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얌전한냥이 님의 서재입니다.

탑스타 여배우와 하룻밤을 보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高미나
작품등록일 :
2024.05.27 23:42
최근연재일 :
2024.07.06 12:00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1,926,011
추천수 :
36,868
글자수 :
267,632
유료 전환 : 1일 남음

작성
24.06.28 12:00
조회
38,822
추천
947
글자
16쪽

고민.

DUMMY

놀란 정신을 수습하고 반삭을 한 서태준을 잡아끌었다.


"아니, 태준 씨. 그 꼴로 모자도 안 쓰고 왔어요?"

"더워죽겠는데, 무슨 모자에요?"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터졌다.

그런데 또 서태준이다보니...납득이 됐다.


이 오만한 배우가 남들 눈치를 신경이나 쓸까?


덕분에 그 눈초리가 내 뒤통수로 쏟아지고 있었다.


궁금증, 호기심.

그리고 놀람과 경악.


조금 과장을 보태 말하면, 매니지먼트 사무실에 있는 사원들 전부가 내 뒤통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로맨스 황태자가 반삭을 하고 나타났으니, 크게 이상한 반응도 아니었다.


'이러다 이상한 소문이라도 도는 거 아니야?'


안 그래도 회사에서 벤츠 받았다고 주목받고 있는데, 서태준 이 인간 소문까지 겹친다?

···.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

서태준을 잡아끌어 미팅 실로 구겨 넣었다.


한숨을 퍽, 내쉬며 말했다.


"태준 씨. 진짜 빠꾸 없는 사람이네요."


서태준이 키득키득 웃었다.


"누가 절 빠꾸 없게 만들어서요."

"···. 아니, 오디션 좀 보자는 게 반삭 할 정도로 억울했어요?"

"억울한 게 아니고 자존심 문제에요. 그리고···."


말을 흐린 서태준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강지호 연구하다 보니까 반삭까지 할 정도로 마음에 들기도 했고요."

"!"

"배역에 이 정도로 꽂힌 적, 진짜 오랜만이거든요? 그러니까 실장님도 슬슬 협조 좀 해줘야겠어요. 나, 이 배역 무슨 일이 있어도 꼭 해야겠거든."


헛웃음이 또다시 터졌다.

이번에는 좋은 의미에서의 헛웃음이었다.


하···. 진짜.

서태준, 이 인간.

연기만 관련되면 왜 이렇게 매력이 넘쳐!


애써 표정 관리를 하며 말했다.


"그럼 강지호 캐릭터 준비 많이 해왔겠네요?"

"머리 꼴 보면 답 나오지 않아요?"

"···. 그래요. 그럼 준비해 온 연기부터 한 번 볼까요?"

"마음에 들면 바로 미팅 잡는 거죠?"

"물론이죠. 태준 씨 스케쥴만 되면 오늘 당장, 잡을 수도 있어요."


서태준이 만족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앞에서 대사 좀 쳐줘요. 그래야 더 몰입되니까."


대답하는 대신 흑의 신부 시나리오를 꺼냈다.

한 부는 내 앞에, 다른 한 부는 서태준에게 건넸다.


서태준이 손을 들었다.


"아, 저는 대본 볼 필요 없어요. 강지호 대사는 다 외웠거든."


···. 하.

오늘 진짜 왜 이래 이 인간!


"아무 장면이나 짚어줘요. 강지호 관련 씬은 대충, 머릿속에 다 들어가 있으니까."


남아있던 일말의 걱정이 휘발된다.

그 빈자리를, 폭발하기 시작한 기대감이 채웠다.


재빨리 손을 움직여 지금 기억나는 장면 중, 가장 인상 깊은 씬을 찾아냈다.


"씬#6. 악마에 퇴치에 나선 서린비와 강지호 대화 씬부터 해볼까요?"


서태준의 눈길이 낮아졌다.

흑의 신부 강지호 역에 몰입한 것이다.


평소와 다른 낮고 음울한 눈동자에 내 등골이 오싹해졌다.


"준비됐어요 시작하세요."


목울대가 출렁거렸다.

서태준의 몰입이 깨지지 않기 위해 서린비의 배역에게 맞는 낮고 음울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지호, 이 아이 악마에 씌었다."


서린비의 대사를 들은 서태준의 표정이 한순간에 변했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질 것처럼 우수에 찬 눈동자.

