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죄와 유체 - 3
넘어져 바구니를 쏟는다는 말이 있다.
안 좋은 일이 연달아 일어나는 걸 얘기하는 말로, 우리 마을에서 자주 쓰이던 속담이다.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을 저 속담을 통해 표현하자면, 넘어지며 쏟은 바구니 위로 짐마차가 지나가고 마차에서 떨어진 짚 뭉치가 내 위로 떨어졌다. 정도?
그래, 내 얼굴을 보고 아렌? 이라고 알 수 없는 말을 한 것 까지는 담담하게 넘어가 줄 수 있다. 그런데 그러더니 갑자기 앙 하며 펑펑 울어버리기 시작했다.
여기서부터는 나도 이미 공황상태.
“자, 잠깐만. 갑자기 왜 우는 건지........”
“아렌....... 왜 이제야.......”
딱 그 한마디 말을 마지막으로 또 다시 눈물바다.
안 그래도 이미 어지러웠던 머리가 또 다시 폭발하기 직전으로 내몰렸다.
방금 그 말로 유추해 본다면....... 아렌이라는 건 누군가의 이름인가?
잘은 모르겠지만 날 그 사람과 착각한 듯하다.
“아, 아니. 일단 나는 그 아렌이란 사람이 아니고.......”
라는 말을 듣자마자 거짓말처럼 뚝 하고 울음을 그치는 유체.
아, 이제 좀 대화가 가능하.......
“죄, 죄송해요! 용서해 주세요.......”
라며 또 우는 목소리로 머리를 조아리기 시작했다.
대체 내가 뭘 해야 진정할련지 감도 잡을 수가 없다.
“아픈 건 싫어요....... 이제 아픈 건 싫어요.......”
부들부들 떨리는 그 팔을 봐서일까. 그래, 여기선 내가 차분하게.......
“자, 잠깐만. 정말 잠깐이라도 좋으니까 우선 내 말 좀 들어줘봐.”
하고 다가가 억지로 잡아 일으켜 세웠다.
나름 따뜻하게 말하려 노력했다 싶었으나 내 얼굴을 바라보는 유체의 얼굴은 말 그대로 겁에 질려 하얗게 바래있을 뿐.
“우선 난 악마가 아니니까.”
“.......예?”
오, 반응이 있었다.
좋아, 이대로.......
.
.
.
그 자세 그대로.
눈을 마주친 채로 한참을 얘기한 듯하다.
베스파로제님을 소환한 일부터 지옥에 오게 된 일까지.
하나하나 얘기해 주다보니 갑자기 이제까지 지나온 수많은 역경들이 떠올라 코끝이 시큼해졌다.
젠장,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악마를 소환하려 한 나를 찾아가 죽기 직전까지 두들겨 패 주고 싶다.
“그 말 대로면.......”
그렇게 내 얘기를 듣는 동안 유체는 울음도 그치고 꽤나 안정이 된 듯하다.
“악마가 아니라....... 농노라는 건가요?”
그래그래, 악마가 아니라....... 응?
“아니, 농노라니. 대체 언제 적 얘기를. 난 엄연히 성안에 사는 주민.......”
“제 몸에서 손 때세요!”
순간. 눈앞에서 별이 튄 듯하더니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 시선은 엉뚱한 데로 돌아가 있고 뺨은 얼얼한 것이....... 어라라?
“뭐, 뭐야 대체! 남은 기껏.......”
하고 돌아본 곳에 있는 유체는 이불을 붙들어 안고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눈으로 날 노려보고 있었다.
뭐, 뭐지? 저 얼굴은 마치 수치스럽다는 듯한.......
“우, 운 좋은 줄 아세요! 농노인 주제에 공녀의 몸에 손을 대다니. 즉결처형감이라구요!”
.......상황파악이 되지 않아 순간 벙 찌고 말았다.
공녀? 즉결처형? 아니, 그리고.......
“그러니까 농노가 아니라니.......”
“대체 뭐하고 있는 거죠? 빨리 옷이나 내놓으세요!”
또 다시 상황파악이 되지 않아 멍.
뭐, 옷이라면....... 나도 아무래도 알몸을 계속 보고 있는 건 조금 그러니까.
잠깐 정신을 집중해 심상을 잡아두고 과거 몇 번 어머니께서 만든 걸 본 기억을 끌어내.......
“.......”
음, 비슷하게는 된 듯하다.
“자.”
하고 손에 쥔 연분홍색의 옷을 유체를 향해 집어 던졌다.
잽싸게 그 옷을 받아 든 유체는 바로 이불 속으로 파고들더니 몇 차례 그 안에서 꼼지락 꼼지락.
“흥, 형편없는 싸구려 옷이긴 하지만....... 솜씨 좋네요. 물방개씨.”
