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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조회수 :
760,211
추천수 :
14,200
글자수 :
820,876

작성
20.08.04 06:00
조회
941
추천
21
글자
8쪽

83화. 한형, 신의를 지키다

DUMMY

-유주 우북평군.


조조군의 연이은 패전 소식이 북평성에서 전투를 치루고 있던 손걸에게도 전해져 왔다.


허저가 곽가와 합류하여 올라온다는 소식 역시 듣고 있었다.


손걸은 허저를 내려보내고 나서 전예와 함께 원희가 지키고 있는 북평성을 공격했다.


북평성은 과거 공손찬이 터를 잡던 곳이었고, 북쪽에 서무산과 동쪽에 갈석산이 있어 전략을 꾸미기에 매우 좋은 성이었다.


지형상으로 고지대에 있는 원희가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어 기병으로 이루어져만 있는 손걸이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다행히 전예가 있어 그의 통솔에 따라 움직이는 오환돌기로 인해 원희 역시 감히 성 밖으로 나와 손걸군을 밀어내지 못했다.


원희에게는 두명의 부장이 있었는데, 장남(張南)과 초촉(焦觸)으로 일찍부터 원소의 휘하에서 공손찬 군과 싸웠던 전적이 있던 장수들이었다. 유주자사로 임명 된 원희에게 그 두 장수는 매우 믿음직스러운 장수들이었는데, 어느 날 장남이 초촉에게 물었다.


"초 장군, 아무래도 대세가 손걸에게 기우는 느낌이 있는 것 같지 않소이까?"


그러자 초촉이 장남에게 말했다.


"장 장군도 그렇게 생각하셨소? 지금 이 상황에서 적들의 지원군이 올라온다면 우리는 결코 살아남지 못할 것 같소."


"그럼 원희를 배신하고 병사들을 몰아 투항합시다. 성문을 열어 적들에게 내응을 하겠다는 서신을 적으시지요."


"좋소. 내 휘하의 병사들을 이끌고 준비를 하겠소이다."


장남과 초촉은 그 날 저녁 바로 일을 실행했다. 서신을 적어 성문 밖으로 날린 후, 자신들의 뜻에 응하는 관리들을 모두 불렀는데, 그 중에서 별가 한형(韓珩) 만이 초촉의 뜻에 불응했다.


성 밖에서 날아온 서신을 주어온 병사가 그 것을 손걸에게 전했고, 손걸은 전예에게 이 서신을 보여주며 의논을 하기 시작했다.


"적장 초촉과 장남이 투항을 하겠다는 서신을 보냈는데, 국양은 저 둘에 대해 아는게 있는가?"


"초촉과 장남은 예전 공손찬님의 밑에 있을 당시에도 원소군에 있던 장수들입니다. 헌데 자신들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 소인배들이니 아마 이렇게 엄청난 병력에 갇혀 지내는 동안 불안했던 모양입니다."


"음.. 그렇다면 이 서신은 진짜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거군.."


"소신이 성 안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아니다. 함정이더라도 적들은 결코 나를 이기지 못할 것이다. 내가 선봉에 서겠다."


전예는 어쩔 수 없는 손걸의 고집에 자신이 곁에서 꼭 지키겠다고 하며 같이 들어가기로 했다. 그렇게 새벽녘이 찾아오기 전..


초촉은 장남과 함께 일을 벌였다. 그러나 자신의 뜻에 불응했던 한형이 원희에게 이를 알리는 바람에 발각이 되었고, 성 안에서는 난전이 벌어졌다.


그 와중에 성문을 가까스로 열어 손걸군이 성 안으로 침투하게 되었고, 손걸과 전예는 오환돌기들과 함께 성 안으로 들어와 원희군과 맞서 싸웠다.


성벽에 올라와 있는 수 많은 궁병들을 향해 오환돌기병들이 제각기 화살을 쏘아 올려 상대했으며, 나머지 병사들은 원희를 찾아 나섰다.


원희는 때마침 초촉과 장남의 병사들에게 둘러싸여 공격을 당하고 있었다.


이미 본진은 그들이 포위한 상황. 손걸이 병사들의 안내를 받아 원희를 찾아오자 초촉과 장남의 병사들이 좌우로 퍼져 원희와 손걸이 만나게끔 하였다.


원희는 주변의 병사들이 대부분 죽었으며 자신 또한 싸우다가 부상을 입은 상태였는데, 적의 총대장인 손걸이 말을 타고 자신의 앞까지 오자 그에게 울부짖으며 외쳤다.


"너희의 전쟁이 아닌데 왜 이렇게까지 우리를 몰아 붙히는 것이냐!!"


"재밌잖아. 전투가."


"뭐라고?"


"나는 군주이긴 하나 전장을 돌아다니며 전투를 즐기는 것이 좋다. 전략은 휘하의 머리 좋은 책략가들이 짜주고 나는 그것들을 실행하며 성을 함락시키는 것을 좋아한단 말이다."


"미치광이로구나.."


"그치만 난 미치광이와는 다르다. 백성을 위하는 마음은 가지고 있지, 너희 기득권 세력이 가지고 있는 이기심과는 반대로 말이다. 너희들을 쳐 부수고 내가 세울 나라에는 백성들이 그런 힘을 가졌으면 좋겠기에 나는 이렇게 선봉에 서서 열심히 싸우는 것이다."


"..."


손걸의 말이 뜻하는 의미에 대해 모를리가 없던 원희는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다.


생각해보면 아버지인 원소의 아들로 성장해오면서 백성들을 위하거나 하는 마음을 단 한번도 가져보지 않았다. 그것이 수하들인 초촉과 장남에게도 전해졌을 것이고, 그래서 그들이 이렇게 쉽게 투항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원희는 자신의 머리를 움켜잡고 다시금 울부짖었다. 그러나 그의 후회는 이미 늦은 것이었다.


