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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뇌검 님의 서재입니다.

신의 수정: 요계의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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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마뇌검
작품등록일 :
2021.05.29 21:07
최근연재일 :
2022.04.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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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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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더 높은 경지를 향하여 (3)

DUMMY

그 다음날부터 달마는 용기와 연화의 수련 시간에 큰 변화를 주었다.


체력 훈련 시간을 대폭 줄여 오전 5시부터 7시까지로 2시간만 배정했고,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6시간 동안 가상 훈련을,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3시간 동안은 검술 초식 훈련을,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3시간 동안은 조교들과 대련 훈련을,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3시간 동안은 경공 및 유피테르와 칠지도를 활용한 비행 및 비행중 전투 훈련을, 그리고 오후 10시부터 자정까지는 청허와 화타가 가르치는 도술과 의술 수업을 배정했다.


그럼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는 뭘 하냐고 용기가 묻자, 달마는 ‘자유 시간’ 이라고 대답했다.


“진짜요? 그럼 그냥 쉬어도 되요?”

“알아서 해라! 너희들의 무공은 앞으로 더 정진하기 위해서는 이제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깨달음이 필요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그 깨달음은 우리가 가르켜 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 그 자유 시간을 잘 활용해 보도록.”


물론 용기와 연화는 달마 스승의 말뜻을 쉽게 이해하지 못했다.


용기와 연화는 조교들과 같이 대형을 이루어 가상 훈련을 연습하다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자 번갈아 가며 조장 역할을 맡아 지휘를 하기도 하고, 단 둘이서만 대형을 연습을 하기도 하고, 나중에는 스승 두 명을 무공을 전혀 모르는 일반 시민처럼 중앙에 세우고 경호하면서 적진을 빠져 나가는 연습도 소화해 냈다.


용기는 ‘인간계에서 무력 단체 만들기’ 작전도 동시에 진행시켜 나갔다.


일단 필요한 무기들은 충분히 확보 되었다고 여긴 그는 인간들마다 성격과 기운의 특성이 다른 점을 고려하여 좀 더 다양한 무공의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스승들과 조교들한테 한 수만 보여달라고 꼬신 후 기록으로 남겼다.


화타의 총명침 이후로 희한하게 기억력이 몇 배는 좋아진 그는 보고 배운 무공 초식들을 몇 시간 뒤, 휴식 시간에 한치의 오차도 없이 글로 적어 남기는 데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스승들과 조교들도 자신의 무공에 자부심이 남다른 이들였기에, 용기에게 대부분 꺼리낌 없이 자신의 무공을 보여 주고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소천은 개방파의 항룡십팔장(降龍十八掌)을 가르켜 주었다.


장삼봉은 무당파의 최고봉 검술인 태극혜검(太極慧劍)은 단시간에 배우기 너무 어렵다며 태청검법(太淸劍法)을 가르켜 주었다.


현정과 그녀의 제자인 요안나는 ‘이것만은 꼭 배워야 한다’ 고 강조하며, 아미파의 비전이자 자랑인 난피풍검법(亂披風劍法)을 가르켜 주었다.


청허는 ‘허공에 뜬 상태에서는 최고의 경공’ 이라는 칭송을 듣는 운룡대구식(雲龍大九式)을 비행중 전투에 응용할 수 있도록 가르켜 주었다.


혜능은 소림의 권법 중에 아라한신권(阿羅漢神拳)과 각법 중에 항마연환신퇴(降魔連環神腿)를 선보여 주었다.


백음은 자신의 무공은 일인계승 하는 무공이라며 다른 이에게 자신의 무공이 전파 되는 것을 꺼려하다가 용기가 계속 부탁하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자신의 무공이 아닌 빙백신장(氷白神掌)을 포함한 북해빙궁(北海氷宮)의 무공 몇 가지를 가르켜 주었다.


엘시드도 자신의 콜라다 검에서부터 흡수해 얻은 검술은 검의 승계자가 아니면 알려줄 수 없다며 버팅기다, 결국엔 자신이 나중에 개발한 데드라이트 팽 (Deadlight Fang)이라는 장법류의 기술을 가르켜 주었다.


니니기는 분신술을 가르켜 주었는데, 초치검으로 시전되는 것이 아니어서 그런지 용기는 분신을 두 개 이상 만들어내지 못했다.


다만 문제는 단군이었다.


용기가 무공을 한 수 보여달라고 하자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권법가인 그는 기마 자세를 취하더니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저기...언제 시작 하나요?”


한참을 기다려도 단군이 움직이지 않자 용기가 그에게 물었다.


“이게 나의 태백산공투권(太白山空鬪拳)의 기본 자세다.”

“그 다음은 언제 나와요?”

“그 다음은 깨달음 없이는 나오지 않는다.”


그는 무뚝뚝하게 말했다.


“네엥?”

“너는 자세 중에 무슨 자세가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느냐?”


그말에 용기는 장삼봉 스승 수업 시간에 배운 요상한 요가 자세들을 머리속으로 이리저리 떠올렸다.


