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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행 님의 서재입니다.

숫타진경을 찾아서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무도행
작품등록일 :
2023.03.30 16:00
최근연재일 :
2023.04.25 15:05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3,430
추천수 :
47
글자수 :
151,061

작성
23.04.2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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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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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9편 – 무도와 나영의 대결

DUMMY

모용언은 나영의 돌변한 태도에 약간 놀란척하며 말했다.


“아니 아까는 자기네 집에 오면 재미있는 구경시켜준다며 꼬시더니 왜 갑자기 딴소리야? 흥. 웃겨 정말! 재미없어! 나갈래!”


모용언이 뒤돌아 가려 하자 나영이 외쳤다.


“네년이 올 때는 마음대로 왔지만 내 허락 없이는 못가지!”


나영의 부하들이 우르르 몰려가 출구 쪽을 막아섰다.


모용언이 다시 뒤돌아 나영을 보며 웃었다.


“흥! 정녕 이러시겠다고? 내가 굳이 가겠다면 당신이 어찌할 건데?”


나영은 자신의 본심을 드러냈는데도 모용언이 자신을 비웃자 어이가 없어 했다.


“이년이!”


모용언의 삐죽거리는 모습에 더는 참지 못한 나영이 결국 먼저 출수했다.


나영은 오른손을 뻗어 모용언의 얼굴을 향해 빠르게 돌진했다.


옆에서 나영이 출수할 때만 기다리며 지켜보던 나는 오른손으로 모용언을 보호하고 왼손으로 달려드는 나영의 오른손을 나의 왼손과 부딪쳤다.


“펑!”


모용언에게만 집중하고 있던 나영이 어찌 알았겠는가!


나의 내공이 자신의 내공보다 강하자 나영은 깜짝 놀랐다.


나의 장력에 밀려 두 걸음 뒤로 물러난 나영이 나를 유심히 쳐다보며 얼굴이 일그러졌다.


“흥! 네년이 믿는 구석이 있어 그렇게 방자하게 굴었구나! 좋다. 이제 네놈들이 죽든 말든 상관 안 하겠다!”


“쉭!”


이렇게 말하며 나영은 자신의 장기인 낙화검을 뽑아 들었다.


낙화검은 일반적인 검보다 얇고 쉽게 휘어져 상대방은 검 끝의 움직임을 쉽게 파악하기 힘들다.


나영이 여자의 몸으로 방주에 오른 것도 다 이 낙화 검술의 오묘함 앞에서 수많은 적이 죽어간 덕이었다.


나는 나영이 얼굴이 뻘게져서 검을 뽑아 들고 달려들자 그녀가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고 느껴졌기에 나도 얼른 금강검을 뽑아 자세를 잡았다.


모용언은 아까와는 다르게 검과 검의 대결이 펼쳐지자 혹시나 내가 다칠까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원래 계획에는 해사방 패거리들이 모두 검을 뽑을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래야 상대를 제압할 명분이 생기는 것이었다.


한편 밖에서 대기 중인 곽도는 무도와 모용언이 들어간 지 꽤 시간이 흘렀는데도 아직까지 아무런 신호가 없자 조급해졌다.


“행수님 어찌할까요? 불안한데요. 그냥 쳐들어가시죠?”


을두지가 곽도를 제지했다.


“조금만 더 기다려보세!”


나영은 나와 3초를 겨룬후 가만히 방어 자세를 하고있는 나를 보고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는지 물었다.


“네놈은 왜 공격을 안하는 것이지?”


나는 오직 모용언을 무사히 지키며 버틸 생각만 하고 있었다.


행수님이 오기전까지 전혀 공격할 생각이 없는 것이었다.


나영은 안정된 자세로 자신이 공격하기를 기다리는 나를 보며 마음이 조급해진 듯 보였다.


나영이 주위를 둘러보니 휘하 졸개들이 모두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해사방 무리는 처음부터 도적 떼나 반란군의 패잔병들로 결성된 조직이었기에 힘이 제일 센놈이 대장을 하는 형태로 조직을 운영해왔기 때문에 모용세가나 화북팽가처럼 방주에 대한 끈끈한 충성심이 없다.


