위의 소리를 몰두해서 듣고 있던 연화가 ‘저쪽에 사람이 죽어가고 있어!’ 라고 외치며 칠지도를 타고 휭하니 날아가버렸다.


“야! 연화야!”


용기는 일단 손가락에 들려있는 펄베리스 가루를 도로 다시 상자안에 털어 넣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시라도 빨리 가족들에게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여기서 연화를 버려 두고 혼자만 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물론 가브리엘 신이 준 ‘마에리치’ 반지를 하나씩 끼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만 일단 먼저 가족한테 이동하고, 나중에 연화가 따라오면 되기도 했지만, 그는 한 가지가 매우 꺼림직했다.


그건 바로 연화가 아직 자신의 검에 피를 묻혀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연화는 강했다. 그리고 피냄새를 경험해 보지 못한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이 요계에서 처음으로 늑대족 요괴를 죽였을 때 순간적으로 얼마나 경직 되었는지를 돌이켜 보면, 연화가 검에 처음으로 피를 묻히게 되는 첫 전투에 그녀를 혼자 내버려 두는 것은 왠지 위험하다고 생각 되었다.


“야! 같이 가!”


용기도 유피테르 위에 올라타며 연화가 날아간 방향으로 쏜살같이 날아가기 시작했다.


“큭큭큭. 생각보다 조그마한 체격들이잖아?”


연화가 용기가 사라지자 한쪽에서 공간이 일그러지며 나타난 이는 다름 아닌 하데스였다. 그의 손에는 라오스 수정 파편 중에서 자신이 획득한 어둠의 수정이 들려 있었다.


“인간계에 돌아오자마자 죽어 버리면 곤란하거든. 나를 좀 더 재밌게 해주길 바래. 하하하.”


그는 뭐가 그리 즐거운지 어둠의 수정을 공기돌 마냥 공중으로 튕겨 올리며 주위를 둘러 보았다.


“그나저나 이곳은 그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별로 변한 게 없군. 예전이나 지금이나 산책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야 후후.”


몇 발자국을 걷던 그는 올림푸스 산의 정상을 올려다 보았다.


“간만에 예전 집이나 한 번 들렸다 가야겠군. 하하하하.”



*****



집에 들어온 이는 다행이 요괴가 아닌 사람이었다. 그자는 비어있는 시호코의 집의 일층 주방에서 아직 남아 있는 먹을 거리들을 찾고 있는 듯 했다.


다만 문제는 그자가 집을 떠나지 않고, 오히려 그의 패거리들로 짐작되는 이들이 하나둘씩 시호코의 집으로 몰려 들어오기 시작 했다는 것이었다.


단 몇 시간은 시호코와 유나도 소리를 내지 않고 숨어 있을 수는 있었으나 침입자들이 아예 일층에 눌러 앉아 술판을 벌리며 밤을 보내자, 시호코와 유나는 숨이 막혀왔다.


일단 강제로 잠을 청하며 하룻밤을 어찌어찌 보내긴 했지만, 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 경직된 자세로 있다보니 온몸이 저려오며 무척이나 답답했다. 어른인 시호코도 참기 힘들 지경이었거늘, 아직 어린 아이인 유나와 그리고 본능에만 충실한 개 한마리가 견디기에는 무척이나 고역스런운 상황이었다.


시호코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머리를 굴려 보았지만 딱히 좋은 방법이 생각 나지 않았다.


무거운 신발 소리와 철그럭 거리며 벽에 부닺히는 소리로 짐작해 봐서는 폭도들이 무장을 한 상태인 것 같았기에 숨어 있는 것이 발각되면 상상도 하기 싫은 끔직한 일을 당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무도 받지 않는 경찰서에 전화를 하는 것도 의미가 없었기에 도움을 청할 길도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지하실에서 일층을 통하지 않고 바로 뒷마당으로 향하는 철문을 조심스럽게 열어 보기로 했다.


문제는 그 철문이 워낙 녹슬어 열고 닫을 때 소름이 끼칠 정도의 큰 쇳소리를 낸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시호코와 용기는 집을 살 때 딱 한 번 열어 보고는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 철문이었다.


하지만 그 철문이 현재로써는 유일한 탈출구였기에 그녀는 일층의 폭도들이 큰 소리를 낼 때에만 아주 조금씩 조금씩 그 철문의 잠금쇠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



“올림푸스 산?!”


용기는 유피테르를 타고 날아가는 도중에 도로 한편에 적혀 있는 길안내 표지판에 적혀 있는 내용에 어이가 없어 혀를 찼다.


올림푸스 산이면 그리스라는 이야기였고, 왜 하필이면 이곳에 연화와 자신이 도착을 했단 말인가? 그것도 잉여 기운이라고는 하지만 인간의 기를 흡수해 신계로 보내는 인카필리야 기둥이 설치된 산 근처로.


