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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행 님의 서재입니다.

숫타진경을 찾아서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무도행
작품등록일 :
2023.03.30 16:00
최근연재일 :
2023.04.25 15:05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3,415
추천수 :
47
글자수 :
151,061

작성
23.03.30 16:04
조회
377
추천
4
글자
12쪽

1편 – 내몸속에 심어진 내공 씨앗

DUMMY

‘아! 젠장 이제 어쩌지···.’


‘아! 정말 숫타음경 내공 씨앗이 내 몸으로 들어온 것일까? 숫타양경을 어떻게 찾아야 하지? 모르겠다···. 살려면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 일단 요동으로 가자.’


난 어제 아버지에게서 전수받은 숫타음경의 내공씨앗이 단전에 들어온 이후 뱃속에 뭔가 묵직한 느낌이 들었기에 아랫배를 쓰다듬으며 밤이 되기를 기다렸다.


대동강 강변에는 밀수 배들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나는 익히 알고 있었다.


어떻게든 그 배를 타야 하는 것이었다.


군사들이 세 명이나 죽었으니 날이 밝으면 나를 잡기 위해 다시 수색을 시작할 것이었다.


나는 주위가 어두워지자 숲에서 나와 조심스럽게 대장간으로 가보았다.


누가 뒤졌는지 대장간은 이미 엉망이 되어있었고 병사들의 시체도 누군가 가져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낮에 있었던 아버지와 병사들 간의 혈전이 생각나자 등골이 오싹해졌다.


어찌할지 잠시 생각한 나는 간단한 옷가지와 비상금을 챙겼다.


‘일단 상선들이 배를 댈만한 곳으로 가보자!’


강변을 따라 한참을 걸으니 멀리서 희미한 불빛이 보였고 나는 배를 얻어탈 생각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조심해서 실어! 한쪽으로만 싣지 말고 균형을 맞춰야지!”


“네! 행수님!”


‘찾았다!’


어둠 속이지만 어렴풋이 사람들의 움직임이 보였다.


무리 중에 비단옷을 입은 중년 남자가 부채를 접어서 오른손에 들고 이리저리 휘두르며 지시를 하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 남자의 주위에는 칼을 찬 무사들이 경계를 서고 있었다.


나는 한눈에 철정과 검, 창 등 무기를 밀수하기 위해 배에 싣고 있음을 직감했다.


‘내가 저 배에 탈 수 있다면 고구려나 요동 쪽으로 갈 수 있겠구나···.’


심호흡을 한 번 한 후 나는 조심스럽게 중년 남자에게 다가갔다.


인기척을 느낀 호위무사 하나가 소리쳤다.


“누구냐!”


나는 얼른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저는 대동강 변에서 대장장이를 하는 무도라고 합니다. 저를 고구려에 데려다주십시오.”


“뭐라고?”


호위무사는 나를 힐끗 쳐다보더니 냅다 칼집으로 나의 복부를 가격했다.


“퍽!”


“아이쿠!”


“죽고 싶지 않으면 썩 꺼져라!”


갑자기 공격을 당한 나는 배를 움켜쥐고 대굴대굴 굴렀다.


부채를 휘두르며 지휘하던 중년 남자가 소리쳤다.


“무슨 일이냐!”


“어린놈인데 배를 태워 달라고 합니다요.”


중년 남자는 바닥에 쓰러져 웅크리고 있는 나를 힐끗 보며 말했다.


“쫓아 버려라!”


호위무사는 나에게 다가와 나의 팔을 잡아 일으키고는 끌고 가려 했다.


‘이런 젠장! 왜 폭력을 쓰고 지랄이야?’


나는 상대가 무작정 폭력을 쓰자 아프기도 하지만 성질이 났다.


호위무사가 나의 팔을 꺾으려 하자 나는 호위무사의 팔을 잡고 냅다 뿌리쳤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호위무사는 나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저만치 나가떨어졌다.


“어이쿠!”


그저 신경질이나 뿌리쳐본 것인데 호위무사가 나가떨어지자 나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호위무사가 뭐 저리 힘이 없지?’


호위무사가 맥없이 쓰러지가 다른 호위무사가 칼을 뽑아들고 달려들었다.


나는 얼떨결에 아버지의 검을 뽑아들고 휘둘렀다.


“챙!”


“윽!”


아버지의 검과 호위무사의 검이 부딪히자 호위무사의 손바닥이 찢어지며 그의 검이 두 조각이 났다.