반대로 살짝 떨리는 입꼬리는 분노를 쏟아냈다.


그 섬세한 표정 연기에 내 눈이 커진 순간, 서태준의 입이 열렸다.


"하느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니.."


첫 마디, 첫 대사에 난 직감 할 수 있었다.


"지금부터 악마 놈을 때려잡을 것이다. 준비해라 서린비."


서태준 이 인간.

작정하고 망나니 신부 강지호를 준비해 왔다고.



***




서태준의 연기가 끝났다.

애써 흥분을 가라앉힌 나는 제안했다.


"내일 바로 약속잡죠."

"오? 준비한 연기가 마음에 들었나 봐요?"

"네. 너무 완벽했어요."

"박 감독이 마음에 안 들어 하면 어떻게 하죠?"

"걱정마세요. 그럴 일은 없겠지만 박 감독이 태준 씨 연기 보고 싫다고 해도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배역 따올 거니까."


서태준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이제야 한 팀 느낌 좀 나네. 우리 권실장님."


다음 날.

나는 박감독과 최팀장에게 연락해 서태준 미팅을 잡았다.




***




푸른 소나무 제작사 미팅실.

박준서 감독이 심드렁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거참 골 아프네. 왜 하필 서태준이냐고..."


손님맞이용 다과와 음료수를 준비하던 최팀장이 대꾸했다.


"서태준 정도면 티켓 파워 확실하고 좋은 데 왜?"

"티켓 파워가 있으면 뭐 해. 배우 분위기가 흑의 신부하고 어울리지 않는데."

"아이고···. 이 양반아. 요즘 세상에 그런 거 따지는 감독은 너뿐일 거다!"

"네가 예술을 알아? 영화를 알아? 아니 것보다 오컬트는 아냐?"


최팀장이 혀를 쯧쯧 찼다.


"그건 몰라도 오컬트가 돈 안 되는 건 안다 이 인간아!"


최탐장이 눈을 부라리며 경고했다.


"딴생각 말고, 무조건 절하고 받아! 오컬트 영화 주연으로 서태준 정도면 감지덕지니까!"


박 감독이 코웃음을 쳤다.


서태준을 무조건 받으라고? 글쎄올시다.


물론 서태준 정도면 급 있는 배우다.

로맨스 장르 한정으로 S급 배우와 견줘도 꿇리지 않는 연기력을 자랑하니까.


하지만 배우 이름값, 티켓 파워 같은 걸 고려할 거면 애초에 오컬트 시나리오를 안 썼을 것이다.


'그냥 돈 되는 상업 영화만 주구장창 찍었겠지.'


누군가에게는 이 모습이 예술가의 똥고집일 것이다.

그런데 박감독은 이 똥고집 때문에 영화를 찍고 있었다.


'서태준 연기 보고, 작품에 어울린다 싶으면 캐스팅하는 거고.'


그게 아니면 정중히 거절할 생각이다.


노선을 정한 박 감독이 전쟁을 앞둔 장군처럼 사기를 끌어 올렸다.


"권 실장, 언제 온다고 했지?"

"약속 시간이 3시니까···. 얼추 도착했겠네."


말하기가 무섭게 미팅실 문이 열렸다.


박감독과 최팀장의 고개 돌아갔다.


전체적으로 날이 선 인상의 남자가 문가에 기대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백학 매니지먼트 5팀 권찬 실장이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의 까까머리 군인이 서 있었다.


"···. 응??"


최팀장과 박 감독이 당황해 눈을 끔뻑였다.

그 사이 권찬이 웃는 얼굴로 인사했다.


"잘 지내셨어요 박감독님, 최팀장님?"


최팀장이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어어···. 잘 지냈지. 그런데 권 실장?"

"네."

"그 옆에 있는 분···. 설마, 서태준 배우는 아니지?"


권찬이 대답하는 대신 눈짓 했다.

앞으로 걸어 나온 까까머리 군인, 아니.

로맨스 황태자 서태준이 손을 내밀었다.


"박준서 감독님, 이렇게 만나 뵙는 건 처음이죠? 배우, 서태준이라고 합니다."


박감독이 깜짝 놀라며 중얼거렸다.


'지, 진짜 서태준이었다고!?'


박 감독이 얼떨떨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며 서태준과 악수했다.