“가장 어려운 자세는 부동의 자세다.”


용기는 입을 벌린 채 벙찐 표정을 지어 보였다.


“모든 움직임은 움직이지 않는 부동(不動)에서 시작된다. 그 깨달음을 얻지 못하면 태백산공투권을 펼칠 수 없다.”

“어...어렵네요...”


용기는 단군에게 무공을 배우는 것은 포기하고 넘어갔다.



*****



용기와 연화의 시간의 숲에서의 무공 수련은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러 한달 정도를 남겨두고 있었다.


챙챙! 카카캉!


검들이 부딪히는 요란한 쇠소리가 시간의 숲의 공터를 가득 메우며 울려 퍼지고 있었다.


“어쭈 제법이야?”


요안나가 자신의 검을 두 번이나 연속으로 튕겨내며 공간을 벌려 위치를 잡는 용기를 보며 눈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대답할....윽!...”


캉캉! 챙챙!


“힘도....없거든요! 헉...헉...”


용기가 자신의 오른쪽 허벅지 옆구리를 연속해서 찔러오는 엘시드의 검을 막으며 간신히 말을 뱉었다.


얼마 전부터 달마는 대련 훈련 시간에 용기와 연화에게 2명의 조교를 상대하도록 지시했다. 때로는 용기와 연화가 협력해서 조교 4명의 공격을 받아내는 훈련도 병행 시켰는데, 용기와 연화의 급성장에 조교들도 이제 꽤 힘을 들여야 하는 상황까지 되었다.


부~웅


“응?”


연화는 단군의 권이 자신의 머리로 날아오다 갑자기 멈추자 이상함을 느꼈다.


뒤로 물러나 그를 보니 그는 아예 멈춰서 있었다. 아닌게 아니라 다른 조교 선인들 모두 움직임을 멈추고 고개를 시간의 숲 입구쪽으로 돌리고 있었다.


“왜 그러세요?”

“누군가 온다.”


단군이 짧게 대답했다.


“이 기운은?!”


니니기가 삿갓을 살짝 들어 올리며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제서야 용기와 연화도 공터 쪽으로 빠르게 다가오는 두 개의 기운을 느꼈다. 처음 느껴보지만 엄청나게 강한 기운들을.


콰앙!


요란스러운 폭음과 함께 뿌연 흙먼지를 일으키며 그 두 개의 기운은 용기와 연화가 수련하고 있는 공터에 내려 앉았다.


먼지가 가라앉고 자세히 보니 두 명의 남자였는데, 왼쪽은 부리부리한 무서운 눈에 덩치가 엄청 크고, 기다란 회색의 장발을 아무렇게나 흩날리고 있었다. 그다지 길지 않은 수염도 역시 회색이었고, 그의 커다란 몸 전체를 덮고 있는 장포 역시 회색이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그가 등에 메고 있는 커다란 검이었다.


용기가 ‘뭔 무기가 관짝만하냐. 저건 검이 맞긴 한거야?’ 라고 속으로 말할 정도로 엄청나게 큰 검이었는데, 검면 부분이 아주 넓고 두꺼웠다.


오른쪽에 서있는 사내는 한눈에 봐도 신계 군대 소속이라는게 티가 날 정도로 상아색의 북극성이 그려진 망토를 걸치고 있었고, 곳곳에 경갑옷을 착용하고 있었다. 가브리엘과 마찬가지로 눈에 띄는 꽃미남이었는데, 용기와 연화는 그가 누군지 요안나로부터 알 수 있었다.


“안녕하셨습니까. 미카엘 님.”


요안나가 공손히 그 꽃미남의 사내에게 인사를 했다.


“오랜만이군. 요안나.”


미카엘이 살짝 미소를 지어 보이며 친절하게 답변 인사를 했다.


‘저 신이 검술로는 신계 최고라는 미카엘이군? 자기 상관보다는 성격이 좋네.’


용기는 그의 상관인 가브리엘을 머리속으로 떠올렸다가 얼른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그녀의 모습을 그의 머리속에서 지워 버렸다.


왼쪽의 덩치가 산만한 사내의 정체는 의외로 니니기의 인사로부터 밝혀졌다.


“어...음...그동안 별고 없으셨습니까? 외종조부님. 헤헤...”

“어? 너도 여기 있었냐? 그새 실력은 좀 늘었냐?”


용기와 연화는 그가 ‘스사노오’ 이며 사실 니니기는 제2군단 부관인 아마테라스의 외손자가 되고, 스사노오는 아마테라스의 남동생이라는 사실을 혜능의 전음으로 들은 뒤 놀라 자빠질뻔 했다.


‘신계 최고 골치거리 라는 스사노오 신이 니니기 님과 한 집안이라고? 말도 안 돼...’


“연락은 이미 받았을테고 그럼 바로 시작하면 되냐?”


스사노오는 흙벽 위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 달마를 쳐다보며 근처 주위가 울릴 정도로 큰 목소리로 말했다.