“임마! 속도 좀 내! 연화하고 거리가 안 좁혀 지잖아?”


용기는 자신의 발 밑을 보며 그의 비행검 유피테르에게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그러자 유피테르가 ‘우웅!’ 하고 공명음을 내며 전기를 주위에 흩날렸다.


“앗 따거! 알았어! 알았다고! 성깔하고는 닌장.”


용기와 연화가 자신들의 비행검에 ‘자아’가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은 그 검들을 선물 받고 비행 연습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용기의 ‘유피테르’ 그리고 연화의 ‘칠지도’ 둘 다 검에 주인의 기가 실려 있는 동안에는 검 주인의 말이나 생각 그리고 감정에 반응을 보여왔다.


다만, 용기와 연화는 자신들의 검과 직접적인 대화는 할 수 없었기에 검의 반응을 보고 자신의 검이 ‘이런 말을 하는 거겠지?’ 하고 대충 짐작만 하는 수준이었다.


용기는 자신의 검 유피테르가 화를 낼 때는 주위에 전기를 흩날린다는 사실을 몇 번 전기 충격을 당한 후 알게 되었다.


연화의 비행술이 자신보다 훨씬 더 유연 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있지만 그냥 일직선으로 날아가는 속도 마저도 연화의 칠지도가 더 빠르자, 그는 유피테르에게 몇 번 핀잔을 주고는 했었다. 그때마다 유피테르는 검의 공명음과 함께 전기를 흩날리며 자신에게 전기 충격을 주었기에, ‘뭐 대충, 꼬우면 저걸로 바꿔 타던가! 라는 뜻이겠지?’ 라고 용기는 자기 마음대로 유피테르의 반응을 해석했다.


연화는 자신의 케네티스 귀걸이로 들은 죽어가는 사람의 숨소리가 있는 곳으로 혼신의 힘을 향해 날아갔다.


그 숨소리의 주인공은 낡아 빠진 트럭의 조수석에 앉아 피를 흘리며 죽음을 코앞에 두고 있는 할머니였다. 운전석에 앉아 있는 자는 할머니의 남편으로 보이는 듯한 할아버지였는데, 운전대에서 두 손을 떼지 않은 채 이미 죽어 있었다.


“할머니! 정신 차리세요 할머니!”


연화는 차문을 열고 피투성이의 할머니를 안아 길거리 바닥에 눕히면서 할머니에게 연신 말을 걸었다. 할머니는 거친 숨을 내쉬며 천천히 눈을 뜨더니 자신과 똑같은 그리스어를 구사하는 검은 머리의 동양 여인을 바라봤다.


연화는 그녀가 죽게 내버려 두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그 수많은 일을 겪으며 간신히 돌아온 인간계에서 처음 만난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당연히 아껴 써야만 하는 소중한 물건인 신계의 영약 에리무스가 든 약병을 사용하기 위해 품속으로 손을 넣었다.


하지만 그녀의 손은 할머니의 손에 멈춰야 했다.


“마...마...을....사람들을....도...와...주게.”


그 말과 함께 할머니는 마지막 사력을 다해 왼손 손가락으로 한 방향을 가르키며 오른손으로 연화의 팔목을 잡고 부르르 떨며 세상을 달리했다.


“할머니! 할머니!”


연화가 할머니를 세차게 흔들며 소리쳤지만, 할머니는 다시 눈을 뜨지 못했다.


“그만해. 돌아가셨어.”


용기가 연화의 어깨를 가볍게 어루만지며 위로를 건넸다.


“응? 어디 가려고?”


하지만 연화가 갑자기 벌떡 일어서 성큼 발걸음을 내딛자 그도 같이 일어섰다.


“저쪽!”


그녀가 눈을 가늘게 뜨며 무섭게 노려보고 있는 곳은 할머니가 마지막으로 가르킨 방향이었다. 그쪽 방향 멀리에선 검은 연기들이 하늘로 치솟고 있었다.


“잠깐만! 이분들이 타고 온 트럭 봤어? 뒷쪽이 총알로 온통 벌집이 되어 있다고! 무슨 이야기인 줄 알아? 이분들은 총상으로 돌아가신 거고 저쪽으로 가면 인간들끼리 총질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라고! 우리가 지금 인간들끼리 총싸움하고 있는데 끼여들 상황은 아니...!”


연화는 용기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칠지도에 올라타며 날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의 전음이 용기의 귓가에 흘러왔다.


[구해야 돼! 사람들이 죽어 가고 있다고! 그럴려고 무공을 배운 거잖아!]


용기는 한숨을 내쉬며 유피테르 위에 올라탔다.



