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조회수 :
760,189
추천수 :
14,200
글자수 :
820,876

작성
20.07.18 06:00
조회
1,056
추천
18
글자
9쪽

76화. 저수, 출진하다.

DUMMY

저수는 집에 들어와 더러워진 몸을 목욕을 하며 다 씻어낸 후 아내가 꺼내 두었던 새로운 옷을 입었다. 그동안의 소식을 듣고는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저종이 내가 옥에 갇혔다는 말만 듣고 조조군에 항복을 했다. 음.. 그 녀석이 감히 그럴 녀석이 아닌데.. 무엇을 본 것인가.'


저수는 기주 전역이 담긴 지도를 펼치고는 그간의 상황을 아들 저곡(沮鵠)을 통해 들었다.


"현 상황을 전부 말해보거라."


"제일 최전방에 있던 소식은 들으셨겠지만, 아버지께서 하옥 되셨을 때, 문추 장군이 지키던 백마진이 적들의 공성병기 발석거에 의해 완전히 무너져내려 패하여 업으로 돌아오셨고, 의양성에 있는 순우경 장군은 아직 적장 관우와 대치중에 있습니다."


"그래, 여기는 되었다. 다음 상황을 말해보거라."


"현재 한단으로 몰려오는 조조군의 숫자가 5만이 조금 넘습니다. 장하를 따라 위에서부터 박락진, 곡주현, 열인현 이 세 곳 중에 박락진과 열인현으로 목교와 뗏목을 타고 적들이 넘어왔습니다. 박락진에서 곽원 장군이 적장 이전의 목을 베어 승리를 했지만, 현재 그의 행방을 아무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음, 곽원의 생각은 대충 알 것 같구나. 아군에도 세작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정보를 차단한 것이야. 그래 더 설명해보거라."


"예, 열인현에서 여광과 여상 장군이 적장 우금의 군대를 막지 못하고 곡량현까지 밀렸나이다. 거록군에는 하후돈의 군대가 출현했다고 합니다. 3만 정도 추정됩니다. 그리고 아버님께서 가시는 탕음현에는 현재 적장 하후연이 5만이 조금 못 되는 병력과 장료의 1만 기병, 조홍과 조순의 호표기 2만이 집결해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수적으로 열세로구나. 탕음현이 평야이니 기병을 위주로 데려온 모양이겠고, 다행히 장 준예가 병력의 피해가 큰 만큼 방어를 확실히 해주고 있는 모양이군.. 곽 공칙의 계략만 아니었다면 병력의 피해를 최소화 했을텐데, 뭐 그건 이미 지나간 일이니 어쩔 수 없지만.."


그때 저곡이 저수에게 꼭 할 말이 있었는지 간절한 얼굴로 말했다.


"아버지. 소자 청이 있습니다."


"무엇이더냐. 지금 이보다 중차대한 일이 있더냐?"


"소자도 아버지를 따라 출전하고 싶습니다. 데려가주십시오."


"각오는 되어 있느냐. 너는 아비처럼 계략에는 능통하지 못하여 전장을 누비고 싶다고 하지 않았느냐. 우리의 적인 조조는 공손찬의 백마의종 부대보다 훨씬 강한 적이다. 너는 그 당시 전투에 너무 어려서 참전하지 못 했겠지만. 아비로써 내가 보는 네 녀석은 아직 한참 부족하다."


그러자 저곡이 무릎을 털썩 꿇더니 다시 한번 청했다.


"비록 전장에서 싸우다 죽더라도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저수는 저곡의 마음을 잘 알았다. 그래서 그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좋다. 다만 경거망동 하지 말거라. 이번 전투에서 내가 패한다면 우리 가문은 사라지고 말 것이야."


저수는 그 말을 끝마치면서 지도의 한 곳을 보며 눈을 번뜩였다.


다음 날, 저수는 간만에 푹신한 이부자리에서 일어나 긴장에 풀려 욱신거리는 몸을 간신히 일으켜 창문 밖을 바라보는데 아들 저곡이 열심히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그 자신도 긴장이 되었던 모양인지 땀을 뻘뻘 흘리며 수련하기 바빴다.


