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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행 님의 서재입니다.

숫타진경을 찾아서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무도행
작품등록일 :
2023.03.30 16:00
최근연재일 :
2023.04.25 15:05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3,416
추천수 :
47
글자수 :
151,061

작성
23.04.07 20:40
조회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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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1쪽

16편 – 무도의 첫 승리와 첫 굴욕!

DUMMY

“죽어라!”


탁발웅은 나의 머리를 향해 검을 쓸어나감과 동시에 다리를 휘둘러 나의 하체를 노려 찼다.


탁발웅은 무예를 제대로 익힌 무인이었다.


탁발웅이 제대로 자세를 잡고 공격해오니 그 위세가 심상치가 않았다.


나는 막상 실전에 닥치자 손발이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아 탁발웅의 검을 피하는 데 주력하며 천산선인에게서 배운 화엽비술로 그의 주위를 빙빙 돌며 어찌 대응할지를 생각 중이었다.


모용언은 내가 수비만 할 뿐 제대로 공격을 못 하자 일단 탁발웅의 졸개부터 제압하자는 심산으로 졸개를 향해 솟구쳐올라 발을 휘둘러 멋지게 졸개의 얼굴에 적중시켰다.


어찌 술집에서 왈패 짓이나 하던 탁발웅의 졸개가 모용세가 가주 모용부의 무남독녀 모용언의 고급진 무공을 당해내겠는가?


“억!”


졸개는 멋들어진 모용언의 공격에 얼굴을 얻어맞고 그대로 널브러졌다.


탁발웅은 생전 처음 보는 현란한 나의 보법에 당황하며 나를 제압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자신의 졸개가 모용언의 한방에 널브러지는 것을 보고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뭔가 이상한데···. 이것들이 일부러 나를 노리고 온 것인가?’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는지 탁발웅은 초식을 멈추고 뒤로 몸을 빼고 물었다.


“너희들! 나를 일부러 찾아온듯한데 도대체 이유가 무엇이냐?”


복수의 마음으로 살기가 등등했던 내가 대답했다.


“나는 양복의 원수를 갚고자 왔다.”


“뭐? 양복? 양복이 누군데?”


이놈은 자신이 죽인 사람도 기억을 못 할 만큼 살면서 해코지한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닌 쓰레기 같은 놈이었다.


“너와 안승이 강도질하다 죽인 을두지 행수의 심복이다.”


그제야 탁발웅은 사태의 원인을 파악하고 말했다.


“아! 그 을두지의 심복. 나는 그때 오히려 그놈의 칼에 맞아 몇 달을 누워서 지냈다. 나는 양복의 죽음과는 상관이 없다!”


나는 뻔뻔한 탁발웅의 말에 노기가 뻗쳐 검을 뽑고 일갈하며 돌진했다.


“시끄럽다! 이 도둑놈!”


나는 진검을 들고 양수 도인의 쾌검을 실제 사람에게 사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모용언은 나의 검이 노기를 뿜으며 휘몰아치자 가슴이 서늘해지며 눈앞이 어지러울 정도였다.


‘저 오빠 순둥이인 줄 알았는데 화나니까 엄청 무섭구나!’


탁발웅은 내가 눈에 불똥을 튀기며 달려들자 그저 정신없이 나의 검을 피하며 계속해서 변명을 늘어놨다.


“잠깐! 잠깐 기다려! 양복을 죽인 건 모용각이라니까. 따질 거면 모용각한테 따져!”


기세가 눌린 상태에서 자신의 억울함만 외치던 탁발웅은 결국 나의 돌려차기에 차여 뒤로 발라당 넘어졌다.


나는 탁발웅의 목에 검을 겨누며 말했다.


“양복의 원혼을 달래려 너를 처단한다!”


나는 양복의 최후를 떠올리며 검을 들어 탁발웅의 목을 노렸다.


탁발웅은 이제 끝이구나 하는 생각에 눈을 질끈 감는다.


“악!”


‘어? 난 아무것도 안 했는데?’


탁발웅의 단발마가 터지고 탁발웅의 발뒤꿈치 인대가 끊어졌다.


