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expressor 님의 서재입니다.

악마 만들기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expressor
작품등록일 :
2018.04.09 19:06
최근연재일 :
2018.05.17 21:07
연재수 :
77 회
조회수 :
33,445
추천수 :
65
글자수 :
471,948

작성
18.04.27 14:09
조회
368
추천
0
글자
16쪽

9화. 죄와 유체 - 2

DUMMY

조금 다른 의미로 마치 악몽과도 같았던 수업이 겨우겨우 끝나고 다시 돌아온 론니악.

익숙한 회색을 보니 긴장이 풀려, 공간이동해온 그 자리 그대로 주저 앉고 말았다.


“어떠셨나요? 안제루즈님의 수업은?”


그걸 말이라고 묻냐! 라며 따져들고 싶지만, 언제나와 같이 그럴 용기는 없기에 말로는 하지 못하고 고개를 가로저어 대답할 뿐이다.


“하하, 사실 고문법 같은 건 다른 수계자들은 배우지 않는 내용이니까요.”


라는 말에 움찔.

뭐야, 악마라면 다들 배우는 기본소양 같은 거 아니었어?


“모르셨나요? 이곳 론니악의 목적은 인간계에 나가 한바탕 벌이고 무사히 돌아올 수준의 악마들을 양성하는 것.”


한바탕 벌이고 라니. 가끔 루즈에스테는 생긴 것과는 다르게 교양 없는 단어를 사용해 날 당황시킨다.

뭐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아시겠지만 유체를 고문해 심상을 뽑아내야하는 건 저급한 심상밖에 보지 못하는 갓 각성한 악마들이나 재능이 없는 악마들뿐입니다. 최소한의 재능을 갖고 있다는 걸 인정받은 이 곳 론니악의 수계자들에게 사실 심상의 부족이라는 건 조금 먼 얘기이지요.”


루즈에스테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 동의했다.

베스파로제님이 말씀하셨던 심상의 부족에 따른 문제라는 건 이곳에선 전혀 체감하지 못한 게 사실이니 말이다.


“안제루즈님께서는 인간계에 나갔을 때 필요하다. 라고 하셨지만 글쎄요. 전(前)대 마신님께서 계셨을 때처럼 인간계를 정복이라도 하려는 게 아니라면 필요 없는 게 사실입니다. 지금의 마신님은 균형을 중요하게 여기시니까요.”


“그럼 고문법 같은 건 대체 왜.......”


“글쎄요, 제가 어찌 감히 안제루즈님의 생각을 알 수 있겠습니까만은....... 그건 아무래도 저나 로제에스테님이 약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약하기에.......? 아니, 잠깐. 루즈에스테는 설마........


“방출도 잘 다루기 힘들지 않으신가요? 사용해도 빈번히 반동이 일어나 버리고.”


맞다. 맞는 말이다.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나. 사실 저도 조금 긴가민가하긴 했는데........ 저번 에스테회의에서 뭔가 억지로 가시게 된 것 같은 얼굴을 하고 계시기에.......”


맞다. 맞다.

격렬하게 고개를 끄덕여 보이던 중 눈물이 날 것 같아 잠시 하늘을 올려봤다.

처음이다. 지옥에서 처음으로 날 이해해주는 악마를 만났다.

그도 그럴 것이 리아세스테나 루나에스테는 물론이고 그나마 나를 가장 과소평가하는 나스미스테 마저도 마찬가지.

다들 당연히 내가 인간계 체험쯤은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그런 실력을 갖고 있다 생각들 하고 있다.

사실 그 때 나스에스테에게 미안한 말을 해버린 덕분에 얼렁뚱땅 넘어간 분위기가 되기는 했지만 그 후로 뒤에서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는지.......


“아아, 혹시나 기분 나쁘셨던 건 아니신지. 저도 마법이라면 몰라도 심상을 다루는 건 에스테들 중 최악이란 말을 듣고 있고.......”


“아냐 아냐, 난 괜찮아.”


“그러시다면 다행이지만요. 어쨌든, 힘으로만 따지면 론니악 밖에서 저급 심상이나 찾아 먹고 다니는 악마와 다를 바 없기에 그 악마들과 같은 방법의 수업을 하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신 거 아니실까요?”


그런 이유라면 납득이 간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응?”