"반갑습니다 태준 씨. 그런데 머리를 왜 반삭으로···."

"시나리오 보니까 강지호 캐릭터가 대머리던데요?"

"!"

"머리에 십자가 문신 새겨넣은 신부 강지호. 이 묘사가 강지호 키 비쥬얼처럼 보였는데 아닌가요?"


박 감독이 숨을 참았다.


"맞긴 한 데···. 설마, 그것 때문에 반삭을 하셨다고요?"


서태준이 대답하는 대신, 씩 웃었다.

그 미소에 박감독의 참았던 숨을 토해냈다.


'아, 아니 이게 뭔 상황이냐?'


로맨스 황태자 서태준이 흑의 신부 강지호 때문에 반삭을 했다고?

특수 분장을 해도 되는 데 굳이?

아니, 그런데 머리가 저 꼴이면 서태준 CF,광고는 괜찮은 거야??


상황이 너무 갑작스럽다 보니, 박감독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가슴 속에서 기대감이 스머스멀 피어올랐다.


박 감독이 간신히 입을 열었다.


"···. 그 일단 자리에 앉으실까요?"


박 감독의 권유에 서태준과 권찬이 자리에 앉았다.

넋을 놓고 있던 최팀장이 잽싸게 준비한 음료와 다과를 세팅했다.


어색한 침묵이 내려앉으려는 찰나, 권찬이 입을 열었다.


"박감독님. 많이 놀라셨죠?'

"?"

"저도 가볍게 오라고 했는데, 태준 씨가 갑자기 삭발했더라고요."


권찬의 옆에 앉아있던 서태준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언제 가볍···."

"그만큼 태준 씨가 흑의 신부 강지호 캐릭터가 마음에 든 모양이에요."

"···."

"감독님도 아시겠지만 배역 때문이라 해도 서태준 씨만 한 배우가 머리 미는 거, 쉬운 결정 아니지 않습니까?"


권찬의 입가가 살며시 올라갔다.


"그 부분 감안해서 리딩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권찬을 째려보던 서태준이 마지막 말에 씩, 웃었다.

그런 둘을 물끄러미 지켜보던 박 감독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거 설마 권실장 저 인간이 짠 판이야?'


자세한 속사정을 모르니, 확신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권찬을 바라보는 서태준의 신뢰 가득한 시선을 보니···.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아 보였다.


'만약 그게 맞다면···.'


권 실장.

진짜 무서운 사람 아닌가?


어떻게 보면 강지호란 캐릭터는 널리고 널린 시나리오 배역 중 하나다.

그런데 그 널리고 널린 배역에 꽂혔다고, A급 배우의 머리를 반삭 시킨 실장이란 소리니까.


권찬을 바라보는 박 감독의 시선이 묘해졌다.


"좋습니다. 일단 연기 보고 이야기하시죠."


서태준이 다리를 꼬며 말했다.


"어떤 씬으로 할까요?"

"씬#15. 악마에게 빙의 당한 아이를 본 강지호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부터 시작할까요?"


박 감독이 서태준에게 대본을 내밀었다.

옆에 있던 권찬이 그 대본을 대신 받으며 말했다.


"아, 대본은 필요 없습니다."

"···. 네?"

"서태준 씨, 대본 모두 외운 상태거든요."

"!"

"제 말맞지 않습니까 태준 씨?"


서태준이 거만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뭐, 다는 아닌데 방금 씬#15는 강지호 분량 많아서 확실히 기억하고 있어요."


박 감독의 입이 다시 벌어졌다.

그 짧은 사이에 대본을 다 외웠다고??


놀람과 당황.

그 감정들 사이에서 서태준을 바라보는 박 감독의 시선이 크게 출렁거렸다.


"...그럼 바로 리딩 들어갈까요?"

"나레이션 읽어주시면 시작할게요."

"씬 #15. 악마에게 빙의 당한 아이를 본 강지호가 눈물을 흘리며 복수를 다짐한다."


나레이션이 끝난 순간, 서태준의 눈빛이 달라졌다.

그 시선 변화에 서태준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박 감독의 어깨가 덜컥 떨렸다.


"빛이 어두움에 비치되 어두움이 깨닫지 못하더라."


···. 다르다.

