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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행 님의 서재입니다.

숫타진경을 찾아서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무도행
작품등록일 :
2023.03.30 16:00
최근연재일 :
2023.04.25 15:05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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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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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글자수 :
151,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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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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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4편 – 모용각과의 악연 2

DUMMY

급박한 표정의 행수님이 나에게 말했다.


“어쩔 수가 없구나! 나와 양복은 말을 타고 저들을 유인하겠다. 너는 객잔으로 돌아가서 네 말을 타고 한나절 정도 숨어있다가 무려산 낙타봉으로 가거라!”


나는 행수님에게 뭐가 얘기하려 했으나 행수님은 나를 제지했다.


“네 마음은 안다. 그러나 사내는 결단력이 있어야 한다. 우물쭈물하다간 헛되이 죽는 것이다. 너와 같이 갈 수 없게 돼서 나도 서운하구나! 부디 원하는 데로 천산선인에게 무공을 배우기를 바란다. 나중에 인연이 되면 다시 만나자!”


말을 마친 행수님는 양복과 말을 끌고 20보 정도 이동 후 말에 올라타고 쏜살같이 객잔 반대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안승의 무리는 바로 행수님을 발견하고 휘파람을 불며 소리쳤다.


“저쪽이다! 쫒아라!”


안승의 무리가 우르르 을두지를 향해 말을 몰아 쫒아갔다.


행수님과 양복은 최대한 나로부터 멀리 떨어지기 위해 전속력으로 달렸다.


두 식경이나 말을 달려 도망가니 안승무리 중 탁발웅의 말이 준마라 을두지와의 거리는 점점 좁혀졌다.


을두지는 다급함 속에서도 침착하게 정세를 판단했다.


‘이렇게 무작정 도망만 갈 수는 없는 일이다. 사형이 있는 백가장까지는 아직도 한시진은 더 달려야 한다. 최대한 사람들이 있는 곳까지 가서 일전을 벌여야 한다. 그래야 사형의 도움을 기대할 수 있다!’


이렇게 마음을 먹은 을두지는 옆에서 달리고 있는 양복에게 외쳤다.


“일단 숲으로 들어가 맨 앞에 쫓아오는 놈을 처리하자!”


을두지의 외침에 양복이 고개를 끄덕이며 싸울 준비를 했다.


을두지가 숲으로 말을 몰고 양복이 따라 움직였다.


을두지는 꺾어진 산길을 돌자마자 언덕에서 말을 멈추고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적을 기다리며 양복과 눈빛을 교환했다.


잠시 후···.


탁발웅이 꺽어진 길을 돌아 나타나자 을두지는 탁발웅을 향해 말을 몰아갔다.


탁발웅은 맨 앞으로 달려오다 을두지의 말과 마주치자 말이 놀라 균형을 잃고 을두지의 말과 충돌해 서로 엉켰다.


을두지는 몸을 솟구쳐 충돌을 피하고 탁발웅의 가슴을 향해 검을 내리꽂았다.


갑자기 나타나 출수한 을두지의 예리한 검에 놀란 탁발웅이 몸을 날려 바닥에 뒹굴 면서 피하자 대기하고 있던 양복이 그의 왼쪽 어깨를 향해 찔러갔다. 두 명의 동시 공격에 탁발웅은 질겁해 다시 몸을 움직여 피하려고 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양복의 검은 탁발웅의 왼쪽 어깨를 관통하고 탁발웅은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첫 번째 작전에 성공한 을두지는 충돌해 쓰러진 말을 버리고 양복의 말을 같이 타고 다시 백가장을 향해 달렸다.


뒤쫓아오던 안승의 무리는 탁발웅을 살피느라 추격의 속도가 현저히 늦어졌다.


그러나 말 한 필에 두 명이 탔으니 속도가 날 리가 만무했다.


양복이 온 힘을 다해 말을 몰고 을두지는 쫓아오는 무리를 보며 생각했다.


‘문제는 모용선생이란 놈인데 분명 모용세가쪽 사람일 것이고 만만치 않은 고수일 것이다!’


생각을 정리한 을두지가 양복에게 말했다.


“조금만 더 가면 마을이 나올 것이네! 최대한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가서 최후의 일전을 준비하자! 운이 좋으면 백가장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야!”


양복의 말은 거의 탈진 상태로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결국 주저앉았다.