모용언이 선수를 쳐서 검을 휘두른 것이었다.


“이런 놈 죽여서 뭐해. 이 정도면 정신 차리고 앞으로 다른 사람 못살게 굴지 못할 거야!”


모용언이 탁발웅을 향해 경고한다.


“오늘 목숨을 건진 걸 천운으로 생각해라! 앞으로 이 소녀에게 한 번 더 집적거리면 그때는 네놈 모가지는 영영 네놈 몸뚱어리와 이별인 줄 알거라! 알겠느냐!”


“네. 네. 알겠습니다.”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상대가 사정을 봐주자 탁발웅은 머리를 조아리며 졸개의 부축을 받으며 잽싸게 사라졌다.


모용언은 일이 깔끔하게 마무리되었다고 생각하며 한껏 어깨를 으쓱한다.


그런데, 갑자기 나의 단전에서부터 진기가 역류하며 머리가 띵해진다.


“욱!”


나는 갑자기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무도 오빠!”


놀란 모용언이 청이의 도움을 받으며 나를 부축해 근처 버려진 사당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 눕힌 후 몸 구석구석을 살핀다.


“무도 오빠! 왜 그래? 그놈의 칼에 맞은 거야?”


아무리 찾아봐도 별다른 상처가 없자 모용언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원래 병이 있었나?’


잠시 후···.


내가 천천히 정신을 차리자 모용언은 청이에게 약간의 은자를 쥐여주며 말했다.


“이제 그놈들이 더는 괴롭히지 않을 것이오! 혹시 다시 괴롭히면 모용세가 모용삭 어른을 찾아가 모용언의 이름을 대고 도움을 요청하시오!”


이렇게 안심을 시키고 청이를 집으로 보냈다.


청이를 보내고 나서 모용언은 천천히 나의 상태를 살폈다.


“괜찮아?”


“응. 그런데 내가 왜 여기 누워있지?”


“피를 토하고 기절했었어! 기억이 안 나?”


기억을 되짚어보던 내가 말했다.


“지금까지 이렇게 기절한 적이 없었는데···. 나도 이유를 모르겠어!”


잠시 휴식을 취한 나는 일어나 몸을 움직여보니 몸에 힘이 없지만, 외상은 없다.


나와 모용언은 더 이상 놀 기분이 아니라 모용삭의 집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


나는 방에 앉아 곰곰이 생각해봤다.


‘천선선인이 세 가지 유의할 점을 얘기하셨는데···. 내가 탁발웅의 행태를 보고 양복 어른의 억울한 죽음이 생각나 나도 모르게 분노가 치솟아 이렇게 된 게 아닐까? 설마 이것이 주화입마라는 것인가?’


마음을 진정시키고 단전의 기를 운행해보지만, 예전처럼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이유를 알 수 없었던 나는 불안한 마음을 달래며 그저 회복되기만을 기다리며 잠을 청했다.


다음날···.


우리는 모용복 아버지 모용삭의 배웅을 받으며 산해관으로 출발했다.


일행들은 한나절을 말을 달려 거류하(巨流河)에 도착했다.


거류하를 건너기 전 객잔에 자리를 잡고 식사를 주문하고는 먼저 차를 한잔 마셨다.


우리를 이끄는 길잡이 무사 철웅은 40대 중반에 체구는 작지만 다부지고 눈매가 매섭다.


“심양에서 산해관까지는 400km 가 넘습니다. 말을 달려도 칠 일가량은 걸립니다.

가는 도중에는 도적 떼들도 출몰하니 항상 주위를 경계하시고 독자 행동은 삼가십시오!”


나와 모용언은 이런 먼 여행은 처음이라 철웅의 당부에 고개를 끄덕이며 귀를 귀울였다.


그러나 모용복은 자신이 이번 여행의 책임자로서 권위를 세우기 위해 짐짓 어른처럼 말했다.


“나 모용복은 모용세가의 다음 주인 이 될 몸인데, 그깟 도적놈들을 두려워한다면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오. 도적놈들이 나타나면 내가 혼쭐을 내줄 것이니 걱정하지 마시오!”