더 센 놈이 나타나면 언제든 대장이 바뀔 수 있는 구조였다.


게다가 이 싸움은 자신의 대장과 애송이와의 일대일 싸움이기에 그들은 나영의 명령이 있기 전까지 움직일 기미가 전혀 없다. 


더 이상 시간을 끌면 이겨도 재미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나영이 검을 다잡고 자신의 절기인 낙화검법을 시전하며 나의 머리 위로 솟구쳐 올랐다.


나는 순간 머리를 굴렸다.


‘어차피 대장인 나영만 제거하면 다른 사람들의 피를 보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최대한 신속히 나영을 제압해야겠다.’


나는 솟구쳐 오른 나영의 검 끝이 뱀의 몸처럼 휘어지며 들어오자 왼손으로 모용언을 옆으로 밀어내며 양수 도인의 쾌검으로 대응했다.


그런데 단단한 나의 검에 부딪힌 나영의 검이 갑자기 휘어지며 뱀의 머리처럼 휘어 들어와 나의 어깨를 베어갔다.


“앗!”


모용언이 놀라 소리쳤다.


“오빠!”


베인 상처에서 붉은 피가 솟구쳐 웃옷을 적시고 있었으나 큰 상처는 아니었다.


“괜찮아!”


나는 나영의 검이 나의 검과 부딪힌 후에도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한 번 더 공격해오자 내심 나영의 검법에 감탄했다.


‘세상에 이런 검법도 있구나! 이렇게 빠른 검술에는 반대로 대응을 해봐야겠구나.’


정신을 다잡은 나는 그림자 검술로 바꿔서 세 번을 휘두르며 내 주위를 방어했다.


나영은 나의 검이 아까와는 다르게 천천히 움직이자 내가 상처를 입어 당황한 줄 알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나영은 다시 한번 자신의 절기인 낙화 검술로 나의 가슴을 향해 찔러왔다.


급소를 노리고 들어오는 것이 나를 아예 죽일 생각인 것이었다.


그러나 나영이 어찌 생각했겠는가?


나는 상대의 검 끝이 나의 가슴을 향해 돌진하자 이번에는 상대의 검과 나의 검이 부딪치지 않게 화엽비술을 시전하여 두걸음 미끄러져 나간 후 다시 양수 도인의 쾌검으로 바꿔 나영의 왼발 발뒤꿈치를 그어 버렸다.


“악!”


실로 순식간이었다.


아무도 나영이 어떻게 어디를 다쳤는지 정확히 보지 못했다.


나영은 왼발을 디딜 수 없게 되자 이를 갈며 외쳤다.


“두 연놈 다 죽여버려!”


나영의 휘하들은 어찌 된 것인지 영문은 모르겠으나 방주가 명령하니 모두 검을 빼 들고 모용언과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모용언도 이미 준비하고 있었다.


신속히 화엽비술로 지붕 위로 올라가 가슴에서 불꽃놀이 화약을 빼서 얼른 심지에 불을 붙였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하늘 위로 불꽃이 발사되었고 이 신호를 기다리던 곽도와 을두지가 무사들을 데리고 담을 넘어 밀려들어왔다.


곽도는 나영을 발견하고는 곧바로 달려들었고 나영은 절뚝거리면서도 곽도와 비등하게 싸웠다.


해사방의 졸개들은 방주가 부상을 당한 상태에서 갑자기 십여 명의 무사들이 쳐들어오고 그들의 무공이 생각보다 강하자 전의를 상실하며 점점 뒤로 밀렸다.


나는 전세가 우리쪽으로 완전히 기울자 몇 명의 졸개들을 칼등으로 쳐서 쓰러트리고 모용언을 따라 지붕 위로 올라갔다.


한동안의 칼부림이 진행되자 여기저기 사상자들의 시체가 뒹굴었다.


나영은 홀로 분투하였으나 결국 곽도의 칼을 맞고 쓰러졌고 곽도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나영에게 다가갔다.


