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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행 님의 서재입니다.

숫타진경을 찾아서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무도행
작품등록일 :
2023.03.30 16:00
최근연재일 :
2023.04.25 15:05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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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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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글자수 :
151,061

작성
23.04.1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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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1편 – 광무제 동생 유정

DUMMY

객잔에 다시 자리를 잡자 곽도는 자신의 동료들을 구삼과 나에게 소개해줬다.


모두 고구려 유민이거나 조선 유민의 후손들이었다.


곽도와 얘기해보니 나름대로 의리가 있고 동료들도 곽도에 대한 충성심이 강했다.


‘곽형이 고구려에서 태어났으면 훌륭한 군인이 됐을 텐데 안타까운 일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자 나는 곽도와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누게 됐고 서로 호형호제하기로 했다.


곽도가 아까 일을 말하며 나의 무공을 칭찬했다.


“무도 동생은 훌륭한 스승을 만나 이렇게 대단한 무공을 익혔으니 정말 조상이 도운 것이야. 요즘, 이 지역에서는 무공이 뛰어난 사람들을 모시고 있는데 무도 동생도 한번 가보는 것이 어떻겠어?”


구삼은 여전히 무림일에 관심이 많아 곽도의 말에 솔깃해하며 물었다.


“누가? 왜? 무림인들을 모으나요?”


곽도는 자못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현재 이 화북의 무림은 전통의 강자 모용세가와 신흥 강자 화북팽가가 양분하고 있는데 근래 들어 화북팽가에서 무림의 고수들을 초빙해 특별히 예우해주며 새로운 무림 조직을 만들려고 하고 있어!”


나는 호연승 대사가 북경에 온 것이 떠올라 물었다.


“새로운 무림 조직이 뭔데요?”


“나도 정확히는 모르는데 누군가 뒤에서 화북 팽가를 밀어주고 있다고 해!”


나는 갈석궁 밀실 밖에서 본 팽목지란 사람이 생각났다.


“화북 팽가의 가주가 팽목지라는 사람이 맞지요?”


“맞아! 동생이 어찌 팽목지를 아는 거야?”


구삼도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봤다.


“내가 북경에 오기 전에 산해관 갈석궁이라는 곳에서 팽목지라는 사람이 어떤 귀공자와 대화하는 것을 우연히 들었어! 팽목지라는 사람이 그 귀공자를 주군이라고 부르며 모시는 것을 봤어!”


곽도가 한탄했다.


“우리 구려방이 이러고 사는 것도 다 화북팽가 팽목지의 횡포 때문이야! 그놈들이 워낙 드새서 우리 조선의 유민들은 북경에서 장사도 맘대로 못해!”


“곽형! 팽목지가 유정과 무슨 일을 꾸미는지 좀 더 알아봐 주실 수 있나요?”


곽도는 왠지 신이 나서 말했다.


“무도 동생이 필요하다면, 내가 좀 더 알아볼게! 그리고, 구삼 동생 객잔에는 앞으로 잡배들이 얼씬 못하게 내가 책임질게. 흐흐흐! 그러고 보니 내가 잡배였네···.”


“하하하!”


나와 구삼, 곽도는 모두 솔직한 성격이라 이렇게 쉽게 친구가 됐다.


한편 북경 모용세가에 도착한 모용복은 모용정의 딸 모용향과의 결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다음 달 결혼식을 올리기로 정해졌다.


이렇게 되자 모용복은 중원의 모용세가와 요동의 모용세가를 아우르는 명실공히 모용세가의 차기 주인으로 확정된 것이었다.


모용향 역시 모용복의 준수한 외모가 마음에 드는 눈치였다.


모용정은 딸의 결혼이 매우 급하게 결정되자 결혼 준비에 여념이 없다.


각지의 무림인들에게 초청장을 보내고 예식에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기에 한 달은 촉박한 시간이다.


물론 요동에 있는 모용부가 북경에 오는 것은 당연하다.


