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조회수 :
760,203
추천수 :
14,200
글자수 :
820,876

작성
20.07.16 16:05
조회
1,083
추천
17
글자
10쪽

75화. 신비, 저수를 풀어달라 청하다. (지도 첨부 해봐요)

DUMMY

조조는 이전이 죽은 다음날 이전의 전사 소식을 들었다. 이전을 직접 베었다는 장수는 곽원이었다. 조조는 이전을 잠깐 생각하더니 조용히 혼잣말을 되뇌었다.


"만성(曼成, 이전의 자).. 나를 따른지 몇 해 되지 않았지만, 그대의 숙부인 이건과 그의 아들 이정을 비롯하여 내가 초기에 활동할 시절 큰 도움을 주었던 그들과 함께 했던 자네였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죽다니.. 곽원의 목을 베어 너의 영전에 꼭 두겠다."


그러더니 이 소식을 가져온 병사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적장 곽원은 어디로 갔느냐?"


"곽원은 박락진에서 다리를 건너간 이후론 아직 소식이 없습니다."


조조가 그 말에 깊은 생각에 빠지자 옆에 있던 순유가 말했다.


"아마 보급창고를 노리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보급창고는 지금 악 문겸이 지키고 있지 않는가."


"예, 악 장군이 2만의 병력으로 단단히 지키고 있지요."


"문겸이라면 만성의 원수를 갚아주겠지. 혹시 모르니 광종현에 서신을 적어 방비를 단단히 하라 이르고 보급로도 확실히 신경쓰라 일러라."


"예, 주군!!"


전령은 조조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받은 서신을 들고 재빨리 광종현으로 달렸다.


"원소군에도 나름 출중한 장수가 있었군.. 아직 넓은 땅과 군사들.. 그만큼 원소가 인재가 많다는 뜻이겠지.."


조조는 이전의 죽음을 뒤로하고 박락진을 지키던 원소군을 격파하고는 다시 그 다리를 점령하게 되었으며, 그 곳에서 혹시 모를 적군을 대비하여 정찰부대를 뿌렸다.


한편, 원소군의 전진부대의 군량을 주로 담당하던 의양성은 오랜 기간동안 관우의 공격을 받고 있었다.


관우는 이미 수원진과 한거자에게 유비의 소식을 들어 그냥 시간 떼우기 식의 공성으로 시간을 끌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관우의 진영에 있던 정욱이 알아버렸다. 정욱은 몰래 이 사실을 근처 진영에 있던 조조군의 다른 장수들에게 알리려 하였으나 이를 관평에게 걸리고 말았다.


정욱은 관우의 앞에 끌려오게 되었고, 정욱이 관우에게 말했다.


"관 장군, 어째서 시간을 끌고 있는것이오? 무슨 사정이라도 있는 것입니까? 나를 보내주시오."


그러자 관우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그럴수가 없게 되었소. 중덕 선생."


"혹시, 유 현덕 때문이시오? 유 현덕이 원소의 진영에라도 있는것이외까?"


"눈치 하난 빠르시구려. 그렇소. 큰 형님께서 현재 원소의 진영에 계시다하니, 내가 이미 안량을 벤 나머지 더 이상 원소군에 피해를 끼치면 내 형님께서 원 본초에게 낯이 없어지지 않겠소?"


"그, 그렇다면 탕음현에 있는 장합을 사로잡아주시오. 관 장군이 원소군으로 넘어간다면 그에 상응하는 장수가 원소군에서 우리에게 넘어와야 한다고 생각하오."


"장합이라..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


"원소군의 맹장이라 하오. 안량과 문추 다음으로 내로라하는 장수라 하니 이 자를 사로잡아준다면 내 유 현덕의 일은 입에서 꺼내지 않겠소이다."


"좋소. 그런 자를 한두번 잡아보는 것도 아니니 금방 잡아다 드리겠소."


'관 운장 걸렸구나. 난 네 놈이 출전하는 즉시 진영을 빠져 나갈 것이다.'


"평아, 중덕 선생이 어디 도망가지 못하게 네가 매일 잘 지키거라."


"예! 아버지."


'앗.. 내 생각을 읽고 있었던 것인가?'


정욱은 관우의 명령을 받은 관평을 따라 조용히 끌려갔고 옥에 갇혔다.


하후연은 유엽이 넘어오면서 발석거와 각종 수단을 동원하여 문추가 지키는 백마진을 겨우 깨뜨린 후에, 관도에서 조순, 조홍과 함께 같이 넘어왔던 장료 등과 탕음현에 있는 장합을 건드렸다가 된통 당했었다는 소식이 정욱에게도 전해져 왔었다.


