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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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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0,876

작성
20.06.0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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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글자
10쪽

60화. 유장군의 위기 (2)

DUMMY

낙성에선 황충의 부상에 대해 심각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손걸의 무위가 너무도 뛰어납니다. 우리 군에서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양회 장군조차 오래 버티지 못 했던 황충 장군을 거뜬하게 이겨버리는 정도라니요."


"황충 장군이 굳이 도망갈 필요가 없었는데, 얕은 수를 쓰려다가 그렇게 된게지요."


"얕은 수라니! 그 무슨 말을 그렇게 하시오!! 황충 장군 덕분에 그래도 이 정도 버틴 것이 아니오!"


"..."


"자자, 다들 다투지 마시오. 이러면 적들에게 빈틈만 보여주게 되는 꼴입니다."


법정, 양회, 유반 등이 이야기를 나누는데, 양회가 황충이 얕은 수를 쓰다 그리 되었다 라고 그를 폄하하자 유반이 이에 발끈하여 양회에게 옳은 말을 하자 양회 역시 아무 말 못하게 되었다. 그러자 황권이 나서서 이를 제지했다.


그리고 황권은 말을 다시 이었다.


"이제 다시 본전으로 돌아온 싸움입니다. 황충 장군의 가세로 조금 여유가 있었던 싸움이었던 거지요. 아니, 어쩌면 손걸이 가세함으로써 더욱 어려워 졌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의 후방에는 성도 하나만이 남아있을 뿐, 물러날 곳이 없습니다."


그러자 양회가 다시 되물었다.


"무섭게 치고 내려오는 적들을 막아낼 방도가 없겠소?"


이에 법정이 대답을 해주었더니,


"우리 동주사의 특징이 산악전투에 유리함이었는데, 그 이점을 지금 제대로 쓰지 못하지 않았습니까? 사실 면죽관에서 이를 틀어 막았다면 가능성이 있어 보였을 테지만, 수성전에서는 일반 병사들 보다 조금 더 잘 싸우는 정도의 효율 밖에 보여주지 못합니다. 우리가 우리의 이점을 상실시켰다는 뜻이지요.."


양회가 어이없다는 듯이 법정을 보며 물었다.


"그렇다면 애초에 왜 그리 하지 않았소? 처음 전략 회의를 할 때 면죽관에 많은 수의 동주사를 배치하면 되었던 것이 아니오? 내 이래서 경험이 부족한 자와 함께 하려 하지 않았던 것인데. 크흠."


이에 법정은 얼굴이 붉어졌다. 그러나 그 당시에 자신이 직접 그 곳에 간다고 말을 하지 않았던 것이 후회가 되어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러자 그 모습을 본 맹달이 양회에게 말했다.


"양 장군, 그 것이 꼭 효직의 잘못만은 아니지 않습니까? 양 장군이나 황 종사 또한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닙니까? 두 분은 이 곳의 토박이 분들이신데, 어찌 이 책임을 효직에게만 추궁하시는 겁니까?"


"맹달. 네 놈이 이 곳에 낀 이유도 저 놈의 친구이기에 낀 자리가 아니더냐. 애초에 이런 회의에 낄 자격도 없는 놈이 무례하기 짝이 없구나! 당장 물러가지 못하겠느냐!!"


양회는 맹달의 말에 화가 났는지 그에게 호통을 치며 나가라고 모욕을 주었다. 그리고 맹달은 쫓겨나듯이 나갔고, 회의는 도저히 할 분위기가 되지 못하여 파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날 밤, 맹달은 법정에게 가 오늘의 일을 이야기 하며 그에게 권유했다.


"아무래도 우리 관중 출신은 이래저래 냉대를 받는듯 하는군. 유 자사의 정예병으로 키워져 크게 좀 출세하는가 싶었는데 말이지."


맹달은 유언이 삼포의 난 때 내려온 관중 출신의 사람들을 데려다 키운 동주사 부대 출신의 장수였다. 그는 출세욕이나 명예욕을 크게 품고 있어, 언젠가 한 세력의 높은 자리까지 오를 욕심을 품고 있었는데 그와 친구 였던 법정 역시 능력이 뛰어난데 자신과 맞는 부분이 많아 둘이 합심하여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던 것이다.


서로 끌어 당겨주고 밀어주는 그런 사이였던 것이다.


"저 자들은 이번에 손걸군을 막더라도, 막은 후에 우리들을 팽할 것이야. 지금은 필요하니까 쓰는 것이겠지.. 여기는 익주다. 우리가 크기엔 사실 한계가 있지. 난 양회 저 놈을 기필코, 편하게 살게 두지 않겠어."


