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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조회수 :
760,200
추천수 :
14,200
글자수 :
820,876

작성
20.06.30 06:00
조회
1,079
추천
21
글자
8쪽

68화.남피성으로 가다

DUMMY

청주를 쉽게 얻은 손걸군은 계속해서 북상해나갔다.


조조는 전령에 의해 들려오는 소식으로 일주일도 되지 않아 청주를 점령했다는 손걸군의 위력에 감탄을 하는 반면에, 미래에 자신의 주적이 될 세력임을 인지하고는, 다른 지역에서 병사들을 조금씩 보내어 그 곳에 남은 손걸군과 교대를 하도록 했으며, 북상하며 승승장구 하는 그들을 매우 두려워했다.


동래군을 점령한 주유는 근처 항구에서 병사 5만을 전부 승선시켜 유주로 떠났다.


그들을 제외한 손걸과 허저가 낙안군으로 떠났는데, 이미 웬만한 적군들은 기주 남피성으로 도망갔으므로 손쉽게 점령했다. 중군에 머무르던 주태가 나란히 말을 타고 가는 곽가에게 너무도 쉬웠던 여태의 전투에 대해 한마디를 했다.


"군사, 저희 군의 소문을 들었는지 적들의 기세가 많이 꺾인 듯 합니다."


"본진은 원소군이니 그럴만도 하지요. 사실 원담은 정보로 듣기에도 끈 떨어진 연 같은 신세라고 들었으니, 그들이 강해봤자 얼마나 강했겠습니까."


"듣고보니 그렇습니다. 그래서 조조가 지금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이군요."


닷새 후, 손걸군은 낙안, 악릉을 차례로 점령 후에 남피에 도착했다.


이미 남피로 후퇴하여 정비를 끝마친 고람과 왕수는 남피태수 견초(牽招)의 명을 따르게 되었다. 견초는 업에서 독군종사로 있었으나, 이번 전투에 주요 요충지인 남피를 지키라는 명을 받고 그 곳에 주둔하게 된 것이었다. 매우 급박했다. 청주가 엿새만에 넘어가다니.. 고람과 왕수가 오지 않았다면 그 마저도 막기 힘들었을 것이다.


현재 병력은 5만 정도가 주둔해있었다. 주둔군 2만에 고람과 왕수가 끌고 온 병사들이 3만이었다. 손걸군의 숫자는 10만. 수성할 시엔 공성의 인원보다 적어도 5배정도 차이까지는 거뜬히 막아 낼 수 있기에 견초는 고람과 왕수가 밀리듯이 청주를 잃고 온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견초는 이를 겉으론 내색하지 않고 왕수에게 물었다.


"도대체 현사(顯思, 원담의 자)는 어찌하였길래 그렇게 목숨을 잃을 정도로 상황이 안 좋게 되었던 것이오? 내가 알기론 태산군을 거의 밀다시피 했다고 들었소만."


"손걸군이 청주성을 점령하고, 아직 점령하지 않은 척 하여 성 안에 매복을 둔 것에 당하셨소이다.."


"저쪽에 대단한 지략을 펼칠 줄 아는 자가 있는가보군. 그런데, 숙치(叔治, 왕수의 자), 수성전에는 왜 밀리셨소. 내 알기론 북해성도 나름 견고하여 그 옛날 공융이 20만의 황건적을 몰고 온 관해도 무찌른 성인데 말이오."


"저들의 병사 중에 성벽을 자유자재로 기어오르는 부대가 있소. 익주에서 데려온 정예병이라고 하던데, 성벽을 마치 평지처럼 걸어다닙니다."


"참으로 대단한 자들이구려. 허나 남피는 다르오. 나 견초가 데리고 있는 병력들은 오환에서 데려온 오환돌기 이기 때문이지."


"오환돌기?! 오환에서도 병력을 지원해주었나 봅니다."


"그렇소이다. 이 견초가 직접 다녀온 후로 오환에서 10만의 돌기병을 보내주었소. 그 중 2만은 내가 주군께 특별히 하사받은 것이오."


"그러나 돌기병은 야전에서 싸워야 하는 것 아닙니까?"


"때가 되면 내가 직접 출전하여 적들을 휩쓸 것이오."


"그치만 우린 수성만 집중해야 합니다. 저들은 만만치 않습니다. 성 밖으로 나갔다가 괜히 죽임을 당할 수가 있소이다."


견초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고, 왕수와 고람은 이에 답답해 했지만, 견초는 왕수와 고람의 말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아는 오환 돌기라며 손걸 정도는 무찌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약간의 방심 아닌 방심을 해버렸다.


원소는 예전부터 오환과의 우애를 돈독히 했었다. 얼마나 그 정도가 대단했냐면 원소가 오환을 위해 조서를 꾸며 답돈을 오환선우로 삼고 한로왕 오연(烏延)과 초왕 소복연(蘇僕延) 등 다른 3군 오환의 지도자들을 제각기 좌,우 선우로 삼아 답돈의 명령을 받들도록 하며 그들의 지위를 단단하게 해주었다.


이에 답돈은 원소에게 오환돌기를 지원해주는 일까지 벌어져, 조조와 원소의 싸움은 더욱 심화 되었다.


견초는 수성 준비도 하는 한편, 자신이 직접 병력을 끌고 나가 손걸군이 얼마나 강한지 시험해보려고 하였다. 손걸군이 저 멀리서 나타난 소식을 들은 견초는 슬금슬금 병력들을 손걸군이 올라오는 남동쪽 방향해 배치해두고 기다리고 있었다.