관도에서 매복을 당해 병력을 다수 잃긴 했었지만, 아직 장합은 원소군의 장수였던지라 자신이 선봉에 서서 조홍과 일기토를 벌여 20여합만에 그를 패퇴시켰으며 그가 이끄는 기마병부대를 크게 혼쭐내주어 아직 건재함을 보였던 것.


그래서 아직 원소는 전반적으로 밀리는 형국이었지만 굳게 버틸 수가 있었다. 원소는 업으로 돌아온 문추가 재정비가 끝마치는대로 다시금 출전을 시킬 생각이었다. 이 생각을 알아챈 곽도가 원소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이미 전방에 전선이 전부 밀려버린 상황인지라 의양성으로 가서 대치중인 관우를 먼저 설득을 시켜 데려온 후에, 탕음현에 대치중인 장합을 구해내는 것이 좋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유 현덕의 의제인 관우가 조조 역시 탐내는 장수라 들었다. 그래서 유비의 곁에서 떼어 놓아 자신의 옆에 두었다지. 지금 의양성의 전황을 보아하니 적잖은 전투를 벌이면서도 그 끈을 놓지않고 팽팽하게 두고 있다 들었다."


"예, 그를 우선시하여 데려온다면 유 현덕 또한 나에게 충성을 맹세하겠지."


그런데 갑자기 그런 곽도와 원소의 말 중간에 누군가가 끼어들었다.


"소신 신 좌치(佐治, 신비의 자)가 주군께 한 말씀 올려도 되겠습니까?"


원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좌치는 무슨 말을 하려는가?"


"소신의 생각으론 관우 보단 장 장군을 먼저 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봅니다. 어쨌건간에 장 장군이 우리군의 장수인데, 어째서 관우를 먼저 보러 가려는 건지 이해가 되질 않는군요."


"듣고 보니 그것도 그러하군. 준예 또한 나의 충직한 장수로 탕음현에서 열심히 조조군과 싸우는 것으로 보아, 그가 항복을 하려 한다는 말은 거짓된 추측으로 밝혀졌지."


곽도는 전에 자신과 같은 노선을 탔던 신평과 형제였던 신비가 자신의 말 뜻을 모르고 저런 말을 했을리가 없는데 라며 생각을 하고는 신비를 쳐다보았는데, 신비는 그의 눈길을 피하여 계속해서 말했다.


"지금은 우리의 전력이 조금이라도 더 필요한 때 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렇게 전력을 낭비한다면 우리의 위험을 좀 더 당기는 셈이 됩니다."


"그럼 문추가 장 준예를 먼저 살리러 가도록 해야겠구나. 일단 조조군의 조무래기 놈들을 없앤 후에 관우를 보러가면 되겠지. 좌치. 문추와 함께 탕음으로 가서 장합을 도우라."


"예, 주군. 저 근데 한가지 더 청할 것이 있나이다."


"말하라."


"옥에 가두었던 참군 저수를 꺼내어 중용하시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현재 그보다 저희군을 잘 지휘할 수 있는 사람이 없나이다."


"크흠.. 저수를 말이냐."


"예, 그는 이렇게 옥에서 썩힐 인재가 아닙니다."


곽도는 신비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그가 풀려나면 자연스레 기주 호족파가 득세를 하게 될 것인데 라며 쌍심지를 켜고는 신비의 말에 반대했다.


"좌치. 제 정신인가? 저수를 풀어준다면 우리가 여태 쌓아놨던 탑이 무너진단 말이다."


그러자 신비가 곽도를 노려보며 말했다.


"곽 공칙. 전에는 우리가 같은 뜻이었지만, 지금 전세를 보고 말씀하시는 것이오? 중치 형님은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탑이 무너질 때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탑을 세우려는 땅을 걱정해야 되는 시점이오! 조조군이 업으로 들어오면 이 원씨 세력과 우리가 일궈놓은 이 땅이 사라진단 말이외다."


-으드득!


곽도는 신비가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깨달았다. 자신은 이미 원담이 죽으면서 한직에 내몰리게 되지 않았나. 이 시점에서 자신이 해야 될 것은 원상이 세우려는 공에 뒤지지 않게 큰 공을 세워 원소의 신임을 받는 것이다.


그리고 신비는 이미 그것을 위해 예전의 정적인 저수를 풀어주어 같이 합심을 할 생각인 것이고, 이 전투에서 조조군을 몰아내기만 한다면 언제든 다시금 우리끼리 합쳐서 기주 호족파를 몰아내면 되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한번이 어렵지 두번이 어렵겠는가!


곽도는 신비에게 사과를 전달했다.


"좌치. 미안하오. 내 생각이 짧았소."