말에서 내린 을두지와 양복은 다가오는 적을 향해 자세를 잡고 기다렸다.


안승의 무리 중 졸개 한 명은 부상한 탁발웅 곁에 남아, 적의 수는 5명이 됐다.


안승이 을두지를 발견하고 모용각에게 말했다.


“여기는 보는 눈도 있으니 최대한 빨리 승부를 내고 저 을두지 놈을 사로잡아 이곳을 벗어나야 합니다. 저놈만 생포하면 돈은 저절로 굴러들어 옵니다.”


“좋아! 내가 나서지!”


모용각은 호기롭게 말하고 말에서 내려 을두지를 쳐다보며 다가갔다.


을두지도 상대를 노려보며 양복에게 말했다.


“저놈은 내가 상대할 테니 안승을 맡게!”


양복이 전의를 불태우며 안승을 노려보며 답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행수 어른!”


마을의 사람들은 사태가 심상치 않자, 하나둘씩 거리에서 사라졌다.


다행히 마을 사람 중에 을두지를 알아보는 백가장 사람이 있다. 그는 잽싸게 백가장으로 달려갔다.


모용각은 모용세가의 주인인 모용부의 사촌 동생이다.


그는 가문의 절기들을 완전히 익히진 못했지만, 장력에는 장기가 있어 요동에서는 그런대로 고수로 통했다.


을두지에게 다가간 모용각은 을무지를 생포하기 위해 무서운 기세로 쌍장을 날렸다.


을두지는 몸을 옆으로 비켜 피하고 모용각을 향해 검을 찔렀다. 그러나 장력에 밀려 몸이 비틀거리더니 원하는 대로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이놈의 장력이 대단하구나!’


을두지는 정신을 다잡고 오른손에 검을 들고 왼손으로 일장을 내뻗으며 모용각의

다리와 허리를 동시에 공격한다.


모용각은 상대가 검과 장을 동시에 사용하자 잠시 위축됐지만 역시 우위는 모용각이 잡고있는 것이었다.


그러고 안승의 무리는 숫자가 많다.


안승과 졸개들이 양복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으나 역시 양복이 위태롭다.


모용각이 생각보다 쉽게 을두지를 제압할 수 없자 자신의 수하 둘에게 소리쳤다.


“시간이 없다! 을두지를 잡아라!”


수하 둘이 모용각에게 합세해 검을 휘두르자 가뜩이나 열세인 을두지의 손발이 어지러워지더니 결국, 모용각의 일장이 가슴에 적중하자 맥없이 쓰러졌다.


을두지가 쓰러지자 을두지의 혈도를 눌어 완전히 제압한 모용각은 슬금슬금 양복의 뒤로 접근해 뒤에서 암기 두 개를 양복의 가슴과 다리를 향해 던졌다.


“윽!”


양복은 가슴으로 날라오는 모용각의 암기를 가까스로 피했으나 나머지 하나의 암기가 무릎에 꽂혀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안승의 무리는 상대의 위기를 틈타 사방에서 칼질해대고 양복은 가슴과 허리 다리에 무수한 상처를 입고 쓰러졌다.


을두지는 양복의 처참한 상황을 보고 이를 갈며 외쳤다.


“이놈들! 이 죽일 놈들!”


안승은 양복에게 더는 관심을 두지 않고 을두지의 아혈을 찍어 더 이상 소리치지 못하게 하고 을두지를 말안장에 태워 마을을 빠져나갔다.


얼마 후···.


백가장 주인 고승만이 아들 둘을 데리고 현장에 도착했으나 이미 양복의 숨은 간들간들 남아있을 뿐이었다.


양복이 최후의 힘을 모아 안승 무리가 사라진 방향을 가르치며 말했다.


“을두지 행수님이 잡혀갔습니다.”


양복은 이 말을 끝으로 결국 숨을 거뒀다.


고승만은 을두지의 사형이다.


을두지는 일찍이 장사에 뜻을 둬 무역상이 되었지만, 사형인 고승만은 꾸준히 무공을 수련하여 을두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고수이다.


그는 아들 둘을 데리고 안승 일당을 한 시진 정도 추적하여 을두지를 생포한 후 승리감에 취해 버려진 사당에서 잠시 쉬고 있던 안승 일당을 찾아냈다.


고승만은 성격이 불같다.