을두지 행수님은 남은 놈들은 호위 무사들에게 맡기고는 곽도에게로 다가갔다.


곽도는 을두지 행수와 눈빛을 교환하고는 작정한 듯 한칼에 나영의 가슴에 검을 꽂았다.


“억!”


나영의 가슴에서 붉은 피가 솟구쳤다.


곽도가 나영의 피로 물든 검을 높이 들고는 소리쳤다.


“나영이 죽었으니 모두 칼을 버리고 투항하라! 투항하는 사람은 살려주겠다!”


해사방의 졸개 중 일부는 칼을 버리고 투항했고 나머지는 도망갔다.


나는 곽도가 나영을 한칼에 죽이자 섬뜩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살인을 안 하고 일을 마무리 짓고자 일부러 나영의 발뒤꿈치를 끊어 놓았는데 을두지 행수님과 곽형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나영을 죽여버리는구나!’


모용언도 처음에는 우리 편의 승리에 기뻐했으나 생각보다 많은 사상자가 생겼고 시체가 이리저리 널브러져 있자 더는 처참한 꼴을 보기 싫어졌다.


“오빠! 나 더는 피 냄새 맡기 싫어. 우리는 여기서 빠져나가자!”


“그래. 그러는 것이 좋겠어.”


나는 모용언을 데리고 그 자리를 빠져나갔다.


을두지 행수님도 나와 모용언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더는 피비린내 나는 곳에 있기 싫어함을 알아채고는 먼저 객잔으로 돌아가라 하셨다.


객잔으로 돌아온 모용언은 좀처럼 기분이 나아지지 않았다.


우리는 그저 을두지 행수와 곽도가 일을 잘 마무리하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사흘이 지났다.


곽도는 해사방을 접수하고 자신이 쓸만한 사람들을 추려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행수님도 본인의 일을 하기 위해 비단을 실은 상선을 정비하고 고구려로 돌아가려 준비 중이었다.


우리 네 사람은 거사를 치른 지 3일 만에 객잔에서 다시 모였다.


행수님이 나와 모용언에게 은근하게 말했다.


“세상일은 좋게좋게 만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너희들이 살면서 이번 일이 계속 마음에 걸린다면 너희는 무림을 떠나 다른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나는 내일 고구려로 돌아간다. 내 소식은 앞으로 곽도를 통해서 들으면 된다. 다음에는 무도의 고향인 대동강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하겠다.”


우리는 행수님과 헤어짐이 아쉽지만 더는 천진에 있고 싶지 않았기에 행수님이 떠나는 날 우리도 바로 북경으로 가겠다고 곽도에게 말했다.


다음날···.


행수님과 곽도와 이별을 한 후 나와 모용언은 행수님이 선물한 준마를 타고 천천히 북경으로 말머리를 잡았다.


모용언은 북경이 가까워지자 팽목지가 모용세가에 최후통첩한 정일회의 결성대회가 임박했음이 생각나며 모용세가가 어찌 대응할지를 걱정했다.


나는 모용언이 아버지 걱정을 하고 있음을 눈치채고 말채찍에 힘을 줘 길을 재촉했다.


나와 모용언은 북경에 도착하자 모용언은 모용세가로 가고 나는 구삼의 백암 객잔으로 가기 위해 헤어졌다.


우리는 다음날 구삼의 객잔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백암 객잔에 도착하니 구삼은 여전히 바쁘게 일하고 있었다.


나는 구삼과는 그저 일반 사람들이 사는 일상의 일들을 얘기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나의 여행에 대해 구삼이 궁금해해서 모든 얘기를 사실대로 말했지만, 구삼이 놀랠 수 있기에 나영이 죽는 장면은 일부러 생략했다.


이렇게 구삼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다음 날 오후 나는 한가롭게 차를 마시며 모용언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나를 찾아온 사람은 모용언이 아니었다.


바로 호연승 대사가 지난번에 한 약속대로 고승 한 분을 데리고 찾아온 것이었다.