모용언은 어른 행세하는 모용복이 우습게 생각되지만, 굳이 모용복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 가만히 있었다.


모용언의 관심사는 온통 나의 상태였다.


모용언이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몸은 좀 어때?”


“뭔가 이상해! 진기를 모으려고 해도 모이지가 않고 자꾸 흩어져. 그러나 특별히 아픈 데는 없고 내가 천산선인에게서 배운 의술로도 이유를 알 수가 없어 답답해···.”


모용언은 의술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 그저 답답할 뿐이다.


철웅이 거류하를 건너려고 배를 구해보니 사람 4명 말 4마리를 한꺼번에 건네줄 배는 없고 사람 2명 말 2마리씩 나눠서 건너야 한단다.


그래서 모용복과 철웅이 먼저 강을 건너고, 나와 모용언이 다음으로 건너기로 했다.


강둑에 앉아 기다리니 모용복과 철웅을 강 건너에 내려주고 배는 다시 우리 쪽으로 오고 있다.


나와 모용언의 차례가 되어 막상 배에 오르니 생각보다 물살이 세고 배의 흔들림이 장난이 아니다.


모용언은 수영을 못해 얼굴에 긴장한 빛이 역력했다.


“오빠! 수영 잘해?”


근데 이상하다. 내가 기절한 후로 나를 오빠라고 부른다.


어찌 됐건 오빠라는 소리가 너무 다정해서 듣기 좋다.


“응. 나는 강가에서 자라서 어려서부터 수영에 익숙해!”


“혹시 배가 뒤집히면 날 살려줘야 해!”


심청각에서는 그렇게 대담하게 굴던 모용언이 배에 오르니 물이 무서워 나에게 완전히 의지한다.


나는 이런 상황이 싫지는 않아 목소리에 힘을 줬다.


“그럼. 걱정하지 마! 나만 믿어!”


그런데 배가 강 중앙에 있는 작은 돌섬을 스쳐 지나간 지 얼마 안 됐을 때 뱃사공이 휘파람을 불며 노를 허공에 휘두르자 배 주위 강물 속 여기저기에서 도적무리들이 나타나 배 위에 올라왔다.


깜짝 놀란 나와 모용언이 소리쳤다.


“뭐 하는 것이냐!”


“흐흐흐! 뭐긴 뭐야? 도적질하려는 것이지!”


바짝 긴장한 내가 상대의 수를 세어보니 뱃사공까지 4명이다.


이놈들은 거류하에서 객잔을 운영하며 돈 될만한 여행객이오면 강도로 돌변하는 놈들인 것이었다.


그래서 강해 보이는 모용복과 철웅을 먼저 강 건너로 보내놓고 만만해 보이는 모용언과 나를 노린 것이었다.


뱃사공이 무리의 우두머리로 보였다.


이놈이 강도질할 대상을 정하는 것이었다.


“흐흐흐! 고년 이쁘게 생겼구나! 어르신이 이뻐해 줄게 이리 오너라!”


뱃사공이 손을 뻗어 모용언을 잡아채려 했다.


그러나 모용언이 어디 쉽게 당할 상대인가!


“쉭!”


“억!”


몸을 뒤로 빼며 검을 뽑아 휘두르니 뱃사공의 손가락 두 마디가 싹둑 잘렸다.


뱃사공은 모용언의 솜씨에 깜짝 놀라며 움찔했다.


“으윽···. 이년이!”


우리를 우습게 봤던 도적들은 모두 칼을 뽑아 들고 일제히 덤볐다.


나와 모용언은 검을 뽑아 상대했지만, 육지가 아닌 흔들거리는 좁은 배 위에서 싸우려니 실력의 반도 발휘할 수 없다.


게다가 나는 정교하게 검을 휘둘렀지만, 예전처럼 공력을 사용할 수 없어 단지 보기에만 요란하지 실속이 없었다.


모용언은 나의 검세가 평범하기 그지없자 얼른 머리를 굴렸다.


‘이러다간 시집도 못 가보고 물귀신이 되겠구나!’


모용언은 일단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자 마음을 다잡고 손속에 사정을 두지 않고 앞선 놈부터 베어갔다.


