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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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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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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00
글자수 :
820,876

작성
20.06.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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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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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글자
11쪽

61화. 유장의 멸망

DUMMY

맹달은 은밀하게 법정을 찾아가 포섭 된 동주사의 대장 목록과, 그들에게 편제 된 병사들의 숫자를 보여주며 말했다.


"낙성 내에 포진 되어있는 병력의 3할 정도가 포섭이 완료가 되었다. 준비가 끝나는 대로 신호를 주면 바로 내응을 할 것이야."


"잘했다. 자도(子度, 맹달의 자)."


"장송에게도 서신을 넣었지만, 이게 잘 전달이 될지는 모르겠구나."


"하늘을 믿어보는 수 밖에.."


한편, 성도에는 팽양이 당도하여 유장을 접견하고 있었다.


팽양은 예전의 오만한 성격을 다소 떨쳐내고, 자신감이 가득 차 있는 모습으로 많이 변모했다. 이 세상은 넓고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많은 것을 알게 되어서 그런건지 많이 겸손해진 모습이었다.


"손걸군의 사자로 온 팽양입니다. 상황을 봐서 아시겠지만, 우리의 주군께서도 면죽관에 거의 당도 하셨을 겁니다. 제가 여기까지 오면서 들은 정보로는 낙성이 공격을 받고 있다 까지 들었는데 말이지요."


"크흠."


유장이 헛기침 소리를 내자, 유장의 옆에 있던 사원이 대신해서 말했다.


"우리가 이 익주에서 거진 10년이 다 되도록 웅거하며 지냈거늘. 너희 고작 10만 대군을 당해내지 못할 것 같느냐? 자네도 우리 군에서 종사하지 않았더냐?"


"그렇소. 나도 한때는 유장군이었지. 그랬지만 내 재능을 인정받지 못해 조위에게로 갔으나, 상황이 여의치 못해 손걸군으로 들어왔소. 사원님. 대세를 따르십시오. 저 유장이란 사람에게 더 이상의 미래는 없습니다. 이 팽영년이가 오죽하면 외세의 세력을 따라 그들을 대표해서 이 곳까지 왔겠습니까?"


"어디 감히, 이 곳에서 그런 망발을 지껄이는가!!"


갑자기 누군가가 문을 박차고 들어와 칼을 뽑아 팽양에게로 다가갔다. 방희였다.


"내가 유 군랑(君郞, 유언의 자)님을 따라 익주로 들어온지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지만, 이런 개소리는 처음 듣는구나!! 역적 놈아!! 그래도 유장님께선 황실의 종친뻘 되시는 분이시니라!! 어디 버러지만도 못한 강동의 쥐새끼를 주군으로 모시란 말이더냐!!"


이에 유장은 방희를 향해 손을 들어 이를 제지했다.


"방 장군. 그만두시구려. 영년, 그게 손걸군의 입장인가?"


"순순히 항복을 한다면 유장님의 처지가 녹록치 않게 해드리겠다 하셨습니다. 그리고 익주의 백성들이 편히 살 수 있게 해준다고도 하셨지요. 현재 익주는 조위의 난으로 여러 달 동안 백성들이 고통을 많이 받지 않았습니까? 빨리 마무리 짓는 대로 익주의 병력들을 재 분배하여 당장 다가올 추수 때 문제가 없도록 해주신다고도 하셨습니다."


"음.. 그렇지 않아도 한달도 안되는 기간에 파죽지세로 밀고 들어오는 손걸을 막기가 힘들 것이라 생각은 했소. 난 사실 이 곳에 있으면 평화롭게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바깥으로는 장로가 호시탐탐 익주를 노려왔고, 자신의 삶에 만족을 못하는 이들이 백성들을 수탈하였었지. 난 사실 군주의 재목이 못 되오. 항복하겠소."


"아니! 주군!!!"


유장이 항복하겠다고 하자, 그 자리에 있던 그의 신하들이 유장을 크게 외쳤다.


그러나 유장은 이미 결심을 굳힌 듯, 사원에게 항복에 대한 서신을 쓰게 하여 팽양에게 주었고, 팽양은 이를 가지고 낙성 쪽으로 향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낙성의 상황, 오전부터 공성전이 시작되었다.


손걸군은 거세게 밀어 붙히다가 오전이 다 지나갈 무렵, 서문을 지휘하던 오의가 맹달에게 도발을 걸었다.


"네 이놈 맹달아!! 성에서 숨어서 그렇게 화살만 쏴대면 재미가 있느냐? 나와서 이 오의와 한판 붙어보자꾸나!!"


"흥! 난 조무래기 따위 와는 상대하지 않는다! 유장의 인척이면서 어찌 손걸에게 붙었느냐?"