하고 이불을 걷어차고 일어선 유체는....... 미인일거라는 건 짐작하고는 있었지만, 아니 그보다.
“물방개?”
“어머, 모르시나요? 제 방 앞 호수에 살던 작은 벌레에요.”
그걸 몰라서 묻겠냐! 왜 내가 그 벌레가 되는 건데!
내가 농민 출신이란 걸 알자마자 태도가 이렇게 변하다니.
괘씸하다. 아니, 괘씸함을 넘어서 화까지 난다.
“너, 지금 분위기 파악이 안.......”
“잠깐만요. 자꾸 너, 너 하시는데. 제가 레자르의 8대 왕녀. 소피아 데 피에르망 잔느 라는 건 알고 하시는 말씀이신가요?”
무슨 이름이 저리 길어! 아니 그보다....... 레자르의 8대 왕녀?
“정말....... 왕족에 대한 기본적 예우도 모르는 군요 당신. 지극히 무식한 농노라는 걸 알고 있으니 이번 한번만 용서해 드리지요.”
대, 대충 생긴걸 보고 곱게 자란 귀족가의 영애정도 되겠구나 했었는데 왕족이라니.
믿기지가 않는다.
아, 아니.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너....... 아니 그....... 소피아 데.......”
“소피아 데 피에르망 잔느! 나, 참. 한심하군요. 하찮은 신분인데다가 머리까지 나쁘다니. 더는 불쌍해서 못 봐드리겠네요. 특별히 허락해 드리죠. 그냥 잔느라고 부르세요.”
.......말끝마다 농노라느니, 하찮다느니, 멍청하다느니, 불쌍하다느니.
조금이나마 측은하게 생각했던 스스로가 바보같아져 버렸다.
“그래, 잔느. 너 말이야. 지금 상황 파악이 안 되나 본데.......”
쫙-하니 깔린 위엄 있는 목소리. 그리고
“레자르니 뭐니 듣도 보도 못한 왕국의 공녀 그런 건 여기선 중요하지 않거든. 자꾸 상황파악 못하고 이런 식으로 막말하면.......”
있는 힘껏 만들어 보인 무표정.
“네가 있던 사육장으로....... 돌려보내는 수가 있다?”
오오, 나 제법 그럴싸하게 악당 같은 걸?
저 유체....... 아니 잔느도 겁을 잔뜩 집어먹었는지 반박해 오질 못하고 있고.
좋아, 이 기세를 타고 가는 거다.
“.......예? 정말 모르시는 건가요? 레자르를?”
“응? 모, 몰라. 들어본 적 없는 걸.”
아,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해 악당 빙의가 풀렸다.
이러면 안 돼지. 다시 표정을 다듬고.......
“어, 어쨌든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무, 무슨 말이에요! 역사상 최초로 대륙을 통일한 레자르라구요! 어떻게 모를 수가 있는 거죠!”
.......응? 대륙을 최초로 통일한 나라?
그 란세르님의 서재에 있던 대륙전기라는 역사서에서 본 기억으로 그건 고대왕국인 레자.......
잠깐, 레자르? 이거 잔느가 얘기한 이름과 똑같.......
“크, 크흠. 뭐, 어쨌든. 지금 너는 단순한 유체고 나는.......”
갑자기 고개를 푹 숙이고 어깨를 부들부들 떠는 잔느.
어, 어라? 내가 너무 심했나?
너무 무섭게 한 건가?
아, 방금 눈물이 떨어졌다.
뭐야, 우는 거야? 나 때문에 우는 거야?
“레자르는....... 멸망한 건가요?”
라는 물음에 적잖이 당황.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몰라 해매기를 잠시, 그 고민의 끝이 거짓말을 할 게 뭐 있냐는 결론에 닿아....... 묵묵히 고개를 끄덕여 대답했다.
“아아.......”
하며 무너져 내리듯 쓰러지는 잔느.
깜짝 놀라 가까이 다가가 부축해 보니....... 기절한 듯하다.
하지만 그 얼굴이 잠에라도 든 듯 편안해 보여
그대로 눕혀 이불을 덮어 주었다.
.
.
.
“로제에스테!”
갑작스런 고음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눈앞에 리아세스테가 서 있었다.
난....... 잠에 들었던 걸까? 정신이 몽롱하다.
오른팔이 묵직한 듯한 느낌이 들어 내려보니 세르에스테가 오른팔을 붙들어 안고 있다.
같이 놀러 온 건가? 난 대체 얼마나 자고 있던 거지?
돌아본 창문 밖으로 검은 구름 사이를 비집고 나오는 빛줄기들이 보인다.
아무래도 잔느를 눕혀두고 피곤해 잠깐 눈을 감은 게 아침까지 계속 된 듯하다.
