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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조회수 :
760,199
추천수 :
14,200
글자수 :
820,876

작성
20.07.11 06:00
조회
1,065
추천
20
글자
7쪽

73화. 조조의 한단 공략전 (2)

DUMMY

-한단, 원소군 진영-


원상은 조조가 연이은 승전보로 턱 밑까지 왔다는 소식을 듣고는 휘하의 문무 관리들을 소집했다. 그리고는 그 자리에서 자신의 모사인 심배에게 물었다.


"저들을 쉽게 막을 방도가 없겠소? 병력이 그래도 우리가 수성을 하는데에 어렵진 않지만, 우리가 버틸 동안 업에서도 지원군을 보내주지 않겠소?"


"옛 춘추전국시대때 조나라와 진나라가 한단성 근처 장평에서 전투를 치뤘던 적이 있었지요. 그런 협곡 지대에서의 전투가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 그냥 우린 수성전에 치중해야 할 것입니다."


"조조가 어리석은 인물이 아니라 그 쪽으로는 유인하기 쉽지 않겠군요."


이때 원상의 휘하에 있는 곽원(郭援)이 말을 꺼냈다.


"소장 곽원이 조조군을 격퇴하겠나이다. 들은바로는 마연과 장의 장군이 지키는 거록군에도 조조군이 공격을 갔다고 하던데, 제가 그 중간으로 잘 파고들어 저들의 보급로를 차단하겠습니다."


그러자 심배가 바로 곽원에게 말했다.


"분명 보급을 진행하는 진영들은 방비가 다 되어있을 것이오. 곽 장군 그렇게 쉬운 상대였다면, 조조군이 이곳까지 쉽게 오지 않았을 것이외다."


"흥! 여태 조조군이 상대한 잡졸 들과 나를 비교하는 것이오?"


그러자 여광(呂曠)과 여상(呂翔) 두 장군이 나와 곽원에게 말했다.


"잡졸이라니! 안량 장군님만 하더라도 우리 군의 상장이시거늘!!"


"그렇게 자만하면 크게 패하는 법이오, 곽 장군!!"


급기야 장군들끼리 싸움이 일어나려하자 원상은 골머리를 앓았다. 영특하긴 했으나 아직 나이가 많이 어려 이런 분쟁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그러자 그 것을 보던 전풍이 큰 소리로 외치며 말했다.


"다들 조용히 하시오!! 아무리 원 현보(顯甫, 원상의 자)가 어리다고 한들, 자네들의 주군이거늘. 어찌 그의 앞에서 경거망동을 한단 말인가! 에잉 쯧쯧.."


그 말을 들은 원상 역시 얼굴이 붉어졌다.


전풍의 말인즉, 한마디로 자신의 수하도 제대로 통솔하지 못하는 주군이라는 말이 아닌가. 원소는 원담이 패하고 죽었다는 말을 듣자마자 원상에게 병력을 주어 한단으로 보냈던 것이다. 그러면서 공공연하게 말하던 후계자로 원상을 떡하니 임명하니, 그 전에 원담을 지지하던 곽도와 신평은 끈 떨어진 연 신세가 되었다.


원상은 평소에 자신의 뒤를 떡하니 버텨주며 따르던 심배와 봉기를 한단으로 같이 데려왔다. 원소는 어짜피 턱 밑까지 들어온 적을 그대로 몰아내기 위해, 자신의 책사 중 뛰어난 지략을 뽐내는 전풍을 원상에게 같이 보냈던 것이다.


현재 업에는 백마진에서 패한 문추가 들어와 있으며, 곽도와 신평 등이 머물러 있었다.


장합이 아직 바깥에 남아있긴 했지만, 그의 마음이 많이 뜬 상태라 원소군에 그대로 남아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어쨌든 원상의 휘하에 원소군의 내노라 하는 장수들이 많이 모여있어서 막으려고 한다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원상은 전풍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곽원에게 말했다.


"좋소. 곽 장군의 말대로 하지. 기병 1만을 주겠소. 한번 능력껏 조조군을 휘저어 보시오."


"예! 주군! 소신 곽원 적진을 휘저어놓고 오겠습니다!!"


곽원은 원상이 자신을 믿어준 것에 보답이라도 하겠다는 듯이 큰 소리로 부복하여 답하고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전풍이 뒤이어 원상에게 말했다.


"심 정남(正南, 심배의 자)의 말대로 조조군의 보급창고는 점령하기 힘들것이오. 다만 저들이 이미 기주 깊숙한 곳까지 들어왔기에 보급로를 전부 차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니, 그런 곳을 위주로 매복하여 급습한다면 가능성은 있을 것이외다."


전풍의 말을 들은 봉기가 가장 늦게 입을 열었다.


"모든 것들을 곽원에게만 맡기면 안되겠지요. 저들의 시선을 분산하기 위해서는 우리도 수성 준비를 확실히 해야하고, 장하 근처에 있는 열인현에 부대를 주둔하여 넘어와서 방심하고 있는 적들 역시 처단해야 할 것입니다."


원상은 봉기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고 이를 바로 시행하도록 했다.


"여광과 여상 두 장군은 보병 1만과 궁병 5천을 이끌고 열인현으로 가 매복을 했다가 강을 넘어오는 적들을 모조리 섬멸하시오."