그제서야 부채를 든 중년 남자가 나에게 관심이 보였다.


그는 호위대장인 듯한 남자에게 명령했다.


“저 아이를 데리고 와 봐라!”


호위무사 중 우두머리인 듯한 남자는 눈매가 매섭고 날렵하게 생겼는데 나이는 40세 정도 되어 보이는 것이 아까 그 무사하고는 차원이 달라 보였다.


그는 어쩔 줄 모르고 서 있는 나에게 다가와 명령했다.


“나를 따라서 오너라!”


호위 대장의 위엄에 기가 죽은 나는 그를 따라가 부채든 남자 앞에 섰다.


중년 남자는 내가 어리숙하고 어려 보이자 경계를 풀었다.


“그래! 내가 왜 너를 내 배에 태워줘야 하지?”


혹시나 하는 생각에 나는 되는 데로 주머니에서 은전 몇 개를 꺼내 보여주었다.


“저를 태워 주시면 사례는 하겠습니다.”


그 남자는 어이 없다는 듯 웃었다.


“하하하! 그깟 은전 몇 개로 나를 구슬려 보려 하는 거냐?”


‘돈이 적다는 것인가? 하긴 밀수하는 상인이니 돈은 많이 벌겠구나.’


“저는 그저 성의를 표시하는 것입니다.”


나는 상대가 은전에 관심을 안 두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애원했다···.


“저는 힘이 세고, 철을 잘 다루니 쓸모가 있을 겁니다. 이 검은 제가 저의 아버지와 철을 녹여 직접 만든 검입니다.”


사실 이 검은 아버지가 만든 검이지만 나는 왠지 사실대로 말하면 안 될 것 같아 되는 데로 둘러댔다.


남자는 내가 검을 만들었다는 말에 관심을 보이며 검을 받아 살펴 보았다.


사실 아버지가 만든 검은 대동강 일대에서는 알아주는 명검이었고 그중에 가장 좋은 검이 이 금강검이었다.


당연히 누가 봐도 한눈에 훌륭한 검임을 알 수 있을 만큼 강하고 예리한 검이었다.


“오호! 네가 이 검을 직접 만들었다고?”


나는 직접 만들었느냐는 말에 마음이 조금 찔렸지만 급한 상황에 얼른 대답했다.


“네! 그렇습니다.”


남자는 나를 유심히 살펴봤다.


나는 또래보다 체격이 좋고, 나름 얼굴도 준수하게 생긴 편이었다.


나는 얼른 자세를 겸손히 하고 상대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


나의 노력이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너는 왜 고구려로 가려고 하느냐?”


‘됐다! 나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어. 일이 잘 풀릴 수도 있겠구나!’


“아버님의 명으로 고구려에 가서 세상 물정도 익히고 무인이 되려고 합니다. 아버님은 제가 대장장이가 되는것을 바라시지 않았습니다.”


중년 남자는 나에게 사정이 있음을 한눈에 간파한 듯 보였으나 별로 개의치 않는 듯 보였다.


“그래. 너의 이름이 무엇이냐?”


“저는 선우무도 라고 합니다.”


중년 남자는 의아한 눈빛으로 나를 응시했다.


“좋다! 내 이름은 을두지다. 앞으로 나를 행수님이라고 불러라!”


일이 됐구나 싶어 나는 얼른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행수 어른!”


을두지는 짐이 다 실렸음을 확인하고 수하들에게 명령했다.


“자! 이제 출발한다. 횃불을 끄고 조용히 이동한다!”


“네! 행수 어른!”


을두지 행수가 배에 오르자 나도 얼른 뒤따라 배에 올랐다.


행수님의 손짓에 따라 배가 천천히 물살을 가르며 움직이자 행수님은 일꾼 반장을 불러 지시했다.


“이 아이를 인부들과 같이 지내게 하게!”


“알겠습니다.”


반장이 나를 쳐다보며 손짓했다.


“따라와!”


반장을 따라 선실로 내려가니 인부들이 지내는 방이 2개가 있었다.


반장은 그중 하나의 방에 나를 데리고 가서 말했다.


“여기가 네가 잘 방이다. 어른들 말 잘 듣고 문제 일으키지 마!”


“네! 알겠습니다.”


선실 한 귀퉁이에 자리를 잡고 나자 마음이 안심되고 긴장이 풀리며 피곤이 몰려왔다.


‘오늘은 정말 힘든 하루였다···.’