"그래도 졸개 주제에 입방정이 대단하구나. 너는 네 놈의 친구 법정이 아니었으면 평생 졸개로 살았을 놈이 아니더냐?!!"


오의는 진담반 농담반으로 맹달에게 도발을 걸었고, 오의가 한 말은 친구의 힘으로 자리를 따낸게 맞긴 했던 맹달에겐 그래도 역린이 되는 말이었던지라, 화가 난 척 계단을 타고 내려가 성문을 열어 뛰쳐나갔다.


그러자 그 것을 신호로 삼은 부장이 법정에게로 신호를 보냈고, 법정은 맹달이 돌아오는 즉시 거사를 벌이도록 했다. 그러면서 북문에 있는 일부 부장들에게도 신호를 보내어 성문을 열게끔 했는데, 양회는 동문에서 주유와 맞서는 중이라 이 상황을 전혀 인지하지 못 했다.


맹달이 뛰쳐나오자 오의도 옳다구나 하고 나아가 검을 휘둘렀다. 둘이 약간의 감정이 담긴 일기토를 이삼십여합을 겨루더니, 맹달이 슬쩍 말머리를 돌려 달아나기 시작한다. 그 것을 확인한 노숙은 엄안에게 명령했다.


"적장이 도망친다!! 북을 울려라!! 엄안 장군, 당장 병력들을 이끌고 맹달을 따라가 적들을 주살하시오!!"


"예! 군사!!"


오의도 맹달을 뒤쫓아가며 병사들에게 명령했다.


"전군 돌격하라!!!"


맹달은 성문을 지키는 병사들을 제지하며 성문을 닫지 못하게 하였고, 자신의 부하들이 아닌 병사들을 베어 양회가 쉽사리 알아차리지 못하게끔 했다.


그렇게 서문의 성문 안으로 손걸군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와아아아아아!!!"


-챙챙챙!


"으악!!"


"적군이다!!"


이런 서문의 상황을 모른 체 싸우던 양회는, 손걸로 인해 북문이 완전히 점령이 되고나서야 소식을 듣게 되었다.


"아니? 맹달이!!? 유괴 장군은 어찌 되었느냐!!"


"북문을 지키던 유괴 장군은 손걸에게 당해 죽었고, 유반 장군은 사로잡혔습니다."


"적들을 막아라!!"


그때 동문으로도 북문을 점령한 손걸이 후방에서 공격을 시작했다.


"적의 총 대장 양회를 잡는 자에겐 막대한 포상이 있다!! 잡아라!!"


"우와아아아아아!!!"


양회는 거세게 밀려오는 손걸의 병사들을 상대로 열심히 분전했으나, 여러대의 화살과 창에 부상을 입고 끝끝내 사로잡히게 되었다. 그렇게 낙성을 점령한 손걸은 감옥에 있던 황권과, 성 내 의원에서 치료를 받고있던 황충 등의 거처에 대한 정보를 입수해냈다.


그렇게 손걸은 낙성을 함락시켜 이제 성도만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양회와 유괴, 황권은 끝까지 항복하지 않겠다고 버티며, 자신들을 죽여달라 하기에 손걸은 그들을 잠시 옥에 가두어 놨으며, 황충은 유반이 살아 손걸에게 항복을 했다는 사실을 듣고, 자신 역시 항복을 하겠다며 손걸을 찾아가려 했으나 손걸이 직접 황충을 찾아와 그의 항복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이틀이 지난 후, 성도에서 온 팽양이 항복 친서를 손걸에게 전달하였다.


노숙과 가후가 손걸에게 말했다.


"주군! 감축 드립니다! 성도를 이렇게 얻으시다니요."


"우선 축하는 성도에 입성한 후에 받도록 하지."


양회와 황권은 유장의 친필로 되어있는 항복 문서를 보고는 무릎을 털썩 꿇더니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으며, 나중에서야 항복을 하게 되었다. 자신의 주군이 항복을 하지 않았다면 끝끝내 버티다가 죽으려고 했었던 그들이었다.


그러고 다시 이튿날 손걸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성도에 입성했다.


성도 안의 백성들이 전부 모여 손걸이 입성하는 것을 축하해주었으며, 유장이 직접 마중을 나와 그를 반겼다. 항복하는 세력이라 성 분위기가 우울할 줄 알았으나, 예상 외로 유장은 그를 반가히 맞이했다.


애초에 유장은 형들이 전부 죽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군주를 맡게 되었던지라,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지 이 자리를 마치고 싶어했다. 이런 기회가 온 것을 그는 매우 기뻐했다.