“뭐야, 저 유체는?”
아! 리아세스테의 목소리에 잠이 덜 깨 몽롱해 있던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낭패다. 리아세스테의 도움을 바랬던 건 저 유체를 한시라도 빨리 처분해 버리고 싶었던 때.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아, 아니 물론 그렇다고 처분하지 않을 거란 얘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말도 몇 번 나눴는데.......
“그, 그게....... 나 어제 안제루즈님의 수업을 들었잖아. 거기서 고문법이란 걸 배웠는데 말이야.”
“고문법?”
“응, 고문법. 근데 아무래도 난 어려워서 잘 못하겠더라고. 그래서 연습이라도 해볼까 해서 론니악에서 빌려온 거야.”
이, 이정도면 급하게 둘러댄 것 치고는 훌륭하다.
들키지 않게 눈동자를 돌려 잔느를 살폈다.
이제 막 잠에서 깼는지 크게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켜다가 리아세스테와 세르에스테를 보고는 깜짝 놀라며 이불을 뒤집어썼지만 이미 늦었어.
“헤에, 로제에스테도 열심히구나. 나도 저 유체 좀 써봐도 돼?”
리아세스테의 질문에 그 뜻을 알 수가 없어서 고개를 갸우뚱.
“나 방출을 안 써본지 좀 오래돼서 말이야. 몇 방만 연습 해봐도 괜찮지?”
라며 맑은 눈을 빛내며 물어오는데 이걸 어쩌나.......
“으음, 그러니까 그게....... 아, 아! 잠깐만!”
뭐라고 둘러대야 하나 고민을 하던 중 리아세스테는 그 새를 못 참고 잔느에게 다가가 이불을 걷어냈다.
겁에 질려 창백하게 바랜 잔느의 얼굴을 보고서야 심장이 떨어질 듯 놀라 리아세스테를 붙들어 말릴 수 있었다.
“로제에스테?”
일단 붙들어 잡고 말리기는 했는데....... 머릿속이 하얗다.
아아, 몰라. 일단 아무렇게나 둘러대는 수 밖에!
“그, 그러니까 연습은 벌써 할 만큼 해서 말이지! 그러다 보니까 저 유체도 금방 무너져 버릴 것 같더라고. 뭔가 그렇게 없애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것 같아서....... 그, 그런 거 있잖아. 있어도 필요는 없는데 없으면 또 아쉬운 거. 그, 그래서.......”
말이 점점 갈수록 횡설수설하는 것이....... 머릿속이 아득져 버렸다.
“그러니까....... 그래, 하인. 하, 하인으로 쓰려고 놔둔 거야! 그 요즘 내 방도 정리가 안 되고 점점 더러워지는 것도 같아서 말이지.”
.......망했다.
유체를 하인으로라니. 내가 들어도 못 믿을 변명이다.
아아, 기껏 죽을 각오로 머리를 굴려 나온 결론이 겨우 이런 거라니.
정말 지독할 정도로 한심하다.
“아, 그랬구나.”
.......응?
“저, 저기 유체를 하인으로 부린다는 거....... 이상하지 않아?”
잘 넘어갔으니 다행이다. 하고 끝날 일이건만, 정도를 넘어선 당황스러움에 그런 사실도 잊고 되묻고 말았다.
“그래? 하지만 세르페리아님의 성에도 성의 청소와 관리를 도맡아 하고 있는 유체가 몇 있는 걸?”
그, 그랬던 건가? 베스파로제님의 성에서는 한 번도 못 봐서 전혀 몰랐다.
“흐음, 그래도 그렇지. 아무리 하인으로 쓸 거라고 해도 저건 좀 너무한 거 아냐?”
“응? 뭐가?”
또 뭔가 꼬투리 잡힐 게 있는 건지 화들짝 놀라며 반응.
아아, 정말 아침부터 수명이 또 몇십년은 줄어드는 느낌이다.
“아무리 하인이라고해도 말이지. 옷이 너무 촌스럽지 않아? 저런 옷을 입혀두니 나도 잘 구분이 안가지.”
옷? 별게 아닌 일이라 다행이란 생각과 어머니의 옷을 촌스럽다고 한 것에 대한 모욕감이 동시에 얽혀 무슨 반응을 보여야할지 모르게 돼버렸다.
“그래도 베스파로제님의 성에서 일하는 하인인데.......”
라는 말과 함께 리아세스테가 손가락을 한번 튕기자, 순간 잔느가 입고 있던 옷이 바뀌었다.
검은 바탕에 그끝에는 흰 레이스가 달린 풍성한 치마. 그리고 그 앞에 찬 하얀 앞치마.
“봐봐, 이게 훨씬 낫지?”
“으, 으응.”