세 시진이 지날 무렵, 오환돌기를 이끌고 있는 견초는 선봉에서 유유자적 하게 천천히 말을 몰고 진군 중인 손걸군을 발견했다.


아무래도 정찰병인 모양. 인원이 많지 않아 저들을 붙잡아 상황을 보고자 하여 전방에 매복을 하고 손걸군을 기다렸다.


-푸스스스슥


-푸슥 푸슥


숲속에 숨어있는 견초와 오환돌기는 산길을 여유있게 오는 손걸을 향해 공격 선언을 내렸다.


"전군 불화살을 쏴라!!"


손걸군은 갑작스런 기습에 당황하여 전부 빠르게 앞으로 달려 도망을 갔고 이를 견초와 오환돌기가 양 측면에서 쏟아져나와 공격하였다.


"와아아아아아!!!"


"죽여라!!"


손걸군은 쫓기듯이 줄행랑을 쳤고, 견초와 오환돌기는 그들을 하염없이 뒤쫓았다.


"손걸군도 별게 아니구나!! 이런 오합지졸을 상대로 지다니, 원담이 후계자가 되었다면 우리 군이 어떻게 됐을지는 뻔할뻔 했구나."


견초는 후계자 전쟁에서 셋째아들 원상파였으므로, 원담이 죽은 것에 대해 나름 기쁨을 느끼고 있었다. 애초에 원희는 후계자 자리에 생각 조차 없었기에 원상 혼자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를 다행히 생각한 견초는 손걸군을 뒤쫓았다.


그렇게 한참을 갔을 무렵, 동광현에 도달했을 때, 견초는 사방이 조용한 것을 느꼈다.


'어째서 새소리조차 나지 않는 것인가?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면..?'


"후퇴하라!! 전군 후퇴!! 추격을 중지한다!!"


견초가 추격을 중지한다고 외치자마자 견초의 주변에 무수히 많은 병사들이 나타났다.


손걸이 견초의 매복에 당할 때에 썼던 병사들은 전부 원담군에서 항복했던 병사들이었고, 이들은 순순히 손걸을 따라 이곳으로 왔지만, 갑작스런 아군(?)의 공격에 당해 순식간에 일부가 몰살을 당했다. 진짜 정예들은 이 곳에 매복해 있었던 것이다.


"돌격!! 저들을 모조리 죽여라!!"


견초가 멍하니 달려오는 적들을 보다가 정신을 차리고는 검을 들고 오환기병과 함께 손걸군을 베어나갔다. 오환 돌기는 최대한 아껴서 싸워야만 했다.


오환돌기 2만 대 손걸군 5만.


예상 외의 큰 접전이었다. 양측 다 병력의 소모가 컸고, 견초는 그가 자랑하던 오환돌기 2만 중 거의 대부분을 잃는 큰 고통을 받았다. 손걸군은 장궁병이 멀리서 달려오는 기병을 쏘아 맞추었고, 말에도 튼튼한 갑주를 입혀 화살에 맞아도 쉽게 죽지 않는 그런 물건들을 가지고 있었다.


견초는 순간 왕수와 고람의 말이 생각났다.


'이래서 손걸군을 조심하라 했던것이었군..'


손걸은 혼자 일기당천인 듯한 실력으로 적들을 모조리 참살했고, 그가 지닌 창은 여태 그 누구도 보지 못한 무기였던지라, 적들이 많이 휩쓸리고 난 후에 손걸에게 덤벼드니, 추풍낙엽처럼 말 아래로 낙마했다.


그렇게 견초와 손걸 과의 격돌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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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78화. 장료, 문추와 일기토를 벌이다 +2 20.07.23 979 20 9쪽
78 77화. 조홍, 문추에게 패하다 +3 20.07.21 1,002 21 11쪽
77 76화. 저수, 출진하다. +4 20.07.18 1,057 18 9쪽
76 75화. 신비, 저수를 풀어달라 청하다. (지도 첨부 해봐요) +1 20.07.16 1,083 17 10쪽
75 74화. 조조의 한단 공략전 (3) +3 20.07.15 1,019 20 8쪽
74 73화. 조조의 한단 공략전 (2) 20.07.11 1,066 20 7쪽
73 72화. 조조의 한단 공략전 (1) +5 20.07.09 1,166 25 8쪽
72 71화. 손걸, 장비와 일기토를 하다. +4 20.07.07 1,232 24 9쪽
71 70화. 손걸, 답돈을 이기다. +1 20.07.04 1,121 23 13쪽
70 69화. 손걸, 견초를 잡았다 풀어주다. 20.07.03 1,060 18 8쪽
» 68화.남피성으로 가다 20.06.30 1,080 21 8쪽
68 67화. 손걸군의 쾌진격 20.06.28 1,125 24 14쪽
67 66화. 원소의 의심 +2 20.06.23 1,143 18 9쪽
66 65화. 좁혀드는 조조군 +4 20.06.20 1,168 20 9쪽
65 64화. 관우, 안량의 수급을 베다. +2 20.06.18 1,218 21 10쪽
64 63화. 창정진 전투 20.06.16 1,221 22 9쪽
63 62화. 새로운 시작 +2 20.06.13 1,304 26 10쪽
62 61화. 유장의 멸망 +4 20.06.11 1,240 27 11쪽
61 60화. 유장군의 위기 (2) 20.06.09 1,171 19 10쪽
60 59화. 유장군의 위기 +4 20.06.06 1,213 2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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