"듣긴 했는데, 난 니놈이 올줄은 몰랐는데?”


달마가 시큰둥하게 답했다.


“내가 이거라도 허락 안 해주면 남은 신계 본관 건물도 다 부셔버리겠다고 으름짱을 좀 부렸거든 크하하하하.”

“저는 어쩌다 보니 선택되어 이 자리에 오게 되었습니다. 양해 부탁 드립니다.”


미카엘이 달마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하며 말을 건넸다.


용기는 도대체 스사노오가 어떤자이기에 달마 스승에게 반말을 막 하는지도 궁금했고, 이게 도대체 뭔 일인가 싶어 의아해 하다가, 혜능이 앞으로 나서 설명을 해주자 그제서야 상황 파악이 되었다.


신계 최고위원회는 용기와 연화의 수련 일정이 거의 마무리가 되어가자, 그들의 성과를 알고 싶어했다.


그래서 신계의 실력자와 일대일 비무를 시켜보자는 의견으로 정리가 되었는데, 그들의 의견을 전해 받은 달마는 처음에는 ‘우리는 못 믿는거냐?’ 며 열을 내며 반대했다.


하지만 조하너스가 그냥 친선전에 불과하며, 신계에 급속히 퍼지고 있는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신계 최고위원회가 불쌍한 인간 두 명을 사지로 내모는 격이 아니라는 이미지가 절실히 필요한 자기네 입장을 제발 좀 이해해 달라는 간곡한 부탁으로 여러번 요청을 하자 어쩔 수 없이 허락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도 그 신계 두 명의 ‘실력자’로 발탁된 자들이 스사노오와 미카엘인 줄은 모르고 있었다.


[이거 시험 치고는 난이도가 너무 높은 것 같습니다만.]

“흠...”


달마는 혜능의 전음을 듣고 턱을 한 번 쓰윽 문질렀다. 그도 실력자라고 해봐야 최대 신계 군대의 대대장급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지, 스사노오나 미카엘 같은 엄청난 실력자들이 등장하게 될 줄은 전혀 생각치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냥 시작해라!”



“후...우...”


용기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자신 앞에 서있는 커다란 회색의 벽. 그의 상대는 다름아닌 스사노오였다. 미카엘은 연화를 상대하기로 했다.


그는 배운 대로 비무 시작전에 상대에게 포권지례를 취하며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였다.


“그럼. 잘 부탁드...아니!”


콰쾅!


순식간에 용기는 땅에 엎드린 채로 반쯤 파묻혀 버리고 말았다. 용기가 고개를 숙인 순간 스사노오가 쏜살같이 달려들어 허공에서 용기의 뒤통수를 노리고 사정없이 검을 내려 찍었기 때문이었다.


“으...윽...퉤!...퉤!”


용기는 서서히 일어서며 입안에 들어있는 흙을 뱉어냈다. 그는 스사노오의 공격으로 바로 실신 하지는 않았다.


스사노오의 기습을 뒤늦게나마 알아차리고 몸을 오히려 앞쪽으로 더 구부리면서 등에 매고 있는 유피테르 검의 검자루로 그나마 충격을 받아내었기 때문이었다.


“으...이렇게 막 기습해도 되는 겁니까? 반칙 아니에요?”

“크하하하하! 이놈 봐라?! 어이 인간 애송이! 너는 전쟁에서 적을 죽일 때 규칙 지켜가며 죽이나? 웃기는 놈일세 하하하하.”

“그렇단 말이죠?”


용기는 눈을 가늘게 부리며 검을 고쳐 잡았다.



“저쪽은 화려하게 시작 하는군. 훗. 그럼 우리도 시작해 볼까?”


미카엘이 용기와 스사노오의 요란한 첫 교전을 지켜보다 고개를 돌려 연화를 보며 말했다.


스르릉.

웅~~


연화가 등에 매고 있던 칠지도를 꺼내 들자 묵직한 검의 공명음이 들려왔다.


연화는 초장부터 칠지도를 쓰기로 했다. 칠지도가 보검이여서 그런지 아니면 자신의 기운과 잘 맞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확실히 다른 검에 비해 감촉도 좋고 쓰기에도 용이했다.


상대의 명성을 익히 잘 알고 있기에 절대 방심할 수 없었다. 연화는 칠지도를 든 손에 힘을 주었다.


“아...선계식 비무에는 약자에게 처음 3수를 양보하는 제도가 있지 않던가? 암튼 일단 들어와 보도록. 먼저 자네의 공격 기술을 보도록 하지.”

“그럼 갑니다!”


연화는 미카엘의 선수 양보에 거절하지 않고 바로 화산파의 구궁보(九宮步)를 밟으며 이십사수매화검법(二十四手梅花劍法)을 펼치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오늘도 들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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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반전을 꾀하는 이들의 움직임 (5) +2 21.11.16 330 13 13쪽
75 반전을 꾀하는 이들의 움직임 (4) +2 21.11.15 320 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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