한 놈의 외쪽 허벅지를 통쾌하게 찔렀다.


한 놈이 ‘윽’ 하며 주저앉자 다급해진 나머지 도적들이 악을 쓰며 더욱 거칠게 덤볐다.


모용언은 한편으로는 검을 휘두르며 모용복을 향해 소리쳤다.


“오라버니 살려줘!”


강 건너 강가에 앉아 우리를 기다리던 모용복과 철웅은 모용언의 비명을 듣고도 딱히 손쓸 방법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른다.


철웅이 상류 쪽으로 달려가 옷과 신발을 벗어 던지고 단도 한 자루만 입에 물고 강물로 몸을 던졌다.


모용복도 철웅이 하는 모양을 보더니 따라서 강물로 뛰어들었다.


모용언은 철웅과 모용복이 배를 향해 헤엄쳐 오는 것을 보고 얼마간만 더 버티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모용세가의 절기를 펼쳐보려 하지만 잔잔한 강가에서 놀잇배만 타본 모용언은 거칠게 흔들리는 배 안에서 자꾸만 자세가 흐트러지며 위기를 맞았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는 나는 마음만 급할 뿐 내 기량을 전혀 발휘할 수 없자 눈알이 불거져 나오고 심장이 쿵쿵거리며 마음만 더 조급해졌다.


6명이 엉키어 악전고투하자 나는 왼쪽 팔을 베이고 도적 2명도 허벅지와 허리를 베어 배 위에는 여기저기 선혈이 낭자했다.


철웅과 모용복이 죽을힘을 다해 점점 배에 다가오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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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숫타진경은 "비급으로 가문을 세우겠습니다." 라는 제목으로 네이버시리즈에서 서비스 중 입니다. 23.03.30 322 0 -
29 29편 – 무도와 나영의 대결 23.04.25 53 1 11쪽
28 28편 – 장불회와의 만남 23.04.24 57 2 11쪽
27 27편 – 을두지의 계획 23.04.23 62 2 11쪽
26 26편 – 팽목지의 음모 23.04.21 66 2 11쪽
25 25편 – 결혼식에서 만난 앙숙 23.04.20 73 2 11쪽
24 24편 – 모용언과 팽연화 23.04.19 67 1 12쪽
23 23편 – 화북팽가 팽목지 23.04.18 68 1 12쪽
22 22편 – 오두미교 장릉 23.04.17 75 1 12쪽
21 21편 – 광무제 동생 유정 23.04.14 91 1 11쪽
20 20편 – 구려방 곽도 23.04.13 92 2 11쪽
19 19편 – 갈석궁의 지하 밀실 23.04.12 110 2 11쪽
18 18편 – 모용복과 호연승의 대결 23.04.11 97 2 12쪽
17 17편 – 용문객잔 23.04.10 99 2 11쪽
» 16편 – 무도의 첫 승리와 첫 굴욕! 23.04.07 108 2 11쪽
15 15편 – 북경을 향하여 23.04.06 103 2 12쪽
14 14편 – 요동이여 안녕! 23.04.05 107 1 12쪽
13 13편 – 내가 치료하고 말 거야! 23.04.04 118 1 11쪽
12 12편 – 천산선인 23.04.03 110 1 12쪽
11 11편 – 내가 대표 선수라고? 23.04.03 112 1 12쪽
10 10편 – 운명적 만남 23.04.02 119 2 12쪽
9 9편 – 요양의 모용세가 23.04.01 125 2 11쪽
8 8편 – 숫타음경 23.03.31 150 2 11쪽
7 7편 – 요동 무림계에 부는 피바람 23.03.31 139 2 11쪽
6 6편 – 백암객잔 구삼 23.03.30 141 1 12쪽
5 5편 – 쾌검 양수 도인 23.03.30 141 1 12쪽
4 4편 – 모용각과의 악연 2 23.03.30 156 1 12쪽
3 3편 – 모용각과의 악연 1 23.03.30 181 1 12쪽
2 2편 – 염사방 방주 안승 23.03.30 205 2 12쪽
1 1편 – 내몸속에 심어진 내공 씨앗 23.03.30 378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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