한눈에 을두지가 중상을 입었음을 발견하고 노기가 충천해서 다짜고짜 대장으로 보이는 안승에게 달려들었다.


고승만의 아들들은 아버지의 뒤를 지키며 상대의 암습에 대응한다.


갑자기 호랑이처럼 달려드는 고승만을 보고 안승은 대경실색해 몸을 굴러 피했다.


그러나 어찌 안승이 고승만의 적수가 되겠는가?


재차 달려드는 고승만의 일장을 등에 맞고 안승은 앞으로 꼬꾸라진다. 그러나, 모용각은 역시 고수였다.


안승을 꼬꾸라트리고 자신에게 달려드는 상대의 거친 기세를 파악하고 자세를 잡고 허점을 노리다 쌍장을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고승만과 모용각의 쌍장이 맞부딪쳤다.


“펑!”


사당 안의 먼지가 날리고 두 사람은 서로의 내력을 겨루게 되었다.


깜짝 놀란 안승의 졸개들은 쓰러진 안승의 상태를 살피며 어찌할지 몰라 혼란스러워한다.


이틈에 고승만의 두 아들이 모용각의 수하 2명에게 달려들었다.


몇 초식을 못 버티고 모용각의 수하 2명이 고승만의 아들들의 칼에 무참히 쓰러졌다.


고승만의 두 아들은 2명의 졸개를 처치한 후 큰아들은 아버지의 주위에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고 작은아들은 한쪽에 내팽겨져진 을두지의 상태를 확인하고 보호한다.


모용각은 안승은 쓰러졌고 자신의 수하 두명이 요절하자 남은 안승의 졸개들은 자신에게 별 도움이 안 되리라 생각하고 머리를 굴린다.


‘이자의 내공이 대단하구나! 일대일로 싸워도 이길지 확신할 수 없는데 삼 대 일이면 가망이 없구나···.’


모용각은 어찌해야 장력을 거두고 도망갈까만 생각하느라 마음이 흔들려 점점 수세에 몰렸다.


고승만은 실전 경험이 많은 고수다.


상대의 장력이 흔들리자 고승만이 대갈일성 한다.


“이이이이놈!!!!!”


고승만은 왼손에 장력을 집중하며 몸을 오른쪽으로 돌려 상대와의 장력 싸움을 무마시키고는 오른손으로 상대의 옆구리에 주먹을 날렸다.


“퍽!”


“윽!”


모용각은 고승만의 오른쪽 주먹을 정통으로 맞고 울컥 피를 토하며 주저앉았다.


고승만이 보니 상대의 대장 격인 두 놈을 쓰러트렸고 남은 놈들은 졸개들로 보이자 더 이상의 출수를 멈추고 을두지의 상태를 확인했다.


을두지의 맥이 힘이 없어 더 이상 시간을 끌 여유가 없었다.


고승만이 소리쳤다.


“을두지를 데리고 백가장으로 돌아간다!”


고승만과 두 아들은 을두지를 데리고 급하게 백가장으로 말을 몰았다.


한편···.


한 식경쯤 숲에 숨어있던 나는 숲에서 나와 객잔 방향으로 걸어가며 생각했다.


‘행수님은 나를 살리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셨어! 나는 꼭 무예를 배워 쓸모있는 인간이 되겠어!’


이렇게 다짐하니 새로운 힘이 솟아올랐다.


한나절을 걸어서야 겨우 객잔으로 돌아온 나는 객잔에서 만두 몇 개를 산후 내 말을 타고 행수님의 당부대로 숲속에서 만두를 먹으며 숨어있었다.


‘행수님은 무사히 피하셨을까? 안승, 모용선생, 탁발웅 이라고 했지···. 이놈들 나중에 꼭 대가를 치르게 해주겠다.’


나는 이렇게 맹세하며 숲에서 나와 말을 타고 반나절을 달려갔으나 행수님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


두 갈래 길이 나오자 나는 한참을 고민했다.


‘행수님을 찾아가야 하나, 천산선인을 찾아가야 하나? 그래! 행수님은 내가 천산선인을 찾아가기를 바랄 거야···.’


마음을 정한 나는 무려산 방향으로 말을 몰아갔다.


하루를 달려오니 드디어 무려산이 저 멀리서 보였다.


하루를 꼬막 굶고 말을 달린 나는 작은 객잔을 발견했는데 객잔 현판에 ‘백암 객잔’이라고 적혀있었다.