*****



로레나는 방안의 풍경에 아연실색하며 권총을 잡고 있는 손이 부르르 떨려오자 얼른 다른 손을 가져가 두 손으로 권총을 쥐었다.


방 한쪽에는 조그마한 아이가 입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움직이질 않고 있었는데, 가슴팍이 푹 꺼져 있는 것으로 보아 전투화 발에 맞아 가슴이 뭉개지면서 더이상 숨을 쉬지 않는 듯해 보였다.


그 아이를 영혼이 사라져 버린 듯한 초점없는 눈으로 바라 보면서도 자신을 겁탈하는 짐승을 떨쳐 내지 못해 눈물을 쏟고 있는 여인은 로레나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더이상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으리라.


“개자식들아 언니에게서 떨어져!”


로레나는 눈물이 핑하니 돌았지만 이를 한 번 크게 악물고 참으며, 자신의 두 살 밖에 안된 조카를 무참히 죽이고 언니를 겁탈하고 있는 인간의 탈을 쓴 짐승들에게 있는 힘껏 악에 받친 고함을 질렀다.


“어이쿠. 이게 누구신가? 군인이신가?”


넬리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두 팔을 잡고 있던 반 대머리의 남자가 슥하니 일어서며 옆에 세워 놓았던 소총을 집어 들었다.


“아니 저쪽이 몸매가 더 좋잖아?”


넬리를 겁탈한 배가 나온 남자가 바지춤을 추스리며 엉거주춤 일어서면서 로레나의 잘록한 허리와 각선미를 보면서 입가에 침을 흘렸다. 그 역시 마찬가지로 자신의 소총을 집어 들었다.


“당장 꺼져!”


로레나는 당장이라도 방아쇠를 당겨 이 두 마리의 짐승들을 해치우고 싶었지만, 권총을 쥐고 있는 자신의 손이 너무 떨고 있었기에 언니의 안전을 위해 그러지 못하고 있었다.


“이것 봐. 우린 총이 두 개라고. 어차피 넌 우리 둘 중에 한 명 밖에 처지하지 못해. 그리곤 그냥 죽는거지. 그런 개죽음을 당할 바에야 그냥 그 총 내려놓고 우리랑 재미좀 보는 게 어때?”

“개소리 하지 말고 그 더러운 입 닥쳐!”


로레나는 소리를 버럭 지르기는 했지만 아직 어떤 행동을 취해햐 할지 결정을 하지 못했다.


그때, 계단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조장님! 노스 조장님! 괜찮으십니까?”


아까 계단에 있던 엘레시키 대원 한 명을 처치 하면서 발생한 총소리에 주위에 있던 다른 엘레시키 대원 한 명이 올라오고 있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자는 방안에 있는 자신의 조장의 안위를 확인 하기도 전에 미간에 총알이 박히며 쓰러졌다.


탕탕탕탕!


새로 올라온 자의 미간에 총알을 박은 로레나는 바로 바닥을 구르며 언니 앞에 서 있는 자들의 얼굴을 향해 총을 쏘아 올렸다. 그렇게 하면 적어도 바닥에 누어 있는 언니에게 총알이 날아갈 일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두 명의 엘레시키들도 반격을 해왔지만 소총을 단발식으로 지정해 놓았는지 연사를 하지 못해 그들의 무기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큭!” “악!”


하지만 좁은 공간에서의 총격전이었기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총알들은 서로의 적들을 찾아갔다.


로레나의 총알 한 발이 반 대머리 남자의 가슴에 꽃혔고, ‘노스’라고 불리우는 배나온 엘리시키 조장의 총알이 로레나의 왼쪽 팔을 관통했다.


“어이쿠 이런. 많이 다치셨나?”


쓰러져 있는 자신의 부하 대원들의 안위는 아랑곳 없이 한걸음에 달려와 자신의 상처를 살피는 노스라는 인간의 그 더러운 욕정을 로레나는 참을 수가 없었다.


총을 다시 쥐고 싶었지만 자신의 팔에 생긴 관통상의 고통이 더이상 허락하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의 팔에 응급 처치를 하고 있는 그 더러운 얼굴에 침을 ‘카악’ 하고 뱉었다. 하지만 곧 노스의 주먹에 안면을 정통으로 맞고는 정신을 잃었다.


“이야~ 이런 몸매라니! 아니 도대체 왜 이런 몸매에 군복을 입고 다니는거야?”


자신의 정상적인(?) 겁탈을 위해 상대의 응급 치료까지 한 노스는 정신을 잃은 로레나의 군복을 벗기면서 그녀의 아름다운 몸매에 혀를 내두르며 침을 흘렸다.


탕!


