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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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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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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0,876

작성
20.09.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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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03화. 여포군의 움직임

DUMMY

정은은 산길을 오르내리며 진군을 하면서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적들을 생각하며 말했다.


"후 장군, 여포가 멍청하다 하더니만 이런 기마병들이 주를 이루는 우리 군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산에서 덮치지 않는 것을 보면 저들도 참 어떻게 여기까지 살아 왔는지 모르겠소이다. 흐하하!"


그러자 후선 역시 그에 동의하며 대답했다.


"내 생각도 정 장군과 같소. 벌써 기산 중턱을 지났는데 이 어찌 사람 하나 안 보일 수가 있단 말이오. 이런 여포군에게 당한 마 수성(壽成, 마등의 자)의 장남과 방 영명(令明, 방덕의 자)도 용맹하기로 서량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인물들인데 여포가 용맹하기는 한가 봅니다."


"머리가 되지 않으니 용맹하기라도 해야지요. 허허."


정은과 후선은 마지막 급경사인 내려가는 산길에 있는 운양현을 보며 이 곳도 병사들이 주둔해 있지 않은 것을 보고는 방심을 하게 되어 정찰병을 따로 보내지 않았다.


그러나 그 곳에는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문빙과 가규가 있었으니..


앞으로 천천히 내려가는데 저 아래 통나무로 길이 막혀 있는 것을 본 정은과 후선은 그 통나무들 너머에 병사들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니! 저기 적들이..?"


"매복인거 같소이다. 지형이.. 매복을 대비하라!! 전군 방어하ㄹ.."


정은과 후선이 매복을 대비하려는데 양쪽 숲속에서 무수한 화살들이 쏟아져 나와 직사로 그들에게 쏘아져왔다.


-슈슈슈슈슈슉!!


-파바바박 파바바박!


멀리서는 곡사로도 쏟아져 왔으며, 전방에 있던 기병들 또한 서서 전방에 있던 정은과 후선을 향해 화살을 쏘아대기 시작했다.


후면을 제외한 삼면에서 쏟아져 내리는 수천개의 화살.


정은은 눈 먼 화살에 맞아 낙마하였고, 후선은 어느틈에 병사들 사이로 들어가 후퇴 명령을 내렸다.


"후퇴하라!! 후퇴하라!!"


그러나 후방은 가파른 산이었고, 많은 숫자의 말들이 그 좁은 산맥을 거슬러 올라가기는 쉽지 않았다. 3천의 궁병과 2천의 기병들이 쏘아대는 화살은 정은과 후선에게 크나큰 피해를 입혔다.


언제부터 산 위에 있었는지 모를 병사들이 오르막길에서 후선의 병사들을 향해 통나무들을 굴려대니, 그 통나무들이 말의 다리에 세게 부딪혀 그들을 날뛰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고, 화살비가 쏟아진 후, 후선이 가용이 가능했던 병사들은 3천여명 정도밖에 없게 되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통나무에 의해 말의 다리가 부러지거나 날뛰는 말에 의해 아군끼리 부상을 입힌 자들이 다수라 그들을 맥도 못추고 항복하게 되었다.


정은은 낙마 한 후에 아군의 말 발굽에 무참히 밟혀 즉사하였으며, 후선과 나머지 병사들은 다수의 화살에 맞아 중경상을 입고 풍익으로 끌려가게 되었다.


문빙은 이 사실을 여포에게 보냈으며, 전달을 받은 여포는 매우 기뻐하며 말했다.


"중업과 양도(梁道, 가규의 자)는 믿고 맡길만 하다! 풍익에 비단 5천필을 하사하라 전하라."


"예! 장군!"


여포는 이 곳에도 한수의 지원군이 당도하였다는 사실을 들었으나,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숫자가 많건 적건 그와는 전혀 무관하기 때문이었다.


이미 5만의 서량기병을 이긴 여포인지라 크게 놀라거나 하지 않았다.


고순은 예전에 여포군이 점령했었던 미오성으로 향했다. 기산에서 바로 아래 옹현에 주둔 중인 마초군과 지척인 거리였으나 아랑곳하지 않았다.


미오성에는 주둔군 2천 여 명 정도가 있었는데, 이들은 보병인지라 고순이 통솔하기로 하였으며, 조성에게는 궁병 2천여명을 따로 지휘하도록 했다.


이때 이 소식을 듣게 된 한중태수 손책은 맹달의 권유에 따라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여 무도를 지키는 서황과 함께 병사들을 전진배치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 당시 여포는 그 부분까진 신경쓰지 못 했었다.


염행이 마초의 본진에 도착한 날, 그래도 염행은 마초가 우군으로써 자신을 대해줄 줄 알았지만 마초의 속은 생각보다 좁았고 그를 환대하기는 커녕 제대로 환영조차 해주지 않았다.


이에 염행은 속으로 분통을 터뜨렸고 그나마 방덕이 찾아와 그에게 지원을 와주어 고맙다고 전했다.


염행이 방덕에게 말했다.


"마 맹기는 아직도 예전의 일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나보군. 영명. 어떠한가 나와 함께 여포를 공격하는 것이?"


"마음을 써주는 것은 고맙지만 나는 마 장군님께 어려서부터 큰 은혜를 입은터라 그 분을 함부로 떠날 수 없는 몸이오. 내일 출전할 때 도움이 필요하면 말하시구려. 첫날 여포와 일기토를 하는데 맹기님과 둘이서 상대하는데도 우리를 쉽게 감당하는 자는 처음 보았소이다."