손걸은 유장이 익주에 남으면 그를 모시던 세력들이 다시 반란을 일으킬수도 있기에 그를 형주로 가게끔 하였으며, 그의 아들 유순은 강동으로 보내도록 했다. 유장군의 세력 내에 있던 문무백관들은 전부 투항했으며, 익주의 모든 병력들은 싸움을 멈추게 되었다.


손걸은 익주에서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들부터 논공행상을 시작했다.


우선 처음부터 이 작전을 계획하고 시행한 노숙이 제일 큰 상을 받았다. 황제께 말씀드려 그를 형주 자사 겸 승상 자리에 추천하기로 했다. 그리고 두번째로는 가후, 가후에게 익주 자사 직위를 주어 그에게 익주를 총괄하며 서량과 장안 쪽을 맡아 달라는 부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의 밑에 방통 외에도, 후에 임관할 제갈량을 붙여주기로 하였다.


세번째로는 손걸 자신이었는데, 그는 군주이기에 그 공을 네번째 공을 세운 주유에게로 넘겼다. 강주서부터 낙성까지 수군 총도독으로 열심히 밀어붙히면서 익주의 수많은 장수들을 휘하로 넣었다. 물론 그와 함께 싸운 감녕의 공도 컸지만, 주유의 지휘가 아니었다면 그만큼 빠르게 올라 올 수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다섯번째로는 엄안. 엄안은 익주의 모든 지름길을 파악하고 있어, 그 덕분에 자동을 점령하여 조위군의 마지막 세력까지 싸그리 소탕을 할 수가 있었다. 검각을 지나가지 않고 빠른 샛길로 적의 방심을 팠던게 그의 가장 큰 공이라 할 수 있었다. 그 다음으로 고패와 장임 등등의 장수들이 공을 인정 받았다.


익주 출신 장수들 중 그 공을 인정받아 새로운 태수직을 받은 장수들이 곳곳에 퍼져 전선을 담당하게 되었다.


노숙은 익주와 형주, 양주 이 장강 이남의 지역들을 점령하고 나서야 비로소 장강 이북의 세력과 동등하게 상대 할 수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 만큼 장강 이북은 인재가 넘치고, 또한 그 만큼 인구수도 엄청났기 때문이었다. 과거의 역사를 보아도 그러했기에 노숙은 이제서야 한숨을 돌릴 수가 있었다.


서량은 우리가 굳이 노리지 않아도 여포가 그 지역을 점령하고 다스리며 북쪽의 오환, 흉노 등을 막아줄 것이라 생각했으며, 가후가 익주에서 포진해 있으면서 그들을 막아줄 것이니 자신은 이제 형주에서 재물과 인구수를 두루 발전시키면서 시세를 파악하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애초에 그가 익주에서 속전속결을 주장했던 이유도 조만간 조조와 원소의 관도대전이 펼쳐지기 때문이었기에, 그것을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익주의 가후, 형주의 노숙, 양주의 곽가 이 세 주에서 나오는 물량들을 관리하고 다스릴 수 있는 인재들이 포진 되어 있으니, 이제 날아오를 일만 남은 것이다.


이 모든게 202년 가을, 손걸의 나이 27세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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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78화. 장료, 문추와 일기토를 벌이다 +2 20.07.23 979 2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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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74화. 조조의 한단 공략전 (3) +3 20.07.15 1,019 20 8쪽
74 73화. 조조의 한단 공략전 (2) 20.07.11 1,066 20 7쪽
73 72화. 조조의 한단 공략전 (1) +5 20.07.09 1,167 25 8쪽
72 71화. 손걸, 장비와 일기토를 하다. +4 20.07.07 1,232 24 9쪽
71 70화. 손걸, 답돈을 이기다. +1 20.07.04 1,122 23 13쪽
70 69화. 손걸, 견초를 잡았다 풀어주다. 20.07.03 1,061 18 8쪽
69 68화.남피성으로 가다 20.06.30 1,080 21 8쪽
68 67화. 손걸군의 쾌진격 20.06.28 1,125 24 14쪽
67 66화. 원소의 의심 +2 20.06.23 1,144 18 9쪽
66 65화. 좁혀드는 조조군 +4 20.06.20 1,168 20 9쪽
65 64화. 관우, 안량의 수급을 베다. +2 20.06.18 1,219 21 10쪽
64 63화. 창정진 전투 20.06.16 1,221 22 9쪽
63 62화. 새로운 시작 +2 20.06.13 1,304 26 10쪽
» 61화. 유장의 멸망 +4 20.06.11 1,241 27 11쪽
61 60화. 유장군의 위기 (2) 20.06.09 1,172 19 10쪽
60 59화. 유장군의 위기 +4 20.06.06 1,213 2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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