나는 객잔에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몇 번 객잔을 경험한 후라 이제는 객잔이 낯설지가 않았다.


점소이가 나에게 다가오자 나는 주문했다.


“국수와 고기 좀 주시오! 그리고 만두와 빵은 싸주시고. 말 먹이도 부탁합니다.”


내가 어리숙해 보였는지 점소이가 나에게 충고했다.


“곧 해가 질 텐데 저희 객잔에서 하루 주무시고 내일 아침에 가시지요?”


나는 그의 말을 따를까 잠시 고민했으나 마음이 급해 여유를 부릴 수가 없었다.


“아니요! 한시가 급합니다. 그리고 말린 고기도 충분히 싸주시오.”


“알겠습니다!”


점소이가 대답하고 날쌔게 움직였다.


잠시 후···.


점소이가 국수와 고기 한 접시를 가지고 왔다.


“만두와 빵 그리고 말린고기는 준비해서 다시 가져오겠습니다.”


돌아서려는 점소이에게 물었다.


“무려산 낙타봉에 오르려면 산길이 몇 개나 있소?”


점소이가 웃으며 말했다.


“농담하시는 거죠? 낙타봉에 올라가는 길은 없습니다.”


나는 의아해서 물었다.


“길이 없다는 게 무슨 말이요?”


“낙타봉은 사면이 전부 깎아지는 절벽이라서, 멀리서 쳐다볼 수는 있지만 올라가는 길은 없습니다.”


사실 무려산은 화강암 돌산이다. 그래서 백암산이라고도 불리는 것이었다.


점소이는 내가 주는 은전을 받아들고 말먹이를 주러 나갔다.


‘길이 없다니 무슨 소리인지···. 가보면 방법이 생기겠지, 일단 든든히 먹어나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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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숫타진경은 "비급으로 가문을 세우겠습니다." 라는 제목으로 네이버시리즈에서 서비스 중 입니다. 23.03.30 322 0 -
29 29편 – 무도와 나영의 대결 23.04.25 53 1 11쪽
28 28편 – 장불회와의 만남 23.04.24 58 2 11쪽
27 27편 – 을두지의 계획 23.04.23 62 2 11쪽
26 26편 – 팽목지의 음모 23.04.21 67 2 11쪽
25 25편 – 결혼식에서 만난 앙숙 23.04.20 73 2 11쪽
24 24편 – 모용언과 팽연화 23.04.19 68 1 12쪽
23 23편 – 화북팽가 팽목지 23.04.18 69 1 12쪽
22 22편 – 오두미교 장릉 23.04.17 75 1 12쪽
21 21편 – 광무제 동생 유정 23.04.14 91 1 11쪽
20 20편 – 구려방 곽도 23.04.13 92 2 11쪽
19 19편 – 갈석궁의 지하 밀실 23.04.12 110 2 11쪽
18 18편 – 모용복과 호연승의 대결 23.04.11 97 2 12쪽
17 17편 – 용문객잔 23.04.10 100 2 11쪽
16 16편 – 무도의 첫 승리와 첫 굴욕! 23.04.07 108 2 11쪽
15 15편 – 북경을 향하여 23.04.06 104 2 12쪽
14 14편 – 요동이여 안녕! 23.04.05 108 1 12쪽
13 13편 – 내가 치료하고 말 거야! 23.04.04 119 1 11쪽
12 12편 – 천산선인 23.04.03 110 1 12쪽
11 11편 – 내가 대표 선수라고? 23.04.03 113 1 12쪽
10 10편 – 운명적 만남 23.04.02 120 2 12쪽
9 9편 – 요양의 모용세가 23.04.01 125 2 11쪽
8 8편 – 숫타음경 23.03.31 151 2 11쪽
7 7편 – 요동 무림계에 부는 피바람 23.03.31 139 2 11쪽
6 6편 – 백암객잔 구삼 23.03.30 141 1 12쪽
5 5편 – 쾌검 양수 도인 23.03.30 141 1 12쪽
» 4편 – 모용각과의 악연 2 23.03.30 157 1 12쪽
3 3편 – 모용각과의 악연 1 23.03.30 182 1 12쪽
2 2편 – 염사방 방주 안승 23.03.30 205 2 12쪽
1 1편 – 내몸속에 심어진 내공 씨앗 23.03.30 378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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