나는 너무 지쳐서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 몰랐다.


***


“야! 이 녀석아. 일어나!”


나는 누군가 내 엉덩이를 툭툭 차는 바람에 눈을 떴다.


게슴츠레한 눈으로 보니 일군 반장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행수 어르신이 보자 하신다. 얼른 세수하고 가봐!”


나는 그제야 내가 지난밤에 밀수 배를 얻어탔던 것을 생각나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


대충 얼굴과 손을 씻고 올라가니 행수님이 하늘을 보며 서 있었다.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행수 어른!”


을두지 행수는 밝은 데서 나를 다시 찬찬히 훑어봤다.


“그래! 너도 잘 잤느냐?”


“네. 행수어른!”


“우리는 고구려에 가기 전에 염사국 개주로 갈 것이다. 거기서 무기를 소금과 바꾼 후 그 소금을 가지고 고구려 안시성으로 간다. 너는 나를 따라갈지, 아니면 염사국에서 너의 길을 갈지 정하거라!”


나는 순간적으로 머리를 굴렸다.


‘이 사람은 보통 인물은 아닌 것 같다. 잠시 몸을 의탁하여 세상일을 배워야겠다.’


나는 행수님을 바라보며 최대한 공손하게 말했다.


“제가 배운 것도 없고 재주도 없지만 시키시면 뭐든 성심껏 따르겠습니다.”


내 말이 마음에 들었는지 행수님은 기분 좋게 웃었다.


“좋다! 너 이름이 무도라고 했지?”


“네. 무도라고 불러주십시오.”


“무도라···. 검을 가지고 다니는 것을 보니 무예를 할 줄 아느냐?”


“아닙니다. 앞으로 배우려고 가지고 다니는 것입니다.”


“그래? 암튼 좋다! 너는 앞으로 내 시중을 들 거라! 일단, 반장한테 가서 식사하고 오너라”


“네!”


나는 일이 마무리되자 시장기가 돌아 얼른 반장을 찾아갔다.


새벽에 대동강 하류를 빠져나온 배는 서북쪽으로 이틀을 가서야 요동반도 끝자락에 있는 비사성 해안가에 도착했고 비사성을 우측으로 끼고 돌아 하루를 더 가서야 요수 하류 염사국 개주에 도착했다.


개주에 도착한 배가 반 시진쯤 더 상류로 올라가니 큰 선착장이 보였다.


을두지 행수가 선착장 상황을 점검하며 말했다.


“여기가 염사국의 개주 선착장이다. 이곳에서 무기들을 팔아 소금으로 바꿔서 육로로 안시성으로 갈 것이다.”


나는 이 시점에서 뭔가 얘기를 해야 할 것 같아 그냥 생각나는 데로 물었다.


“안시성에서는 무엇을 사서 어디로 가나요?”


“안시성에서 철을 사서 북쪽으로 올라가 철을 팔고 외몽고에서 말을 산후에 시라무렌하라는 소금 호수에 가서 소금을 사서 그 소금을 말에 싣고 다시 안시성으로 올 것이다.”


나는 을두지 행수의 눈치를 보며 또 물었다.


“정말 대단하시네요···. 그러면 무려산은 어디에 있나요?”


을두지 행수는 나를 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무려산은 안시성에서 서쪽으로 이틀쯤 가면 있다. 그건 왜 물어보느냐?”


나는 얼른 얼버무렸다.


“저희 아버지께서 무려산의 풍경이 천하제일 이라고 해서 한번 가보고 싶었습니다.”


을두지 행수는 나의 의중을 간파했다는 듯 말했다.


“무려산에 고수들이 은거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너는 거기 가서 무예를 배우고 싶은 것 아니냐?”


나는 그의 통찰력에 탄복했다는 듯이 바보처럼 웃으며 얼버무렸다.


“헤헤헤! 풍경도 보고 무예도 배우고 일거양득 아닙니까···.”


나는 행수님이 나의 심중을 정확히 꿰뚫지는 못했으나 반은 맞힌 셈이라 속으로 뜨끔했다.


‘역시 보통 사람이 아니구나···.’


을두지 행수는 고개를 약간 저으며 나에게 훈계조로 얘기했다.


“사람은 모름지기 배워야 한다. 일단 나를 따라다니면서 세상 물정을 배우고 한어도 배우거라! 말이 통해야 살 방법이 생기는 법이다”


그의 말은 지극히 맞는 말이라 나는 얼른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행수 어른!”