법정은 오늘 양회가 자신에게 준 치욕을 잊지 않겠다며 다짐했다. 그런 그를 보며 맹달이 말했다.


"차라리 이렇게 된 이상 손걸군으로 넘어가 버리는 것은 어떨까?"


"하지만, 우리를 추천해준 장숙님이 성도에서 크게 피해를 볼 수도 있다. 장송 마저도 말이지."


"그럼, 장송에게 몰래 서신을 써서 보낸 후에 우리가 먼저 몸을 피하자. 일단 손걸군이 공성할때 내응을 할 만한 사람들을 일부 포섭해볼께."


"그래. 이 작전은 시간이 생명이야. 막힘 없이 진행하자고!"


법정과 맹달은 각자의 행동을 하러 흩어졌다. 그렇게 다음 날 아침, 손걸군은 예정대로 공성을 진행했다. 좀 더 증가 된 병력들의 숫자와 다시 올라간 사기가 수성을 하는 유장군을 힘들게 했다.


손걸군의 강궁병이 쏘는 화살이 성벽 너머로까지 빗발쳤으며, 그에 낙성에서 황권은 손걸군의 공성전이 생각보다 뛰어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첫날엔 돌과 오물이 날아와 고생을 시키더니, 사정거리가 월등하게 긴 화살비라니.. 화살의 크기도 다른 화살에 비해 두배는 커보이는군.. 동문에 투석기가 반으로 줄긴 했지만 아직도 그 위력은 감당하기 힘든 상태이거늘.."


"황 종사님! 동문의 성벽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무어라!!"


"그간 투석기로 인해 집중 타격 받던 곳이 무너져내려 그 곳으로 적들이 물 밀듯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적들이 언제 쌓았는지 토사가 성벽 밑에 좀 쌓여있었나 봅니다!! 언덕으로 올라와 성벽을 넘어 싸우기에 지금 한창 접전 중에 있습니다!"


"그럼 빨리 양회 장군께 이 사실을 알려라!!"


"예!!"


병사 하나가 양회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그는 병사들을 몰고 동문을 지원하러 갔다.


동문에는 감녕 대신에 주유군에 파견 된 위연이 성문을 넘어가는 병사들을 호위하며 접전을 벌이던 중이었다. 왼손으론 큰 방패로 쏟아지는 화살을 받아내고 , 오른손으론 장검으로 병사들 두셋을 한꺼번에 베어 죽이는 무용을 발휘하며 병사 수십을 벌써 성 안에 밀어 넣었다.


"우리가 가장 먼저 성을 얻어내야 한다!! 본대에게 공훈을 빼앗긴다면 여태 우리가 쌓아온 공훈이 수포로 돌아간다! 감녕님을 생각해서라도 돌격!!"


부서진 곳이 협소하여 많은 병사들이 들어가지 못하여, 양회가 오는 것을 보고 어쩔 수 없이 후퇴하였지만 상당수의 유장군에 피해를 입혔다. 양회는 병사들과 함께 부서진 성벽을 급히 보수하게 되었다. 큰 나무 판으로 부서진 곳을 막고 돌과 받침대로 받혀놔 한동안은 방어가 가능하게끔 해두었다.


밤이 되어 맹달은 몰래 화살 하나를 서문 방면에 몰래 쏘았고, 밖에서 지키던 병사 하나가 그것을 노숙에게 가 바쳤다.


-저는 유장군의 종사로 있는 법정입니다. 성 내에 익주 토박이와 관중 출신의 장수들이 내분이 일어나 몸을 의탁할 곳이 필요합니다. 받아만 주신다면 이틀 후 공성 중에 성문을 열어 내응하겠습니다. 이를 허하신다면 오의 장군으로 하여금 맹달에게 도발을 걸어주십시오. 맹달이 도발당하여 나가 싸우다가 거짓으로 후퇴하면서 성문에 있는 병사들을 모조리 베어버릴테니, 들어와 진입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음.. 이 것이 진짜인 것인가.. 법정은 지략이 뛰어난 사람이다. 자칫 잘못하면 병력의 손해만 볼 가능성이 크거늘. 으음.. 가 문화님과 의논을 해봐야겠군. 엄안 장군 지금 본대로 잠깐 같이 다녀오세. 가 문화님을 뵈어야 겠으니."


"예, 군사."


노숙은 본대로 가서 가후를 만나 서신을 보여주며 의논을 하였고, 가후는 이 서신을 보고 한가지 계책을 생각해냈다.