모용세가가 이렇듯 결혼 준비에 여념이 없을 때 모용각은 모용세가의 서고에 어슬렁거렸다.


모용각은 사실 북경 모용세가에서도 환영을 받지 못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모용정은 딸의 결혼식이 코앞이고 잡다한 문제로 분란을 만들기 싫어 모용각이 자신의 집에 드나드는 것을 모른척했다.


모용각은 그답지 않게 한동안 모용세가의 서고에 처박혀 모든 책을 뒤져서 결국 갈석궁의 비밀 통로가 해변에 있는 강녀석에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모용각은 이 정보를 가지고 팽목지를 찾아갔다.


팽목지와 모용각은 북경에서 유정을 만나 이러한 정보를 보고하고, 쓸만한 사람들만 골라 다시 갈석궁으로 가서 대대적인 탐색작업을 했고, 결국 밀실로 들어가는 비밀 문을 발견했다.


하지만, 그들이 어찌 알겠는가!. 그들이 찾던 시황묘도는 이미 무도와 모용언이 가져간 것을···.


팽목지와 모용각은 갈석궁 밀실에서 돈이 될만한 고서적과 그림 그리고 도자기들을 가득 싣고 북경으로 돌아왔을 뿐 유정이 원하는 지도는 손에 넣지 못했다.


유정은 단지 모용각이 밀실에서 주운 연나라 금화 하나만 전해 받았을 뿐이다.


팽목지, 모용각과 함께 대희루에서 술잔을 기울이던 유정이 금화를 손으로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분명 누군가 먼저 선수를 친 것 같은데···.”


모용각이 유정의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


“밀실 바닥에 근래에 누군가 왔다 간 흔적이 있었습니다. 많은 인원은 아니고 두세 명인 듯 했습니다.”


유정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내가 모용선생을 좀 더 일찍 만났더라면 선수를 빼앗기지 않았을 텐데···. 참으로 아깝게 됐소. 모용선생이 책임지고 그놈들을 찾아봐 주시오.”


모용각은 유정이 자신을 이처럼 대우해주자 우쭐해져서 말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주군! 제가 그놈들을 잡아 보겠습니다.”


유정이 이번에는 팽목지를 보며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


“무림인들을 모아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 것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소?”


팽목지가 얼른 대답했다.


“무림은 누가 고수를 많이 자신의 편으로 만드느냐에 달려있습니다. 고수들이 많아지면 자연적으로 우리의 세력이 커질 것입니다. 조만간 자리를 마련해서 초빙한 고수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알겠소! 내가 황제 폐하께 면이 서도록 서둘러 주시오!”


이들은 이렇게 각자 임무를 나누어 맡기로 하고 헤어졌다.


모용언은 북경에 온 후로 친척 누이인 모용향의 결혼식 준비에 나름 열심히 돕고 있었다.


모용언은 무도와의 결혼을 꿈꿔보며 이번 참에 결혼식 준비 과정을 찬찬히 살펴보는 중이었다.


모용언이 모용향의 침소에서 다과를 같이 먹으며 말했다.


“언니! 내가 언니 결혼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어! 그 대신 내가 이거 선물로 줄게.”


모용언은 갈석궁 밀실에서 가져온 은나라 금화를 모용향에게 선물로 줬다.


이 금화는 200년 전 연나라가 진시황 시절 이전 번성했을 때 특별히 소량만 제작한 금화로 모양과 무늬가 아름다운 예술품이다.


모용향은 금화의 무늬가 아름다워 보이자 기뻐했다.


“와! 이쁘다! 이 금화는 내 결혼식에 장식품으로 써야겠다. 고마워 동생.”


모용언은 마땅한 선물이 없어서 고민이었는데 모용향이 예상외로 만족해해서 다행이다.


며칠 후···.


곽도가 백암 객잔으로 새로운 소식을 가지고 나를 찾아왔다.