태어나 처음으로 외국에 와본 나는 모든 것이 신기했다.


이곳 염사국의 개주는 교역 도시이다.


특별한 제약이 없어, 누구나 드나들 수 있고 장사도 할 수 있단다.


을두지 행수는 배에서 무기들을 내려 창고로 옮긴 후 선원들에게 물건을 지키게 하고 개주 최대의 객잔 홍화루에 호위대장과 나를 데리고 묵기로 했다.


호위대장인 무사의 이름은 양복이라고 했다.


그는 나에게 일절 말을 붙이지 않았기에 나도 그에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홍화루는 2층짜리 객잔으로 1층에는 술과 음식을 팔고 2층은 객실로 운영 중이었다.


입구에 들어서자 점소이가 우리를 반갑게 맞이했다.


“행수 어른! 이번에는 조금 늦으셨네요? 벌써 저녁 식사 시간이 지났습니다.”


객잔을 둘러보니 술판을 벌이는 몇몇 사람들만 앉아있었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나? 시장하니 음식 좀 내와라!”


점소이가 잽싸게 주방에 가서 소리쳤다


“행수 어른 오셨다! 음식 빨리 준비해줘!”


양복이 을두지 옆에 앉으며 말했다.


“행수 어른! 요즘 들어 염사방 패거리들의 움직임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다른 상단들과 얼마 전에 한바탕 칼질을 했다고 합니다.”


을두지가 멋들어지게 다음어진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놈들이야 장사치들 옆구리 찔러서 푼돈이나 뜯어내는 놈들 아닌가?”


양복이 정색하며 말했다.


“그놈들의 방주가 바뀌었답니다. 새로운 방주는 연나라 땅에서 온 외부인인데 이름은 안승 이라고 하고 포악하기가 이를 데 없다고 합니다. 사람 팔, 다리 자르는 것을 무슨 젓가락 부러트리듯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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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숫타진경은 "비급으로 가문을 세우겠습니다." 라는 제목으로 네이버시리즈에서 서비스 중 입니다. 23.03.30 322 0 -
29 29편 – 무도와 나영의 대결 23.04.25 53 1 11쪽
28 28편 – 장불회와의 만남 23.04.24 57 2 11쪽
27 27편 – 을두지의 계획 23.04.23 62 2 11쪽
26 26편 – 팽목지의 음모 23.04.21 66 2 11쪽
25 25편 – 결혼식에서 만난 앙숙 23.04.20 73 2 11쪽
24 24편 – 모용언과 팽연화 23.04.19 67 1 12쪽
23 23편 – 화북팽가 팽목지 23.04.18 68 1 12쪽
22 22편 – 오두미교 장릉 23.04.17 75 1 12쪽
21 21편 – 광무제 동생 유정 23.04.14 91 1 11쪽
20 20편 – 구려방 곽도 23.04.13 92 2 11쪽
19 19편 – 갈석궁의 지하 밀실 23.04.12 110 2 11쪽
18 18편 – 모용복과 호연승의 대결 23.04.11 97 2 12쪽
17 17편 – 용문객잔 23.04.10 99 2 11쪽
16 16편 – 무도의 첫 승리와 첫 굴욕! 23.04.07 107 2 11쪽
15 15편 – 북경을 향하여 23.04.06 103 2 12쪽
14 14편 – 요동이여 안녕! 23.04.05 107 1 12쪽
13 13편 – 내가 치료하고 말 거야! 23.04.04 118 1 11쪽
12 12편 – 천산선인 23.04.03 110 1 12쪽
11 11편 – 내가 대표 선수라고? 23.04.03 112 1 12쪽
10 10편 – 운명적 만남 23.04.02 119 2 12쪽
9 9편 – 요양의 모용세가 23.04.01 125 2 11쪽
8 8편 – 숫타음경 23.03.31 150 2 11쪽
7 7편 – 요동 무림계에 부는 피바람 23.03.31 139 2 11쪽
6 6편 – 백암객잔 구삼 23.03.30 141 1 12쪽
5 5편 – 쾌검 양수 도인 23.03.30 141 1 12쪽
4 4편 – 모용각과의 악연 2 23.03.30 156 1 12쪽
3 3편 – 모용각과의 악연 1 23.03.30 181 1 12쪽
2 2편 – 염사방 방주 안승 23.03.30 205 2 12쪽
» 1편 – 내몸속에 심어진 내공 씨앗 23.03.30 378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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