고작 대사 첫 줄을 들은 거지만, 박 감독이 알고 있는 서태준의 이미지와 지금 서태준은 너무 달랐다.


서태준 트레이드 마크인 쾌활한 표정은 지금 그의 얼굴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악마 퇴마사 강지호의 그늘이 엿보였다.


그 표정 연기는 생각이상으로 강지호란 배역과 너무 잘 어울렸다.


박 감독은 소름이 돋은 팔뚝을 박박, 긁었다.


"아이야. 두려움에 몸을 떨지 말거라. 내가 너의 옆에 있고 하느님이 너의 옆에 있으니···."


서태준의 연기가 계속 될 수록 확신은 짙어졌다.

역시 지금 서태준은...

흑의 신부 강지호와 너무 잘 어울렸다.


그게 강지호란 배역에 맞춰서 반삭을 한 머리 때문일까?


"하느님을 대신해 너에게 빙의한 그 악마 새끼를 찢어 죽이겠노라 맹세하마."


아니다.

반삭을 한 머리는 그저 강지호란 배역의 분위기를 내는 하나의 장치일 뿐이다.


지금 현장을 지배하고 있는 건, 서태준의 연기력이다.

서태준의 수준 높은 연기력이 강지호란 캐릭터를 현실로 소환한 것이다.


그 순간 박 감독은 참지 못하고 감탄을 터트렸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 지금부터 악마 놈의 모가지를 비틀러 가겠다."


로맨스 황태자의 화끈한 변신.

미팅실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




느긋하게 팔짱을 꼈다.

그렇게 한 발짝 떨어져 현장을 살피니 조금 전까지 안 보이던 것들이 보였다.


'예를 들어, 박준서 감독의 표정이라던가.'


며칠 전, 전까지만 하더라도 서태준 배우를 탐탁지 않게 여기던 박준서 감독.

그런 그가 지금은 서태준에게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네.'


하긴.

대본을 외워 온 것도 모자라 캐릭터 외모에 맞게 반삭까지 하고, 그에 걸맞은 수준급의 연기까지 선보였는데 어떤 감독이 안 반할까.


내 입꼬리가 올라갔다.


'미팅 결과 나왔네.'


오늘부터 서태준은 로맨스 황태자가 아니라 스릴러 황태자다.

그때, 서태준의 연기에 넋이 나가 있던 박준서 감독이 손을 들었다.


"···. 잠시 쉬었다 가죠."

"?"

"어우, 살 떨려서 못 보겠네. 물 한 모금만 하겠습니다. 태준 씨도 물 좀 드세요."


눈을 살짝 치켜뜨며 대화에 끼어들었다.


"지금까지만 봤을 때 어떻습니까? 감독님?"

"···. 어떻냐고요?"

"네. 태준 씨가 준비해 온 강지호 캐릭터, 마음에 드십니까?'


박 감독이 입꼬리를 씰룩였다.


"너무 좋습니다."

"!"

"아, 진짜···. 나 이렇게 성급하게 결정 내리는 사람 아닌데, 이번에는 좀 성급하게 결정 내리고 싶네요. 태준 씨가 연기하는 강지호. 무척 마음에 듭니다."

"···!!!"


입꼬리가 씰룩였다.

기세를 몰아 밀어붙였다.


"캐스팅은 확정된 걸로 봐도 되겠습니까?"

"어휴, 이렇게까지 말해 놓고 안 된다고 하면 그게 사람입니까?"

"!"


박준서 감독이 들뜬 표정을 숨기지 않으며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다른 씬 리딩도 좀 보고 싶은데, 가능합니까? 서태준 배우?"


박감독의 확답에 슬며시 고개를 돌렸다.

서태준의 입꼬리가 내 입꼬리처럼 씰룩이고 있었다.


그 모습이 참 얄미웠는데···.뭐, 어쩌겠나.

오늘 서태준은 좀 거만해도 됐다.

그 박준서 감독에게 스릴러 연기로 인정받은 배우니까!


그 후 미팅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서태준과 박 감독은 끊임없이 작품과 배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나는 매니저로서 계약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최팀장과 면담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서태준과의 리딩을 끝낸 박 감독이 나타났다.


"어우...이거, 권 실장님 제안 거절했으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박감독의 너스레에 직감했다.

나 없는 사이에도 리딩 반응이 좋았구나.