“안제루즈님은 아직도 인간계 정벌을 주장하시는 몇 안 되는 과격파 악마시기도 하고요.”


과격파.......?


“아, 아니 그건 그리 중요한 게 아니고....... 그보다 로제에스테님. 유체에 손도 못 대셔서야, 안제루즈님께서 많이 실망하신 것 같던데요?”


실망 하셨다는 것쯤은 나도 그 얼굴을 보고 바로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무리다.

살았느냐 죽었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 나와 같은 인간을........


“계속 그래서는 다음 수업 때는 아마 화를 내실지도 몰라요.”


“다음 수업?”


“다들 모르시던데, 의외로 금방금방 화를 내신다니까요? 안제루즈님은.”


“아, 아니. 그보다 다음 수업이라니, 그게 무슨......”


오늘로 끝난 게 아니었어?

설마하는 생각이 가득차 있어서인지 들어 놓고도 믿기지가 않는다.


“네? 아, 설마. 수업이 한번 뿐인 줄 아셨나요?”


그야 당연하지! 라는 의미로 고개를 크게 두 번 끄덕여 보였다.


“후후, 로제에스테님도 농담은. 그럴 리가 있나요. 고문법에 대한 수업만 서너 번은 더 남았을 텐데요.”


아니, 농담은 네가 하는 말이 농담이었으면 하는데.......

그럼 다음 수업도 또 들어야 해? 라고 묻고 싶지만....... 당연한 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는 내 자신이 싫을 뿐이다.


“그래서 제게 좋은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라며 갑자기 신이 나서 내 팔을 잡아끄는 루즈에스테.

아까까지만 해도 그리 내 마음을 잘 알아주는가 싶더니....... 지금 내 심정을 모르는 건지 아니면 모른 척 하는 건지 진심으로 묻고 싶다.


.

.

.


“아니, 정말 괜찮다니까......”


론니악의 3층.

루즈에스테를 따라 오기는 했지만........

아아, 그냥 빨리 베스파로제님의 성으로 돌아가 쉬고 싶은 마음만 굴뚝같을 뿐이다.


“분명 도움이 될 거라니까요.”


저렇게 말하는데 어떻게 필요 없다니까! 하며 돌아가 버릴 수 있겠는가.


“여깁니다.”


앞서가던 루즈에스테의 발이 멈춘 곳은 아직까지 한 번도 들어가 본 적 없는 3층의 검은색 문.


“연구용, 실험용으로 사용되는 유체들은 전부 이곳에 있습니다.”


라며 문고리를 붙잡는 루즈에스테.

다음 수업 때의 나를 걱정해주는 건 정말 고맙다만....... 유체에 익숙해지는 게 좋을 거라며 론니악에서 유체를 한 구 꺼내 내어준다니.

그건 정말 불필요한 친절이다. 정말로.


“음? 문이 잠겨 있군요.”


.......응?


“이거, 큰일이네.......”


라고 말해오는 루즈에스테의 얼굴엔 상심이 꽤나 커 보인다만....... 내 마음속에서는 드디어 나도 이 지옥에서 운이 트이는 거구나 하는 팡파레 소리가 울려 퍼질 뿐이다.


“흐음, 이건 조금 곤란하네요.”


“그, 그러게. 어쩔 수 없지 뭐. 오늘은 일단 돌아가고.......”


억지로 참으려 애를 써보았지만 자꾸 피식피식 웃음이 새어나오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아!”


응?


“한번 루디치님께 여쭤보도록 하죠!”


순간 활기를 되찾은 루즈에스테의 얼굴. 동시에 미소를 잃은 나의 얼굴.


“열쇠를 가지고 계실지도 모르니까요.”


아, 아닐 거라 생각하다만....... 아니 바라고 있다만.


“루디치님, 루즈에스테입니다.”

버, 벌써? 라고 놀라 돌아보니 루즈에스테는 방금까지 서있던 곳의 바로 오른 쪽 문 앞에 서있었다.


“.......안 계시는 걸까나요?”


좋아! 좋아!

아무래도 오늘은 아침부터 고생한 대가로 신이 내 편을 들어주기로 한 날인 게 분명하다!


“오, 루즈에스테. 오랜만이구나.”