-휭! 휭! 휭!


이부자리를 개고 나와 저곡의 인사를 받고 나갈 준비를 했다.


원소가 특별히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예병들을 저수에게 하사했다.


지휘권이 나뉘기 전 20만에 달하는 군권을 부여 받으려던 저수다. 그 중에는 원소의 상장 안량과 문추가 심혈을 기울여 기른 정예병 5만이 포함이 되어있었다. 하지만 지금에서 다시 받은 군권에는 정예병은 빠져있었다. 그래서 원소는 특별히 2만의 군대를 부여해주어 그들을 이끌고 직접 나아가게 했던 것이다.


병사들의 면모를 두루 보았다. 정예병이 아닌 자들도 원소군이 현재 위험한 상황인것을 아는지 다들 얼굴이 굳어있었고, 긴장을 많이 한 상태인 것 같았다. 저수는 훈련장에 나아가 그들이 마지막 준비를 하는 것을 두루 보았고, 빠진 부분을 부장들에게 알려주어 시키도록 했다. 그리고는 병사들을 한데 모아놓고 말했다.


"우리의 땅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 이 땅에는 내 가족 뿐 아니라 너희들의 가족들도 살고 있지 않은가!! 우리가 지키지 못한다면 가족들은 적들에게 유린을 당할 것이다!! 끝까지 싸워서 지켜내자!!!"


저수의 진심이 담긴 말을 들은 병사들은 마치 파도를 타듯 전열부터 맨끝의 열까지 함성소리를 내질렀고, 그 소리가 원소가 있는 관청까지 울려퍼졌다.


원소는 이 소리의 근원지가 병사들이 있는 훈련장임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역시 저수.. 성격은 마음에 들진 않지만 병사들을 다스리고 쓰는데는 타의추종을 불허하지. 내일이 드디어 출전인가."


-와아아아아아아!!!


-둥둥둥


병사들의 함성소리와 북소리가 함께 들렸고, 이 기세는 저수가 출전하는 다음날까지 쭉 이어졌다.


다음날, 저수가 정예병을 포함 5만의 군대를 데리고 출전을 했다. 기존에 있던 4만의 병력을 포함하여 총 9만의 병력이 탕음현에 밀집되었다. 기병을 방어하기 위해 진영 주변에 철질려를 뿌려두었고, 그 위치를 명확히 표시해두어 아군의 기마병들은 그 곳으로 지나다니지 못하게 하였다.


저수가 막사에 들어와 그 곳을 열심히 방어할 준비를 하고 있던 장합과 문추를 만났다.


장합은 저수를 만나더니 엄청 기뻐하며 그를 반겼다.


"저수 님!! 풀려나셔서 다행입니다!!"


"준예, 잘 지냈는가? 아니, 잘 지내지 못 했겠군.."


"그나마 다행히 몸을 빼내었습니다. 아군의 병력들이 많이 상했지만, 그래도 염려해주신 덕분에 말씀대로 탕음에 자리를 잡고 적을 방어하게 되었습니다."


저수와 장합은 원소를 모시기 전, 한복의 휘하에 같이 있던 사람들이라 다른 신하들보다 더 막역한 사이였다. 같은 기주 동향 사람이라 더욱 그랬던 것도 있었다. 장합은 그가 임관할 때부터 줄을 잘 탔던 모양인지 그 시절부터 두각을 드러냈던 저수를 따랐고, 저수 역시 장합에게 병법과 전략의 기초를 알려주었다.


그리고 저수가 하옥 되던 날, 장합이 곽도에 의해 출전을 하게 되자 옥으로 갇히기 전에 그에게 전투에서 패하게 되면 탕음에서 부대를 수습하고 버티라고 이야기를 해주었었다. 이 역시 저수가 예측했던 상황 중 하나였기에 저수는 자신이 풀려날 것 또한 알고 있었다.


다만 상황이 더 좋지 않아질 것을 우려해 아들에게 전황을 들었지만 다행히 크게 변한 것은 없었다.


저수가 장합에게 말했다.


"혹시 임려로 가는 방향은 열려 있는가?"