"허허.. 맹기나 영명을 쉽게 상대하는 자라면 나 역시 감당하기 힘들 듯 한데.. 나까지 세명이서 힘을 합쳐 여포와 싸우는 것은 어떻소?"


"염 장군도 합세한다면 이길 확률이 조금은 올라가겠구려. 일단 맹기님께 여쭈어는 보겠소."


"제발 적아를 구분해달라고 하시오. 우리는 이제 우군이외다."


방덕은 염행의 마지막 말은 흘려듣고는 마초에게로 돌아갔다.


마초는 자신의 막사로 들어오는 방덕을 보고 말했다.


"염 아무개가 이 곳에 당도했다고 들었는데, 그를 보고 온 것이냐?"


"예, 그래도 우군인데 맞이는 해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내가 저 놈 때문에 죽을 뻔한 일이 있어 두고두고 그를 보며 웃어줄 순 없겠구나."


마초는 염행이 예상한대로 였고, 방덕은 그러한 마초를 달래려고 애썼다.


"지금은 하나의 강대한 적과 싸우기 위해 힘을 합친 형국이니, 같이 싸우는 동안만이라도 힘을 합쳐야 합니다. 아버지이신 마 수성 장군께서도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에잉..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이라면 나도 기억하고 있다."


마초는 아버지인 마등의 말을 생각하며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을 했고, 자신의 고집을 굽히고 염행과 같이 싸우기로 했다.


그리고 그들이 향한 곳은 미오가 아닌 미양현이었다.


여포군의 일부가 미오성으로 갔다고 들었지만 자신들에 비해 소수의 병력들이지 않은가. 마초는 고순이 있는 미오성을 무시하고 곧장 여포가 주둔해 있는 부풍으로 향했고, 여포는 이 소식을 듣고는 크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마초 이 놈, 자신이 지금 누구를 뒤에 두고 왔는지 모르고 있겠구나. 이렇게 되면 난 한결 편하게 전투를 치룰 수 있겠군. 마초와 그 부장 놈이 같이 싸우니 그래도 상대할만 하던데 말이지."


그러자 그것을 듣고 있던 진궁이 여포에게 말했다.


"주공. 지금의 나이는 한창 조심해야 합니다. 내 후년이면 지천명에 다다를 나이가 아니십니까."


"나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나는 오히려 지금이 10년 전 보다 더 젊어진 느낌이란 말이지. 형주에서 손걸에게 패한 후 술을 거의 마시지 않고 단련에 단련을 거듭하다보니 더욱 젊어진 느낌이 난다 이 말이야. 하하하!!"


그러자 그 말을 들은 위속이 여포에게 말했다.


"대장! 좋은 약이라도 몰래 드시는거 아닙니까? 저도 좀 주십시오!"


그러자 여포가 위속의 머리를 주먹으로 쾅 때리며 말했다.


"아직도 옛날 말투를 버리지 못했느냐? 대장이라니, 네 녀석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구나!"


위속은 머리를 연신 비비며 대꾸했다.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는다 하였습니다!"


"말이나 못하면.."


여포가 위속에게 한대 더 때리려는 시늉을 하자 위속은 일어나 뒤로 물러났다.


장기가 여포에게 말했다.


"주공. 그래도 적들을 만만히 보시면 아니 됩니다. 이전에는 적들이 방심했으므로 저희가 손쉽게 이길 수가 있었으나 이번에는 적들 또한 우리를 만만하게 보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에 지원군으로 오는 염행이라는 자가 한수군에서 내로라하는 맹장이면서도 그의 사위라고 하니 그래도 생각이 조금은 있는 자일 것입니다."


"음.. 덕용이 그러하다면 내 생각을 좀 해보겠네."


여포는 장기가 한 말을 되새기며 진궁에게 눈짓을 하였다.


그러자 진궁이 마침내 장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위속과 위월에게 각각 5천의 기마병을 주겠소. 마초군이 달려들려 한다면 굳이 상대하지 말고 적들의 반응을 파악하시오. 송헌! 후성! 두 장군 역시 보병 3천씩을 주겠소. 두 장군 역시 적들을 굳이 상대할 필요가 없소. 교전이 일어난다면 위속과 위월 두 장군이 도울 것이니 적들이 포위를 한다고 해서 쫄 필요는 없소이다."


"성렴과 여몽 두 장군은 각각 궁병과 극병을 이끌 것이오. 병력 5천씩을 주겠소. 여몽 장군이 성 장군을 호위하며 출진을 하시오."


진궁이 지도에 그들이 움직여야 할 방향을 지시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포에게 1만의 기마병들을 주며 그에겐 따로 부탁하는 것이 없었다. 전장의 모든 것이 진궁이 위치 시킨대로 움직일 것이니 하는 식으로 별 생각이 없는 여포였다.


다음날, 여포군이 성에서 하나 둘씩 출발하였다.


송헌과 후성부대가 첫번째로 나아가고, 두번째는 여포의 부대, 세번째는 성렴, 네번째는 위속과 위월이 나뉘어 출발했다. 최종 목적지는 미양현이었지만 각자 향하는 방향은 달랐다. 성 주변에서 여포의 동태를 파악하던 마초군의 세작들도 마초의 본진으로 그들의 출진 소식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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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86화. 탐색전 20.08.11 903 17 12쪽
86 85화. 전초전 +2 20.08.08 954 2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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