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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ressor 님의 서재입니다.

악마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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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ressor
작품등록일 :
2018.04.09 19:06
최근연재일 :
2018.05.17 21:07
연재수 :
7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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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70
추천수 :
65
글자수 :
471,948

작성
18.04.2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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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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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7화. 서열전쟁 - 6, After

DUMMY

하늘이 무너져 내린다면 저런 모습이 되지 않을까.

떨어져 오는 거대한 용의 몸.

점점 짙어져가는 어둠.


“어이어이, 어쩔 거야 세르피.”


“뭘 어떡해! 공간이동으로 도망가야지.”


“그게 문제가 아니라. 로제에스테 말이야. 저런 상처로는 공간이동을 못 견딜게 뻔하잖아.”


“아, 그러면.......”


거의 눈앞까지 다가온 거대한 산.

단지....... 다가오기만 할뿐인 그 절대적 거대함에 넋이 나가 바라만 볼 뿐.

머릿속은 바람이라도 빠져나간 듯 텅 비어버려 아무생각도 들지 않는다.


“아, 아아 난 몰라!”


그리고 그 무너져 내리는 것에 시야가 모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 쯤.

쿵. 하는 단조롭지만 상상도 못할 웅장한 충격음이 울려 퍼졌다.

그와 동시에 아까 론니악이 무너져 내릴 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크게 요동치는 천지.

그리고 바람이 귀를 스쳐가며 느껴진 아찔한 상승감.


“휴, 휴우. 큰일 나는 줄 알았네.”


라는 세르피리아님의 목소리에 살며시 눈을 떠보니.......


“으, 으......”


높다. 저 아래로 거대한 용의 몸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높다.


“뭐야, 로제에스테 나는 건 처음이야?”


라는 말에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빨리 어떻게든 해달라는 의미로 올려 든 시선에 보인 것은 내 뒷덜미를 감아쥐고 있는 세르피리아님의 손과 그 등 뒤로 앙증맞게 솟아있는 작은 날개.


“괜찮아, 괜찮아. 조금 이렇게 있다 보면은 금방 익숙해 질 거야.”


저, 저 작은 날개로 날 들고 날고 있다는 건가?

떨어져버리는 내 모습이 상상돼 불안함이 폭발하듯 터져 나온다.


“꺄핫! 무서워 하기는. 그건 농담이고. 이젠 저 아래도 진정된 것 같으니 내려가자.”


라는 말과 동시에 추락하듯 하강하는 주위의 모든 것.

기, 기절해버릴 것만 같다.......


“자, 도착!”


질끈 감은 눈을 다시 떠보니 어느새 내 발은 땅위에 안착해 있었다.

힘이 풀려 그 자세 그대로 쓰러지듯 주저앉고 말았다.


“야호~ 베스.”


지금 나와 세르피리아님이 있는 곳의 위치는 용의 옆.

세르피리아님의 시선을 따라 가보니 용의 배 위에 서서 그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베스파로제님이 보인다.


“베스~ 괜찮아?”


세르피리아님의 부름에 이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베스파로제님.

멀어서 잘 보이지 않던 모습이 흙먼지가 가라앉으며 선명히 보이기 시작했고,

내 허리춤 가까이 흙먼지가 가라앉았을 때 즈음에서야 확실히 볼 수 있었다.

아까보다 더 심한 상처를 입은 베스파로제님의 모습을.

그리고 그 피범벅이 된 얼굴 사이로 눈에 띄게 빛나는 핏빛 붉은 눈동자.


“꺄, 꺄악!”


순간 폭발한 눈앞의 땅.

너무나 갑작스러워 놀라기는커녕 아무 반응도 하지 못했다.


“어, 어머. 별 일이네. 베스가 저렇게까지 흥분하다니.”


다시 고개를 돌려 봤을 때 베스파로제님은 언제 이동한 건지 용의 머리맡까지 다가서 있었다.


“쌓아둔 힘을 못 견뎌 이성을 잃다니. 너답지 않군, 란세르.”


흥분?

그렇다고하기엔 저 멀리서 들려온 베스파로제님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차분하게만 느껴졌다.


[이거....... 부끄럽군요.]


머리를 웅웅 울리는 용의....... 아니 란세르님의 목소리.


“흥, 몰랐던 척 하기는. 무너져 버렸겠지만. 지금쯤이면 그 모래시계도 시간이 다 했겠지. 패배를 인정해라 란세르.”


[.......]


드디어 끝나는 건가. 하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내 생각과는 달리 느껴지는 기운은 아직도.......