라는 말과 함께 문을 열고 나온 것은 온몸이 진한 녹색의 비늘로 뒤덮인 도마뱀같이 생긴 악마다.

그보다....... 이젠 운이고 뭐고 다 됐으니 포기하고 이만 이 흐름에 내 몸을 맡기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슬퍼져 버렸다.


“루디치님, 혹시 옆 유체 보관실의 열쇠를 가지고 계신지.......”


“그 곳은 저번 베스파로제님과 란세르님의 결투 때 무너져 버려서 말이다. 문을 열어도 아무것도 없을 텐데......”


.......아, 안 돼. 설레지 말자.

분명 또 이러다가 날 절망시킬 게 뻔하다.


“그보다 유체는 왜?”


“아, 안제루즈님의 수업 때문에.......”


슬쩍 뒤를 돌아 나를 쳐다 보는 루즈에스테.

보지 마! 날 보지 마!


“로제에스테님이 수업에 난항을 겪고 계셔서 말이죠.”


괜찮아!

난 그 난항에 이미 익숙해질 만큼 익숙해져 있으니 정말 괜찮다고!


“오, 네가 베스파로제님의........”


갑자기 화제가 나로 바뀐 것에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하다가 고개를 끄덕여 대답했다.


“흐음, 난 베스파로제님께 진 빚이 있지.”


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문 안으로 다시 들어가는 루디치님이라 불린 악마.

안에 뭐가 있는 지 쓸데없는 호기심이 동해 슬쩍 그 안을 들여다보니.......


“Ketals!! Fiore haruta!!”


“우, 우와아아아악!!”


갑작스런 울음소리에 깜짝 놀라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기억 났다. 이 방.


“로, 로제에스테님? 괜찮으세요?”


“아, 으응.”


알고 있는 곳이다.

분명 이전에 나스미스테에게 론니악의 소개를 받을 때 속아서 잘 못 들어갔던 그 사육장....... 이라고 했었나?


“마수들의 먹이로 쓰던 녀석이다만.......”


때마침 다시 나온 그 악마의 손에 들려있는 것은


“꽤나 오래 안 무너지고 잘 버텨온 유체라 말이야. 나름 아끼던 녀석이지만 베스파로제님을 생각하면 내주지 못할 이유도 없지.”


사람의, 아니 유체의 머리.

꿰매 붙여진 눈과 입만 아니었다면 그 정체가 머리가 아닌 그냥 가죽을 입힌 공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처참하게 뜯기고 찢긴.......


“이 녀석이라도 괜찮다면 내 내주도록 하지.”


그 끔찍한 모습에 겨우 진정됐던 비위가 또.......


“감사합니다. 루디치님!”


그걸 또 웃으며 넙죽 받아드는 루즈에스테....... 노, 농담이지?


.

.

.


“하하.......”


내 모양새가 우스워 헛웃음이 나온다.

그렇게 루즈에스테가 받아 든 머리는 지금 고스란히 그대로 내 팔에 안겨있다.

루즈에스테가 억지로 내게 이 머리를 넘겨주고 공간이동으로 사라져 버린 후, 혼자 로제니악으로 돌아오는 그 짧은 시간동안 이 머리를 그냥 버려버릴까 하고 고민하기를 수백 번.

모른 척 ‘아, 떨어트렸네.’ 하고 버려두고선 몇 걸음 못 가 돌아와 다시 주워가기를 수십 번.


“하아.”


한숨이 끊이질 않는다.

그 돌아오는 사이에도 이 유체의 머리는 참 부지런하게도 회복을 계속.

벌써 어깻죽지까지 만들어져 있다.

계속 안고 있기에는 손에 닿는 그 감촉이 꺼림칙해 내가 누워 자는 계단의 세 칸 밑쯤에 대충 눕혀 두었다.


“아아.......”


고민도 끊이질 않는다.

오늘 안제루즈님과의 수업이 있다 얘기해서인걸까?

나스미스테야 뭐 요즘 계속 바빴으니까 그렇다 쳐도, 리아세스테나 세르에스테도 오질 않는다.

정말, 정작 도움이 필요할 때는 이렇게 꼭.......


아아, 저걸 진짜 어쩐다.

베스파로제님께 도움이라도 청해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아무래도 란세르님과의 결투 이후로 함부로 말 걸기가 힘들어서 말이다.