갑자기 들리는 총소리에 뒤를 돌아본 노스는 자신이 아까 겁탈한 넬리가 누운 채로 총을 잡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아마도 정신을 차린 후 이미 죽어버린 반 대머리 녀석의 소총을 줏어든 것일 터였다.


넬리는 ‘아’ 하고는 탄식을 내뱉었다.


로레나를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일어날 힘이 전혀 없는 상태였고, 예전에 총을 만져본 적도 없는 그녀가 아무리 가깝다고는 해도 소총 단 한발로 사람을 맞추기에는 너무 어려웠던 모양이었다.


“이것 봐. 너한테는 이제 볼 일이 없거든?”


어느새 성큼 다가온 노스가, 넬리가 총구의 방향을 바꾸기 이전에 소총을 발로 밟아섰다. 그리고선 자신의 허리에 매여져 있던 권총을 꺼내 넬리의 관자놀이에 가져다 댔다.


“안 돼!”


탕!


정신을 차린 로레나가 급하게 고개를 들며 언니쪽을 바라봤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노스의 방아쇠도 당겨졌다.


넬리는 생명을 잃기 전에 아주 짧게 나마 자신이 그토록 그리워하던 동생의 눈을 바라볼 수 있었지만 그 시간은 터무니없이 짧았다.


“언니!!! 야 이 개자식아!”


팔의 상처를 무시하고 옷이 반쯤 벗겨져 있는 자신의 모습도 무시한 채 로레나는 혼신의 힘을 다해 몸을 일으켜 노스에게 달려 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노스에게 복부를 강타당한 채 다시 벽쪽으로 튕겨져갔다.


“난 날뛰는 고양이를 별로 안 좋아해. 그냥 얌전한 고양이가 좋더라고. 자 그럼 다시 시작해 볼까?”


노스가 허리 벨트를 풀며 다가와 로레나의 뺨을 혀로 핣았다.


하지만 그때, 갑자기 목 뒤에서 아주 싸늘한 느낌이 전해져 왔다. 급하게 고개를 돌려 보니, 어디선가 나타난 조그마한 체격의 동양인 여인이 자신에게 이상하게 뿔이 달린 칼을 겨누고 있었다.


“난 발정난 미친 돼지를 안 좋아해.”


그리고 그 말이 끝나자마자 노스의 목은 신체로부터 떨어져 나갔다.


작가의말

오늘도 들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신의 수정: 요계의 침공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4 전설의 소환 (5) 21.11.24 312 12 16쪽
83 전설의 소환 (4) +2 21.11.23 307 13 13쪽
82 전설의 소환 (3) 21.11.22 319 13 12쪽
81 전설의 소환 (2) 21.11.21 314 13 14쪽
80 전설의 소환 (1) 21.11.20 316 13 11쪽
79 반전을 꾀하는 이들의 움직임 (8) +4 21.11.19 323 13 18쪽
78 반전을 꾀하는 이들의 움직임 (7) +3 21.11.18 330 14 11쪽
77 반전을 꾀하는 이들의 움직임 (6) +4 21.11.17 324 14 16쪽
76 반전을 꾀하는 이들의 움직임 (5) +2 21.11.16 330 13 13쪽
75 반전을 꾀하는 이들의 움직임 (4) +2 21.11.15 320 13 11쪽
74 반전을 꾀하는 이들의 움직임 (3) +2 21.11.14 320 13 17쪽
73 반전을 꾀하는 이들의 움직임 (2) +2 21.11.13 320 12 13쪽
72 반전을 꾀하는 이들의 움직임 (1) +2 21.11.12 323 13 14쪽
71 누구를 원망할 것인가? (2) 21.11.11 320 12 14쪽
70 누구를 원망할 것인가? (1) 21.11.10 326 11 17쪽
69 각자의 선택 (8) 21.11.09 337 13 14쪽
68 각자의 선택 (7) 21.11.08 342 13 21쪽
67 각자의 선택 (6) 21.11.07 336 12 16쪽
66 각자의 선택 (5) 21.11.06 335 15 16쪽
65 각자의 선택 (4) 21.11.05 337 13 17쪽
» 각자의 선택 (3) 21.11.04 336 13 16쪽
63 각자의 선택 (2) 21.11.03 332 14 15쪽
62 각자의 선택 (1) 21.11.02 343 13 17쪽
61 작은 보답 (3) 21.11.01 337 12 16쪽
60 작은 보답 (2) 21.10.31 340 14 13쪽
59 작은 보답 (1) 21.10.30 340 14 12쪽
58 더 높은 경지를 향하여 (5) 21.10.29 341 14 14쪽
57 더 높은 경지를 향하여 (4) 21.10.28 343 13 17쪽
56 더 높은 경지를 향하여 (3) 21.10.27 338 15 13쪽
55 더 높은 경지를 향하여 (2) 21.10.26 359 13 1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