화북팽가의 가주 팽목지가 오늘 저녁 대희루에서 근래 들어 자신이 초빙한 무림 고수들을 모아 놓고 연회를 연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들이 찾고 있는 것이 혹시 시황 묘도인가 궁금하기도 하고 과연 어떤 고수들이 모여있을까도 궁금해서 곽도와 가보기로 했다.


곽도를 따라 대희루 라는 곳에 가보니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엄청나게 큰 공연극장을 가지고 있는 북경에서 가장 유명한 대주루이다.


대희루 안에는 여러 개의 누각이 있어 우리는 팽목지를 찾아 한참을 돌아봤다.


중앙의 가장 큰 누각에서 팽목지가 여러 무림인을 모아 놓고 연회 중이었다.


나와 곽도는 귀퉁이에 자리를 잡고 팽목지가 하는 양을 지켜볼 심산이었다.


연회석 중앙에는 군주라 불리는 유정이 앉아있고 그 주위로 팽목지, 모용각, 호연승 등이 앉아있었다.


우리가 자리를 잡고 지켜본 지 한 식경쯤 지나자 팽목지가 고수 5명을 군주라고 불렀던 사람에게 소개하는 것이 보였다.


“군주님! 이분은 태청궁 호법 장로 장릉, 이분은 태산파 장문인 정태산, 이분은 외몽고의 고수 호연승 대사, 이분은 석가장의 장주 석옹, 이분은 해사방 방주 나영입니다.”


유정은 위엄있게 참석자들을 치하했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황제께서 곧 중원의 통일을 이루실 것입니다. 여러분이 협조해주시면 황제께 아뢰어 후일 크게 사례하겠습니다.”


자리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유정이 황제를 거론하며 술잔을 들자 모두 유정을 따라 술잔을 들고 충성을 맹세했다.


“위하여!”


다른 참석자들과 달리 아무리 봐도 연회 자리와 어울리지 않는 호연승은 연회 내내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저기 모여있는 사람들이 모두 호연승과 같은 무림 고수겠지···.’


그러나 나는 그들이 저런 모임을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유정을 유심히 관찰하던 곽도가 말했다.


“아우! 상석에 앉은 저 젊은이는 한파의 장문인들이 굽신거리는 걸 보니 틀림없이 한나라의 왕족일 거야!”


“한나라의 왕족이요?”


“그렇지! 광무제가 후한을 세웠지만, 아직 전체 영토의 반도 장악하지 못하고 있어. 그러니 무림인들의 도움이 필요하겠지···.”


나는 곽도의 말이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는 게 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만 돌아가시죠!”


나는 객잔으로 돌아오며 곽도에게 말했다.


“형님! 고맙습니다. 혹시 제 도움이 필요한일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음···. 동생이 우리 구려방에 와서 무공을 좀 가르쳐줄 수 있을까? 우리는 무공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어 오합지졸이야.”


나는 흔쾌히 수락했다.


“알겠습니다. 내일은 모용 동생이 오기로 했으니 모레 아침 먹고 가겠습니다.”


곽도는 무척이나 기뻐했다.


“고마워! 우리에게 무척 도움이 될 거야!”


나는 구삼과 저녁을 먹으며 대희루에서 오늘 봤던 얘기를 해주고는 갈석궁에서 얻은 시황묘도에 대해 말해줬다.


구삼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


“그런 일이 있었구나! 만약 그 지도가 진짜라면 정말 대단한 물건인데···. 동생 나를 믿어서 이런 얘기해주는 건 진짜 고마운 일이지만, 다른 사람한테 절대로 얘기하지마! 잘못하면 큰 화를 부를 수 있어!”


“알았어! 조심할게.”


나는 구삼의 진심 어린 조언을 새기며 나의 경솔함을 반성했다.


다음날 모용언이 객잔으로 나를 보러왔다.


“오빠! 결혼식 날이 다음 달 15일로 잡혔어! 우리 아버지도 오실 거야! 오빠도 와서 구경해. 볼만할 거야!”