[베스파로제님의 방출, 해방. 그리고 시간을 지우는 검이라는 그 개방까지. 단 하나도 제가 막아낼 수 있는 건 없었습니다만.......]


잘은 보이지 않지만


[역시나 베스파로제님의 극성을 보지 못한 건 너무나도 아쉽군요. 보여주실 수 없으십니까? 베스파로제님의 극성을.]


“정말 정신이라도 나간 거냐? 무슨 소리를.......”


고개를 들어 올리는 란세르님.

단지 고개를 들어 올렸을 뿐이건만 그 거대한 크기에 크게 흙먼지가 인다.


[그 대신이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크게 벌어지는 란세르님의 입.

그 안에서 차오르는 것은 진하디 진한 푸른 빛이다.


[보여드리지요. 제 극성을.]


그리고 하늘을 향해 일직선으로 빛이 뿜어져 올랐다.

그 눈부심에 들어 올려 눈을 가린 손을 내리니.......


“베, 베스!”


결빙.

온 몸이 얼어붙었다고 하기엔 부족한.

마치 얼음 속에 갇힌 것 같이.

베스파로제님은 투명한 얼음에 뒤덮여 있었다.

당황해버리고 말았다.

언제나와 같이 바로 얼음을 깨부수고 나와 상대를 비웃을 것 같던 베스파로제님이.......

마치 잠에든 듯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베스파로제님의 방출, 해방. 그리고 시간을 지우는 검이라는 그 개방까지. 단 하나도 제가 막아낼 수 있는 건 없었습니다만.......]


.......?

이상하다. 뭔가 이상하다.

얼어붙은 베스파로제님을 눈앞에 두고 란세르님은 마치 그게 보이지 않는 것처럼 말을 계속하고 있다.


[단 하나도 제가 막아낼 수 있는 건 없었습니다만.......]


게다가 저 말.

분명 방금 전 베스파로제님께 했던 말이.......


[그래서 보여주실 수 없으십니까? 베스파로제님의.......]


‘챙’ 하는 소리와 함께 베스파로제님을 둘러싸고 있던 얼음이 깨어져 내렸다.


“란세르.”


베스파로제님의 목소리에 란세르님은 입을 멈추었고


[그건....... 제 극성.......이로군요.]


베스파로제님의 발밑에 조각조각 떨어져 있는 얼음들을 힐끗 내려 본 란세르님은.......


“마지막으로 얘기하겠다. 패배를 인정해라, 란세르.”


란세르님의 목을 밟고 우뚝 선 베스파로제님.

어떻게 된 건지 전혀 치료되지 않은 상처와 지쳤음이 역력하게 드러나는 얼굴.


[Sanes......esfa ter kenova......]


갑자기 온몸에서 빛을 뿜어내기 시작한 란세르님의 몸.

그리고....... 그 빛이 사그러들자 눈앞의 용은 간데없고 대신 그 자리에 남아있던 것은 펜던트를 끊기 전의 란세르님이다. 그리고....... 거대한 검은 상자?


“세-르-피! 치사하게 혼자만 도망가기냐!”


물 녹듯이 그 상자가 녹아내리자 그 안에서 나온 것은 스레나스님이다.

용의 모습을 하고 있던 란세르님 님 밑에 깔려있었던 모양이다.

스레나스님의 뒤로 루나에스테와 나스에스테도 보인다. 그리고 세르에스테도.......


“아아.......”


갑자기 앞으로 뛰쳐나가는 세르에스테.

그 달려 나간 방향에 서 있는 건 베스파로제님과.......

그 팔에 배가 뚫린 채 축 늘어져 있는........ 란세르님.


“아아아!”


바닥에 널려 있던 얼음 조각들이 세르에스테의 주위로 떠올라 세르에스테의 손짓에 일제히 날아가 베스파로제님의 몸에 가 박혔다.

그 충격에 몇 걸음 뒤로 물러난 베스파로제님.

그리고 몸을 관통한 팔이 빠져나오자, 란세르님의 몸은 힘없이 바닥으로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세르에스테! 무슨 짓이야!”


세르에스테를 향해 달려가는 세르피리아님이 보였다.

그리고 왼손을 들어 그런 세르피리아님을 저지하는 베스파로제님도.


“아아....... 아아아.......”


란세르님께 다가간 세르에스테는 그 옆에 무릎 꿇고 앉아

란세르님을 끌어안고서는.......


“세, 세르에.......!!”


그 배에 뚫린 구멍으로 자신의 팔을 쑤겨 넣었다.