"저야말로 기회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이고, 기회는 무슨! 권 실장님 아니었으면 태준 씨 연기 못 볼 뻔했는 데요. 거기다 태준 씨 같은 배우를 오디션에 붙이겠다고 반삭까지 시키셨으면서."


...응?

뒤에 말이 뭔가 이상한데?


내 고개가 절로 갸웃거린 그때, 박 감독이 은근한 말투로 제안했다.


"강지호 캐스팅 확정됐으니, 이제 슬슬 다른 배역도 슬슬 캐스팅 들어갈 겁니다. 그래도···."


말을 흐린 박 감독이 씩 웃었다.


"서린비 배역은 끝까지 남겨 놓겠습니다."

"!"

"권 실장님 말씀 들어서 서태준 씨 건졌으니, 이번에도 믿고 기다리는 게 맞지 않겠습니까?"


박감독의 말에 숨은 뜻을 눈치챈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답을 얻어오겠습니다."

"예, 그러면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렇게 서태준의 흑의 신부 캐스팅을 확정 지은 그날, 나는 생각했다.


'이쪽도 거의 그림이 그려졌네.'


가슴이 살짝 벅차올랐다.

서태준의 활약으로 흑의 신부의 주연 한 자리를 가져왔다.


어지럽던 상황이 내 통제대로 흘러가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모든 상황이 끝난 건 아니었다.


아직 남은 한 자리 주연.

서린비 배역을 못 가져왔으니까.


'...이쪽은 그래.'


섣불리 결정 내릴 수 없는 문제였다.

다른 문제들과 달리 너무 꼬여 있었으니까.


하지만 걱정 되지 않았다.

이번 주 일요일이 되면 그 꼬인 상황을 풀 수 있을 테니까.


그렇게 평일 마지막, 금요일.

본사로 출근을 한 나는 작은 미팅을 앞두고 있었다.


"최고은."


부산국제영화제 신인상을 타는 샛별.

아역 배우 최고은과의 미팅이었다.


작가의말

한수아래님 소중한 후원 감사합니다!

寒林님 소중한 후원 감사합니다!

나무위달빛님 소중한 후원 감사합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__!)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탑스타 여배우와 하룻밤을 보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유료화 및 골드 이벤트 공지. 24.07.04 2,799 0 -
공지 연재시간 13:00 24.06.08 78,653 0 -
42 주인공. NEW +39 12시간 전 18,912 616 17쪽
41 협박. +38 24.07.05 30,131 869 18쪽
40 좋은 아침. +39 24.07.04 34,352 866 16쪽
39 좋은 아침. +41 24.07.03 36,781 902 15쪽
38 나들이. +22 24.07.02 37,930 901 15쪽
37 이하은. +59 24.07.01 38,098 1,026 15쪽
36 이하은. +91 24.06.30 38,837 1,099 14쪽
35 고민. +70 24.06.29 37,750 1,033 15쪽
» 고민. +45 24.06.28 38,823 947 16쪽
33 기분 좋은 헛웃음. +40 24.06.27 39,501 997 15쪽
32 기분 좋은 헛웃음. +40 24.06.26 39,884 944 16쪽
31 기분 좋은 헛웃음. +60 24.06.25 40,560 1,001 16쪽
30 폭풍. +35 24.06.24 40,713 938 17쪽
29 폭풍. +68 24.06.23 40,550 961 14쪽
28 이 구역. +71 24.06.22 40,138 1,023 18쪽
27 오버랩. +31 24.06.21 40,888 794 16쪽
26 오버랩. +34 24.06.20 40,838 818 14쪽
25 오버랩. +29 24.06.19 41,614 850 15쪽
24 오버랩. +31 24.06.18 42,905 826 13쪽
23 나비효과. +25 24.06.17 42,869 865 14쪽
22 나비효과. +25 24.06.16 42,251 861 14쪽
21 다 주세요. +31 24.06.15 42,854 893 14쪽
20 다 주세요. +37 24.06.14 43,068 838 14쪽
19 다 주세요. +26 24.06.13 44,677 810 13쪽
18 그 친구 어때? +22 24.06.12 43,879 827 14쪽
17 그 친구 어때? +22 24.06.11 45,577 763 13쪽
16 운수 좋은 날. +33 24.06.10 45,208 781 15쪽
15 주말. +24 24.06.09 46,761 777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