“잘됐구나! 나도 꼭 참석할게. 그런데 화북팽가에서 요즘 무림 고수들과 새로운 조직을 만들려고 한다는데 모용세가도 알고 있어?”


모용언이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안 그래도 그 일 때문에 우리 집안에서도 걱정하고 있어! 모용각 삼촌이 그쪽과 일을 꾸미는 것 같은데 걱정이야.”


“모용세가는 화북팽가와 협력 안 하는 거지?”


“그럼! 화북팽가에서 우리 집안에도 초청장을 보냈는데 우리는 그쪽과 뜻이 다르다고 거절했어! 그래도 화북팽가에 결혼식 초청장은 보낸대.”


모용언이 나의 눈치를 보며 삐죽거렸다.


“그런데···. 나는 결혼식 후에 아버지를 따라 요동으로 가야 할 것 같아! 어쩌지?”


나는 미처 생각 못 했던 얘기를 모용언이 하자 선뜻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 모용언의 얼굴만 쳐다봤다.


“그래···. 그렇구나···.”


모용언은 나의 민숭민숭한 반응에 눈꼬리가 올라갔다.


“오빠는 내가 요동으로 돌아가도 괜찮다는 거야?”


“아니야! 나야 가지 않기를 바라지···.”


모용언은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저 한숨쉬며 말했다.


“그래! 그건 그때 가서 고민하자! 오늘은 우리 외곽으로 산책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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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숫타진경은 "비급으로 가문을 세우겠습니다." 라는 제목으로 네이버시리즈에서 서비스 중 입니다. 23.03.30 322 0 -
29 29편 – 무도와 나영의 대결 23.04.25 54 1 11쪽
28 28편 – 장불회와의 만남 23.04.24 58 2 11쪽
27 27편 – 을두지의 계획 23.04.23 62 2 11쪽
26 26편 – 팽목지의 음모 23.04.21 67 2 11쪽
25 25편 – 결혼식에서 만난 앙숙 23.04.20 73 2 11쪽
24 24편 – 모용언과 팽연화 23.04.19 68 1 12쪽
23 23편 – 화북팽가 팽목지 23.04.18 69 1 12쪽
22 22편 – 오두미교 장릉 23.04.17 75 1 12쪽
» 21편 – 광무제 동생 유정 23.04.14 92 1 11쪽
20 20편 – 구려방 곽도 23.04.13 92 2 11쪽
19 19편 – 갈석궁의 지하 밀실 23.04.12 110 2 11쪽
18 18편 – 모용복과 호연승의 대결 23.04.11 97 2 12쪽
17 17편 – 용문객잔 23.04.10 100 2 11쪽
16 16편 – 무도의 첫 승리와 첫 굴욕! 23.04.07 108 2 11쪽
15 15편 – 북경을 향하여 23.04.06 104 2 12쪽
14 14편 – 요동이여 안녕! 23.04.05 108 1 12쪽
13 13편 – 내가 치료하고 말 거야! 23.04.04 119 1 11쪽
12 12편 – 천산선인 23.04.03 110 1 12쪽
11 11편 – 내가 대표 선수라고? 23.04.03 113 1 12쪽
10 10편 – 운명적 만남 23.04.02 120 2 12쪽
9 9편 – 요양의 모용세가 23.04.01 126 2 11쪽
8 8편 – 숫타음경 23.03.31 151 2 11쪽
7 7편 – 요동 무림계에 부는 피바람 23.03.31 139 2 11쪽
6 6편 – 백암객잔 구삼 23.03.30 141 1 12쪽
5 5편 – 쾌검 양수 도인 23.03.30 141 1 12쪽
4 4편 – 모용각과의 악연 2 23.03.30 157 1 12쪽
3 3편 – 모용각과의 악연 1 23.03.30 182 1 12쪽
2 2편 – 염사방 방주 안승 23.03.30 205 2 12쪽
1 1편 – 내몸속에 심어진 내공 씨앗 23.03.30 378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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