“대, 대체....... 베스!”


달려들어 세르에스테를 저지하려는 세르피리아님을 막아선 베스파로제님은 고개를 저을 뿐이다.


“하, 하지만......”


그렇게 모두가 말을 잃고 있는 사이....... 한참을 란세르님의 뱃속을 휘젓던 세르에스테가 뽑아낸 것은 주먹만 한 크기의 영롱한 부른빛이 감도는 보석.

그리고........ 세르에스테는 마지막으로 창백하게 바랜 란세르님의 얼굴을 한번 바라보고서는 그대로 공간을 열고 사라져 버렸다.


“베스! 저 녀석 영혼석을!”


“하아, 나 피곤해 세르피. 지금은 좀 쉬고 싶어.”


라는 말과 함께 베스파로제님 역시 공간을 열고 사라져 버렸다.


“베스! 이건 그렇게 끝날 일이.......”


그리고 세르피리아님도 그런 베스파로제님을 따라 공간을 넘어갔고


“흠....... 역시 내 예상이 맞았지? 라고 말할 분위기는 전혀 아닌 것 같네.”


스레나스님 마저 그 말만을 남기고 사라지셨다.

폐허가 되다싶은 론니악 공터아래 남은 건 이제 나와 루나에스테. 그리고 나스에스테 뿐.


“로제....... 에스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 단지 그랬을 뿐이다.


하고 스스로를 아무리 위로 해봐도.......


가슴속에 파고든 처절한 자기혐오는 지울 수도 가릴 수도 없었다.



=========================



7화 – After



입술에 와 닿는 촉촉한 느낌에 잠에서 깼다....... 응? 촉촉한 느낌? 하고 눈을 뜨니 바로 앞에 보인 건 은색 눈동자.


“우, 우웁!”


세, 세르에스테?

하늘과 땅이 뒤집힌 듯 머릿속이 혼란으로 가득 찬다.

상황 파악이 전혀 되질 않는다.

세르에스테가 왜 내 방에?

왜 내 위에 올라타 입을 맞추고 있는 거지?

그것도 알몸으로?


.

.

.


베스파로제님과 란세르님의 결투가 있던 날의 밤.

조금이라도 기분을 전환해보려 자리에 드러누워 멍하니 창문 밖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하지만 머릿속에 자꾸만 떠오르는 란세르님을 끌어안은 세르에스테의 모습에 가슴만 더 괴로워질 뿐이었다.


나스미스테와 리아세스테가 다녀간 것은 방금 전.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래도 억지로 말을 짜내어 결투의 경과와 그 마지막을 이야기 해 주었다.

모든 얘기가 끝나자 나스미스테는 세르에스테를 찾아보겠다며 바로 창문을 넘어 론니악으로 가버렸고, 리아세스테는 잠시 더 남아 내 옆에 아무 말 없이 앉아 있다가 돌아갔다.

지금 이렇게 가슴이 횅한 듯 심숭생숭한 것은 그 둘이 가고 혼자 남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내 등의 상처는 생각보다 깊어 등뼈가 드러날 정도로 살이 쓸려나가 있었다.

하지만 다행이도 성으로 돌아오자마자 베스파로제님이 직접 찾아와 언제나처럼 바로 멀쩡하게 치료를 해 주셨다.

베스파로제님과 론니악에서 헤어지고 이 성에서 만나기까지의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음에도 베스파로제님은 평소보다 조금 더 많이 피곤해 보이실 뿐 다른 상처는 말끔이 없어지신 모습이셨다.

불행 중 다행이다 하고 조금 안심했다.


세르에스테는...... 다행이도 그 란세르님이 있던 자리의 서열이 다시 채워지기 전까지는 평소와 같이 세르니악에서 지내다가 그 자리의 서열이 채워지면 그 악마의 수계자로 자동 이양된다고 한다.

누가 그 자리를 차지할지는 걱정이지만....... 그래도 론니악에서 쫓겨나는 건 아니라니 정말 다행이다.


“.......”


란세르님은....... 모두가 사라진 뒤에서야 그 몸이 한 꺼풀 한 꺼풀 벗겨져 나가며 공중으로 산화했다.

그 자리에 서서 란세르님의 몸이 모두 사라질 때까지 움직이지 않고 바라만 보고 있었다.

악마간의 결투는 원래 이런 것이다라고 했었다. 그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란세르님과 함께했던 시간이 떠올라, 앞으로는 란세르님을 보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더 가슴이 아픈걸 보면.

아무리 악마와 같이 심상을 먹고 방출을 쏘아낸다 해도 나는 아직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암.......”