게다가 내 파랗게 변한 오른팔을 본 베스파로제님의 얼굴은........ 어떻게 생각해도 화가 난 얼굴이었고 말이지


“으으읍.......”


순간 귓가를 파고든 이질적인 신음소리에 화들짝 놀라 그 소리가 들려온 곳을 돌아보았다.

유체가누워 있는 곳이다. 잠깐 생각하던 그 새를 못 참고 벌써 상체까지 복구되어 있다.

그리고 몸이 많이 복구되어서일까?

죽은 것 마냥 조용히 있던 머리가 이제야 고통이 느껴지는지 꿰매진 입 사이로 신음 소리를 내보내고 있다.


음? 그보다 저 봉긋 솟은 듯한 느낌만 나는 저 가슴은........ 그러고 보니 세르에스테정도는 아니지만 유난히 맑은 피부하며........ 혹시 저 유체는........ 여자인 건가?

아니다. 그럴 리가. 저건 그냥 피부가 좋고 살이 찐 남자일 테지.

우리 마을에서 가장 통통했던 세론 형도 살 때문에 저것보다 훨씬 가슴이 컸으니까.


“......”


난 또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유체가 남자인지 여자인지가 뭐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우으읍........ 우웁....... 우읍......”


하지만 자꾸 신경쓰이는 게....... 이제는 괜히 저 신음소리도 여자의 것으로 들리는 듯하다.

아아, 그건 아무 상관없는 일인데!

지금은 그것보다 저 유체를 어떻게 처리할 건지부터....... 그리고 남자냐 여자냐는 이렇게 고민할 필요 없이 조금만 더 기다려 그 물건이 있는 지 없는지만 확인하면........


“우으읍.......”


유체를 향해 이불을 집어 던져버렸다.

얼굴이 화끈거려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꾸 머릿속에........ 아, 안 돼! 다른 생각을 하자. 다른 생각.......


“우읍........ 우으읍.......”


.......이 될까 보냐아아아아!!!

당장이라도 창문을 넘어 도망가 버리고 싶다만, 저 유체를 여기 혼자 남겨놓고 간다는 것도 꺼림칙하고 그렇다고 내가 뭘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아아, 누구라도 좋으니 제발 나를 좀 도와 줘!


“우으읍........”


폭발하듯 생각을 뱉어내 버려서일까.

갑자기 뭔가 차분해진 기분이다.

그래, 침착하게 생각하자.

아까 말했듯이 내가 이런 상황에 놓인 것도 한두 번도 아니고.

침착하게. 침착하게 생각하면.......


“우웁........”


역시 최선은 리아세스테나 나스미스테, 아니면 세르에스테가 여기 올 때까지 기다리는 거겠지만........ 오늘은 분명 오지 않을 낌새다.

결국 와 봐야 내일일 텐데 내가 그때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무리수.

하지만....... 그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떠오르질 않는다.


“우으읍........”


그래, 기다리자. 내일이 오기까지만 잘 참고.......


“우읍........”


리아세스테는 오늘 못 왔던 만큼 내일은 아침 일찍 올 테지.


“우으읍.......”


뭐, 이대로 딱히 할 것도 없으니까.

안 그래도 많이 피곤했고....... 잠이나 잘까.


“우웁....... 우우웁.......”


란세르님의 서재에서 책이라도 한 권 가져올 걸 그랬나.

아니다, 아니지.

그랬다가 또 금서인지 뭔지를 가져와 버리기라도 하면 위험하니까.


“우웁.......”


그래, 역시 잠이나 자자.


“우으읍.......”


.......


“우웁....... 우우웁.......”


잠이 오겠냐아아아아아!

이젠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저 유체가 뭐라고 날 이리도 불안하게 만들고 잠도 못 자게 만들고 내 이불까지 뺐어가고!

물론 이불은 내가 집어던진 거지만.


“우우웁.......”


그래, 무슨 말이 그리 하고 싶어서 그리도 웁웁거리는지 한번 들어보기나 하자.

말이 통할지는 모르지만 이대로 저 웁웁 소리를 듣고 있는 것 보다는 낫겠지.

라는 마음으로 유체가 있는 곳으로 다가가 단숨에 이불을 집어 올렸다.


“우우웁....... 우웁.......”