저 옷. 똑같다고는 못하겠지만 비슷한 걸 본 적이 있다.
영주님 성의 하인들이 입고 있던....... 이렇게 보니 그냥 잔느를 하인으로 쓴다는 것도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그 성격을 생각하면 무리일 게 뻔하지만.
“오늘은 서재에 안가?”
리아세스테의 갑작스런 질문이 까맣게 잊고 있던 부분을 찌르고 들어와 나도 모르게 움찔하고 말았다.
그러고 보니 요즘은 계속 리아세스테가 놀러오면 성에 있기보다는 서재에 가 있었으니까....... 아뿔싸.
“오, 오늘은 아무래도 피곤해서.......”
는 무슨. 막상 못 가겠다고 말을 하고 나니 눈앞에 읽다 만 책이 아른거려 목이 메인다.
하지만....... 잔느를 데려간다고 하면 세르에스테가 화를 낼 게 분명하고.......
전에 루즈에스테가 공간이동으로 서재에 들어왔을 때도 방출까지 날려대며 화를 냈었으니까.
그렇다고 여기에 잔느만 놓고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잔느 혼자 있다가 베스파로제님이라도 만나게 되면 큰일이니까.
“헤에, 로제에스테가 서재에 가기 싫다고 하다니. 별 일이네?”
나도 그런 말을 내가 했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 정말.
“그럼 하는 수 없....... 아, 파이!”
또 무슨 생각이 났는지 손뼉을 짝하고 맞추며 외치는 리아세스테.
정말 쉬지도 않고 저렇게 계속 화제를 바꾸는 것도 하나의 능력이 아닐까 싶다.
그보다.......
“파이?”
삽자기 파이라니. 대체 또 무슨 생각이 난건지.
“응! 그때 란세르님의 수업 때 로제에스테가 만들어 줬던 파이 말이야. 세르에스테님께 다 들었어. 세르에스테님께만 또 만들어 줬다며! 치사해!”
라며 내게 손을 내미는 리아세스테.
저건....... 만들어 달라는 건가?
하아, 세르에스테. 내 말은 항상 잘도 무시하면서 언제 또 저런 얘기를 리아세스테에게 한 건지.
오른 팔을 안고 있는 세르에스테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을 해올 뿐이다.
“알았어. 알았어. 파이만 만들어주면 된다 이거지?”
“응!”
이라며 눈을 빛내는 모습을 보니 또....... 쯧, 리아세스테. 너도 맛있는 건 알아가지고.
뭐, 파이를 만드는 게 반동을 걱정할 정도로 많은 심상이 들어가는 일도 아니고 오래 걸리거나 어려운 일인것도 아니니까.
마음을 정리한 후 바로 왼손을 뻗어 심상을 뭉쳤다.
“.......”
그리고........ 짠! 완성.
코끝을 찌르는 달콤한 향기에 감고 있던 눈이 저절로 떠졌다.
이거 이거, 만들 때마다 점점 완성도가 높아지는 게 이 정도면 지옥에서 장사를 해도 되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물론 농담이지만.
“자, 여기.”
하고 그릇째로 바닥에 내려놓기가 무섭게 그 앞에 무릎까지 꿇고 다소곳이 앉는 리아세스테와 어느새 안고 있던 내 오른팔을 놓고 그 옆에 가 앉는 세르에스테.
그, 그렇게나 맛있었니?
“먹어, 먹어. 보고만 있지 말고.”
하고 나까지 자리를 잡고 앉자 리아세스테가 먼저 손을 뻗어 파이 한 조각을 들었고. 바로 따라서 세르에스테도 한 조각을 집어 들었다.
“나스미스테는 요즘도 계속 바쁜가봐?”
“응? 아, 맞아. 저번에 뵀었는데, 스레나스님의 특별 수업이 무척이나 힘든지 많이 피곤해 보이더라구.”
하긴, 전에 테르에스테의 약 실험 일이 있을 때에도 나스미스테는 계속 피곤해 보였으니까.
그보다, 리아세스테. 먹든지 말하든지 둘 중 하나만 해줬으면 하는데.......
“아, 그러고 보니 말한다는 걸 깜빡 했었는데. 공석인 론니악 결투 서열 4위를 두고 루나에스테님과 크로에스테님의 결투가 결정 됐어.”
루나에스테와 크로에스테? 크로에스테라면....... 그 에스테 회의 때 나스에스테에게 계속 시비를 걸던.......
“아직 론니악의 복구는 덜 된 것 같던데, 론니악 밖에서 하는 거야?”
뭐, 딱히 루나에스테가 그 재수 없는 악마에게 질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만.
“아냐 아냐, 칸니악 쪽은 이미 그 모래시계까지 다 복구 된지 오래야.”
“아,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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