최근 며칠 동안 있던 큰일들 때문일까?

그럴 마음은 전혀 없음에도 나도 모르게 하품이 새어나왔다.

그러고 보니 푹 잠을 못 잔지도 꽤 된 것 같다.

그래, 일단 지금은 자자. 하고 마음먹고 눈을 감았다.


그랬다. 거기까지는 아무 문제없었는데........


“우웁.......”


시선을 어디다 둬야할지 몰라 방황하는 눈동자.

어디를 향해야 할지 몰라 허우적대는 손.

억지로 차분하게 상황을 파악해보려 했지만 무리다. 절대 무리다.

기절해버릴 듯한 기분이 되어 눈이 풀려갈 때 쯤, 세르에스테는 입술을 떼었다.

방금까지 당연하다는 듯 붙어있던 그 달콤함에 나도 모르게 온몸의 힘이 풀리고 말았다.


“세, 세르에스테! 갑자기 이게 무슨....... 웁!”


겨우 정신을 차려 묻기가 무섭게 다시 달려들어 입술을 겹쳐오는 세르에스테.

아아, 이대로 제 정신을 유지하는 건 무리다.

그래, 다른 생각....... 다른 생각을. 주위에 뭐 없.......?

자, 잠깐. 세르에스테가 왼손에 들고 있는 저것. 분명 란세르님의 영혼석?


“.......!”


마치 내가 눈치 채기를 기다렸다는 듯 세르에스테는 갑자기 영혼석을 쥔 팔을 들어 올렸고.

천천히 내려가기 시작한 그 팔이 안착한 곳은........ 내 오른팔의 위.


“......!!”


놀라서 소리를 지를 뻔 했지만 세르에스테의 입술에 막혀 그러지 못했다.

오른팔에 닿기가 무섭게 힘을 줘 내리꽂은 듯 팔을 파고드는 푸른빛의 보석.

뭐, 뭐야 대체.......


“우웁.......”


영혼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팔 속으로 파고듦과 동시에 밖으로 느껴질 정도로 심장이 크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갑자기 어지러울 정도로 숨이 차오르더니.......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




7화 – Afte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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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11화. 인간계 체험 上 - 4, After 18.05.02 351 0 18쪽
47 11화. 인간계 체험 上 - 3 18.05.02 351 0 10쪽
46 11화. 인간계 체험 上 - 2 18.05.01 356 0 11쪽
45 11화. 인간계 체험 上 - 1 18.05.01 359 0 13쪽
44 10화. 2차 각성 - 4, After 18.04.30 383 0 19쪽
43 10화. 2차 각성 - 3 18.04.30 364 0 19쪽
42 10화. 2차 각성 - 2 18.04.29 361 0 20쪽
41 10화. 2차 각성 - 1 18.04.29 366 0 17쪽
40 9화. 죄와 유체 - 5, After 18.04.28 362 1 19쪽
39 9화. 죄와 유체 - 4 18.04.28 364 0 10쪽
38 9화. 죄와 유체 - 3 18.04.27 370 0 16쪽
37 9화. 죄와 유체 - 2 18.04.27 369 0 16쪽
36 9화. 죄와 유체 - 1 18.04.26 366 0 11쪽
35 8화. 악마의 눈물 - 5, After 18.04.26 368 0 21쪽
34 8화. 악마의 눈물 - 4 18.04.25 368 0 17쪽
33 8화. 악마의 눈물 - 3 18.04.25 367 0 17쪽
32 8화. 악마의 눈물 - 2 18.04.24 377 0 21쪽
31 8화. 악마의 눈물 - 1 18.04.24 368 0 7쪽
» 7화. 서열전쟁 - 6, After 18.04.23 367 1 14쪽
29 7화. 서열전쟁 - 5 18.04.23 371 0 8쪽
28 7화. 서열전쟁 - 4 18.04.22 372 0 9쪽
27 7화. 서열전쟁 - 3 18.04.22 366 0 11쪽
26 7화. 서열전쟁 - 2 18.04.21 359 0 17쪽
25 7화. 서열전쟁 - 1 18.04.21 372 0 10쪽
24 6화. 에스테 회의 - 3, After 18.04.20 383 0 13쪽
23 6화. 에스테 회의 - 2 18.04.19 389 0 23쪽
22 6화. 에스테 회의 - 1 18.04.19 396 0 12쪽
21 5화. 로제니악 - 3, After 18.04.18 390 1 23쪽
20 5화. 로제니악 - 2 18.04.18 388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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