"예, 주군!"


여광과 여상도 나가고 관청에는 문관들만 자리에 남았다.


원상은 마지막으로 전풍에게 말했다.


"원호(元皓, 전풍의 자) 님께는 참으로 부끄럽기 그지 없습니다. 이런 추태를 부려서 죄송합니다. 수하들을 잘 추스렸어야 했는데.."


"아니오. 아직 이런 자리를 많이 갖지 못해 경험이 알천했을 뿐이라 생각하겠소이다."


'아버님께 이 일을 말하지 말하야 할텐데.. 전풍.. 이 깐깐한 노부가 어디까지 말을 할지 도저히 판단이 안 서는구나.'


회의가 파하고 원상은 심배와 봉기만 따로 불렀다.


"정남, 원도(元圖, 봉기의 자)는 잠시 내 방으로 와주십시오."


셋이 방에서 모이자 원상이 그 둘에게 말했다.


"전풍님을 내 휘하로 둘 방도가 없겠습니까?"


그러자 심배와 봉기는 각자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원소님이 돌아가시지 않는 이상 저희 쪽으로 올 인물은 아닙니다. 그리고 주군께는 저희 둘이 있지 않습니까?"


"차라리 갖지 못한다면 없애는 방법도 있습니다."


원상은 봉기의 말에 깜짝 놀라 헛기침을 연신 해댔다.


"없애다니요. 쿨럭.. 저런 뛰어난 분을요. 쿨럭쿨럭."


"어짜피 우리가 망하게 되면 전풍 같은 작자는 적들에게로 가면 위험한 인물이 될 것입니다. 남들이 잘 쓰길 바란다?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란 말입니다."


"으음..."


봉기의 말에 깊은 고민이 생긴 원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바로 고개를 젓더니 봉기에게 말했다.


"아니오. 아직 우리가 망하지 않았고, 그와는 아직 같이 있을 시간이 많으니 그것은 나중에 차차 생각해보기로 합시다. 아직 우린 희망이 많소!"


"예, 주군. 그렇게 하도록 하지요."


봉기는 내심 입맛을 다시며 아쉬워했다. 누가 보면 분명 봉기가 전풍에게 원한이 있다고 생각할 정도의 발언이었다. 그러나 봉기는 정말 전풍에게 아무런 원한이 없었고, 다만 그의 성격 자체가 불러 일으킨 담화였다.


조조군은 계속해서 한단에 있는 원상군의 움직임을 파악했다. 조조는 병력 중에서 1천도 안 되는 숫자를 정찰을 목적으로 뿌렸으며, 박락진이라는 나루터로 몰래 상륙을 하게 했다.


그들을 통하여 속속들이 정보들을 받아 그 근처에 있는 남련, 광평 현에는 병사들이 거의 남아있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는 우금에게 2만의 병사로 하여금 열인현으로 건너게 하였으며, 또 이전에게 1만의 병력을 주어 박락진을 건너게끔 하였다.


열인현에 주둔해 있는 병력들은 당연하게도 우금을 공격할 것이고, 박락진 쪽은 신경쓰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조조 자신은 이전이 상륙하여 지키는 박락진으로 병력을 한데 몰아 한단으로 향하게 될 것이라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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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78화. 장료, 문추와 일기토를 벌이다 +2 20.07.23 979 20 9쪽
78 77화. 조홍, 문추에게 패하다 +3 20.07.21 1,002 21 11쪽
77 76화. 저수, 출진하다. +4 20.07.18 1,057 18 9쪽
76 75화. 신비, 저수를 풀어달라 청하다. (지도 첨부 해봐요) +1 20.07.16 1,083 17 10쪽
75 74화. 조조의 한단 공략전 (3) +3 20.07.15 1,019 20 8쪽
» 73화. 조조의 한단 공략전 (2) 20.07.11 1,066 20 7쪽
73 72화. 조조의 한단 공략전 (1) +5 20.07.09 1,166 25 8쪽
72 71화. 손걸, 장비와 일기토를 하다. +4 20.07.07 1,232 24 9쪽
71 70화. 손걸, 답돈을 이기다. +1 20.07.04 1,121 23 13쪽
70 69화. 손걸, 견초를 잡았다 풀어주다. 20.07.03 1,060 18 8쪽
69 68화.남피성으로 가다 20.06.30 1,079 21 8쪽
68 67화. 손걸군의 쾌진격 20.06.28 1,125 24 14쪽
67 66화. 원소의 의심 +2 20.06.23 1,143 18 9쪽
66 65화. 좁혀드는 조조군 +4 20.06.20 1,168 20 9쪽
65 64화. 관우, 안량의 수급을 베다. +2 20.06.18 1,218 21 10쪽
64 63화. 창정진 전투 20.06.16 1,221 22 9쪽
63 62화. 새로운 시작 +2 20.06.13 1,304 26 10쪽
62 61화. 유장의 멸망 +4 20.06.11 1,240 27 11쪽
61 60화. 유장군의 위기 (2) 20.06.09 1,171 19 10쪽
60 59화. 유장군의 위기 +4 20.06.06 1,213 2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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