"공칙이 그래도 내 말 뜻을 잘 헤아려줘서 고맙구려."


곽도는 원소를 보며 말했다.


"좌치의 말이 맞습니다. 저수를 풀어주어 그에게 예전의 권한을 주십시오. 그는 우리 군의 희망입니다."


원소는 곽도와 신비가 다투는 것을 보고는 뭐하는 것인가 싶었지만 이내 둘이 화해를 하며 같은 뜻을 내비치자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둘의 의견이 드디어 맞았나보군. 좋다. 여봐라! 저수를 옥에서 꺼내어 데려오도록 하고, 문추는 재정비가 되는대로 병사 2만을 이끌고 탕음으로 가서 적을 궤멸시키고 오라!"


"예! 주군."


문추가 명을 받고 나가고, 저수가 옥에서 풀려나 원소의 앞에 서게 되었다.


옥에 갇히면서 제대로 씻지 못해 악취가 났으며, 몰골이 엉망이었지만 저수의 눈빛은 아직도 살아있었다. 그는 간신히 무릎을 꿇고 원소의 앞에서 정신을 바로 차리고 절을 한 후 다시 일어났다.


그러자 그 모습을 본 원소가 저수에게 말했다.


"충분히 너의 잘못을 생각 해보았느냐?"


"소생의 잘못이 무엇이 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여태 들은 근황으로 보아 우리군이 많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원소는 저수의 말에 심기가 불편했지만 곽도와 신비를 가르키며 말했다.


"공칙과 좌치가 너를 풀어주라 청하였기에 풀어주었다. 지금 전세가 위급하니 많은 시간은 주지 못하겠구나. 이틀 동안 잘 쉬고 탕음으로 가서 장합과 문추를 도와 조조군을 섬멸하라."


"예, 주군. 그리 하도록 하지요."


저수는 원소의 말을 듣고 대답을 한 후에 곽도와 신비를 쳐다보았다.


곽도는 아직도 예전의 원한이 남아있는 듯 저수를 노려보았으나, 신비는 웃으며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신 좌치의 생각이었구나.'


"고맙소, 좌치. 이 은혜는 기억하도록 하지."


저수는 다른 병사들의 부축을 받고 겨우 막사를 빠져나갔고, 문추는 병사들을 이끌고 탕음현으로 갔다.

GOMCAM 20200716_1525150079.png


작가의말

조악하게나마 표시한 지도 올려봤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99 나노[nano]
    작성일
    20.10.07 17:26
    No. 1

    원소를 너무 바보로 묘사했네요...원소 면전에서 저런 대화를 나누는데 그것도 못알아듣는다니...예전에 원소가 하진 대장군의 참모 역할도 했던 음흉한 여우였는데....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삼국지 손걸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9 78화. 장료, 문추와 일기토를 벌이다 +2 20.07.23 979 20 9쪽
78 77화. 조홍, 문추에게 패하다 +3 20.07.21 1,002 21 11쪽
77 76화. 저수, 출진하다. +4 20.07.18 1,057 18 9쪽
» 75화. 신비, 저수를 풀어달라 청하다. (지도 첨부 해봐요) +1 20.07.16 1,084 17 10쪽
75 74화. 조조의 한단 공략전 (3) +3 20.07.15 1,019 20 8쪽
74 73화. 조조의 한단 공략전 (2) 20.07.11 1,066 20 7쪽
73 72화. 조조의 한단 공략전 (1) +5 20.07.09 1,166 25 8쪽
72 71화. 손걸, 장비와 일기토를 하다. +4 20.07.07 1,232 24 9쪽
71 70화. 손걸, 답돈을 이기다. +1 20.07.04 1,121 23 13쪽
70 69화. 손걸, 견초를 잡았다 풀어주다. 20.07.03 1,060 18 8쪽
69 68화.남피성으로 가다 20.06.30 1,080 21 8쪽
68 67화. 손걸군의 쾌진격 20.06.28 1,125 24 14쪽
67 66화. 원소의 의심 +2 20.06.23 1,144 18 9쪽
66 65화. 좁혀드는 조조군 +4 20.06.20 1,168 20 9쪽
65 64화. 관우, 안량의 수급을 베다. +2 20.06.18 1,218 21 10쪽
64 63화. 창정진 전투 20.06.16 1,221 22 9쪽
63 62화. 새로운 시작 +2 20.06.13 1,304 26 10쪽
62 61화. 유장의 멸망 +4 20.06.11 1,240 27 11쪽
61 60화. 유장군의 위기 (2) 20.06.09 1,172 19 10쪽
60 59화. 유장군의 위기 +4 20.06.06 1,213 22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