이불을 들어 올리며 깨달은 이 유체가 여자라는 사실과 지금 알몸이라는 사실이

바닥에 넓게 깔린 긴 금발머리와 옆으로 그 얼굴 밑으로 흐르고 있는 눈물에

그저 까마득히 잊혀지고 말았다.


“아, 음. 어.......”


뭐, 뭐랄까.

화라도 내면서 건드리지 않을 테니 조용히 좀 하라고 하려했던 계획 위로 왠지 미안한 마음이 내리 깔려 버렸다.


“이, 일단은.......”


입을 꿰매 붙인 것은 수업 중 시끄럽게 소리를 지르지 못하게하기 위해, 눈을 꿰매 붙인 것은 악마의 모습을 보고 기절해버리지 않도록 이라고 루즈에스테에게 들었다.

적어도 이 둘은 내게 해당사항 없으니까.

조심스레 손을 뻗어 입을 꿰매고 있는 실의 한쪽 끝을 끊었다.

아, 설마 베스파로제님께 들릴 정도로 마구 소리를 질러대는 건 아니겠.......


“.......해 주세.......”


실이 떨어져 나오기가 무섭게 터져 나온 목소리는....... 분명 대륙 공용어.......


“용서해....... 주세요....... 용서해 주세요.......”


그 말에 손이 멈춰 버리고 말았다.

마수들의 먹이로 쓰이고 있었다 한 말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용서해 주세요.......”


떨리는 손길로 조심스레 양 눈을 꿰매 붙이고 있던 실을 끊어 풀어냈다.

손에 묻어난 눈물을 떨쳐내기도 전에.

실이 다 뽑혀 나오기가 무섭게 금방 아물어드는 상처.

그리고.......


잠시 후 뜬 푸른빛의 두 눈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워


“.......아렌?”


그저 머릿속이 하얗게 바랄 뿐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악마 만들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9 12화. 인간계 체험 下 - 1 18.05.03 367 0 7쪽
48 11화. 인간계 체험 上 - 4, After 18.05.02 350 0 18쪽
47 11화. 인간계 체험 上 - 3 18.05.02 351 0 10쪽
46 11화. 인간계 체험 上 - 2 18.05.01 356 0 11쪽
45 11화. 인간계 체험 上 - 1 18.05.01 359 0 13쪽
44 10화. 2차 각성 - 4, After 18.04.30 383 0 19쪽
43 10화. 2차 각성 - 3 18.04.30 364 0 19쪽
42 10화. 2차 각성 - 2 18.04.29 360 0 20쪽
41 10화. 2차 각성 - 1 18.04.29 366 0 17쪽
40 9화. 죄와 유체 - 5, After 18.04.28 362 1 19쪽
39 9화. 죄와 유체 - 4 18.04.28 364 0 10쪽
38 9화. 죄와 유체 - 3 18.04.27 370 0 16쪽
» 9화. 죄와 유체 - 2 18.04.27 369 0 16쪽
36 9화. 죄와 유체 - 1 18.04.26 365 0 11쪽
35 8화. 악마의 눈물 - 5, After 18.04.26 368 0 21쪽
34 8화. 악마의 눈물 - 4 18.04.25 368 0 17쪽
33 8화. 악마의 눈물 - 3 18.04.25 366 0 17쪽
32 8화. 악마의 눈물 - 2 18.04.24 376 0 21쪽
31 8화. 악마의 눈물 - 1 18.04.24 367 0 7쪽
30 7화. 서열전쟁 - 6, After 18.04.23 366 1 14쪽
29 7화. 서열전쟁 - 5 18.04.23 371 0 8쪽
28 7화. 서열전쟁 - 4 18.04.22 372 0 9쪽
27 7화. 서열전쟁 - 3 18.04.22 366 0 11쪽
26 7화. 서열전쟁 - 2 18.04.21 358 0 17쪽
25 7화. 서열전쟁 - 1 18.04.21 371 0 10쪽
24 6화. 에스테 회의 - 3, After 18.04.20 382 0 13쪽
23 6화. 에스테 회의 - 2 18.04.19 389 0 23쪽
22 6화. 에스테 회의 - 1 18.04.19 395 0 12쪽
21 5화. 로제니악 - 3, After 18.04.18 390 1 23쪽
20 5화. 로제니악 - 2 18.04.18 388 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