"예, 이곳으로 오시던 그 방향에는 적들의 발길이 닿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준예가 그곳으로 가주시게. 궁병 2만과 정예병 2만을 주겠네. 매복할 지형을 잘 파악하여 도착하면 내게 위치를 알려주면 되겠어."


"알겠습니다. 당장 출발하지요."


저수는 뒤늦게 문추와 인사를 나누었다.


"문추 장군. 인사가 늦었습니다. 저번에 잠깐 뵈었지요."


"감군께서 이번에 직위가 회복되셨다 들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문추 장군께서 이번 전투에서 선봉에 서주셔야 겠습니다. 그 전에 적들의 기세가 어떻한지 이야기를 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백마진에서 전투할 당시 말입니다."


"물론이지요. 적들의 공성병기가 대단했습니다. 적장의 실력들을 면면히 지켜보았지만 사실 이 문추의 실력에 대등하게 맞서는 자는 없었지만, 저들의 병력 운용이라거나 통솔력은 대등하거나 뛰어났습니다. 인정할 것은 인정 해야지요."


"음.. 문추 장군과 대등할 정도라니.. 방심하면 안 되겠습니다. 그럼 장군께서 2만을 지휘해 주십시오. 제가 나머지 3만을 지휘하면서 상황을 보아 지원을 하겠습니다."


"그럼 제 부장 도승을 쓰십시오. 한참 부족하지만 제가 나름 데리고 다녔던 녀석이라 쓸만 할 것입니다. 한맹이 의양성에 있어서 쓸만한 장수가 없군요."


"감사합니다. 장군."


"아, 문추 장군 혹시 병주에서는 아무런 지원이 없었습니까?"


"병주라면.. 고 자사를 말하는거군요.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습니다."


"음.. 우리에게 아직 희망이 남아있는듯 하군요."


"그렇습니까?"


"예, 병주에서 지원만 와준다면 능히 막고도 남을 것입니다. 아직 흉노의 선우 호주천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않았으니까요."


저수는 병주와 흉노족이 합류하지 않은 이상 전투의 상황은 아직 자신들의 우위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조조군도 아직 내비치지 않은 비밀병기가 있었으니..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삼국지 손걸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9 78화. 장료, 문추와 일기토를 벌이다 +2 20.07.23 978 20 9쪽
78 77화. 조홍, 문추에게 패하다 +3 20.07.21 1,001 21 11쪽
» 76화. 저수, 출진하다. +4 20.07.18 1,057 18 9쪽
76 75화. 신비, 저수를 풀어달라 청하다. (지도 첨부 해봐요) +1 20.07.16 1,083 17 10쪽
75 74화. 조조의 한단 공략전 (3) +3 20.07.15 1,018 20 8쪽
74 73화. 조조의 한단 공략전 (2) 20.07.11 1,065 20 7쪽
73 72화. 조조의 한단 공략전 (1) +5 20.07.09 1,166 25 8쪽
72 71화. 손걸, 장비와 일기토를 하다. +4 20.07.07 1,231 24 9쪽
71 70화. 손걸, 답돈을 이기다. +1 20.07.04 1,121 23 13쪽
70 69화. 손걸, 견초를 잡았다 풀어주다. 20.07.03 1,060 18 8쪽
69 68화.남피성으로 가다 20.06.30 1,079 21 8쪽
68 67화. 손걸군의 쾌진격 20.06.28 1,124 24 14쪽
67 66화. 원소의 의심 +2 20.06.23 1,143 18 9쪽
66 65화. 좁혀드는 조조군 +4 20.06.20 1,167 20 9쪽
65 64화. 관우, 안량의 수급을 베다. +2 20.06.18 1,218 21 10쪽
64 63화. 창정진 전투 20.06.16 1,220 22 9쪽
63 62화. 새로운 시작 +2 20.06.13 1,303 26 10쪽
62 61화. 유장의 멸망 +4 20.06.11 1,240 27 11쪽
61 60화. 유장군의 위기 (2) 20.06.09 1,171 19 10쪽
60 59화. 유장군의 위기 +4 20.06.06 1,213 22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