"으아아아아아!!!!"


원희의 울부짖음과 함께 손걸은 병사들에게 명령하여 그를 죽이게끔 하였으며 수급을 베어오도록 했다. 그리고 그의 수하였던 초촉과 장남 등을 만났으며, 그들과는 반대로 항복을 하지 않은 한형 또한 포박해서 데려오게 되었다.


손걸은 포박을 당한 한형을 제외한 나머지가 항복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한형의 포박을 풀어주도록 했다. 그리고는 그에게 물었다.


"어째서 다른 사람들이 다 항복하자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그 의리를 지키고자 하는가?"


"나는 원소, 원희 부자의 두터운 은혜를 입었소. 지금 그분들이 패망하는데도 내 지혜가 모자라 구하지도 못하고 용기마저 부족해 스스로 죽지도 못했소. 이렇게 의를 저버렸는데 손걸 당신까지 섬기는 짓은 결단코 못 하겠소!"


손걸은 자기의 소신을 떳떳하게 지키는 한형을 보면서 속으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으흠, 여봐라. 여기 한형을 석방시키도록 하라."


"내 비록 사로잡혔다 풀려나는 몸이지만 한가지만 청할 것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원희님의 수급을 제가 가져다 장사를 지내드리고 싶습니다."


"좋다. 다른 사람의 부탁이라면 들어줄 용의가 없으나 자네의 부탁은 들어주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혹, 훗날 내가 다스리는 이 땅이 마음에 든다면 다시 임관을 청해주게."


"그 은혜에 감읍할 따름입니다."


한형이 원희의 수급을 받아 조용히 물러가고 며칠 후, 요서 지방에 있는 요서태수 공손도(公孫度)는 우북평에 쳐들어 왔다는 손걸군의 소식을 듣고 전전긍긍했다.


그 화가 자신에게까지 닥칠까봐 두려웠던 것이다.


그 와중에 동래에서 배를 타고 북상하던 주유군의 함선이 갈석산 인근 부두에서 하선을 하여 그 병력들이 요서군 양락현을 점거하였다는 소식을 듣자 공손도는 자신의 병사 10만 중에 5만을 자신의 장남인 공손강(公孫康)에게 주며 그들이 쳐들어온다면 막으라며 보내주었고, 휘하장수 양의(陽儀)와 유의(柳毅)를 부장으로 삼아 출전하도록 했다.


주유는 자신이 도착함을 손걸에게 알리는 반면, 요서 지방에서의 군사적 움직임을 발견하여 이에 대해 조치를 하기 위해 요서군 인근에 정찰병을 뿌려 적의 동태를 살피도록 했다.


적의 군세는 5만이었고, 주유는 태사자와 합쳐진 10만의 군세였다.


그리고 배를 오래 타 대부분의 상태가 좋지는 못 했지만, 적의 기마병들에 대한 대비는 어느정도 해둔 상태였다.


녹각을 진영 앞에 세운 뒤, 해자를 파두어 기병의 움직임을 원활하지 못하게 해두었다.


거기다가 이 곳에는 태사자와 여러 장수들이 포진해있으니 자신들이 밀릴 전투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굳게 하게 되었다.


원 역사에 따르면, 공손도는 죽기 직전까지 고구려와 대립각을 세우며 위협하던 강자였다. 그러나 말년의 그는 노쇠하였고, 세력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아들인 공손강이 제대로 후사를 잇게 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었던지라 손걸군의 상태를 제대로 파악해내지 못 했다.


오히려 장남인 공손강이 이들의 능력을 파악하여 잘 해결하길 바라고 있었으니.. 그것부터가 공손씨의 운명을 좌우할 선택이 될 줄은 그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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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78화. 장료, 문추와 일기토를 벌이다 +2 20.07.23 979 20 9쪽
78 77화. 조홍, 문추에게 패하다 +3 20.07.21 1,002 21 11쪽
77 76화. 저수, 출진하다. +4 20.07.18 1,057 18 9쪽
76 75화. 신비, 저수를 풀어달라 청하다. (지도 첨부 해봐요) +1 20.07.16 1,084 17 10쪽
75 74화. 조조의 한단 공략전 (3) +3 20.07.15 1,019 20 8쪽
74 73화. 조조의 한단 공략전 (2) 20.07.11 1,066 20 7쪽
73 72화. 조조의 한단 공략전 (1) +5 20.07.09 1,167 25 8쪽
72 71화. 손걸, 장비와 일기토를 하다. +4 20.07.07 1,232 24 9쪽
71 70화. 손걸, 답돈을 이기다. +1 20.07.04 1,122 23 13쪽
70 69화. 손걸, 견초를 잡았다 풀어주다. 20.07.03 1,061 18 8쪽
69 68화.남피성으로 가다 20.06.30 1,080 21 8쪽
68 67화. 손걸군의 쾌진격 20.06.28 1,125 24 14쪽
67 66화. 원소의 의심 +2 20.06.23 1,144 18 9쪽
66 65화. 좁혀드는 조조군 +4 20.06.20 1,168 20 9쪽
65 64화. 관우, 안량의 수급을 베다. +2 20.06.18 1,219 21 10쪽
64 63화. 창정진 전투 20.06.16 1,221 22 9쪽
63 62화. 새로운 시작 +2 20.06.13 1,304 26 10쪽
62 61화. 유장의 멸망 +4 20.06.11 1,240 27 11쪽
61 60화. 유장군의 위기 (2) 20.06.09 1,172 19 10쪽
60 59화. 유장군의 위기 +4 20.06.06 1,213 2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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