"우리는 서신에 대한 답장을 할 것이오. 허나 그 답장을 법정이 아닌 황권에게 할 것이란 말이지. 서문에 쏘아 보낸다면 이 편지가 법정에게 갈 것이고, 그렇다면 그들은 이 서신을 들고 저들에게 갈 것이니 다음 날, 저들의 행동에 따라 그 의중을 알 수가 있소."


"혹시, 그 서신에 내용 중간 중간을 못 알아보게 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중요한 내용이라 생각 되는 부분을 지우는 것이지요. 그리고 한번 구겼다가 펴서 화살에 쏘아 보내는 겁니다."


"오호.. 그렇다면 저들은 그 편지를 은폐하려고 일부러 지우고 구긴 것으로 알겠군. 좋아 그럼 그렇게 하도록 하지. 역시 노 자경은 대단하시오."


"아닙니다. 가후님의 재지에 제가 크게 감복했습니다. 그런 의견이 나오지 않았다면 저 역시 감히 생각 못 했을 것입니다."


가후와 노숙은 서로를 보고 감탄을 하고는, 노숙이 돌아가 서신을 써서 화살을 쏘아 날리니, 화살이 날아오는 것을 보고 주운 병사가 그 것을 자신의 공훈이 될 것이라 여기고, 법정에게 전달 하지 않고 바로 본청에 전달을 하는 바람에 더욱 큰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다음날, 편지를 제일 먼저 펼쳐본 양회는 그 서신을 보고 크게 화를 내었고, 이를 보고 어안이 벙벙한 황권과 내심 속으로 미소를 짓는 법정 등 각자의 반응이 다 달랐다.


"황 종사!!! 이게 무슨 서신이오!! 말을 해보시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소!!"


"아니, 양 장군. 아니오! 나는 결코 그런 서신을 보낸 적이 없단 말이오! 적들의 간계에 넘어가지 마시오. 나를 모르시오?!"


"허.. 아니 뗀 굴뚝에 연기가 넘어간다더니.. 황 종사님.. 이러시깁니까?"


"아니라고 그러지 않는가!!"


법정은 이 서신을 보며 자신들이 취해야 할 행동은 확실히 정해졌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훨씬 상회할 정도로 손걸군의 능력이 뛰어남을 말이다. 사실 법정도 저쪽에서 어떻게 자신의 계책을 판단할 것인가에 대해 궁금했었는데, 그 궁금증을 확실히 해결해주었다.


양회의 계속 된 의심으로 인해, 황권은 혈압이 올라 화로 쓰러졌고, 양회는 그런 황권을 부하들을 시켜 외딴 곳에 감금시키기로 했으며 법정에게 총지휘를 맡겼다. 이렇게 됨으로써 낙성은 법정의 손아귀에 들어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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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78화. 장료, 문추와 일기토를 벌이다 +2 20.07.23 979 20 9쪽
78 77화. 조홍, 문추에게 패하다 +3 20.07.21 1,002 21 11쪽
77 76화. 저수, 출진하다. +4 20.07.18 1,057 18 9쪽
76 75화. 신비, 저수를 풀어달라 청하다. (지도 첨부 해봐요) +1 20.07.16 1,083 17 10쪽
75 74화. 조조의 한단 공략전 (3) +3 20.07.15 1,019 20 8쪽
74 73화. 조조의 한단 공략전 (2) 20.07.11 1,066 20 7쪽
73 72화. 조조의 한단 공략전 (1) +5 20.07.09 1,166 25 8쪽
72 71화. 손걸, 장비와 일기토를 하다. +4 20.07.07 1,232 24 9쪽
71 70화. 손걸, 답돈을 이기다. +1 20.07.04 1,121 23 13쪽
70 69화. 손걸, 견초를 잡았다 풀어주다. 20.07.03 1,060 18 8쪽
69 68화.남피성으로 가다 20.06.30 1,080 21 8쪽
68 67화. 손걸군의 쾌진격 20.06.28 1,125 24 14쪽
67 66화. 원소의 의심 +2 20.06.23 1,143 18 9쪽
66 65화. 좁혀드는 조조군 +4 20.06.20 1,168 20 9쪽
65 64화. 관우, 안량의 수급을 베다. +2 20.06.18 1,218 21 10쪽
64 63화. 창정진 전투 20.06.16 1,221 22 9쪽
63 62화. 새로운 시작 +2 20.06.13 1,304 26 10쪽
62 61화. 유장의 멸망 +4 20.06.11 1,240 27 11쪽
» 60화. 유장군의 위기 (2) 20.06.09 1,172 19 10쪽
60 59화. 유장군의 위기 +4 20.06.06 1,213 2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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