호연승이 고승을 소개해주며 말했다.


“지난번 자네가 보여준 북방의 문자를 해독할 수 있는 고승을 내가 모셔왔네. 이분은 평생 학문을 한 분으로 그 문자들을 해독할 수 있을 것이네.”


나는 호연승이 다른 적의가 없이 진정 무공비급이 궁금해서 온 것임을 느끼고 절벽동굴 무공비급을 적은 양피지를 건네줬다.


고승은 나의 절벽동굴 비급을 한참을 들여다본 후 양피지를 나에게 돌려줬다.


그리고 호연승과 나에게 말했다.


“이게 무슨 뜻인지는 알 수 없으나 글자 그대로를 한자로 바꿔 적어줄 수 있습니다.”


이 말을 듣더니 호연승이 기뻐하며 말했다

.

“나는 너에게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다!”


호연승은 내가 의아한 표정을 짓자 다시 힘주어 말했다.


“고승께서 문자를 해독하면 나는 자연히 그 내용을 기억할 수 있다. 그리고 천천히 그 뜻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내가 너에게 내가 이해한 내용을 설명해 줄 테니 너도 네가 보고 익힌 검술 초식을 나에게 펼쳐 보여주고 설명해 줄 수 있겠느냐?”


나는 생각해보니 손해 볼 일이 아니었기에 호연승의 제안을 받아들이려 했다.


“오빠! 안돼!”


깜짝 놀라 돌아보니 모용언이 객잔으로 들어오며 소리친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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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숫타진경은 "비급으로 가문을 세우겠습니다." 라는 제목으로 네이버시리즈에서 서비스 중 입니다. 23.03.30 322 0 -
» 29편 – 무도와 나영의 대결 23.04.25 54 1 11쪽
28 28편 – 장불회와의 만남 23.04.24 58 2 11쪽
27 27편 – 을두지의 계획 23.04.23 62 2 11쪽
26 26편 – 팽목지의 음모 23.04.21 67 2 11쪽
25 25편 – 결혼식에서 만난 앙숙 23.04.20 73 2 11쪽
24 24편 – 모용언과 팽연화 23.04.19 68 1 12쪽
23 23편 – 화북팽가 팽목지 23.04.18 69 1 12쪽
22 22편 – 오두미교 장릉 23.04.17 75 1 12쪽
21 21편 – 광무제 동생 유정 23.04.14 91 1 11쪽
20 20편 – 구려방 곽도 23.04.13 92 2 11쪽
19 19편 – 갈석궁의 지하 밀실 23.04.12 110 2 11쪽
18 18편 – 모용복과 호연승의 대결 23.04.11 97 2 12쪽
17 17편 – 용문객잔 23.04.10 100 2 11쪽
16 16편 – 무도의 첫 승리와 첫 굴욕! 23.04.07 108 2 11쪽
15 15편 – 북경을 향하여 23.04.06 104 2 12쪽
14 14편 – 요동이여 안녕! 23.04.05 108 1 12쪽
13 13편 – 내가 치료하고 말 거야! 23.04.04 119 1 11쪽
12 12편 – 천산선인 23.04.03 110 1 12쪽
11 11편 – 내가 대표 선수라고? 23.04.03 113 1 12쪽
10 10편 – 운명적 만남 23.04.02 120 2 12쪽
9 9편 – 요양의 모용세가 23.04.01 125 2 11쪽
8 8편 – 숫타음경 23.03.31 151 2 11쪽
7 7편 – 요동 무림계에 부는 피바람 23.03.31 139 2 11쪽
6 6편 – 백암객잔 구삼 23.03.30 141 1 12쪽
5 5편 – 쾌검 양수 도인 23.03.30 141 1 12쪽
4 4편 – 모용각과의 악연 2 23.03.30 157 1 12쪽
3 3편 – 모용각과의 악연 1 23.03.30 182 1 12쪽
2 2편 – 염사방 방주 안승 23.03.30 205 2 12쪽
1 1편 – 내몸속에 심어진 내공 씨앗 23.03.30 378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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